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게문학] 쿤레기 (7) 공주2
"흐음...."
우리는 계속 에반켈의 지옥에서의 싸움을 지켜봤다.
처음에 다른 선별인원들을 살려두길래 자비로운줄 알았던 공주는.. 알고보니 자비로운 것이 아니었다.
"310명 남았네요."
에일라가 말했다.
다른 선별인원들을 모두 때려 눕힌 스카디 공주와 상반신은 사람이고 하반은은 뱀인 선별인원 '헬', 이불을 뒤집어쓰고 있던 '폰세칼 요나이', 귀족집안 출신으로 보이는 키 작은 하얀머리 '레지스', 커다랗고 하얀 뿔을 가진 도깨비 '백각'을 제외한 305명의 선별인원들은 여기저기에 쓰러져 있었다.
치열하던 싸움은 멈췄고, 스카디가 다른 4명의 선별인원들을 불러 무슨 말을 하고 있었다.
"흠.. 왜 안 싸우는 거지?"
놀숲이 말했다.
"동료를 만드는 건가?"
내가 말했다.
동료를 만드는 걸로 보았다.
"공주라 그런지 머리 좋네."
내가 말했다.
그러나 잠시 후, 우리는 끔찍한 광경을 목격했다.
너무 멀어서 무슨 말을 하는 지는 들을 수가 없었지만. 스카디 공주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하얀머리 땅딸보 레지스에게 다가가 비명을 지를 틈도 없이 배를 찔러서 죽여버렸다.
"저. 저게 무슨?"
그러더니 잠시 후, 잠을 자고 있던 폰세칼 요나이도 이불채로 죽여버렸다.
"헉! 저게 무슨!!"
남은 선별인원은 308명이었다.
그 중 멀쩡히 서서 싸울 수 있는 사람은 3명.
그러나 그 3명 중에서 스카디를 제외한 다른 두 선별인원들은 스카디의 말 한 마디에 벌벌 떨고 있었다.
시간이 좀 흐르자, 에반켈의 지옥은 시험장이 아니라 노역장이 되었다.
반인반사인 헬은 입에서 독이 나왔는데, 스카디의 명령에서인지 그 독을 몇 시간 동안이나 무리하다시피 빼냈다.
도깨비 백각은 다른 305명의 선별인원들을 나란히 눕혔다. 뛰어가면서 밟을 수 있도록.
"에일라. 저거 뭐 하려는 건지 감이 와?"
내가 에일라에게 물었다.
"글쎄요."
에일라는 씨익 웃고 있었다. 뭔가를 안다는 표정이었다.
...
...
...
3시간 정도가 흘렀다.
그 사이 놀숲은 시험장을 내게 맡기고 수업을 하러 갔다.
이 에반켈의 지옥에는 나와 에일라만 있었다. 좋은 기회였다.
하지만.. 내가 멘트를 날리려고 할 때, 망할 악어가 왔다.
"흥. 뭐 하고 있었냐 파란 거북이?"
"어? 뭐하긴. 선별인원들 시험 구경하고 있었지."
내가 말했다.
악어가 들어오고 잠시 후.. 우리는 정말로 끔찍한 광경을 보게 되었다.
말 그대로 '대학살'
시험을 치느라 죽이는 것이 아닌, 고의적인 학살.
공주는 늘어져 누워있는 선별인원들의 한 쪽 끝에서 선별인원들을 한 명씩, 한 명씩 빠르게 밟아서 이동했다.
여기저기에 피가 튀고, 순식간에 선별인원들의 수가 줄어들었다.
다른 쪽 끝에서는 헬이 입에 머금은 독을 쭉~ 뿌려서 선별인원들을 중독시켰다.
'빠 빨리 시험 중지!"
내가 외쳤다.
하지만, 내가 시험을 중지시켰을 때는... 이미 72명의 선별인원만 남아 있었다.
"와 저거봐 잘한다 잘 해! 저렇게 해야지!"
에일라는 그걸 보고 좋아하고 있었다.
그리고, 백각,헬,스카디를 제외한 나머지 선별인원들은
우리가 살려보려고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모두 죽었다.
공주들은 잔인했다.
그리고, 저 스카디 공주는.. 아무래도 옛~날에 내 귓볼을 뜯은 놈과 같은 일족 같다. 그 놈 이름이 뭐였드라.. 하도 이름을 자주 바꾸는 놈이라 기억이 안 난다.
그런데.. 아무래도 에일라도 그 놈이랑 같은 일족 같다...
뭐 그래도 같은 일족이래봐야 먼~ 친척 정도밖에 안 될테니. 별 상관은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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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얘기 다른시점
거래 쓸때 저거 레지스로 잡고 쓴거였는데
다시보고 나도 잊어버릴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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