츄잉~ chuing~
츄잉 신고센터 | 패치노트 | 다크모드
공지&이벤트 | 건의공간 | 로고신청N | HELIX
로그인유지
회원가입  |  분실찾기  |  회원가입규칙안내
[신게문학] The F U G - 3
비정점 | L:0/A:0
92/230
LV11 | Exp.40% | 경험치획득안내[필독]
추천 0 | 조회 280 | 작성일 2014-08-25 01:30:30
[서브캐릭구경OFF] [캐릭컬렉션구경OFF] [N작품구경OFF]
*서브/컬렉션 공개설정은 서브구매관리[클릭]에서 캐릭공개설정에서 결정할수 있습니다.
  [숨덕모드 설정] 숨덕모드는 게시판 최상단에 위치해 있으며 언제든 설정할 수 있습니다.

[신게문학] The F U G - 3

0.5화

1화

2화

 

 

 

 

뚜벅뚜벅 소리를 내며 나와 유린의 곁까지 다가온 남자는
마치 온천에 다녀온 듯한 편안한 표정을 지으며 웃었다.

 

"이야~ 다행히 아직 시작은 안 했나 봐요? 하긴 시작했으면 주위가 이렇게 멀쩡할 리가 없겠네요 하하."

 

내 일생일대의 결심을 방해한 이 남자는 큰 덩치에 어울리지 않는 푸근한 인상을 하고 있고
능력 없는 바람둥이 쿤 에드안과 절친한 사이인 녀석이다.

 

이 망할 녀석의 이름은.

 

헤…… 헨도오!!!

 

내 시선의 안까지 들어온 헨도 록 블러드메더는 나와 유린의 어깨를 툭툭 쳤다.

 

"이야~ 싸우기 직전이었나 봐요? 둘 다 얼굴이 새빨가네요. 하하 그레이스는 안심해요.
제가 왔으니 이제 유린한테 맞을 일은 없겠네요. 아! 감사인사는 괜찮아요. 그것보다 나중에 제 소원하나 들어달라고요?"

 

으… 으아아아아!!!
이런 젠장 젠장 젠장!
뭐야 이놈은. 일부로 이러는 건가? 사실 지금까지의 태도는 다 거짓이었고 저건 내가 싫다는 암묵의 표시인 건가?
저번에 자기를 빼놓고 혼과 낚시를 간 사실을 들킨 건가? 그래서 이러는 건가?
아니, 그때는 네가 에드안이랑 할 일이 있다고 해서 안 간 거잖아!
그럼 뭐야! 도대체 나한테 왜 이러는 건데? 그냥 단순히 내가 싫은 거야?
만약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건 너무하잖아!
사람의 결심을 방해하는 건 금기 중의 금기라고 혼이 말했다고!
 
이… 이…! 망할 녀석 평생 저주할 테다.

 

"어라? 왜 두 분 다 말이 없어요? 무슨 일 있어요? 아! 혹시 제가 아주 반가워서 말을 잃었다던가? 하하."

 

이 녀석 혼자서 뭐라고 하는 거야
그냥 너무 당황스러워서 무슨 말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는 거라고!

 

"헤… 헨도? 왜 네가 여기 있는 거야?"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침묵을 지키고 있는 나 대신 유린이 입을 열었다.
대충 반응으로 짐작해볼 때 유린도 조금 전 그 상황이 고백이라는 것을 눈치챈 것 같다.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고 양 볼은 홍조를 띠고 있었으며 마치 매운 것을 먹었을 때처럼 얼굴엔 열이 났다.

 

…… 젠장. 헨도 때문에 망했다. 유린과 받아들여지지도 차이지도 못한 아주 애매한 관계가 되어버렸다.
어쩌면 이건 차인 것보다 더 불편한 상황이 아닐까?

 

"이야~ 잘 물어봐 주셨네요. 그게 말이죠. 제가 여기까지 온 이유가 아주 대박인데 들어보실래요?"

 

망할 녀석.
즉 헨도는
갑자기 혼자 박장대소를 시작했다.
헨도가 혼자 떠들어대는 이 상황에선 원래 혼자 웃지 말라는 둥 꺼지라는 둥 혼자 웃을 거면 꺼지라는 둥
여러 가지 태클을 걸었을 텐데 조금 전 고백의 여파로 도저히 평소처럼 할 수가 없다.
헨도를 욕할 수도 없고 때릴 수도 없고 경멸에 찬 시선으로 볼 수도 없다.
저 귀에 거슬리는 웃음도 듣고 있을 수밖에 없다. 

 

"글쎄 한아가 말이죠. 탑 어딘가에 핀다는 전설의 꽃 월화(月花) 셀레나를 찾아오면 저랑 데이트해준다고 해서 말이죠.
거기다 저한테만 이 근처에 있다는 말도 귓속말로 귓속말로! 이 부분이 중요하다고요? 중요해서 두 번 강조했다고요? 어라? 듣고 있어요?"

 

"후…."

 

시간이 조금 지나니 일단 한숨을 쉴 수 있을 정도의 정신상태는 회복되었다.
정리해보자면 이 상황에서는 고백은 물론 그 대답을 듣기도 무리일 것 같다.
그렇다면 나는 헨도가 헤집어놓은 이런 난공불락의 상황에서 다음엔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할까.

냉정하게 생각하면 간단하다.

그것은 현재 굉장히 심경이 복잡할 것 같은 유린을 위해서라도 최대한 빨리 헨도만을 데리고 이 장소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유린도 생각을 정리한 후 곧바로 동료들에게로 돌아갈 것이다.

 

하지만 냉정하게 생각하면 이렇다는 것이지.
이것은 남자로서는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 선택이다.

 

아리에 혼 왈.

밤중에 여성을 홀로 내버려두는 것은 남자로서 목을 내놓아야 할 행동이다.

 

라고 말했다.


즉 내가 여기서 유린을 내버려둔다면 나는 남자가 아니게 되는 것이다.
 

응? 이 논리가 맞는 건가?
아무튼
나는 남자로서, 남자이기 위해서 무엇보다 유린을 위해서 유린을 내버려두고 갈 수가 없다.
그렇다면 남은 방법은 내가 유린과 헨도를 놔두고 혼자 가는것이다.
내가 사랑하는 유린을 남자랑 단둘이 놔두는 것도 조금 걱정이나 헨도는 바보에다 꽤 강하니 괜찮을 것 같다.
음… 그래! 이방법이다.

 

"저기…."

 

"아! 난 먼저 가볼게! 그레이스하고 헨도는 조… 조금 있다 들어와 줘."

 

"응?"

 

먼저 가보겠다는 나의 말을 유린이 가로채서 그대로 했다.
헨도는 평소와 다른 유린의 모습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고 있고
유린은 말을 마침과 동시에 재빨리 뛰어갔다.

 

"어라? 신수 강화까지 하다니 뭔가 급한 일이라도 있는 걸까요? 설마… 이건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지만 제가 싫어서 빨리 간 건 아니겠죠?"

 

헨도는 멍하게 있는 내 옷자락을 잡았다.

 

"네? 그레이스는 어떻게 생각해요? 어라?"

 

대답이 없는 내가 이상한지 내 얼굴을 좌우로 살피며

 

"그~레~이~스~"

 

계속 내 이름을 불러댔다.


눈을 감으면 아직도 유린이 계속 아른거리는데
정작 진짜 눈앞에는 덩치 큰 녀석이 자꾸 내 이름을 불러대니 짜증 난다.

 

"…… 하아…."

 

어쨌든 유린의 반응과 정황상 오늘 고백은 실패인 것 같다.
무엇보다 마음을 다 전하지도 못했고 다 전하지도 못한 마음에 대한 대답도 듣지 못했다.
이것이 실패가 아니라면 무엇이란 말인가.


직접 차인 것이 아니라 심장이 부서질 정도로 아픈 것은 아니지만, 흉터가 남은 것처럼 쓰라리다.
이것이 혼이 말한 고백에 실패한 자들의 말로. 실연이라는 건가?
혼의 말대로 아픔과 동시에 여러 가지가 느껴지는 정말 오감이 교차하는 기분이다.

 

응? 혼이 이것을 알고 있다는 건 혼도 고백 후에 실연을 경험 해봤다는 건가?

 

…… 아니, 그것보다 지금은 그런 생각을 할 상황이 아니다.

 

먼저 내일 시험에서 얼굴은 어떻게 마주 보고 그다음엔 어떻게 되는 거지?
우리의 관계는 여기서 끝인 건가?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의문들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생각의 정리가 도저히 되지 않았다.

 

…….

 

그러니 일단 생각하는 것은 그만두고
일단 눈앞에 자꾸 얼쩡거리는 헨도를 어떻게 해서 분이라도 풀어야겠다. 
그리고 느껴지는 살의 그대로

 

죽이자.

 

그렇게 중얼거린 나는 품속에서 압축시켜놓은 후크를 꺼내었다.

개추
|
추천
0
신고
    
  [숨덕모드 설정] 숨덕모드는 게시판 최상단에 위치해 있으며 언제든 설정할 수 있습니다.
[L:7/A:302]
지그
ㅁㅊ 루슬렉 개싸이코;;
2014-08-25 01:34:11
추천0
비정점
루슬렉이 싸이코인건가요?
2014-08-25 01:36:34
추천0
[L:7/A:302]
지그
눈치 좀 없다고 죽이려하다니
2014-08-25 01:41:28
추천0
비정점
ㅋㅋㅋㅋㅋ 그렇게 볼수도 있군요
2014-08-25 01:42:20
추천0
무한라크교
헨도 눈치 밥말아먹었네
와 빡친다
2014-08-25 01:34:28
추천0
비정점
멋진놈이지만 이상황에서는 큽..
2014-08-25 01:37:03
추천0
[L:34/A:203]
사푸
헨도 일부러 훼방놓은건가
2014-08-25 01:34:45
추천0
비정점
시리어스물을 자주 쓰시니 의심이 많으시군요
2014-08-25 01:37:50
추천0
[L:35/A:336]
allendgrayman
루슬렛 막나가네..근데 헨도 왜 멍청한짓을 하지?
뭔가 키에 비해서는 상당히 까불거리네요
2014-08-25 16:06:39
추천0
비정점
그냥 저런놈 ㅋㅋㅋㅋ
2014-08-27 01:55:50
추천0
의견(코멘트)을 작성하실 수 없습니다. 이유: 30일 이상 지난 게시물, 로그인을 하시면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츄잉은 가입시 개인정보를 전혀 받지 않습니다.
  
즐겨찾기추가   [게시판운영원칙] | [숨덕모드 설정] |   게시판경험치 : 글 10 | 댓글 1
번호| | 제목 |글쓴이 |등록일 |추천 |조회
9 일반  
[신게문학] The f u g - 6.5 구스트앙과 블로섬 [10]
비정점
2014-09-14 0 352
8 일반  
[신게문학] The f u g - 6 [8]
비정점
2014-09-14 0 206
7 일반  
[신게문학] The f u g - 5 [10]
비정점
2014-09-01 1 226
6 일반  
[신게문학] The f u g - 4 [16]
비정점
2014-08-29 0 201
5 일반  
[신게문학] The f u g - 3.5 [13]
비정점
2014-08-27 0 217
일반  
[신게문학] The f u g - 3 [10]
비정점
2014-08-25 0 280
3 일반  
[신게문학] The f u g - 0.5 [16]
비정점
2014-08-24 0 235
2 일반  
[신게문학] The f u g - 2 [10]
비정점
2014-08-23 0 202
1 일반  
[신게문학] The f u g - 1 그레이스와 유린 [9]
비정점
2014-08-23 0 299
  
이전검색
1
계속검색
enFree
공지&이벤트 | 접속문제 | 건의사항 | 로고신청 | 이미지신고 | 작품건의 | 캐릭건의 | 기타디비 | 게시판신청 | 클론신고 | 정지/패널티문의 | HELIX
Copyright CHUING Communications. All rights reserved. Mail to chuinghelp@gmail.com | 개인정보취급방침 | 게시물삭제요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