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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게
대갈맞나 | L:47/A: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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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0-0 | 조회 126 | 작성일 2019-02-01 20:5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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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게

지금으로부터 2년 전, 어느 아파트에서 여자친구랑 동거를 했었다.

그날은 아르바이트가 빨리 끝나서 혼자 TV를 보며 여자친구를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누구~게." 하는 소리와 함께 누군가 내 눈을 가렸다.

당연히 여자친구일거라 생각한 나는 눈을 가리던 손을 치우며  "H미 잖아. 어서와." 하며 뒤를 돌아보았다.  

 

하지만 아무도 없었다.

잠시 얼어붙어 멍하니 있는 내 귀에 심장소리가 들려왔다.

 

이상하네.......아까 목소리는 누구야? 환청? 그러고 보면 현관문 열리는 소리도 안들렸잖아...

 

어떻게든 이 상황을 이해하려 애썼지만 계속 이상한 생각이 머리 속을 멤돌았다.

 

그럼 손은 어떻게 설명할건데? 내 눈을 가렸잖아. 그것도 내가 그손을 잡아서 치웠잖아......감촉도 생생한데... 

 

 

나는 공포심에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

당장이라도 여길 나가야만 한다는 생각에 용기를 짜내서 일어나려는 그 순간,

가위에 눌렸다.

몸을 움직일 수가 없었다.

심장이 찢어질 것만 같았다. 공포심으로 떨려왔다.

별안간 방안에 젊은 남녀로 추정되는 웃음소리가 울려퍼졌다.  

웃음소리가 멈추자 귀를 뚫을 듯한 비명소리가 시작되었다.

내가 기억하는 것은 거기까지다.

정신을 차려보니 여자친구가 나를 간호하고 있었다.

나는 여자친구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서둘러 그 집을 나가서 그날 밤은 친구 집에서 신세를 졌다.

 

 

다음날 집주인에게 물어보니 우리가 살기 전에도 커플이 살았는데, 약에 취해 남자가 여자를 죽이고 자살한 사건이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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