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가시의 휴재가 길어지는 원인
건강때문이라고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만
그건 핑계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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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모든 한국만화를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웬만한 한국만화, 웹툰을 싫어한다.
우선 캐릭터들이 독특하지도 개성이 있지도 않고
굉장히 밋밋하다.
외형적인 모습이라든가 내면적인 성향이라든가
유니크하지 않아서인지 캐릭터들의 차이점을
느끼지도 못하겠고 누가 누군지 헷갈리고
스토리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지도 못하다.
스토리 개연성도 너무 부족하고 억지스럽다.
토가시는 천재라 그런지
헌터헌터 캐릭터 한명 한명 너무나 유니크하고
개성이 뚜렷하고 인상적이다.
외형적인 모습, 내면적인 성향 그 특징이 명확해서
캐릭터들끼리 겹치지도 않고 제각각 그 역할이 분명하다.
그래서 그 수많은 캐릭터들 덕분에
스토리가 방대해지고 그 때문에 재미는 배가 된다.
에피소드에서 잠깐 나왔다 들어가는 캐릭터(단역)마저도
뇌리에 남을 정도니 토가시가 얼마나 캐릭터에 공을
들이고 노력을 하는지 알 수 있다.
하지만 바로
그 천재적인 재능이 토가시의 발목을 잡고 있다.
그 재능이 현재 장기휴재를 야기시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토가시는 캐릭터 한명 한명에 대해서
너무 과도하게 집착하고 있다.
주요인물이 아닌 부수적인 인물은
사실 소모품처럼 취급할 법도 하다.
완벽한 건 존재할 수 없듯이
어느 정도는 타협을 하고
주요인물들에 집중을 하고 매진을 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지금 현재의 에피소드에서
그 주요인물들만 해도 그 숫자가 너무 많다.
진, 패리스톤, 비욘드네테로, 십이지, 환영여단
크라피카, 히소카, 카킹제국 왕가, 그 부하들 등등
풀어야 할 인물관계 및 떡밥들이 너무 많은데
거기에 등장인물들을 또 추가해 버렸다.
토가시 본인은 본인이 남들과 달라야 한다고 생각하고
본인이 특별하다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다.
그걸 부정적으로 표현하자면
토가시는 너무나도 스스로를 과대평가하고 있으며
자만하고 있다.
토가시도 결국 인간이다.
본인이 알파고도 아니고
헌터헌터에 나오는 메르엠, 코무기만큼의
수싸움도 할 수 없다.
저 수많은 캐릭터들로 상황을 만들어내고
설정오류가 없게끔 복합다차원적인 사고를 해야 하는데
그건 한명의 인간이 하기에 너무나도 가혹한 작업이다.
토가시는 남한테 스토리를 맡기지 않는다.
오롯이 본인이 해결해야 하는데
그 작업은 당연히 오래걸릴 수밖에 없다.
토가시는 현재
헌터헌터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놀고 있진 않을 것이다.
근데 그 작업이
이전의 에피소드와는 전혀 다른 규모다 보니
복귀가 오래걸리는 것 같다.
토가시는 항상 새로웠다.
연출이든 스타일이든 뭔가 실험적이었다.
한가지 예를 들자면
히소카와 클로로의 전투는
그 이전의 전투신과는 달랐다.
한편의 추리소설을 보는 것처럼
그 수싸움에 독자는 머리가 아팠고
전투씬 하나를 끊지 않고 원테이크로 길게 연출했던 건
헌터헌터 최초였다.
그만큼 그 캐릭터들을 애정했던 거겠지.
지금 기대되는 캐릭터가 한두명이 아니다.
솔직히 주요인물이 다 개간지를 장착했다.
버릴 만한 소모품같은 인물이 없으니
토가시가 다 끌고 가야 한다.
그게 문제라는 거다.
적당히 했어야 했다.
그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넘쳐나는 아이디어를
버리기 아까웠을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타협하고 버렸어야 했다.
그러지 않았기에
토가시는 현재 그 가혹한 작업을 감당하고 있을 것이다.
복귀가 언제인지 모르겠지만
복귀하면 아마도 충격적인 스토리로
단숨에 토가시발에서 토가신으로 승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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