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능력에 대한 고찰
신약 18권에서 대거 밝혀진 진실 덕분에 오랫동안 수수께끼였던 부분이 추측이 가능해졌네요. 제대로 정리했는지 자신은 없습니다만 데비님의 고찰도 참조했으니 괜찮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능력자란? - 기존의 종교·신앙에 의존하는 방식과는 다른 아레이스타식의 마술사.
학원도시 총괄이사장인 아레이스타의 정체가 마술사라고 밝혀진 시점에서 능력자도 마술사의 일종이란 추측은 하고 있었습니다만 신약 18권이 나오면서 거의 확실해졌습니다.
신약 18권 내에서 이러저러한 것이다라고 명확하게 설명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마술과 마찬가지로 이매진 브레이커로 지워진다는 시점에서 같은 계통의 힘을 사용하고 있다는 건 추측이 가능했고, 아레이스타가 마술을 없애버리기로 결심한 계기는 마술을 사용할 때 생기는 위상끼리의 충돌로 발생하는 '불행'으로 인한 첫째 딸 리리스의 죽음이었으며, 마신이 만들어내고 마술사들이 힘을 빌려오는 위상, 능력자가 능력을 사용할 때 구축하는 '퍼스널 리얼리티(자신만의 현실)'등의 비교를 통해 정답에 가까운 추론이 가능해졌지요.
기존의 마술사가 마신이 만들어낸 '종교·신앙'이라는 위상에서 힘을 빌려온다면, 능력자는 자신이 만들어낸 '퍼스널 리얼리티'='자신만의 위상'을 통해 능력을 사용하는 구조입니다. 이로 인해 위상끼리의 충돌로 발생하는 불행이 일어나지 않는 안전한 마술사라고 할 수 있지요. 능력자가 마술을 사용할 때 몸에 이상이 생기는 이유도 퍼스널 리얼리티와 마술로 힘을 빌리는 위상이 충돌한 여파라고 추측됩니다. 마신과 인간의 힘의 차이가 확연한 만큼 마술에 비해 초능력이 약할 수밖에 없습니다만.
금서목록 관련 독자연구 글에서 마신의 등장 이후 과학과 마술의 파워 밸런스가 너무 차이난다고 불평하시는 분들이 있던데, 과학 사이드라는 구분은 아레이스타가 1세기 동안 노력해서 마술을 오컬트, 미신이라 취급하는 사회 구조를 만들어냈기 때문에 성립할 수 있었던 것이지, 아레이스타 이전에는 과학과 마술의 구분 따위 없었습니다. 마술 사이드가 오버 파워인게 아니라 인간이 마신에게 대항하기 위해 아둥바둥 만들어낸 게 과학 사이드이니 약한 게 당연합니다. 애초에 과학이 마술보다 약할 수밖에 없었던 겁니다.
법의 서 - 위상의 필터가 벗겨진 물리법칙만의 세계에 거주하는 성수호천사 에이와스의 지식을 기록한 마도서.
작중의 세계라는 건 토대 위에 마신들에 의해 만들어진 '종교·신앙'이라는 위상의 필터가 무수히 겹쳐진 상태로 존재하고 있습니다. 이 필터를 모조리 벗겨낸 물리법칙만이 존재하는 백지의 세계에 거주하는 천사가 에이와스. 에이와스의 지식을 아레이스타가 기록한 게 '법의 서'로 이상의 설명을 보면 아시겠지만 마도서라고 하기보다 과학 서적이라고 해야할 물건입니다.
인덱스가 이것을 '읽는 이에 따라 해석이 달라지는 엉터리 마도서'라고 착각한 이유도 설명이 가능합니다. 법의 서의 정체를 생각하면 마술사는 절대로 해석할 수가 없습니다. 마술사인 이상 '종교·신앙'의 영향 아래 있을 수밖에 없고, '종교·신앙'의 영향이 없는 세계의 지식을 제대로 이해할 리가 없습니다. 오히려 마술 같은 건 모르는 과학자 쪽이 법의 서를 제대로 이해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학원도시의 미칠듯한 기술력도 법의 서가 기원이라면 이해됩니다. 서력이 시작되고 2천년이 지나도록 과학은 아직 세계의 모든 것을 해명한 것이 아닙니다. 세계를 구성하는 기본법칙인 기본 상호작용을 밝혀내는데는 도달했지만, 중력자(그라비톤) 등 이론상으로만 존재하고 입증을 하지 못한 부분이 있습니다. 그러나 금서목록 세계관에서는 법의 서를 통해 물리법칙을 완전히 해명해내 지배하는 수준에 도달한 겁니다. 트리 다이어그램으로 날씨를 100% 예측할 수 있는 이유도 물리법칙을 완전히 밝혀냈다면 무리도 아니겠지요.
원석 - 학원도시의 기술이 아닌 선천적·후천적 요소로 자신만의 위상을 확립한 능력자
능력자란 무엇인가 밝혀진 것으로 원석도 무엇인지 추측이 가능해졌습니다. 어떻게 보면 마신이 되다만 떨거지들이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최대의 원석이라 불리는 근성교의 교주 소기이타 군하와 마신이 될 뻔 했던 마술사 올레루스의 힘이 비슷하다고 말해진 이유도 알 수 있습니다. 마신에 비하면 보잘 것 없지만 자신만의 위상을 만들어내는 소기이타를 보고 마신이 되다만 올레루스는 위상을 만들어내는 마신과 동종의 힘이라는 걸 깨달은 것.
생각해보면 작중에서 처음으로 나온 원석인 몰개성교 교주(...) 히메가미 아이사의 과거와 신약에서 밝혀진 승정, 네프티스 등의 마신들의 과거는 비슷한 구석이 있습니다. 힘의 차이는 어마어마하지만 셋 다 딱히 원해서 힘을 손에 넣은 건 아닙니다. 히메가미는 어째선지 딥블러드를 타고 났고, 승정은 세상의 구제를 바라며 즉신불이 되었고, 네프티스는 왕가의 무덤에 생매장당한 희생자들의 한탄이 모여 탄생했습니다. 오티누스의 경우도 노려서 마신이 되려고 했다기보다는 자신을 제물로 바쳐서 힘을 추구한 끝에 마신이 되었다는 느낌이지요.
그럼 왜 이렇게 힘이 차이가 나느냐 싶은데, 아마 원석은 인간성이 남아있기 때문 아닐까 생각해봤습니다. 마신은 인간이 변한 것이지만, 마신이 된 시점에서 인간이 아닌 다른 존재가 되었지요. 마신들도 인간들도 '마신'과 '인간'을 다른 존재로 취급합니다.
레벨 6 시프트 실험에서 액셀러레이터를 대상으로 한 실험은 시스터즈를 대상으로 하는 2만번의 전투경험을 축적한다고 설명되지만, 그 실상은 2만번의 살해경험으로 액셀러레이터의 인간성을 소실시키는 게 진짜 목적으로 생각되지요. 미사카 미코토를 대상을 한 실험에서도 이를 위해 정신능력자의 정점인 쇼쿠호 미사키의 거대 복제 뇌인 익스테리어를 사용했고, 레벨 6 화가 53%에 도달했을 때 미사카의 인간성이 소실된다고 했지만, 역으로 생각하면 인간성을 소실시키는 것으로 레벨 6 화를 진행시켰다는 추측이 가능합니다.
시스터즈의 레벨이 미사카보다 낮은 이유 - 오리지널인 미사카 미코토가 만든 퍼스널 리얼리티=자신만의 위상에서 힘을 빌려오고 있기 때문
미사카 미코토의 DNA를 바탕으로 레벨 5를 양산한다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시스터즈. 같은 DNA에 같은 커리큘럼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오리지널의 1% 정도의 성능밖에 얻지 못했습니다. 카마치는 이유가 오컬트가 관련되어 있다고 했지요. 저는 그냥 시스터즈 생산의 진짜 목적은 미사카 네트워크 구축이니 반역을 일으키는 것에 대비해서 성능을 억제한 것 아닌가 생각했었는데 데비님의 고찰을 보고 다른 생각이 들었습니다. 능력자가 자신만의 위상에서 힘을 가져오는 이상 같은 DNA, 같은 커리큘럼을 받은 시스터즈는 미사카 미코토와 동일한 퍼스널 리얼리티를 가지게 됩니다.
즉 마신과 마술사=미사카 미코토와 시스터즈라는 관계가 성립됩니다. 마술사들이 마신이 만들어낸 위상에서 힘을 빌려와 마술을 쓰듯, 시스터즈는 미사카가 만들어낸 위상에서 힘을 빌려오기에 오리지널보다 약할 수밖에 없는 겁니다. 이미 미사카 미코토라는 오리지널(근본)이 있는 이상 시스터즈는 오리지널이 만든 위상에서 힘을 빌려오는 존재일 수밖에 없습니다. 미사카가 호스트(서버 겸 클라이언트)라면 시스터즈는 일반적인 클라이언트라고 해야겠지요.
아레이스타는 브라이스로드의 싸움 당시 자신에게 영적 발걸음을 응용한 100% 실패뿐인 인생이 되는 저주를 걸었기 때문에 항상 복수의 계획을 염두에 두고 병렬적으로 플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매진 브레이커와 액셀러레이터로 에이와스를 제어하는 게 주 계획이지만 절대능력자도 서브 플랜으로서 진행하고 있었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액셀러레이터가 메인 플랜의 핵심 요소이고 메인 플랜으로 현현한 에이와스에게도 날개가 있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에이와스와 연관이 있는 건 아닐까요? 액셀러레이터의 능력의 요점은 벡터 변환보다는 그를 위한 예측연산력에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에이와스를 현현시키는 수식의 핵심이 액셀러레이터이고 에이와스의 동종의 능력을 얻게 되었다고 생각됩니다. 다만 그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기에 검은 날개로 나타난 것이고 하얀 날개를 얻은 것도 에이와스를 기동한 여파로 쓰러진 라스트 오더를 치료한 이후라는 것을 생각하면 이때 에이와스와 관련된 패러미터를 취득했고 그로 인해 날개의 본질에 대한 이해도가 상승했기에 날개가 변화한 것 같습니다.
추천0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