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알고 싶다'는 그 마음. 그것은 다른 이에게서 얻은 정보로는 결코 채워지지 않아. 네가 그 다리로, 그 눈동자로, 그 모든 영혼으로 궤적을 새기고서야 간신히 다소 채워지는 것이지.'
문제아 시리즈 10권입니다.
마왕의 위협과 거듭되는 악재를 마주한 문제아들이었지만 그동안 만나왔던 자들이 지원을 오는 소년만화적인 전개로 넘어갑니다. 그와중 문제아들이 소환 된 이유와 비밀들이 한커풀씩 벗겨지기 시작합니다.
요우의 아버지이자 전 노네임 리더였던 코우메이도 슬쩍 나오는데 이 아저씨는 언제쯤에야 제대로 나올까요
이번권에선 노네임=전 아르카디아의 창설이유가 나오게 됩니다. 절대악의 아지 다카하와 같은 라스트 엠브리오(인류최종시련) 마왕 디스토피아의 타도를 위해 집결한 연맹군적인 커뮤니티였습니다.
쾌락과 애정의 신으로서 디스토피아에서 인간의 존재를 믿으며 수천수만년 여정 끝에 디스토피아에서 개성을 유지한 단한명의 소녀인 카니리아를 찾아낸 크로아 바론의 이야기는 본격적인 과거편이 아닌 단락적인 묘사임에도 상당히 취향이었습니다.
디스토피아 전쟁 당시의 본격적인 이야기는 웹연재 됬다가 중단 됬는데 다른 외전들처럼 단행본화 됬으면 좋겠네요.
백야차의 정체인 천동설은 근대 이후 중세까기로 날조된 관념과 달리 그 중심인 지구의 입지가 별로 좋지 않았습니다. 그리스 시절부터 계속된 당대 물리학 체계에서 이 우주의 중심이런것은 순수한 빛에서 가장 먼 불순물 덩어리를 상징합니다. 하늘의 빛이 지고한 것으로 우주의 중심점인 지구와 인간은 하등한 저차원에 불과합니다. 아마 천동설인 백야차가 '태양신'으로 취급되는 이유겠죠.
기독교의 주교 코페르니쿠스가 발굴한 지동설은 결과적으로 지구와 인류의 입지를 하늘의 천체들과 동등수준으로 끌어올린 셈이 됬습니다. 예, 당대에 지동설은 성직자가 주장하기 시작한 것이며 기독교의 환영을 받았습니다. 물론 이후 종교 정세 변화에 휘말려 어느정도의 탄압도 있었고 더웃 실질적으로 당시 인류가 가진 지식의 한계상 천동설보다 문제가 많은 모델이었기에 인정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렸습니다. 지동설 관련 이단탄압으로 유명한 사람은 갈릴레오 갈릴레이입니다만 실제론 몇몇 상황이 겹치고 개인처신을 잘못한 사람이지 지동설 때문에 탄압받은 인물은 아니죠. 프로파간다가 되버린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아니라 진짜 이단탄압을 받은 조르다노 브루노같은 인물들이 주목받는 일이 있을까요;
백야차는 천동설로서 자신을 지키기 위해 이러한 이단탄압을 하였지만 개척자들에 의해 극점에 내몰렸다고 합니다. 다만 백야차의 종족은 성령입니다. 질량,열량에서 발생한 존재이지 인간이 생각하는 신화나 미신과는 사실 무연한 존재이죠. 작중에선 천동설의 진짜 비밀은 우주의 끝, 시간의 끝에서 풀린다고 합니다.
흑토끼의 종족인 달토끼는 달에 산다고 전해지는 유명한 영물입니다. 불교 설화에서 굶은 노인을 구하기 위해 식량으로 스스로를 공양했다고 하죠. 이 노인의 정체는 제석천이었고 이 토끼를 기리기 위해 달로 올려보냈다고 합니다. 이 토끼는 석가모니의 전생 중 하나입니다. 문제아에서는 공양은 비유고 월면 문명의 달토끼가 마왕이던 제석천을 감싸다 죽은 것으로 어레인지 됬네요.
유토피아는 1561년 스콜라 학파 학자이자 법률가, 이단심문관이던 토머스 모어가 저술한 책입니다. 이상향의 대명사로 계급철폐와 신앙의 자유, 귀금속에 대한 뒤집어진 가치등을 소재로 다루며 유토피아라는 단어의 기원이됬지만 16세기적인 관점으로 쓰였기에 노예와 식민지, 선민사상, 무신론자에 대한 혐오등 현대에서 보면 디스토피아다 싶은 구석도 많습니다.
한편 디스토피아는 1868년 영국정부의 아일랜드 억압 정책을 비판하며 나오게된 실패한 유토피아의 개념입니다. 근대 이후 많은 디스토피아 작품들이 나오게 되죠. 작중의 디스토피아는 유토피아와 여러 작품들의 디스토피아가 혼재되어 있습니다. 새장과 같은 거벽, 주어진 세계에서 만족되어 불만조차 갖지 않는 대부분의 주민, 기술은 독점되어 있고 약간의 신앙외엔 차별도 물적 가치도 존재 않고 도전이라건 이해조차 되지 않는 행위입니다. 한편 외부로는 끝없는 정복활동을 벌이며 용병을 부리고 공동체에 호응하지 않는 개념, 적대자는 말살해버리는 세계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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