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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ll] 018. 엇갈린 기회
Nearbye | L:25/A:107
1,339/1,370
LV68 | Exp.97% | 경험치획득안내[필독]
추천 1-0 | 조회 1,463 | 작성일 2013-03-02 16:4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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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ll] 018. 엇갈린 기회

018. 엇갈린 기회
 
 
 
 
 
 
 
 
 
 
 
 
 
 
 
 
 
 
5분, 그 이상은 흐르지 않았다고 자신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5분 사이에 실체화된 악몽으로 우리는 끔찍한 지옥을 맞이했다. 
 
 
불타는 대지, 곳곳에 패여 있는 마폭(魔爆)의 흔적들.
내가 낼 수 있는 최대의 화력, 혹은 그이상..
 
우리가 짠 계획 따위는 비웃어버리는 압도적인 힘.
 
지켜주는 가디언 하나 없는 던전의 보스 몬스터, Rain...
 
 
 
 "놀랐는 걸? 너희가 이정도까지 준비해왔을 줄이야. 첫모금이 이렇게나 상쾌해서야 나도 태어난 보람이 있네."
 
 
이해할 수 없었다. 이해할 수 있었다면 이런 사태, 만들지도 않았겠지.
 

 "뭘 그리 멍청하다는 듯이 그러고 있어? 준비한 거, 실행 안 해?" 천천히 우리에게로 내려오는 레인. 그 기분은 정말이지 비를 맞고 있는 것 같았다.
 
아무 생각없이 그저 비를 맞고 싶은 날, 멍하니 그렇게 해방감인지 일탐감인지 뭔지를 비와 함께 느끼고 있는 나의 모습.
 
 
 "내가 정말 아무 생각도 없이 너희를 놓아주었다고는 생각한 건 아니지? 그렇게나 멍청했다면 이번엔 실망이야. 이렇게 강력한 힘을 가지고서도..." 그녀는 검지를 들어 머리를 톡톡 가리켰다. "이 머리가 없다면 아무 쓸모없는 걸?"
 
비는 깎깎하고 내렸다.
 
 
 "돌아가. 그래도 너희가 첫번째인 만큼 죽이지는 않을테니까. 나도 진심인 너희라면 좀 더 제대로된 싸움이 될 거라고 기대반, 걱정반을 하고 있기도 하고 말야." 암 그렇고 말고, 하고 그녀는 조용히 혼잣말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나가는 길은 저쪽이야." This way..
 
 
그녀는 천천히 그녀의 자리로 돌아갔다. 돌아가려고 했다. 돌아가려고 하는데.. 무언가 깨졌다. 의지들 사이에서 무언가 깨지는 것을 나는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
 

 '돌아가고 싶지 않아'
 '돌아가는 건 너무 싫어'
 '돌아가는 길은 너무 멀어'
 
 
 
그제서야 나는 조금, 아주 조금 이해할 수 있었다. 왜 좀더 일찍 깨닫지 못했을까. 그녀가 이렇게까지 한 이유를.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우리가 널 그렇게 놓아줄 거라고 생각한 건 아니지?" 스닐이 말했다, 나보다 먼저.
  
 "오바해서 우리의 힘을 흉내낸 것까지는 좋았어. 하지만, 우리는 일반적인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아니었지. 안 그래?" 내가 아주 자연스럽게 덧붙였다. 마치 원래 하나였다는 듯이.. 탕수육과 소스처럼, 라면과 스프처럼. "연금술사와 대자연의 수호자, 거기다 힐러의 파워풀한 조합은 너를 당황하게 하기에 충분했지. 느껴지는 의지들의 수군거림으로 볼 때, 너.. 꽤나 무리했지? 지금 자세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유저들의 힘을 재구현하는 몬스터의 이야기를 들은 것도 같아. 그게 너 아냐?"
 
 
 대답도 하지 않은 채, 뒤를 돌아있는 그녀. 비가 멈췄다..
 

 "지금 나를 도발하려는 거야? 그런 거에 내가 넘어가기라도 할까봐?" 떨리는 목소리, 이제는 강한 척하는 그녀가 안쓰러워 보이기까지 한다.
 
뒤틀린 정의, 그녀를 여기서 죽이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 어쩌다가 이렇게 됐을까. 우리는 그저 평범하게 사냥을 하고자 했을 뿐인데.. 어째서 이렇게나 슬픈 선택만이...
 

 "시간 좀 끌어줘." 스닐에게 부탁했다.

 "그래, 미안하다." 너에게 마무리를 맡겨서.. 라고 그는 덧붙이고 싶었겠지. 나는 알 수 있다.
 
 


 "모여라, 바람이여. 흩어지는 본성을 억누르고 내게 귀의하여 나의 적을 함께 꿰뚫기를 부탁한다. 바람의 활." 
 
스닐은 활시위를 가만히 당겼다. 모이는 바람들.. 격렬해지는 바람의 칼날의지들. 그때까지도 비는 공중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움직일 힘조차 잃은 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저게 뭐야?" 겨우 정신을 차린 가짜 비가 내게 물었다.
 
 "나도 몰라." 나는 짧게 대답했다. 그리고 나는 내가 해야할 일을 서둘렀다. 이때만큼은 나는 3D 업종에 종사하는 인부. 기찻길을 깔고 계산을 진행한다. 그래봤자 정확한 수식까지는 필요치 않은 어림. 이번에는 하늘까지 향할 수 있도록 정조준. 
 
주위의 사물 중 쓸만한 것들이 무엇일지 물어본다. 너는 인을 포함하니? 너는 철? 너는 알루미늄? 너는 금? 은? 각자의 존재의미를 조용히 들어준다. 이곳에 탄생된지 몇 년이 되었는지도 모를 배경의 자연들은 쌓인 것을 쏟아낸다.

 "세계여, 잃어버린 의지를 되찾아라. 이 나의 인도를 따르도록 작고 작은 너의 분신들을 믿고 맡겨라. 내 걸음 앞에 너희들의 잃어버린 기억이, 의지가 자리할지니... 연성(R)!"
 
 
격렬한 싸움이 이루어지는 장소까지 단숨에 닿는 기찻길. 창공을 뒤덮는 바람의 화살과 그것을 가로막는 해방된 바람.. 그 끼어들 틈조차 없는 혼돈 속에 불협화음처럼 무언가 끼어든다. 
 
우주정거장을 향하는 은하철도를 떠오르게 하는.. 하늘 높이 이어지는 길.
 
 
 
마치 도화선 같다----고 레인이 말했다.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그리고 불을 붙이는 것처럼 나는 또 하나의 연성을 준비했다. 연구실에서부터 준비한 것이기 때문에 주문은 필요없는 그것, 단지 석판에서 존재를 끄집어내기만을 기다리는 그것.
 
 
 
 
 
 
칙칙폭폭.. 하는 소리만이 그것이 무엇인지를 밝혔다. 완성된 그 연성기차에 나는 몸을 싣고 공중으로 향했다. 이 싸움을 끝내기 위해서.. 마치 근두운을 타고 하늘 누비는 손오공처럼. 
 
 
 
반대편에 당황하는 비의 모습이 그려졌다.

 '저건 어떤 기술일까' 하고 생각하고 있지 않을까. 어떻게든 연성기차의 힘을 빼앗아서 나를 막으려해보지만, 연성기차는 아무런 능력이 없다, 아직까지는.
 
 
 
도화선, 아니 기찻길이 거의 끝나가도록 기차는 그녀의 주위를 둘러싸면서 승천한다. 그 광경은 멀리서 한 마리 용의 모습이 아니었을까.
이름, 드래곤이라고 지을껄 그랬나.
 
 
 
동시에 자연스럽게 내 귓가에 맴도는 음악, 하울의 공중정원.. 전율은 비를 감싸는 기차처럼 나를 감싼다.
 
 
 
 
 
칙칙폭폭. 기차는 아직도 멈추지 않는다.  그제서야 멈춘 활시위. 스닐은 고개를 떨구고 레인과 함께 자리를 피한다.
 
 
 
 
 
 "미안해." 도화선, 아니 기찻길이 끊기고 사과를 끝으로 이번에는 정말로 모든 것이 사라졌다. 꿈처럼..
 
바디(Body)를 통해서 폭발에 견딜 수 있는 것은 연금술사뿐..
 
그 고독의 항해를 하는 연금술사는 도대체 어떤 기분이었을까.
 
 
 
 
 
 
 
 
 

 
 
 
 
 

'축하합니다! 광산으로 가는 숨겨진 길이 열렸습니다!'
 
 
 
 
 
 
 
 
------------------------------------------------------------------------------------------------------------------------

 "허억, 허억.. 하..." 선혈을 흩뿌리며 도망치는 누군가. 왜소한 체구 때문에 가엾음이 앞선다.
 
그 뒤를 쫓는 누군가. 거리는 서서히 좁혀지고 마침내 도망자는 포기한다.
 
 
 

 "죽고 싶지 않아.." 힘없이 비처럼 투명한 영혼이 말한다. 나무에 기대서 이슬이 되고 싶었을까.
 
 "나도 널 죽이고 싶지 않아." 손에는 아무것도 없는 추격자. 그리고 돌아선다. 자비라도 흩뿌리는건지..
 
 
 
바로 그때.. 써컥, 하고 베이는 소리가 났다. 
 
베인 자리는 타원, 당한 자는 아마 자기가 무엇에 당했는지도 모를 순식간의 일격.
 
 
 "보이지 않는 검이 가장 무서운 법이지." 그렇게 광오한 대사를 끝으로 이야기는 끝을 맞이했다.
 
 
 
 
 
 
 
 
 
 
 
 
마지막으로 살며시 죽은 이의 이름이 하늘에 띄워진다. 
 
RAIN, 여기 잠들다.
 
 
 
 
 
 
 
 
 
 
 
 
 
 
 
 
018. END
 
 
개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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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25/A:107]
Nearbye
이번 편은 Lion이 없습니다.

Rain, 슬프네요..ㅠ

비 내리는 날이면 그녀를 기억해주세요.

건방지고 고집스럽지만 누구보다 맑은 비 같았던 아이라고..
2013-03-02 16:50:05
추천0
[L:42/A:504]
라스트오덕
잘 읽었습니다!
2013-03-02 23:33:42
추천0
[L:76/A:496]
하니
옹.... 좋은 느낌이네요
2013-03-03 14:43:35
추천0
[L:47/A:382]
게리롱
잘 읽고 갑니다
2013-03-04 09:28:58
추천0
[L:34/A:426]
슛꼬린
좋네열
2013-03-15 00:23:57
추천0
흑랑♨
ㄷㄷ잘보고갑니다
2013-05-14 00:59:06
추천0
[L:13/A:301]
kiritoo
즐감했습니당
2013-07-23 13:05:16
추천0
별명
잘봤어요 ㅋ
2013-08-19 22:40:17
추천0
[L:8/A:221]
ShinobuOshino
잘 읽었습니다.
2013-09-07 17:05:36
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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