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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희의 <'늘'이란 말>
유희나 | L:49/A:424
38/1,670
LV83 | Exp.2% | 경험치획득안내[필독]
추천 0-0 | 조회 66 | 작성일 2020-05-16 04:3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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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희의 <'늘'이란 말>

'늘'이란 말

김진희

 

 

청도면 당숲 어귀 느티나무 그늘같이

움푹 팬 고랑 따라 몸에 핀 저승꽃같이

뿌리가 밀어 올리며 종내 내는 푸른 힘

 

콩나물 국밥으로 허기 달랜 당숲 그늘

수도승처럼 앉아서 설법을 펼치던 

아버지 그 자리에서 경전을 읽는다

 

마음 하나 말리고 싶은 세상 둔덕에는

허공의 벼랑을 타고 된바람이 불어 온다

가루분 흩뿌리는 햇살 사선을 넘어간다

 

오! 늘이란 침묵 속에 흐르는 강물처럼

도저한 뿌리 안에 새 촉이 움트는

구기리 뒷산 등성이

그 늘 같은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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