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사슴 - 박두진
꽃이김에 모가지가
난만해져 있었다.
피 뻗혀
서른 울음.
간만에 극광 하나
피고 있었다.
넋이는 고운
칠색.
金剛에,
金剛에,
푸른 물이 눈동자를
씻고 있었다.
입 한번 다물으면
영원한 침묵.
두 뿔은 먼
星座에 걸어 놓고,
네 굽,
네 굽,
까만 굽이 山줄기를
뛰고 있었다.
白樺 하얀
山崍.
방울방울 땅에 젖어
꽃피 임리 떨구며,
골골을 못 잊어워
울어예는 사슴.
한밤에,
한밤에,
모가지가 꽃에 척척
이겨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