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트맨 V 슈퍼맨 리뷰
올해 최고의 기대작이 순식간에 무너지는걸 지켜보고 왔습니다.
물론 어떤 사람들은 마음에 들지도 몰라요. 하지만 이건 호불호가 갈리는 수준이 아니라 대다수가 싫어한다게 문제입니다. 저는 이거 마음 비우고 봤는데도 굉장히 실망스럽습니다.
영화는 배트맨이 슈퍼맨과 대립하는 과정, 그 후 대립하는걸 보여줍니다. 또한 렉스루터와 인간사회가 어떻게 슈퍼맨을 적대시 하는지도 보여줍니다. 그러고선 이 영화는 저스티스 리그의 결성을 예고하며 마무리 짓습니다.
우선 벤 애플렉은 배트맨으로써의 캐릭터성을 재대로 연기했습니다. 또한 겔 가돗의 원더우먼은 후반부 액션씬의 히든카드로써의 역할을 충실히 해냈습니다. 액션씬은 부족함이 없었고 비쥬얼은 하나하나가 훌륭했습니다.
하지만 장점은 여기까지입니다.
저를 실망캐한 단점들은 이 영화에게 매우 치명적입니다.
우선 지루합니다. 처음부터 진지하게 잡아주고 진행하는데 엄숙하고 웅장하며 경이롭기는 커녕 지루합니다. 다크나이트 흉내낼려는데 감독의 연출력이 개판이라 스토리의 진행에 갈피를 잡을수가 없습니다.
또한 편집해도 될 요소들이 너무 많아서 전체적으로 난잡합니다. 거기다 개연성도 부족한데 다들 슈퍼맨 잡아먹으라고 억지부립니다. 그뿐인가요, 배트맨이 슈퍼맨과 동맹을 맺은 사유가 빈약해요. 적당한 변명거리 골라다 쑤셔넣은뒤에 동맹이라고 우기는꼴이 부자연스럽습니다.
그리고 영화내에서의 편집도 엉망입니다. 브금은 뚝뚝 짤라먹기 일쑤고 배경은 불빛들이 번쩍여서 집중할수가 없습니다. 잭 스나이더는 이런 편집이 멋있다고 착각하는것 같았어요, 마치 마이클 베이처럼 말이죠. 덕분에 이 영화에 유일한 볼거리인 액션씬은 눈을 피로하게 만들어요. 카메라는 흔들리고, 번개가 수시로 번쩍이는게 눈아파서 집중할수가 없고, 둠스데이도 슈퍼맨도 히트비젼 쏴제껴서 또 눈이 아프고...
안쓰럽게도 여기선 슈퍼맨이 샌드백이에요. 이리 구르고 저리 구르고 안쓰러울 지경입니다. 또한 로이스 레인과의 관계는 보는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듭니다. 보다가 사방에서 코웃음소리가 들릴 정도로 진부합니다.
저는 이거보고 든 생각이, 아니 진심인가? DC/워너의 히든카드이자 초대박 소재인 배트맨 대 슈퍼맨을 이 따위로 만든게 진심이냐는 겁니다. 트레일러2를 공개할때부터 알아봤지만 얘네는 마블 따라잡으려고 조급하게 움직이고 있어요. 무리하게 저스티스 리그를 출연시켜 어벤져스랑 경쟁할려고 너무 무리했어요. 아니, 애시당초 이걸 잭 스나이더에게 맏기면 안됬어요. 이건 잭 스나이더가 더 이상 발전하지 않는다는걸 거침없이 보여줍니다.
그리고 고뇌하는 히어로가 섹시하다고? 퍽이나! DC/워너는 다크나이트 뽕에 취한 나머지 진지하고 지루한 초대박 소잿거리 영화를 만들었어요. 흥미로운데 재미는 없어요. 땟깔은 좋은데 개살구에요. 이래선 DC는 만년 놀란감독의 그림자에 파묻힐겁니다. 이건 너무 심각해요. 향후 저스티스 리그가 무사히 영화화될지 걱정이 됩니다.
그래서 안보신 분들께 조언해드리겠습니다.
보고싶은데 볼 시간이 없는 분들은 안보셔도 좋습니다. 없는시간 쪼개서 돈내고 볼 정도의 가치가 없습니다. 시간이 남아돈다고요? 절대로 아이맥스나 3D, 4D로 보지 마세요. 1만원 이상 소비하면서 볼정도의 가치는 없습니다. 아니면 감독판 나올때까지 기다리는것도 나쁘진 않겠군요.
이상 FOMA였습니다.
부족한 리뷰글을 읽어주신것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