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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집 - 김현승
사쿠야 | L:97/A:61
2,273/5,350
LV267 | Exp.42% | 경험치획득안내[필독]
추천 0-0 | 조회 143 | 작성일 2020-03-12 00: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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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집 - 김현승

네 마음은

네 안에 있다 하지만,

나는 내 마음 안에

있다.

마치 달팽이가 제 작은 집을

사랑하듯…

 

나의 피를 뿌리고

살을 찢던

네 이빨과 네 칼날도

내 마음의 아늑한 품속에선

어린아이와 같이 잠들고 만다.

마치 진흙 속에 묻히는

납덩이도 같이.

 

내 작은 손바닥처럼

내 조그만 마음은

이 세상 모든 榮光을 가리울 수도 있고,

누룩을 넣은 빵과 같이

아, 때로는 향기롭게 스스로 부풀기도 한다!

 

東洋의 智慧로 말하면

가장 큰 것은 없는 것이다.

내 마음은 그 가없음을

내 그릇에 알맞게 줄여 넣은 듯,

바래움의 입김을 불면 한없이 커진다.

그러나 나의 지혜는 또한

風船처럼 터지지 않을 때까지만 그것을…

 

네 마음은

네 안에 있으나

나는 내 마음 안에 살고 있다.

꽃의 아름다움은 제 가시와 살보다

제 뿌리 안에 더 풍성하게 피어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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