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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드 오라토리아 9권 일부
카인츠 | L:0/A:0
612/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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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0-0 | 조회 793 | 작성일 2017-06-16 23:5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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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드 오라토리아 9권 일부

검을 휘두르는 아버지의 뒷모습. 
황금빛의 눈동자는 그것을 보고 있었다. 
따뜻한 햇살 아래 그늘에 앉아서 어머니와 함께. 
그 사람은 부끄러워서 제대로 단련하는 풍경을 보이고 싶지 않았던 것 같지만 어머니가 아이처럼 조르자 결국 언제나 처럼 녹았다. 처음에는 걱정된 듯한 얼굴의 아버지는 검을 뽑자 바로 몰두하고 있었고, 그 늠름한 옆모습에 어머니는 미소를, 나는 언제나처럼 볼을 붉히며 감상하고 있었다. 
희미한 검신은 너무 빨라서 쫓지 못했다. 그러나 그 검술이 정말 아름다운 것이라는 것은 나 자신도 느끼고 있었다. 하체의 움직임은 최소화하고 마치 지휘봉을 휘두르듯, 종횡 무진. 때로는 크게 발을 디디거나 돌아서고, 은색의 원호를 그렸다. 이 검의 조율은 눈을 감으면 언제라도 기억할 것이다. 
그 사람의 검술을 보는 게 정말로 좋았다. 
아버지의 검은 뭔가를 상처 주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가차 없이 피의 안개를 부르는 검의 빛을 두려움이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것은 모든 사람을 구하기 위한 검이다. 
심지어는 어머니를 보호하기 위한 검이다. 
그것을 깨달았을 때, 아버지는 자신의 자랑이 됐다. 동경조차도. 
소녀가 꿈꾸던 『영웅』. 어머니가 사랑하는 검사. 
이윽고 단련을 마친 아버지가 나무 그늘 아래에 돌아왔다. 
표정을 허물고 맞이하자, 그는 미풍에 흔들리는 앞머리 밑에서 입술에 미소를 띄웠다. 
『아이즈』 
이름을 부르며 그는 검집에 담긴 검을 내밀었다. 
눈을 부릅뜨고 주저한 후, 벌벌 떨면서 두 손으로 받았다. 
손에 전해지는 묵직한 비중, 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기분이 좋은 듯했다. 
아버지는 그것을 보고 웃는다. 
『아이즈』 
배후의 목소리에 돌아보자 미소를 짓고 있는 어머니가 있었다. 
마치 아버지를 본받도록 한 손을 들어 집게 손가락을 세우고 소리를 내며 뽑았다. 
『─────』 
그것이 소리를 낸 순간 자신의 몸을 부드럽게 바람이 감쌌다. 
몸을 자극하는 모든 바람의 속삭임에 몸을 움직이며 후후 웃는다.
 
 
어머니는 활짝 웃으며 바람처럼 자신을 껴안았다. 
『계속 함께있자』 
나도, 이 사람도. 
그녀의 그 말에 수긍하고. 웃으면서, 몇 번이나 고개를 끄덕인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온기와 함께 행복하게 안겼다. 
검이 기대고, 바람이 웃으며. 
──그리고 지난날의 기억은 거기서 끊겼다. 
"……" 
눈에서 흐르는 눈물을 느끼며 눈을 뜬다. 
아이즈는 말 없이 몸을 일으켰고 침대 위에서 눈매를 쓱쓱 닦았다. 혼자 있는 방에서 모든 온기가 사라지며 꿈의 잔재가 싸늘한 현실을 불러온다. 
어째서 지금. 
이 꿈을 보여주는 건가. 
아이즈는, 자신을, 기억을, 과거의 정경을 저주했다. 
『한계』라는 벽 앞에 가로막혀서, 모든 것을 잊고 무작정 달릴 수 없는 지금 어째서? 
"……" 
창 밖은 꿈의 경치에서 탈피해서 회색의 조공이 펼쳐져 있었다. 마치 지금의 아이즈의 심상을 나타내듯. 
잠시 바라보고 있던 아이즈는 침대에서 내려와서 바로 갈아입을 옷을 입었다. 
방의 구석에 있던 거울이 비추던 것은 미소가 사라진 소녀의 옆모습이었다. 감정을 억누르고 있는 인형의 모습. 
──모든 게 꿈이였다면 좋았을 텐데. 
마음 속에서 소녀가 속삭이듯. 어둠 속에서 무릎을 안고 웅크린, 약한 소년(아이즈)가. 
그 속삭임을 무시하고 아이즈는 검을 잡았다. 
"……싸우지 않으면" 
지난날의 광경은 이제 돌아오지 않으니까. 
그리고 며칠, 초조한 날이 계속됐다. 
던전에 들어가서 평소보다 무시무시한 기세로 더 많은 몬스터를 잡아도 벽은 넘을 수 없었다. 능력이 멈춘 시간이 이어진다. 숨 쉴 틈도 없이 싸우던 아이즈에게 같이 있던 리베리아 일행들이 꾸짖고, 여러 차례 친절하게 "침착해"라고 타일렀다. 그녀들은 이때부터 다른 하급단원과 아이즈를 조합해서 파티에서 미궁을 공략하게 만들었다. 그것이 자신의 폭주를 막기 위한 『족쇄』라고 억측한 아이즈는 더 불안정한 정서에 시달렸다. 
아이즈는 불꽃이 신음하는 소리를 들었다. 
가슴 속에 맺힌 검은 불꽃이 한들거리는 소리를. 
강해지지 않으면 안 돼, 좀 더, 그렇지 않으면 나는──. 
식은 땀이 멈추지 않았다. 심장이 떨린다. 앞을 가로막은 벽 앞에서, 그 자리에서 목표를 잃어버리면 자신은 이대로 그냥 미아가 되어 버린다. 그리고 발을 멈추는 순간에 나타나는 것은 차가운 『고독감』이다. 
어둠 속에서 웅크린 고독한 감각. 소중한 사람들에게 홀대 받는 현실을 알게 되고, 세계에 버림받고, 끊임없이 흐르는 눈물과 함께 맛본 충격과 적막한 충동. 비원을 추구하며 전의로 속이고 있던 비통한 감각이 작은 몸을 붙잡고 있었다. 리베리아 일행들이 잊게 했던 일이 지금의 아이즈를 꽉 붙잡았다. 
뭔가 할 수밖에 없다. 자신의 이 손으로 길을 여는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아이즈는 도움 따위는 오지 않는 것을 알고 있으니까. 
자신의 앞에 『영웅』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걸 이해하게 되었으니까. 
필요하다면 이 끔찍한 검은 불꽃이라도 태운다. 감정이 사라질만큼 울던 그날로 역행할 수는 없다. 
아이즈는 몸부림쳤다. 결별한 『약한 소녀(아이즈)』를 허용하지 않도록. 
몬스터의 피를 받은 애검은 아이즈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개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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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룬
오오 다크다크
2017-06-16 23:59:02
추천0
나는잔다
벨도 아이즈도 처음은 매우 순수했고 가족이 있었지만, 둘다 가족을 몬스터에게 잃고(물론 우리는 벨의 할아버지가 그냥 도망간걸 알고 있지만요) 혼자가 되었지요. 근데 뭐가 달라서 벨은 여전히 순수함을 간직하고 아이즈는 저렇게 흑화하는걸까요
2017-06-17 00:03:58
추천0
보놉보노
아이즈는 자신의 부모가 눈앞에서 사라졋지만 벨은 마을사람들에게 할아버지가 죽엇다고 들어서 그런지 그 차이때매 순수함이 없어지네요
2017-06-17 00:06:50
추천0
석양맨
코믹스는 알버트머리 흰색이던데 원작은 검은색이넴
2017-06-17 00:45:52
추천0
[L:29/A:481]
PLVSVLTRA
ㄸㄸ... 순수했던 아이즈가 부모님 잃고 던전에 들어가면서 흑화했나 보네요 아예 웃음이 사라진 얼굴이라 할 정도니 ㄷㄷ 개인적으론 벨이 아이즈에게 웃음을 되찾아 주었으면 좋겠네요
2017-06-17 01:48:21
추천0
[L:3/A:65]
위스키
알버트 머리 검은색이네
2017-06-17 10:16:59
추천0
헤지호크
영웅이 나타나지 않는다...... 후에 나타난다 하면 그건 벨 크라넬이 될지도 모르겠네요 언젠가 둘이서 협력해서 싸우는걸 읽고 싶긴하네여
2017-06-17 10:37:26
추천0
[L:12/A:88]
사진작가
이말하고싶었음 플래그의 가능성이 열린느낌
2017-06-17 11:13:10
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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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79 일반  
여러분 소드 오라토리아 애니 버리세요....(10화 감상+스포?) [12]
감자맛
2017-06-17 0-0 403
4178 일반  
저도 텍본은 자주 봅니다만... [3]
감자맛
2017-06-17 0-0 227
4177 일반  
그 사람은 언제 정신 차릴건지... [2]
레시타티보
2017-06-17 0-0 279
4176 일반  
저도 텍본 보는 사람이지만 하룻만에 장사벌이로 쓰는 사람들 나왔다는거 보니 좀 씁쓸하네요. [6]
nstar
2017-06-17 0-0 450
4175 일반  
번역자의 의도가 어찌 되었건 간에. [12]
이해안되네
2017-06-17 0-0 324
4174 일반  
던만추 12권 PDF본 완성된거 제한적 배포합니다 [27]
PLVSVLTRA
2017-06-17 0-0 6516
4173 일반  
던만추를 좋아해서 몇일에 한번씩 생각날때마다 들어와서 눈팅하는데 그새 일이 있었나보네... [3]
코죠
2017-06-17 0-0 220
4172 일반  
유레아가 마루마루보다 질 나쁜게 [2]
와라편
2017-06-17 0-0 484
4171 일반  
저 대신 12권 PDF파일로 변환좀 해주실분 [10]
PLVSVLTRA
2017-06-17 0-0 502
4170 일반  
유레아에서 싸움낫네요 [10]
보놉보노
2017-06-17 0-0 628
4169 일반  
12권에서 나오는 몬스터중 (스포) [5]
dinorms
2017-06-17 0-0 326
4168 일반  
이장면은 꼭 코믹스로 보고싶다! 하는장면은? [19]
kazarid1
2017-06-17 0-0 336
4167 일반  
던만추 책목록 [28]
보놉보노
2017-06-17 0-0 695
일반  
소드 오라토리아 9권 일부 [8]
카인츠
2017-06-16 0-0 793
4165 일반  
12권 보고서 아마조네스 자매의 [1]
설월화
2017-06-16 0-0 438
4164 일반  
12권 감상 후기(스포) [1]
히스타민
2017-06-16 0-0 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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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권에서.. (스포주의) [6]
アカメ
2017-06-16 0-0 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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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보다 21시간만에 올린건 뇌가 있는건지 [11]
와라편
2017-06-16 0-0 479
4161 일반  
소드 오라토리아 9권 작가 후기 일부
카인츠
2017-06-16 0-0 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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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말 하기는 좀 뭐하지만 [4]
dinorms
2017-06-16 0-0 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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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리오에 현존하는 남은 Lv7은? [10]
파룬
2017-06-16 0-0 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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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권 묘사만 보면 [3]
akfn
2017-06-16 0-0 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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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권 9권 [2]
보놉보노
2017-06-16 0-0 273
4156 일반  
소드 오라토리아 9권 삽화 [15]
카인츠
2017-06-16 0-0 27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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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이 레벨업 빠른 이유가 [10]
베네치약
2017-06-16 0-0 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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