츄잉~ chuing~
츄잉 신고센터 | 패치노트 | 다크모드
공지&이벤트 | 건의공간 | 로고신청N | HELIX
로그인유지
회원가입  |  분실찾기  |  회원가입규칙안내
위대한 옛 존재
미캉 | L:42/A:604
2,286/2,670
LV133 | Exp.85% | 경험치획득안내[필독]
추천 0-0 | 조회 194 | 작성일 2019-05-12 12:56:01
[서브캐릭구경OFF] [캐릭컬렉션구경OFF] [N작품구경OFF]
*서브/컬렉션 공개설정은 서브구매관리[클릭]에서 캐릭공개설정에서 결정할수 있습니다.
  [숨덕모드 설정] 숨덕모드는 게시판 최상단에 위치해 있으며 언제든 설정할 수 있습니다.

위대한 옛 존재

오컬트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대개 알고 있겠지만, 크툴루 신화라는 게 있다.
 
 
 
H.P. 러브크래프트의 작품을 기반으로 한 여러 작품들을 후대에 뭉퉁그려 부르는 이름이다.
 
 
 
거기에 관해 기묘한 일을 겪어 이야기 해 보려 한다.
 
 
 
 
 
 
 
2년 전 즈음, 세컨드 라이프의 일본 정식 서비스가 시작되었었다.
 
 
 
나도 새로운 것에 홀려 한창 빠져 있었는데, 거기서 [TheFacelessGod] 이라는 닉네임을 쓰는 녀석이 있었다.
 
 
 
보자마자 아, 이 녀석도 꽤 괴짜구나 싶어 말을 걸었다.
 
 
 
 
 
 
 
혹시 모르는 사람을 위해 설명을 덧붙이자만, The Faceless God, 얼굴 없는 신이란 니알라토텝이라는 가공의 신을 가르킨다.
 
 
 
그 외에도 기어오는 어둠이라던가 하는 수많은 별명을 지닌 존재다.
 
 
 
크툴루와 그레이트 올드 원이라 불리는 공포를 부르는 신들은 전부 수면을 취하고 있지만, 유일하게 이 니알라토텝만은 건재하여 접촉하는 인간에게 광기와 혼돈을 가져와 파멸시킨다는 것이다.
 
 
 
 
 
 
 
[뭐하시는 겁니까? 이런 곳에서. 트라페조헤드론 같은 데 간 거 아니었슴까?]
 
 
 
[그렇지. 그 덕에 아무도 불러주지 않아서 말이지.]
 
 
 
[애초에 왜 이런 곳에?]
 
 
 
 
 
 
 
[100년 정도 전까지는 꽤 이리저리 돌아다녔지만, 최근에는 지구에 안 왔었네. 오랜만에 왔더니 이런 꼴이야. 여기는 도대체 어디인가?]
 
 
 
그는 이런 식으로 완전히 롤플레잉에 빠져 있는 듯했다.
 
 
 
재미있어보여 반쯤 놀리는 심정으로 대화를 하고 있었지만, 그는 원작에 꽤 빠삭한듯, 왠만한 설정은 다 꿰고 있어서 금새 친해지게 되었다.
 
 
 
 
 
 
 
보통 그렇게 다른 누군가의 시늉을 하는 녀석이라면 대개 곧 설정 구멍을 보이고 자폭하기 마련이지만, 그 녀석은 이상하게도 그런 게 하나도 없었다.
 
 
 
그 뿐 아니라 괴상하게도 내가 로그인하면 맨날 들어와있고, 언제나 내가 먼저 로그아웃했다.
 
 
 
그 당시에는 [이 새끼는 집에만 쳐박혀 사나...] 싶었을 뿐이었지만.
 
 
 
 
 
 
 
이러저러해서 몇 달 정도 지나자, 그는 [여기서 나가고 싶다.] 는 말을 자주 꺼내게 되었다.
 
 
 
나는 슬슬 그가 세컨드 라이프에 질려가고 있는 거라 생각했다.
 
 
 
마침 나도 세컨드 라이프에 흥미를 잃어가고 있을 무렵이었다.
 
 
 
 
 
 
 
[그럼 슬슬 때려칠까. 또 어디선가 만나면 그 땐 잘 부탁한다구.] 라고 메세지를 보낸 후, 막 탈퇴하려는 찰나였다.
 
 
 
갑자기 그가 말을 걸었다.
 
 
 
[헤어지는 김에 프로그래밍의 기초를 가르쳐 주지 않겠나?]
 
 
 
 
 
 
 
처음으로 니알라토텝 같지 않은 말이었다.
 
 
 
이전에 대화를 나누던 도중, 내가 프로그래머라는 걸 알려줬었던 걸 기억하고 있던 모양이었다.
 
 
 
나는 기분 좋게 가르쳐 주고 세컨드 라이프에서 탈퇴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바로 3주 전, 전혀 연락이 없던 그에게서 메일이 왔다.
 
 
 
제목은 성과 발표.
 
 
 
내용은 [고맙다. 그대들의 덕분이다.] 라는 한 줄 뿐이었다.
 
 
 
 
 
 
 
그 메일에는 첨부 파일로 JAVA 어플리케이션이 있었지만, 실로 괴상했다.
 
 
 
바이러스 검사를 해봤지만 멀쩡한 파일이다.
 
 
 
설마 나한테 프로그래밍을 배울 정도의 녀석이, 아직 백신 DB에도 오르지 않은 신종 바이러스를 보낼리는 없을 것이라는 판단 하에, 나는 그 프로그램을 실행했다.
 
 
 
 
 
 
 
브라우저에 뜬 것은 [Hello World] 라는 한 줄 뿐.
 
 
 
아무래도 신경이 쓰여서, 나는 당시 같이 세컨드 라이프에서 채팅에 참여하곤 하던 친구 두 명에게 메일을 받았는지 물었다.
 
 
 
그러자 다들 같은 메일을 받았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거참, 2년이나 공부를 했는데 고작 만든 게 "Hello World" 한 줄이야?] 라며 다들 비웃었다.
 
 
 
하지만 메일이 오고 나서 한 주가 지난 지지난주, 친구 한 명이 [그 녀석이 보낸 "Hello World"가 무슨 뜻인지 알겠어.] 라는 메일을 끝으로 연락이 끊겼다.
 
 
 
게다가 지난 주에는 또 다른 친구가 [화염 같이 타오르는 3개의 눈이...] 라는 메일을 보낸 후 연락이 끊겼다.
 
 
 
 
 
 
 
두 명 모두 면식 없는 온라인 친구이기에 그의 메일에 편승해 나를 놀리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오늘로 꼭, 두 명의 친구가 연락이 끊긴지 1주일째다.
 
 
 
지금 생각이 닿은 건데, [Hello World] 라니, 꽤 무서운 말인데...?
 
 
 
 
 
 
 
출처: https://vkepitaph.tistory.com/737?category=348476 [괴담의 중심 - VK's Epitaph]
개추
|
추천
0
반대 0
신고
    
  [숨덕모드 설정] 숨덕모드는 게시판 최상단에 위치해 있으며 언제든 설정할 수 있습니다.
의견(코멘트)을 작성하실 수 없습니다. 이유: 30일 이상 지난 게시물, 로그인을 하시면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츄잉은 가입시 개인정보를 전혀 받지 않습니다.
즐겨찾기추가   [게시판운영원칙] | [숨덕모드 설정] |   게시판경험치 : 글 10 | 댓글 1
번호| 제목 |글쓴이 |등록일 |추천 |조회
3257
쇼핑몰의 지하 1층 [1]
미캉
2019-05-12 0-0 276
3256
E 섬의 가족 [1]
미캉
2019-05-12 0-0 212
위대한 옛 존재
미캉
2019-05-12 0-0 194
3254
2층 다락방 [1]
미캉
2019-05-12 0-0 174
3253
우정의 주술
미캉
2019-05-12 0-0 142
3252
반쪽 여자아이 [1]
미캉
2019-05-11 0-0 154
3251
인기있는 품종의 개 [1]
미캉
2019-05-11 0-0 197
3250
구불구불 [2]
미캉
2019-05-11 0-0 94
3249
결벽증 [1]
미캉
2019-05-11 0-0 149
3248
개의 출산 [1]
미캉
2019-05-11 0-0 186
3247
젖병 무는 인형 [2]
미캉
2019-05-05 0-0 257
3246
남는 프린트물 [2]
미캉
2019-05-05 0-0 210
3245
월요일 밤 [1]
미캉
2019-05-05 0-0 174
3244
친구의 고백 [1]
미캉
2019-05-05 0-0 185
3243
자수한 이유 [2]
미캉
2019-05-05 0-0 246
3242
경찰관의 눈물 [2]
미캉
2019-05-04 0-0 264
3241
화과자집
미캉
2019-05-04 0-0 203
3240
먼저 탔던 손님 [1]
미캉
2019-05-04 0-0 206
3239
사쿠라 [1]
미캉
2019-05-04 0-0 192
3238
졸업 기념 여행 [1]
미캉
2019-05-04 0-0 175
3237
덩실덩실 춤추던 그것 [1]
공포쥉이
2019-04-30 0-0 246
3236
대천해수욕장 어느 모텔방의 귀신 [1]
공포쥉이
2019-04-29 0-0 475
3235
첫 번째 냉동인간 [1]
vinly
2019-04-23 0-0 294
3234
믿든지 말든지
vinly
2019-04-23 0-0 317
3233
무의식과 대화하기
vinly
2019-04-23 0-0 1170
      
<<
<
101
102
103
104
105
106
107
108
109
110
>
>>
enFree
공지&이벤트 | 접속문제 | 건의사항 | 로고신청 | 이미지신고 | 작품건의 | 캐릭건의 | 기타디비 | 게시판신청 | 클론신고 | 정지/패널티문의 | HELIX
Copyright CHUING Communications. All rights reserved. Mail to chuinghelp@gmail.com | 개인정보취급방침 | 게시물삭제요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