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게문학]코디-23화
저녁도 다 먹고 공주들이 방에 들어가는 거 확인하고 객실로 돌아왔다.
혼자 있으니까 허전했다.
씻었고 양치도 했다.
이제 자기만 하면 된다. 그런데 소피는 어딨지? 잠이 안 온다.
전화도 이미 20번 넘게 걸어봤지만 안왔다.
난 새벽 2시까지 룸서비스 시켜먹고 게임이나 하면서 소피를 기다렸다.
2시 30분경에야 객실 문 두드리고 돌아왔다.
"너 어디가서 뭐했어? 전화는 왜 안받아?"
"술먹고 푹 자다 왔는데? 왜, 불만?"
별일 있는줄 알았는데 없네
아무튼 잘못한 사람은 나였기 때문에 더 말할 수가 없었다.
"샤워할꺼니까 목욕가운이나 갖고와 앞으로 그리고 밤에는 딴 여자 만나러 가지도 마."
"나랑 친한 여자는 너밖에 없는데?"
물론 거짓말이다. 아파트 앞 마트 캐셔도 나랑 친하고
코디악베어 희생자들로 가득 찬 공동묘지에도 나랑 친했던 여성 범죄자들이 꽤 많다.
그래도 지금 내가 좋아하는 여자는 소피밖에 없을 확률이 높다.
아무튼 소피는 목욕을 하러 욕실에 들어갔다.
난 그 사이에 소피의 신발 밑창에 SPY-1첩보용 칩을 삽입했다.
그리고 테이블에 올려져있는 핸드폰도 급하게 분해해 거기에도 SPY-1칩을 심었다.
일체형 배터리라 SPY-1칩은 당분간은 못 찾을거다.
내일 차태식에게도 몇개 달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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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6시에 잠들어서 7시에 깼다. 1시간밖에 못잤다.
9시 30분에 일어나는 여자들이 눈치 채기 전에 차태식에게 출장가서 칩 몇개 달고 와야한다.
씻고 옷입고 아침도 배부르게 먹고 이불 걷어찬 소피 보니까 민망해서 이불덮어놓고 할 거 다 하고 나서야
나는 시트가 더러워진 내 소형 부유선을 몰고 경찰국으로 갔다.
"코디 경정님 오랫만에 출근하셨네요?"
"출근 아니야 놀러온 거야."
몇몇 형사들에게 인사하고 나는 자연스럽게 3층으로 올라갔다.
차태식은 철밥통답게 아직까지 출근을 안했다.
데스크 아래 구석에 일단 하나 달았다.
옆에 성실한 민중의 지팡이인 모범 경찰들께서 자리를 지키고 계셨기 때문에 약간 눈치가 보이긴 했지만 성공했다.
휴게실에서 책이나 읽다가 차태식 오면 친한 척 하면서 붙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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