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게문학] 5th - 2
"아 맞다 그 성질 더러운 공주는 안 깨워도 돼."
쿤은 숙소 안으로 돌아와 밤에게 그리 말하고는 거실 소파에 무거운 몸을 기대어 앉았다.
그리고 잠들어 있는 그 남자를 유심히 보며 생각했다.
'이 녀석은…. 조커일까, 사신일까…. 밤이 확신했으니 조커일 가능성이 높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감에 의존한 예측…. 냉정하게 보자면 어떻게 포장하든 이건 정보도 없는 시한폭탄 같은 녀석을 데리고 있는
위험한 상황이다….'
"…하아…."
쿤은 피곤한 듯 미간을 찌푸리며 손가락으로 지압했다.
그리고 잠시 시간이 지나고
밤이 쿤이 말한 성질 더러운 공주 엔도르시와
아무리 깨워도 일어나지 않는 라우뢰를 제외한 나머지 팀원 3명을 깨워 데리고 왔다.
모두 거실로 나오며 그 중앙에 자는 남자를 한 번씩 흘깃 보는듯했다.
"… 이 분은 누구인가요?"
모두 소파에 자리를 잡고 먼저 이화가 쿤과 밤에게 그렇게 물어왔다.
쿤은 잠시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고민했지만 이내 숨기지 않고 조금 전 있었던 일을 그대로 말했다.
"……… 그렇게 돼서 이 녀석은 여기 있는 거다."
쿤이 설명을 마치자 이화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불만인 듯 소리쳤다.
"이해가 안되네요! 밤 씨! 밤 씨는 왜 항상 그런 말도 안 되는 일을 벌이는 건가요!
동료들을 조금이라도 생각하긴 하는 건가요? 혹시 함정이었으면 어쩌려고 그랬나요!"
이화가 흥분한 듯 숨 한번 쉬지 않고 밤을 몰아세웠다.
그러자 행동할 땐 당당하던 밤이 풀이 죽은 듯 표정이 어두워졌다.
쿤은 그런 밤의 태도를 보자 내심 만족했다.
"도대체가 그런 면에선 예전부터 달라지는 게 없네요!
혹시 밤 씨는 우리 같은 건 어떻게 돼도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건가요?!"
이화가 그만할 기색이 없자 70층에서 쿤이 영입한 창잡이 엘은 말리는 손짓을 취했다.
"자자 이화님 진정해요~ 일방적으로 그러지 말고 일단 밤 님의 이야기도 들어보는 게 어떨까요?"
"흥 어차피 보나마나 또 뻔한 이유겠죠.
외면할 수 없었다 몸이 먼저 움직였다…….
어차피 이해할 수 없을 게 뻔해요!"
이화가 단단히 삐진 듯 얼굴을 붉히며 밤을 한번 보더니 고개를 획하고 돌려 외면했다.
밤의 얼굴이 상심한 듯 더 어두워졌다.
"하지만 밤의 행동 자체는 올바른 일이 아닌가?"
밤이 불쌍해 보이자 하츠도 그렇게 밤을 옹호해주었지만, 이화는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풀지 않았다
그러자
"…… 죄송해요…."
고개를 숙인 밤이 그렇게 작게 중얼거렸다.
마치 울먹이는듯했다. 비에 젖은 강아지 같았다.
그리고 그런 밤을 보자 이화도 급 당황한 듯
조금 전과는 180도 태도가 달라져 행동을 어찌할 줄 몰라 하였다.
그런 잡담 비슷한 바보 같은 대화가 10분 정도 계속되었다.
"일단 너희 모두 진정해."
이 이상한 대화의 끝이 보이지 않자 기다리던 쿤이 그리 말하며 상황을 정리하고
아까 미처 하지 못한 말을 계속하기 시작했다.
"아까 한가지 말하지 않은 게 있는데 지금 여기 거지처럼 누워있는 이 녀석은 비선별 인원 일지도 몰라."
이화 하츠 엘 모두 강한 반응을 보였다.
그중에서도 이화가 말의 진의에 대해서 바로 되물으려고 하자
쿤이 막는 손짓을 취하며 말을 이어갔다.
"어디까지나 확률 절반 이하의 예측이다.
증거라고는 밤이 이 녀석 주위의 신수가 이상하다고 말한 것밖에 없고
솔직히 나도 그럴 리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완전히 손 놓고 있을 수도 없으니
일단 임시방편으로 여기 있는 사람이 한 명씩 3시간 교대로 이 녀석을 감시한다.
물론 일어나면 강한 신호를 보내서 다른 사람을 깨워주도록 하고."
쿤은 피곤한 듯 눈을 질끈 감았다. 그리고 그만 가라는 손짓을 취했다.
"그러면 첫 번째는 내가 하도록 하지. 다들 내일 시험도 있으니까 이만 들어가."
휴식의 밤이 깊어가고 시험의 아침이 다가오고 있었다.
이 작품은.. 끊기지 않도록 노력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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