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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창약 5권 행간 1 (선행)
인간맨 | L:7/A: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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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0-0 | 조회 252 | 작성일 2021-12-05 00:3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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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창약 5권 행간 1 (선행)

 

행간 1

 

 

 

 

 

녹색으로 빛나는 열대우림의 한가운데였다.

 

이 별에서 매년 1000만 헥타르 이상의 숲이 담담히 사라지는 가운데, 그럼에도 침범할 수 없는 녹색 비경의 이야기였다.

 

여러 국경을 걸쳐 구부러진 강 상류에 그것은 있었다.

 

「이게?」

 

스트로베리 블론드의 긴 머리카락으로 여러 새우튀김을 만들었고, 기분에 따라 옷맵시가 바뀌는지 레오타드와 롱스커트로 만들어진 진홍빛 드레스를 가슴에서 조잡하게 그러모은 소녀. 안나 슈프렝겔은 반쯤 질려 그것을 올려다보았다.

 

근대적인 스타디움, 처럼 보였다.

 

내부 경기장은 전부 수몰되었고, 중앙에는 100m 규모의 호화여객선이 떠 있었지만.

 

「땅에 발을 대선 안 된다거나, 다른 물과 섞어서는 안 되는 건가?」

 

「의미 같은 건 없어」

 

중얼거린 것은, 보라색 천으로 몸을 감싼 안내인 여성이었다.

 

무슨 농담인지, 바로 옆을 천천히 지나가는 무지막지한 크기의 황색 오리를 보고 어깨를 으쓱거린 건, 아라디아. 루시퍼와 디아나의 딸이며, 육체를 갖고 현세로 내려온 모든 마녀들의 여신. 구체적으로는 17이나 18살 정도의 은발소녀. 머리에 뒤집어쓴 윔플(wimple)은 발목까지 내려올 만큼 거대했고, 덕분에 실루엣은 수녀와 비슷했지만, 실제로는 맨발에 배꼽을 드러냈고, 피부를 크게 드러내는 변칙적인 비키니 같은 무희옷으로도 보였다.

 

당연하게도, 배덕적인 것에 의미를 둔 복장이다.

 

「거점이 하나여야 할 이유도 특별히 없고. 미국제 드라마에 휘둘리기라도 했는지, 얼마 전까지는 고도(孤島)에서 형무소까지 만들고 있었다니까? 다시 말해 그 아이 흥미에 맞춰 이런 형태가 되었을 뿐이지. 조만간, 엘프의 숲이나 마법학원 같은 게 보고 싶다고 할지도 모르겠네. 일단, 그 아이한테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은 엄금이야. 보나마나 위험해」

 

스타디움에 있는 계단식 관객석에는 수많은 책장이 줄지어 있었지만, 두 사람은 그쪽으로 시선도 주지 않았다. 걸음을 옮길 때마다 순금장식을 방울처럼 울리는 아라디아의 안내를 따라 안나는 관객석 난간에서 거울 같은 물 위를 천천히 거닐더니, 호화여객선 갑판에 맨발을 올린다.

 

배 안에는 묘한 생활감이 있었다. 이곳에는 삶이 있었다. 아라디아는 태평하게 주방에서 햄을 집어먹는 젊은 아가씨를 가볍게 가리키며,

 

「저건 과거의 마리아. 물론 성모 마리아가 아니라 그런 이름을 빌려 신분을 감춘 누군가인 모양이지만. 단지 놈의 연금술은 다른 것에 지지 않는 기적을 출력하니까 조심해」

 

더욱이 그 상태로 손가락을 다른 곳으로 돌려, 다채로운 플라스틱 욕실세트를 안고 콧노래를 부르며 욕실로 향하는 뿔과 날개가 달린 미인을 가리키며,

 

「저쪽은 볼로니 서큐버스. 저렇게 보여도 공적인 재판기록 안에 남겨진, 한때 정부가 공인한 악마지. 특히 1466년 볼로냐 지방에서 어떤 남자가 서큐버스만 모아 창관을 운영한 죄로 유죄를 받았다고 해. 이런 농담 같은 죄로 정말 사형이 집행되고 말았지」

 

「……멍청한(볼로니), 말인가」

 

「너도 마찬가지잖니? 말할 것도 없이, 나도 그렇고」

 

몸매를 요염하게 움직이듯 아라디아는 조용히 숨을 내쉬고,

 

「그런 이유로 『이곳』은 문서가 메인이지만, 공문서나 보고서, 혹은 편지나 서한, 상궤를 벗어난 메모 같은 것도 드물지 않아. 책장이나 서랍은 마음대로 써도 괜찮으니, 거기서 자유롭게 자기 영역을 찾아보겠어? 애당초 2000년 정도 전에 쓰인 낡아빠진 책에서도 몇 가지 편지가 나오니 말이야」

 

싱긋, 하고 안나 슈프렝겔은 옅게 웃었다.

 

「편지나 서한이라. 후후」

 

「통신교재 텍스트라도 상관없어. 너희는 그런 걸 좋아했지?」

 

「소첩으로서는 단순히 지식을 모은 것보다, 십자교 미술계 유리장인이 남긴 스테인드글라스의 디자인집 같은 걸 보고 즐겼으면 하는데. 뛰어난 암호도 아름다움이 깃드는 법이니까」

 

「뭐든 상관없어. 신참자의 십자가 같은 건 애당초 관심도 없고」

 

장미십자의 중진은 작게 어깨를 으쓱거릴 뿐이었다.

 

마를 전도하는 자. 그 알기 쉬운 지혜의 계단으로써 신화나 일화의 집합체. 그렇기에, 아마 『그녀들의 힘』은 영국 청교가 가진 마도서 도서관의 기록에서 기묘할 만큼 누락되어 있을 것이다. ……이를테면 『레메게톤』이나 『법의 서』를 쫓아, 웨스트코트나 매더스가 체계화하고 크로울리가 낚아챈 근대서양마술의 의식순서를 망라할 수는 있어도, 세계최대의 마술결사 『황금』을 형성한 멤버 하나하나의 생애나 고뇌, 그 끝에 있었던 마술사상 최악의 투쟁 『브라이스로드의 전투』의 진실까지 완전히 기억하지는 않으니까.

 

이를테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라는 이야기가 있다.

 

하지만 이것을 손가락으로 훑어 어떻게 읽어낼지는 천차만별이다. 만약 카발라에 대해서 충분한 지식이 있다면 마술을 배우는 자가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하고 단언했던 건 그 파멸적인 천재 · 아레이스타 크로울리였다.

 

아라디아도, 볼로니 서큐버스도 마찬가지다. 과학 사이드나 마술 사이드와 같은 인간 세상의 시스템으로는 다룰 수 없는 괴물들. 이곳에 있는 전원이 슈프렝겔 아가씨와 동격의 전설을 가졌으며, 나아가 그 모든 정점에 있는 존재가 군림하고 있다.

 

「도시전설이군」

 

얇은 가슴으로 그러모은 붉은 드레스를 질질 끌며, 안나는 반쯤 어이없는 듯 중얼거렸다.

 

외부에 자물쇠가 달린 병실에서 새하얀 벽을 보고 필사적으로 암호를 해독하려는 늙은 박사라도 보듯, 잔혹한 미소를 짓고.

 

「성서는 복잡하게 암호화되어 있고, 사실은 색다르게 읽는 방법이 있다거나. 앨리스는 아직 오리지널이 근대영어라서 쉽게 분석하거나 다시 조합할 줄 아는 건가」

 

「그러니까 그쪽 얘기에 관심없다고. 성 비터스? 성 세바스티아누스? 옛 시대의 마녀들을 부정했으면서 태연하게 각지 전설을 자기 종교로 끌어들인 무리에게 뭐가 깃들겠니」

 

이건 립서비스라고 안나는 해석했다. 아마 아라디아는, 말처럼 십자가에 집착하지 않을 것이다. 그녀는 애당초 이런 역할, 『모든 마녀의 옹호자』임을 기대받고 있다. 따라서, 사실 유령비판자가 과학적으로 어떻다고 하기 전에 『있으면 곤란한』 유령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 것처럼, 아라디아는 자기 입장에서 십자가의 힘을 항상 회의적으로 본다. 하지만 안나가 봤을 때, 자신과 대립하는 존재를 완고하게 인정하지 않으면, 그건 그것대로 일그러졌고 위험하게 느껴지지만. 이를테면, 불을 전혀 무서워할 줄 모르는 소방대라고 할까.

 

마녀들의 여신은 아무렇지 않은 모습으로,

 

「여기서는 기본적으로 자유롭게 행동해도 좋아. 난 너를 일체 방해하지 않아」

 

「어머 그러니」

 

「단」

 

명확하게.

 

공간에 칼날이라도 들이민 것처럼 단절을 풍기며, 아라디아가 선고했다.

 

「앨리스의 기분만큼은 해치지 말 것. 이것만 잘 기억하면, 나머지는 아무래도 상관없어」

 

「……, 」

 

슈프렝겔 아가씨는 희미하게 웃기만 했다. 그 전설적인 마술사는 오만과 불손의 집합체이지만, 자신의 설명을 배울 의욕도 없이 무턱대고 가로막지 않는 한 일단 예의를 지킨다.

 

거대한 오리를 떠올린다. 앨리스란 녀석이 원한다면 뛰어난 마술사들이 한 책상에 모여 진지한 얼굴로 도면을 그리는 모양이었다.

 

「항간에서는 수십조 광견 너머에 있는 행성에서 물이 발견되었다거나 생명의 흔적이 있다고 떠들썩한 모양이지만, 왜 그렇게 됐는지 아니? ……그 애가 짜증을 부리며 손 닿는 대로 주전자나 다과를 내던졌기 때문이야」

 

진실이란 허망하기 마련이지, 하고 아라디아는 지극히 마땅한 소리를 하듯 이야기했다.

 

「금지하면 오히려 해보고 싶다, 같은 마술사에게 흔한 지향성은 이 자리에서 권장하지 않아. 이건 견제나 담력시험이 아닌, 순수하게 널 위해 조언하는 거야. 그리고, 숫자를 죽 늘어놓은 스펙을 비교해봤자 아무 의미도 없어. 훨씬 근본적으로, 넌 앨리스를 이기지 못해. 절대로」

 

딱히 자랑하는 것도 아니었다.

 

아라디아의 안에서는, 이미 그게 자연스럽고 당연한 세상의 규칙이었다.

 

「그런 이유로 앨리스한테 인사만이라도 해. H·T·트리스메기스토스 같은 건 뒤로 미뤄도 돼, 일단 앨리스의 허가만 받으면 다른 놈들은 불평하지 않으니까. 미리 말하는데, 이쪽에서 얼굴을 드러내지 않으면 포착할 수 없다 같은 그런 트집은 삼가. 앨리스는 순수하고 천진난만하지만 변덕이 심하거든. 그리고 무엇보다, 잔인하고 흉포하지. 다시 말해서」

 

「다음 행동은 누구도 알 수 없다?」

 

「알면 됐어. 하찮은 자존심을 위로하려고 해봤자 작은 어린아이 손에 잡힌 곤충 같은 결말을 맞이하게 될 뿐이지, 여기선 순수하게 고개를 숙이게는 게 좋을 거야」

 

여객선의 바닥.

 

요즘 호화객선에는 수영장이나 극장 같은 것도 있는 건가, 아무리 그래도 이런 건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그녀들의 행선지는, 원형 콜로세움이었다.

 

하지만 끝까지 흥분한 피와 땀의 냄새와는 대극적인 공기가 자리를 지배하고 있었다.

 

오래된 종이 냄새. 기름기가 강한 건, 역시 동물 가죽으로 만든 양피지라서 그런 걸까.

 

기척은 많이 있었지만, 신기하게도 산 느낌이 부족한 공간이었다. 마치 유일한 출구를 묵직한 돌문으로 봉인한 피라미드 같다. 머리 위는 열려 있는데, 공기의 흐름 그 자체가 멈춘 듯한 착각마저 보는 이에게 선사하는 조용한 공간이다.

 

중요한 것은 콜로세움의 중앙.

 

그저 거대한 왕좌가 놓여 있기만 했다. 작은 소녀가 앉으면 다리가 바닥에 안 닿지 않을까. 아마 등받이의 높이는 주인의 키보다 3배 이상 클 것이다.

 

금색과 적색.

 

유치하며, 알기 쉬운, 그리고 코웃음을 친 모든 것을 일격에 없애는 극채색의 시련.

 

하지만, 세상의 중심인 왕좌를 보고 아라디아의 시간이 멈추었다.

 

「어」

 

루시퍼와 디아나 사이에 태어난 딸. 부유한 십자교에 박해받은 옛 밤의 무녀들을 구하고자, 육체를 갖추고 현세로 강림한 마녀들의 여신은 양손으로 머리를 쥐어뜯었다.

 

그렇게 아라디아는 절규했다.

 

 

「없어……? 앨리스!! 그 아이 대체 어디로 간 거야!!!???」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index&no=101766&exception_mode=recommend&page=1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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