총리 직속 미디어혁신기구에 조선일보·TV조선 인사 수두룩
윤석열 정부의 미디어 혁신기구로 출범한 '미디어·콘텐츠산업 융합발전위원회' 위원 대다수가 조선일보와 관련 있거나 보수·여권 친화적인 인물로 나타났다.
위원회는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위촉장 수여식 및 제1차 회의를 진행했다. 국무총리 직속 기구로 출범한 위원회는 당연직인 관계부처 장관 등을 포함해 20명으로 구성됐다. 민간위원은 공동위원장인 성낙인 서울대 법대 명예교수를 비롯한 15명이다. 위원회는 올해 안에 미디어·콘텐츠산업융합 발전 전략(가칭)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위원회에 언론사 직함으로 참여한 위원은 김민배 TV조선 고문이 유일하다. 김 고문은 조선일보 사회부장·정치부장, 주간조선 편집장, 조선일보 경영기획실장 등을 거쳐 TV조선 보도본부장·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민간위원들 이력을 펼쳐보면 15명 중 7명이 언론사 관련, 이 가운데 김민배 고문을 포함한 4명이 조선일보 유관 인물이다. 김성철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는 TV조선 시청자위원 및 조선일보 독자권익보호위원을 지냈고, 이문행 수원대 미디어학과 교수는 TV조선 시청자위원회 부위원장 출신이다. 윤석열 대통령직인수위에 참여했던 성동규 중앙대 신문방송학과 교수의 경우 지난 3월까지 TV조선 사외이사를 맡았고, 올해 2월엔 한국경제TV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조선일보를 제외한 언론계 인사로는 이명박 정부에서 여권 몫으로 방송문화진흥회(MBC 대주주) 이사를 맡았던 박천일 숙명여대 미디어학과 교수와 문재완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있다. 문재완 교수의 경우 박근혜 정부에서 아리랑TV(국제방송교류재단) 사장에도 임명된 바 있다. 김혁 SKB CCO(최고콘텐츠책임자) 대표의 경우 SBS 플랫폼사업팀장 이력이 있다.
위원회 구성의 또다른 특징은 '미디어학계' 몫이 결과적으로 보수 성향 학자들을 채워넣는 명분처럼 사용된 점이다. 15명 위원을 직군별로 보면 교수가 10명으로 압도적이고, 나머지 5명은 미디어 업계 종사자(OTT, 통신, 언론사, 제작사, 공연예술)로 볼 수 있다.
이처럼 미디어 산업, 법제 전문가로 교수진이 포진한 가운데 '미디어학계' 인사로 참여한 교수들은 조선일보 유관 이력(김성철, 이문행, 성동규)이나 보수정당의 여권 공영방송 이사 출신(박천일), 현 여권 관련 인물(성동규)로 구성됐다.(후략)
역시 끼리끼리구만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