霜臺別曲 (상대별곡)ㅡ 권근

 

廣通橋(광통교) 雲鐘街(운종가) 건너드러

落落長松(낙락장송) 亭亭古栢(정정고백) 秋霜烏府(추상오부)

위 萬古淸風(만고청풍)ㅅ 景(경)긔 엇더니잇고.

(葉) 英雄豪傑(영웅호걸) 一時人材(일시인재) 英雄豪傑(영웅호걸) 一時人材(일시인재)

위 날조차 몃분니잇고.

鷄旣鳴(계기명) 天欲曉(천욕효) 柴栢長提(시백장제)

大司憲(대사헌) 老執義(노집의) 臺長御使(대장어사)

駕鶴驂鸞(가학참란) 前呵後擁(전가후옹) 辟除左右(벽제좌우)

위 上臺(상대)ㅅ 景(경)긔 엇더니잇고.

(葉) 싁싁뎌 風憲所司(풍헌소사) 싁싁뎌 風憲所司(풍헌소사)

위 振起頹綱(진기퇴강)ㅅ 景(경)긔 엇더니잇고.

各房拜(각방배) 禮筆後(예필후) 大廳齊座(대청제좌)

正其道(정기도) 明其義(명기의) 參酌古今(참작고금)

時政得失(시정득실) 民間利害(이해) 救弊條條(구폐조조)

위 狀上(장상)ㅅ 景(경)긔 엇더니잇고.

(葉) 君明臣直(군명신직) 太平聖代(태평성대) 君明臣直(군명신직) 太平聖代(태평성대)

위 從諫如流(종간여류)ㅅ 景(경)긔 엇더니잇고.

圓議後(원의후) 公事畢(공사필) 房主有司(방주유사)

脫衣冠(탈의관) 呼先生(호선생) 섯거안자

烹龍炮鳳(팽용포봉) 黃金醴酒(황금예주) 滿金臺盞(만금대잔)

위 勸上(권상)ㅅ 景(경)긔 엇더니잇고.

(엽) 즐거온뎌 先任監察(선임감찰) 즐거온뎌 先任監察(선임감찰)

위 醉(취)혼ㅅ 景(경)긔 엇더니잇고.

楚澤醒吟(초택성음) 이아 녀는 됴녀

鹿門長往(녹문장왕)이아 녀는 됴녀

明良相遇(명량상우) 河淸盛代(하청성대)예

驄馬會集(총마회집)이아 나 됴이다.

북한산의 남쪽, 한강의 북쪽, 옛날부터 이름난 경치 좋은 땅, 광교, 종로 건너 들어가 휘휘 늘어진 소나무, 우뚝 솟은 잣나무(사직의 원로 대신), 위엄 있는 사헌부

(위) 청렴한 모습 그것이 어떠합니까?

(엽) 영웅 호걸 당대의 인재들 영웅 호걸 당대의 인재들

(위) 나를 위시하여 몇 사람입니까?

닭이 이미 울고 날이 밝아 올 때, 잣나무가 호위하듯 길게 늘어선 길로, 대사헌, 노집의, 장령, 지평 등 사헌부 관리들이 아름다운 가마를 타고, 앞에서 길을 치우고 뒤에서 옹위하며, 잡인의 통행을 막으면서,

아, 사헌부로 등청하는 광경, 그것이 어떠합니까?

엄숙하도다. 사헌부의 관리들, 엄숙하도다, 사헌부의 관리들,

아, 허물어진 기강을 떨쳐 일으키는 광경이 그 어떠합니까?

각 방에서 아침 인사가 끝난 후 대청에 가지런히 앉아, 도를 바로 잡고 의를 밝히며 고금의 일을 참작하여, 정치의 득과 실, 민간의 이해 관계에 관한 폐단을 조목조목이 구제하여,

아, 서장으로 올리는 광경, 그것이 어떠합니까?

임금은 현명하고 신하는 충직한 태평성대, 임금은 현명하고 신하는 충직한 태평성대,

아, 임금이 신하의 직간을 자연스럽게 듣는 광경, 그것이 어떠합니까?

회의가 끝난 후 공무를 마치니, 방주 유사들이 의관을 벗고 서로 선생이라 부르며 섞어 앉아, 진귀한 요리에 좋은 술을 잔에 가득 부어,

아, 권해 올리는 광경, 그것이 어떠합니까?

즐겁도다 선임감찰, 즐겁도다 선임감찰.

아, 술에 취한 광경, 그것이 어떠합니까?

초나라 상수의 물가에서 '세상 사람들이 모두 제 정신을 못 차리는데 나만 홀로 깨어 있다'고 읊조린 굴원이 그대는 좋은가? 절의를 지켜 녹문산에 들어가 은거했던 맹호연이 그대는 좋은가? 현명한 임금과 충성스런 신하가 만나 이룩한 태평성대에 뛰어난 인재들이 모인 것이야말로 나는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