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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게문학] 아바타라 ㅡ 38화
박용제 | L:33/A:602
1,536/2,630
LV131 | Exp.58% | 경험치획득안내[필독]
추천 1-0 | 조회 862 | 작성일 2019-02-08 23: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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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게문학] 아바타라 ㅡ 38화

저번화: http://m.chuing.net/zboard/zboard.php?id=whigh&page=1&sn1=1&m_id=&divpage=10&best=&sn=off&ss=on&sc=on&keyword=아바타라&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52375

 

"....왜 하필 나지?"

 

Q는 아주 옛날에 비슷한 부탁을 한 청년을 떠올렸다. 그때 그의 가르침을 받았던 제자는 20년이 지난 지금 인간의 한계를 아득히 넘어선 괴물이 되어 있었다. 

 

"...당신이 제일 쎄 보이니까요."

 

저번 제자는 한번에 정답을 맞히지 못했지만 이번엔 정답이었다. 그러나 더 식스의 자리에까지 오른 Q는 더 이상 이 정도로 쉽게 넘어갈 호락호락한 남자가 아니었다. Q는 입꼬리가 슬쩍 올라가는 것을 온 힘을 다해 참으며 말했다.

 

"운에 맡기지. 네가 뽑은 카드가 에이스♤면 제자로 삼아주지.... 응?"

 

무의식적으로 품에서 카드 뭉치를 꺼내던 Q는 뭔가 이상함을 느꼈다. 카드의 촉감이 평소와 다르다. 아주 미세한 차이였지만 그동안 단련된 Q의 감각으로는 확실히 알아차릴 수 있었다.

 

"이게 무슨..."

 

모든 카드가 에이스로 바뀌어 있었던 것이다. 설마 단아한이 조금 전 찰나에 Q도 모르게 카드에 손을 댔을리는 없다. 그렇다면 이미 한참 전에 이 모든 것을 예견하고 카드를 미리 바꿔 놓았다는 뜻이다.

 

"카드.. 뽑으셔야죠?"

 

Q는 마지못해 에이스를 꺼내 들었다. 물론 그의 차력이라면 그 순간에 에이스가 아닌 스페이드, 조커 등 어떤 카드로도 바꿔칠 수 있었겠지만 일단 이 정도까지 준비한 그녀의 노력을 인정한 것이다.

 

"뭐 좋아... 제자로 인정하지. 그런데 대체 무슨 수를 쓴거야? 나탁한테 예지능력도 있던가?"

 

"한대위 씨한테 들은 적 있어요. 당신의 제자가 된 과정을..."

 

"그건... 내 입장에선 조금 쪽팔린 이야기인데.... 크흠!! 그건 넘어가고 일단 안전장소로 돌아가 있어. 수련은 내일부터 시켜주지. 오늘은 스케줄이 있어서 말이야."

 

단아한이 어제 습격을 받은 후로 세계정부에서 그녀에게 특별히 안전장소를 제공해준 것이다. 단아한은 Q의 대답에 만족하고 안전장소로 돌아갔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단아한의 뒷모습이 사라진 것을 확인한 Q는 손에 든 카드를 빠르게 섞기 시작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에이스 뿐이었던 카드들은 이미 여러 종류로 바뀌어 완벽한 '세트'를 이루고 있었다.

 

그리다 갑자기, Q는 기계적으로 섞고 있던 카드 뭉치를 사방에 흩뿌렸다. 흩어진 카드들은 공중에서 마법진 형태로 배열되었다.

 

"누군가 미행하는 느낌이 자꾸 들어서 말이야.... 단아한 양인줄 알았는데 범인은 따로 있었잖아?"

 

카드에서 빛이 뿜어져 나오자, 투명화한 상태로 공중에 숨어있던 잭의 모습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다.

 

"카드로 결계를 친거야? 삼류 신에게 힘을 빌려오더라도 사용법에 따라 이 정도까지 할 수 있구나?"

 

잭은 흥미롭다는 듯이 중얼거리며 대충 손짓을 했다. 그러자 주변의 땅이, 아니 시공간 자체가 진동하기 시작했다. Q는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즉시 낫을 꺼내 들었다.

 

※현물화 ㅡ 그랜드 서커스

 

Q는 수십마리의 조커와 함께 잭에게 곧바로 달려들었다. 그러나 그의 낫이 잭에게 닿기도 전에, 어딘가에서 화살이 비오듯 쏟아졌다. Q는 잽싸게 낫을 휘둘러 화살을 쳐냈지만 곁에서 따라오던 조커들은 대응하지 못하고 갈가리 찢겨나갔다.

 

의아한 점은 외부에서 쏜 화살이 결계를 부수지 않고도 안쪽으로 들어왔다는 것이다. 결계의 법칙을 벗어난 듯한 움직임이었다. 하지만 더욱 놀라운 점은 따로 있었다.

 

"이 화살... 분명 본 적이 있어. 이번 G.O.H 우승자 '미카 얘르비넨'의 기술 아닌가? 그 녀석도 너희랑 함께하고 있는거냐??"

 

"눈치가 빨라... 역시 이 자리에서 끝장내야겠어. 아 참!! 이걸 말해 주는게 늦었네."

 

그 순간, 잭의 등 뒤로 마치 옥황의 강력을 연상케 하는 강렬한 빛의 덩어리가 생겨났다. 진짜 강력에 비하면 보잘것 없지만 Q의 육체 정도는 스치기만 해도 순식간에 불태워버릴 정도의 열량이었다.

 

"우리 '차력주의자'들은 오늘부로 세계정부에게 전쟁을 선포한다. 네 목을 가져가는게 그 신호탄이 될거야."

 

※맥스웰의 악마 ㅡ 강한 핵력

 

잭의 말이 끝나자마자 빛의 덩어리에 담긴 에너지는 Q를 향해 곧바로 터져나왔다. 그러나 그 찰나에 어디선가 잭을 향해 화살이 날아들었다. 당황한 잭이 화살을 막아내는데 집중해 강력에 틈이 생겼고, Q는 그 틈을 타 무사히 빠져나왔다.

 

"뭐야...? 설마 미카 누나가 배신을??"

 

그러나 당황한 것은 미카 역시 마찬가지였다. 멀리 떨어진 곳에서 잭을 지원하는 것이 그녀의 역할이었고 애초에 방금 전엔 화살을 쏘지도 않았다. 그때, 공중에 날아다니던 카드 한 장이 반짝이더니 잭을 향해 어마어마한 에너지를 토해냈다.

 

※조커 ㅡ 스트레이트 플러시(강한 핵력)

 

아주 옛날에 그가 샤오첸과의 결전에서 사용한, 상대의 공격을 그대로 돌려주는 기술이다. 끝없는 수련 끝에 '팬터마임'이라는 공간의 보조를 받지 않고도 사용할수 있게 된 것이다. 잭은 급히 강력을 상쇄시켰으나 적지 않게 당황한 모습이었다

 

"왜, 2대 1이면 이길 줄 알았어? 수적인 불리함 따위는 얼마든지 메꿀 수 있지. 이게 바로 더 식스The Six야."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대략 정리가 됐습니다. 놈들의 조직 구조와 그 목적까지..."

 

브레넌과 요한 죠네프, 그리고 오딘은 세계정부 본부 최하층의 비밀 사무실에 둘러앉아 있었다. 오딘이 인간계에 있다는 사실 자체가 특급 기밀인데다가 브레넌이 가져온 정보 역시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특별히 보안에 신경을 쓴 것이다.

 

"급진 차력주의자들의 리더는 '지오 조웰'이라는 녀석인데 녀석들 사이에선 빅 브라더라고 불리는 모양입니다. 과거 박무봉 정부의 집행위원 P와 더 원도 녀석과 한패이며, 그 외에 조심해야 하는 인물은 '잭 페트라''미카 얘르비넨', 이 두 녀석이 다입니다."

 

"차력주의 그 자체는 미끼에 불과할 테고... 그들의 진짜 목적은 뭐죠? 역시 박무봉과 연관된건가요?"

 

"P의 목적은 차력주의자들으로 인해 혼란에 빠진 세상을 박무봉이 나타나 구원하는 시나리오를 만드는 것... 그럼으로써 박무봉을 저번처럼 '가짜 영웅'이 아닌 '진짜 영웅'으로 만들겠다는 것이죠. 반면 지오 조웰의 목적은 차력주의를 온 세상에 퍼뜨려 전 인류를 공포에 몰아넣고, 그 위에 자신이 올라가 통치하는 것입니다.

 

P와 조웰은 서로의 속셈을 눈치채고 있지만, 그 둘의 차력의 시너지가 너무 좋은데다가 세상을 혼란에 몰아넣는 단계까지는 목적이 비슷하기 때문에 협력을 유지하는 것이죠."

 

"조웰의 차력.... 그게 뭔지도 알아낸 건가요?"

 

"녀석의 차력은... 아마도 빅 브라더Big Brother일겁니다. P의 마리오네트와는 최고의 궁합이라고 할 수 있..."

 

"그만 그만. 그래서 그 녀석들은 다 어디에 쳐박혀 있는거야?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그리 대단한 녀석들도 아니고, 너희 세계정부에서 힘으로 쓸어버리면 되는 일이잖아?"

 

오딘은 더 듣기 귀찮다는 듯이 투덜거렸다. 말투는 이런 식이었지만 분명 말은 일리가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아직 아가르타Agartha의 존재조차 모른다는 것이 문제였다.

 

"그게... 조웰에게도 내 신체 조각을 붙혀두었지만 어디선가 신호가 끊겨버렸다. 위성 카메라에도 전혀 잡히지 않고... 내가 알아낸건 이게 다야."

 

"호오.... 쉽게 끝나나 했더니 호락호락한 놈들은 아닌가보구나. 뭐, 고생시켜서 미안하게 됐다 인간. 알다시피 내가 개입할 수는 없어서 말이야."

 

오딘은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거짓말을 한 뒤에 어디론가 사라졌다. 브레넌과 요한 죠네프 역시 자료를 좀 더 훑어본 후에 방을 나섰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제길...."

 

Q는 2대 1으로도 나름대로 잘 버텼으나 이제 카드가 거의 다 떨어지고 있었다. 스트레이트 플러시는 52번밖에 쓸 수가 없다. 그리고 상대방 역시 그 한계를 알아차린듯 했다.

 

"아까 그건 허세였어? 조금 전부터 왜 그리 카드를 아끼는거야?"

 

잭은 하나의 강력한 공격보다는 자잘한 공격을 여럿 흩뿌리는 방식으로 Q의 반사를 공략하는 중이었다. Q는 어쩔 수 없이 최대한 반사를 아끼며 최후의 카드인 '조커'를 쓸 타이밍을 재고 있었다.

 

그때, 전혀 의외의 존재가 결계 안으로 들어왔다. 그가 누군지 확인한 Q는 너무 놀라 움직이지도 못하고 가만히 서 있었다.

 

"당... 신은..... 분명...."

 

붉은 피부에 애꾸눈, 그리고 뾰족한 귀. 그는 다름아닌 주신 오딘Odin이었다. 회의가 끝나자마자 이곳으로 이동한 것이다.

 

"내가 도와주마 인간. 그 틈에 도망가라."

 

Q는 그가 들은 말을 도저히 믿을 수가 없어서 가까스로 입을 열었다.

 

"도대체... 무슨 소리죠?? 무슨 꿍꿍이가 있는 겁니까?"

 

"이거 섭섭하네.... 너희 인간의 입장에선 당연히 이해할 수 없겠지만 사실 우리(신) 들은 그리 나쁘기만 한건 아니야. 미약한 인간들이 도움을 필요로 하면 가끔씩 자비를 베풀 때도 있지. 애초에 '차력'이란게 왜 생겼겠어?"

 

그러나 Q는 너무 갑작스런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여전히 우두커니 서 있기만 했다.

 

"후... 못 믿겠으면 너희 세통령한테 가서 물어봐. 그 녀석에게 협력하기로 해서 이렇게 도와주는 거니까."

 

"하지만... 분명 인간에게 손을 못 대는게..."

 

"그게 뭐? 내가 그냥 서 있기만 해도 인간 입장에선 철벽요새가 따로 없잖아? 여기서 시간 끌고 있을테니 빨리 도망가라고."

 

Q는 아직도 반신반의 했지만 이렇게 계속 서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니 그의 말에 따라 자리를 피했다. 오딘은 Q가 완전히 멀어진 것을 확인하고 잭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잭은 식은땀을 비오듯이 흘리며 떨고 있었다.

 

"내가... 두려움을 느낀다고...? 넌 뭐야.... 넌 뭐냐고!!!!"

 

※맥스웰의 악마 ㅡ 강한 핵력

 

어마어마한 에너지가 오딘을 향해 쏟아졌으나 당연히 아무런 효과도 없었다. 잭은 미친듯이 주변의 건물을 뽑아서 오딘에게 던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정신을 차려보니 오딘은 이미 그의 등 뒤에 팔짱을 끼고 서 있었다.

 

"젠장...!!"

 

저 멀리서 지켜보던 미카는 화살을 끝없이 쏟아부었으나 오딘은 화살을 맞고 있다는 사실조차 느끼지 못하는것 같았다. 그 순간, 오딘은 씩 웃으며 중얼거렸다.

 

"그럼 이제... '정당방위'인가?"

 

태평양 너머 켈리포니아에 있던 미카는 그 즉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도 느끼지 못하고 피를 토하며 기절했다. 잭은 다시 공격을 시도했으나 오딘이 손가락을 튕기는것 만으로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땅에 쳐박혔다.

 

"커헉...!!"

 

상식적인 힘이 아니다. 최연소 더 식스 후보인 그가 이렇게 무력히 밀린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다. 상대가 누군지는 몰라도 분명 무슨 더러운 술수를 쓰는 것이 틀림없다... 이렇게 생각하며 잭은 피투성이가 된 몸을 기적적으로 일으켰다.

 

잭은 마지막 힘을 다해 오딘에게 178647종류의 각기 다른 물리법칙을 띈 공격을 쏟아부었다. 적어도 그 중에 하나는 상대의 허점을 찌를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그러나 오딘은 가소롭다는 듯이 어디선가 지팡이 하나를 꺼내 내밀었다.

 

※간반테인Ganbantein

 

거인 홀레바르드에게 받은, 상대의 마술을 무력화시킨다는 오딘의 지팡이다. 인간의 차력 따위가 통할리가 없었다. 잭의 공격은 오딘의 피부에 닿지도 못하고 흩어져버렸다.

 

"이게... 뭐야...."

 

잭은 그 말을 마지막으로 기절했다. 오딘은 잠시 간반테인의 시스템을 조정하다가 실망스럽다는 듯이 한숨을 쉬었다.

 

"아직... 이 정도로는 현자의 지혜 흉내도 못 내겠구나. 더 성장하면 그때 다시 만나러 오마."

 

그 직후, 오딘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

 

다음화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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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33/A:602]
박용제
여기서 나온 요한 죠네프는 본편의 씹한 좆네프와는 전혀 다른 인물입니다^^
2019-02-08 23:39:21
추천0
꿀잼나뮈충
역시 지오 조웰이 잭보다도 우위에 있었군요. 열역학의 법칙까지 거스를 수 있을 정도라서 뻑킹의 이능력 따위와는 비교도 안 되게 대단한 잭의 차력인 맥스웰의 악마를 능가하는 힘은... 선동이라는 교훈이네요.
원작의 400화에서 요한 죠네프의 본색이 드러나고 나서부터 이 작품에서는 어떻게 될지 궁금했는데 역시 이 작품에서도 원작처럼 반전을 주는 것보다는 다른 인물로 하는 편이 깔끔할 것 같습니다. 좋은 선택이신 것 같습니다.
2019-02-09 08:12:01
추천1
[L:33/A:602]
박용제
역시 갓오하에서 이름에 요한이 들어가는 놈들은 믿을만한게 못되네요
2019-02-09 11:42:44
추천0
[L:12/A:264]
딘테
하루만에 정주행 하고 왔습니다. 1시간 순삭ㄷㄷ 납치된 용제형이 여기 계셨군요.. 아참,; 질문이 하나 있는데요 왜 시작할때 딘이 팔을 꺾는 장면으로 시작하시나요?? 이미 증발해버렸지 않나
2019-02-11 15:36:15
추천1
[L:33/A:602]
박용제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팔을 꺾는 장면은 그냥 전통입니다
2019-02-11 15:44:04
추천0
[L:12/A:264]
딘테
아하.... 항상 재밌는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2019-02-11 16:07:50
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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