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바다 : 김남조(金南祚) 시
겨울 바다 : 김남조(金南祚) 시
겨울 바다에 가 보았지
미지(未知)의 새
보고 싶던 새들은 죽고 없었네 //
그대 생각을 했건만도
매운 해풍에
그 진실마저 눈물져 얼어 버리고 //
허무의
불
물 이항 위에 불 붙어 있었네. //
나를 가르치는 건
언제나
시간 ……
끄덕이며 끄덕이며 겨울 바다에 섰었네. //
남은 날은
적지만 //
기도를 끝낸 다음
더욱 뜨거운 기도의 문이 열리는
그런 영혼을 갖게 하소서 //
남은 날은
적지만 //
겨울 바다에 가 보았지
인고(忍苦)의 물이
수심(水深) 속에 기둥을 이루고 있었네. //
* 감상 : 김남조의 시세계의 주조를 이루는 것은 신과 인간에 대한 사랑과 절대적 존재에 대한 기도의 자세이다. 이 작품은 이러한 시적 자아의 마음이 잘 드러나 있다. 제목 <정념의 기(旗)>에서 ‘정’은 인간에 대한 애정과 사랑을, ‘념’은 신에 대한 소망의 마음을, ‘기’는 추상적인 ‘정념’을 가시화하여 표현한 것이다.
* 성격 : 주지적, 상징적, 사색적, 회고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