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게문학] 쿤레기 (2) 직장
휴우. 결국 2층 시험관이 되었다.
시험관이 되어 보니, 시험관들도 팀이 있었다.
또, 하루에 1개 선별인원 반의 수업만 하는 것이 아니었다.
하루에 4타임씩 뛰고, 한번에 20개 반의 수업을 맡는다. 그러니까, 주 5일 근무에 반마다 일주일에 한번씩 수업을 하는 것이다..
생각해 보니, 내 2층 시절에도 매일 수업을 하진 않았다.
아무튼. 우리 팀은, 낚시꾼 '헥스;, 탐색꾼 믈랭 베르됭, 등대지기인 나, 창지기인 악어, 파도잡이인 폰세칼 놀숲으로 이루어져 있다.
또, 수백개의 시험장을 총괄하는 '총 감독관'이 유한성이다.
2층에 갓 들어온 선별인원들의 수업을 해 보니,옛날 생각이 새록새록 난다.
저들 중 몇 명이나 e급 선별인원이 될까...
보통 E급 선별인원까지 올라가는 사람은 2층 시험장 1개당 2~3명 정도이다.
나머지는 대부분 떨어지거나 죽는다.
아무튼, 2층 시험관 생활은.. 해 보니까 수업이 문제가 아니더라.
진짜 문제는 '상사 눈치 보기'더라.
내가 2층 선별인원 시절에 한 망언 때문에, 유한성이 자꾸 날 갈군다.
"어휴. 이게 뭡니까. 이게. 이래서 제대로 된 등대지기가 나오겠어요?"
"죄. 죄송합니다! 시. 시정하겠습니다!"
"됐어요. 어휴. 이래서 날 어떻게 쫓아내시겠다고."
하지만 나는 곧 그 갈굼을 피하는 방법을 알아냈다.
유한성에게 커피를 먹이면 되더라.
"흐음. 커피가 쓰네요. 프림을 조금 더.
"흐음. 너무 다네요"
"양이 너무 적어."
"흠. 딱 좋네요."
하지만 요즘은 커피 맛 때문에 갈굼을 당한다.. 이런 썩을..
하지만 커피떄문에 갈굼 당하는게 업무 때문에 갈굼 당하는 것 보다야 낫다.
보아하니 멍청한 악어는 별로 갈굼을 당하지 않는다.
"커피중독 거북이. 에반켈의 지옥 시험은 꼭 절반 줄이기만 해야 하나?"
악어가 물었다.
"아닙니다. 뭐 30분동안 살아남기 이런 것도 됩니다. 다만. 뭐 비선별인원이 끼어있다거나, 자하드 공주가 있다거나, 그럴 땐 조심하셔야 합니다.
물론 나중에 악어는 커다란 실수를 두 번이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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