츄잉~ chuing~
츄잉 신고센터 | 패치노트 | 다크모드
공지&이벤트 | 건의공간 | 로고신청N | HELIX
로그인유지
회원가입  |  분실찾기  |  회원가입규칙안내
[팬픽] 지하 정점 15화
항만이 | L:0/A:0
75/90
LV4 | Exp.83% | 경험치획득안내[필독]
추천 0-0 | 조회 259 | 작성일 2018-05-01 23:28:26
[서브캐릭구경OFF] [캐릭컬렉션구경OFF] [N작품구경OFF]
*서브/컬렉션 공개설정은 서브구매관리[클릭]에서 캐릭공개설정에서 결정할수 있습니다.
  [숨덕모드 설정] 숨덕모드는 게시판 최상단에 위치해 있으며 언제든 설정할 수 있습니다.

[팬픽] 지하 정점 15화

 

 

 

 

 

 

 

 

 

 

 

 

 

 

 

 

 

 

 

 

 

지하 정점 15화

 

 

 

 

 

 

 

 

 

 

 

 

 

 

 

 

 

 

 

 

 

화창한 오후의 날씨. 서울의 시내는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그 중에서 한 남자와 여자가 당연 돋보인다. 만사 귀찮다는 표정으로 말없이 걷기만 하는 남자와 그와 반대되게 그의 손을 잡고 신나게 방방 뛰어다니는 여자.

 

 

 

"와 저기 봐요~"

 

 

 

하원이 행사장에서 풍선을 나눠주는 키다리 아저씨를 보고 말했다. 정우는 아직도 저런게 있나 속으로 중얼거리며 무심하게 반응했다. 그 밖에도 각종 길거리 음식들, 옷가게 등 많은 것들이 하원의 눈길을 끌었다. 정우는 그녀의 관심에 무미건조하게 반응할 뿐이다. 그럼에도 하원은 즐거워 보였다.

 

 

 

'이게 재밌나?'

 

 

 

정우는 슬쩍 하원을 보았다. 그저 시내를 돌아다니면서 구경만 하는건데도 마치 흥미로운 것을 발견한 과학자처럼 반짝거리는 눈으로 자신의 주변 모든 것들을 하나 하나 둘러보고 있었다. 그는 별 것 아닌 것에 호기심을 가지는 그녀가 귀여워져 피식 웃었다. 하원은 달라진 그의 분위기를 감지하고 정우에게 말을 걸었다.

 

 

 

"왜 웃나요?"

 

 

 

"으...응?"

 

 

 

정우는 당황했다. 차마 너를 보고 웃었다는 말은 입 밖으로 튀어나오지 않았다.

 

 

 

"웃으면 안되냐?"

 

 

 

정우는 일부로 퉁명스럽게 말했다. 말과 달리 눈은 당당하지 못하고 하원을 피하고 있었다. 하원은 미심쩍은 눈으로 그를 보았다.

 

 

 

"웃으면 안되는 건 아니지만 제 앞에서 웃는건 처음이었어요."

 

 

 

"그, 그랬나?"

 

 

 

"네. 웃으니까 보기 좋아요. 앞으로 자주 웃어주세요."

 

 

 

하원은 자신의 입가에 손을 갖다대며 스마일을 표현했다. 정우는 픽 웃으며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하원은 멍하니 그의 손길을 느끼다가, 손을 잡고 자신의 볼에 갖다부볐다.

 

 

 

"...뭐하냐?"

 

 

 

"손이 차가워요. 이제 좀 따듯하죠?"

 

 

 

하원이 정우의 손을 꼼지락 거린다. 요상하지만 그래도 그를 생각해서 해준 행동이라는게 느껴졌다. 확실히 그녀의 볼은 따뜻했다. 피부의 촉감도 되게 좋았고, 무엇보다 그의 아래에서 보이는 그녀의 얼굴이 누구보다 빛났다. 마치 정우가 잊지말아야할 것을 기억하게 해주는 얼굴이었다.

 

 

 

"툭."

 

 

 

"?"

 

 

 

정우가 하원을 살짝 밀어 떨어뜨렸다. 하원은 의아한 표정이다.

 

 

 

"너무 가까워서. 가자."

 

 

 

정우는 그렇게 말하고 뒤로 돌아서 걸었다. 잠깐동안 그의 감정은 미친듯이 소용돌이쳤다. 슬픈 감정이 막 올라와 목 끝까지 차서 하마터면 그는 눈물을 흘릴 뻔했다. 정우는 더 슬퍼지기 전에 그녀를 밀었던 것이다.

 

 

 

'뭐지 방금은....'

 

 

 

정우의 마음은 복잡했다. 방금 하원을 보고 느낀 감정은 뭘까. 찬란하고 아름답지만 한편으로 슬프고 아렸다. 소중한 사람이 되돌아온 느낌이랄까. 모르겠다. 그는 자신의 얼굴을 쓸어내렸다. 손이 축축하다. 자신의 볼을 타고 흘러내려온 눈물이었다. 그는 황급히 눈가를 닦아내었다.

 

하원은 입술을 쭉 내밀었다. 뭔가 마음에 들지않거나 불만있을 때 나오는 그녀의 습관이었다. 하원은 아무 말없이 걷기만 하는 그의 뒷모습을 뾰루퉁하게 보았다. 동생으로 인정해주겠다면서, 내가 그렇게 마음에 안드는가? 괜히 심술이 나서 그의 옷깃을 확 잡았다. 정우의 몸이 힘없이 돌아간다. 하원은 놀랐다. 그가 볼썽사납게 울고있었다.

 

 

 

"야 잠깐만...! 보지마!"

 

 

 

정우가 다급하게 말하며 얼굴을 가렸다. 하원은 멍한 표정이다. 그는 창피한 나머지 고개를 확 돌려버렸다.

 

 

 

"...가요."

 

 

 

"어?"

 

 

 

하원이 그의 팔을 잡고 이끌었다. 정우는 당황하며 잡힌 팔을 빼내려 용썼지만 빠지질 않았다. 그는 그렇게 질질 끌려가는 형세가 되었다.

 

 

 

"어디가는데?"

 

 

 

하원은 대답해주질 않았다. 그저 그의 팔을 잡고 묵묵히 자기 갈 길만 갔다. 정우는 하는 수 없이 그녀가 이끄는대로 따라가야했다.

 

 

 

 

 

 

 

 

 

 

 

 

 

 

 

 

 

 

 

 

 

"헤헤헤. 맛있겠죠?"

 

 

 

하원이 포크로 치즈 케익 한 조각을 떠서 그에게 보여줬다. 정우는 뚱한 표정이다.

 

 

 

"그래서 끌고온 게 디저트 가게냐?"

 

 

 

"맛있어요. 하원이는 우울할 때 단 거 먹었거든요."

 

 

 

"아...아니 그건 하...."

 

 

 

정우는 말을 잇지 못하고 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가렸다. 자신이 방금 무슨 감정으로 그랬던건가. 너무나도 부끄러워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은 심정이었다.  

 

 

 

"...나 이상한 사람 취급하지마라. 평소에 그러는 사람 아니니까."

 

 

 

"괜찮아요. 언니가 감수성 예민한 사람 있다고 그랬어요."

 

 

 

하원은 태연하게 말하며 케익을 입 안으로 쏙 넣었다. 입 안 가득 퍼지는 달콤함에 그녀는 몸을 부르르 떨었다. 정우는 실소한다.

 

 

 

"안먹어요?"

 

 

 

"단 거 별로 안좋아하는데."

 

 

 

"그래도 먹어요. 에잇 진짜!"

 

 

 

하원이 이번에 초콜렛 케익을 푹 떠서 그에게 내민다. 정우는 손사래 쳤지만 반드시 먹이고야 말겠다는 그녀의 이글거리는 눈빛을 보고 어쩔 수 없이 입을 벌렸다. 케익이 입 안으로 들어간다. 촉촉하면서도 부드럽다. 달달한 시럽이 혀를 타고 퍼지면서 멤돌았다. 정우는 금새 기분이 좋아졌다.

 

 

 

"단 거 싫어한다더니 거짓말 이었나 보네요. 지금도 웃고있어요."

 

 

 

"칫, 너가 웃으라며."

 

 

 

"말 들어준건가요? 에구 착하다."

 

 

 

하원이 손을 올려 그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정우는 갑작스런 그녀의 손길이 낯설었지만 그리 나쁘진 않았다. 따스한 감촉, 정우는 눈을 감았다. 그녀의 손에서 느껴지는 포근함을 더 느끼고 싶었다. 다시 눈을 떴다. 항상 그렇듯 밝은 모습의 하원이 보인다. 정우는 이 모습을 보면서 문득 방금 장면들이 떠올랐다. 도대체 왜 그런걸까.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근데 방금 왜 그런거에요?"

 

 

 

하원이 타이밍 맞게 물었다. 정우는 그 답을 알 리가 없었다.

 

 

 

"몰라. 네 얼굴 보니까 갑자기 슬퍼졌어. 네 말대로 감수성이 예민한가보다 내가."

 

 

 

"내 얼굴은 보통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든다는데요?"

 

 

 

"뭐?"

 

 

 

"예쁘잖아요."

 

 

 

정우는 자신이 쓰던 포크를 툭 떨어뜨렸다. 하원은 훗, 썩소를 지었다. 지금 그녀의 콧대는 누구보다도 높았다.

 

 

 

"자뻑도 할 줄 아네?"

 

 

 

"주변 사람들에게 그렇다고 많이 들었어요. 오빠도 잘난척 많이 하잖아요."

 

 

 

"쩝. 그렇게 말하니까 할 말이 없네."

 

 

 

"그렇죠?"

 

 

 

정우는 머쓱하게 웃었다. 하원도 덩달아서 웃는다. 슬슬 케익도 다 먹어가고 시간도 많이 지났다. 자리를 뜰 타이밍인 것이다. 정우는 계산서를 들고 일어났다. 하원은 가려는 그를 붙잡았다.

 

 

 

"잠시 저 화장실 갔다올테니까 여기서 기다리고 있어요."

 

 

 

"굳이 여기서?"

 

 

 

"저랑 같이 내려가요. 여기에 있어요. 꼭, 꼭이요."

 

 

 

하원은 신신당부를 하듯 말하며 가버린다. 정우는 황당했지만 늘 사차원적인 그녀였기에 그려러니 했다. 하원이 다시 돌아왔다. 둘은 이층에서 내려와 계산대로 향했다.

 

 

 

"이미 계산했는데요."

 

 

 

"네? 누가...."

 

 

 

정우는 하원을 보았다. 그녀는 헤실헤실 웃고있었다. 정우는 픽 웃었다.

 

 

 

"다음부턴 내가 낼테니까 그러지마라."

 

 

 

"제가 그 동안 받기만해서 주고도 싶었어요."

 

 

 

"돈 있어?"

 

 

 

"통장에 항상 용돈을 저금했어요."

 

 

 

하원이 다섯손가락을 피며 오만원을 표현한다. 그녀는 한달에 오만원씩 저금한 것이다. 정우는 엄지손가락을 들며 그녀에게 맞장구 쳐줬다.

 

하원은 이후 여러 곳을 돌아다니면서 구경했다. 미나의 말대로 그녀는 지치질 않는 무한 체력을 가지고 있었다. 정우는 몸은 힘들었지만 그래도 나쁘지않다. 진짜 여동생이라 인정을 해서 그런지, 여태까지 만났던 사람들 중 하원과 제일 빨리 친해진 것 같았다. 그것도 자기 기준에서 껄끄러웠던 사람과. 정우는 하루만에 사람에 대한 인식이 이렇게 달라질 수 있구나 새삼 느꼈다. 그만큼 하원이 특별한 사람이라서 그렇지 않을까.

 

정우가 이제껏 지켜보았을 때 하원은 매우 착했다. 언뜻 보면 자기만 생각하는 철부지처럼 보일 지 모르지만 제법 주변 사람을 생각하고 챙기는 따스한 마음씨를 지녔다. 그리고 하원은 매사 밝았다. 하를 냈을 때도 밝았고 욕을 먹었을 때도, 어느 순간에서나 밝았다. 부정이란 단어가 그녀의 머릿속에 없다고 생각될 정도로 긍정적이었다. 아 그리고....

 

 

 

"뭐하냐?"

 

 

 

정우가 한 곳에서 쭈그려앉은 그녀에게 다가갔다. 하원이자신의 신발에 몸을 부비는 고양이를 쓰다듬고 있었다.

 

 

 

"이 아이에게 우유를 주고싶어요."

 

 

 

"고양이에게 유제품 별로 안좋은데?"

 

 

 

"그런가요오...도와주고 싶은걸요."

 

 

 

태어나서 인간에게 주어지는 순수한 상태. 어려운 누군가를 도와주고 싶은 마음. 배려.

 

그녀는 그걸 때묻지 않은 채로 보존하고 있었다. 그녀는 순수했다. 너무 순수해서 마치 주변의 모든 것들이 그녀로 물들어버리지 않을까 착각할 정도였다. 정우는 문득 그렇게 느꼈다.

 

 

 

"그래 네가 뭔 죄냐. 다 어른들 잘못이지...."

 

 

 

"?"

 

 

 

하원이 고개를 들어 정우를 보았다. 정우는 어깨를 으쓱거렸다.

 

 

 

"이제 다른 곳으로 가볼까?"

 

 

 

"으응...아쉬운데. 고양아 안녕.'

 

 

 

그녀는 아쉬워하면서 손을 흔들었다. 하원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정우가 손을 내민다. 하원은 그가 내민 손을 잡는다.

 

 

 

"갑자기 다정해지셨어요."

 

 

 

"뭐가?"

 

 

 

"원래 이런 느낌 아니었는데...."

 

 

 

"다정해지고 싶었나보지 뭐."

 

 

 

하원이 가느다랗게 눈을 뜨면서 그를 보았다. 정우는 무덤덤했다.

 

 

 

"왜? 이래서 싫어?"

 

 

 

"아뇨. 좋죠. 진짜 오빠가 생긴 것 같아서 좋은걸요."

 

 

 

"그럼 이대로 할게. 너랑은 왠지 빨리 친해질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랬어."

 

 

 

"그래요? 그런가아...."

 

 

 

하원은 시선을 위로 올리며 생각했다. 뭐 어쨌거나 좋은게 좋은 것이니 일단 이 기분을 만끽하도록 했다.

 

 

 

 

 

 

 

 

 

 

 

 

 

 

 

 

 

 

 

 

 

"어머 소라야. 저거 네 남친 아니야?"

 

 

 

"어?"

 

 

 

소라가 동기의 말에 고개를 돌렸다. 정말 정우와 술자리에서 보았던 친동생이란 분하고 같이 있었다.

 

 

 

"맞는 것 같은데?"

 

 

 

"설마 저거 바람?"

 

 

 

"아냐...무슨."

 

 

 

소라가 손사래를 치면서 부인했다. 옆에 있던 지영은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묻는다.

 

 

 

"그럼 저건 뭔데?"

 

 

 

"친동생이래. 해외에서 나가살다가 지금은 같이 산대."

 

 

 

"그래? 근데 진짜 친동생 맞아? 뭐 저렇게 안닮았어?"

 

 

 

"그러게 동생쪽이 훨 낫네. 유전자 몰빵인가?"

 

 

 

"야! 정우가 뭐 어때서!"

 

 

 

그녀들의 험담에 소라가 발끈한다. 동기는 입을 다물었고 지영은 쯧쯧 그녀를 한심하게 보았다. 소라는 여전히 씩씩댄다.

 

 

 

"아주 열녀 납셨네. 그래 니 남친 욕한건 미안한데 그럼 동생이랑 데이트한다고 오늘 너랑 약속 깬거냐?"

 

 

 

"...뭐 그렇겠지."

 

 

 

소라는 금새 쪼그라들었다. 동기는 황당한 듯 언성을 높였다.

 

 

 

"뭐야 너 약속 깨져서 우리랑 만난거였어? 세상에 어느 오빠가 동생이랑 저렇게 놀아준대. 누가봐도 저건 연인사이지."

 

 

 

"아냐! 정우가 그걸 속일리없잖아."

 

 

 

"없긴 뭐가 없어. 현실 남매는 안그렇거든. 내가 오빠 있어서 아는데 맨날 시비걸거나 싸우는거 둘 중 하냐야."

 

 

 

"맞아. 그리고 오빠 확실히 맞아? 그렇다면 왜 동생 있다는 걸 말 안해줬어?"

 

 

 

"그걸 꼭 알려줄 필요가...."

 

 

 

소라는 문득 생각했다. 그러고보니 정우는 가족 관계에 대해 그녀에게 말해준 적이 없었다. 그렇다보니 동생이 있었다는 사실은 물론이고, 아버지, 어머니가 계시는지, 어디서 사시는지, 전혀 아는 게 없었다.

 

 

 

'치잇, 나랑 약속도 깨버리고...나 곧 있으면 미국가는데....'

 

 

 

소라는 내심 서운했다. 물론 가족도 중요하지만 그래도 지금만큼은 자신이 우선적이었으면 좋겠는데...자신에게는 항상 정우가 최우선적이었는데 그에게는 그게 아닌 것 같아 괜시리 섭섭해졌다.

 

 

 

"정말 동생 맞어? 거짓말하는 거 아냐?"

 

 

 

"아냐. 난 정우 믿어...."

 

 

 

소라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지영은 쯧, 혀를 찼다.

 

 

 

"그냥 헤어져."

 

 

 

"뭐?"

 

 

 

"옆에서만 봐도 너만 노력하는거 다 보여. 아무리 경상도 남자라지만 어떻게 그리 무심하니? 지난 번 일도 그렇고 소문도 안좋은데 뭐 저런 양아치가 좋다고 만나는지 모르겠다 난."

 

 

 

"...너 말 함부로 하지마."

 

 

 

"뭐?"

 

 

 

소라가 분노에 가득 찬 눈을 치켜뜨고 지영을 보았다. 지영은 당황했다.

 

 

 

"넌 잘 모르잖아. 그렇게 말하지 말라고."

 

 

 

"...너 지금 화내냐? 난 다 널 위해서...."

 

 

 

"됐어. 나 갈게."

 

 

 

"야, 야! 기소라!"

 

 

 

소라는 지영의 외침은 무시한 채 발걸음을 빨리 돌렸다. 지영은 한숨 쉬며 자신의 얼굴을 쓸어내렸고 동기는 그저 그녀의 눈치만 보았다.

 

 

 

'정우야 아니지? 난, 난....'

 

 

 

소라는 애써 부정해봤지만 자꾸만 불안한 느낌이 든다. 만약 그가 바람을 피는거라면? 해선 안 될 생각이지만 자꾸만 그녀의 머릿 속을 헤집는다. 소라는 결국 얼마 못 가 바닥에 주저앉고 흐느꼈다. 그 동안 쌓였던 모든 감정들이 그녀의 눈줄기를 적시고 내리게 했다.

 

 

 

 

 

 

 

 

 

 

 

 

 

 

 

 

 

 

 

 

 

"비가 오려나봐요."

 

 

 

하원이 먹구름을 낀 하늘을 보며 말했다.

 

 

 

"우산 사야겠네. 저쪽으로 들어가자."

 

 

 

그들은 서둘러 옆에 있던 악세서리 가게에 들어갔다. 바로 옆에 있던 가게라 무작정 들어간 것이다. 가게 안은 작지만 속은 제법 알찼다. 악세서리는 물론, 필구류부터 생필품까지 다있었다. 우산만 사려고 했는데 하원은 이미 일렬로 진열된 악세서리에 정신이 빠져있었고 정우도 여기서 구경하고 나가는 것도 나쁘진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한 번 소라에게 살 선물을 골라볼까."

 

 

 

정우도 따라서 악세서리들을 구경했다. 여러 장식에 심지어 보석류들이 박힌 아름다운 악세서리들이 많았지만 정우는 선뜻 고를 수가 없었다. 23년 인생 거칠게 살아온 그에게 여자 장식품을 보는 안목이란 존재하지않았다. 하나같이 다 비슷비슷해서 그녀에게 전부 어울릴 것 같았다. 그렇다고 이걸 다 살 노릇은 아니니 그는 끙 머리를 부여잡았다.

 

 

 

"이거 어때요?"

 

 

 

하원이 불쑥 얼굴을 들이밀며 무언가를 그에게 건넸다. 정우는 놀랬다.

 

 

 

"깜짝이야. 인기척 좀 내고 들어와라."

 

 

 

"히힛. 어쨌든 이거면 오빠 여자친구분에게 괜찮겠죠?"

 

 

 

하원이 나비 모양의 목걸이를 건넸다. 정우는 약간 놀란 눈치였다.

 

 

 

"뭐야? 너 내가 소라 선물 고르는 거 어떻게 알았어?"

 

 

 

"일부로 여기 들어오신 것 아닌가요?"

 

 

 

"그건 아닌데...."

 

 

 

정우는 말을 늘리며 하원이 고른 선물을 보았다. 에메랄드 빛을 띠고 있는 나비 목걸이를 소라가 찰 상상을 하니 너무 잘 어울렸다. 정우는 속으로 흡족해하며 목걸이를 챙겼다.

 

 

 

"어쨌든 나쁘진 않네. 고맙다."

 

 

 

"힛. 아 그리고 또 몇 개 골라봤어요."

 

 

 

하원이 또 뭔가를 꺼내놓는다. 캐릭터 휴대폰고리였다.

 

 

 

"뭐야 이건?"

 

 

 

"이건 수현 아저씨 거예요. 어때요? 닮았죠?"

 

 

 

하원이 휴대폰 고리를 정우 앞에 흔든다. 둘리가 그려진 휴대폰 고리였다.

 

 

 

"...풉."

 

 

 

정우는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그녀가 보여준 휴대폰 고리의 둘리와 수현의 싱크로율이 꽤나 높았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화난곰돌이 휴대폰고리는 장동욱 것, 미나는 팅커벨 휴대폰 고리 등 많은 닮은꼴 캐릭터들이 오갔다.

 

 

 

"내껀 없냐?"

 

 

 

정우가 사뭇 기대하는 말투로 물었다. 하원은 주저주저 하다가 뒤에서 꺼내주었다. 나비 모양의 휴대폰 고리였다.

 

 

 

"오빠는 닮은 게 없어서...그래도 나비 예쁘죠? 이거 커플용이에요~"

 

 

 

"...흠. 난 닮은꼴 기대했는데...."

 

 

 

정우가 약간 실망한 듯한 표정을 짓는다. 하원은 당황하며 안절부절 못한다. 그는 씩 웃으며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래도 예쁘네."

 

 

 

"그쵸? 헷."

 

 

 

하원의 얼굴이 바로 밝아진다. 정우는 픽 웃으며 그녀가 고른 것들을 보았다. 하나같이 다 괜찮은 것들인게 하원은 의오의 안목과 센스가 있었다. 그는 흡족해하며 계산대로 향했다.

 

 

개추
|
추천
0
반대 0
신고
    
  [숨덕모드 설정] 숨덕모드는 게시판 최상단에 위치해 있으며 언제든 설정할 수 있습니다.
의견(코멘트)을 작성하실 수 없습니다. 이유: 30일 이상 지난 게시물, 로그인을 하시면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츄잉은 가입시 개인정보를 전혀 받지 않습니다.
즐겨찾기추가   [게시판운영원칙] | [숨덕모드 설정] |   게시판경험치 : 글 10 | 댓글 1
번호| | 제목 |글쓴이 |등록일 |추천 |조회
22456 일반  
소창기 무시 ㄴㄴ [16]
김진우
2018-05-01 0-0 1179
22455 일반  
각성했을때 혁이의 능력치는 어느정도로 달라진거? [2]
마까스띠
2018-05-01 0-0 267
22454 일반  
민규가 좀 졸렬하긴 했네요 [2]
갓진홍
2018-05-01 0-0 282
22453 일반  
'만약' 김진우가 풀컨이었다면? ㅋㅋㅋ [3]
왕준식
2018-05-01 0-0 313
22452 일반  
전국구 서열 정리..txt [6]
갓진홍
2018-05-01 0-0 334
22451 일반  
7등급최강자 투표해보자 [2]
조강훈
2018-05-01 0-0 239
22450 일반  
갑자기 소창기 왜 뜨나요??? [4]
독고구마
2018-05-01 0-0 230
22449 일반  
전국쿠 대충 [3]
독고구마
2018-05-01 0-0 235
22448 일반  
표태진 태윤실업 들어가서 송재웅한테 깨질듯 [8]
맹수현
2018-05-01 0-0 6060
22447 일반  
독고4인방 특기 [3]
대부님
2018-05-01 0-0 3757
22446 일반  
태진이 안죽였으면좋겠다 [3]
헌퀴x헌퀴
2018-05-01 0-0 277
22445 일반  
작가가 이세운으로 개인작품 낼 생각도있다는거보면 생각보다 비중 큰 놈인거같은데 [1]
왕준식
2018-05-01 0-0 358
일반  
[팬픽] 지하 정점 15화
항만이
2018-05-01 0-0 259
22443 일반  
우리가 잊고있었던 노안 한명 [3]
대부님
2018-05-01 0-0 614
22442 일반  
이세운이 다음작에서 활약하려면
대부님
2018-05-01 0-0 171
22441 일반  
독고3의 사실상 주인공은 표태진이라고 봐야하나??
꿀떡951
2018-05-02 0-0 258
22440 일반  
송재웅 의외로 좁밥일 수도 있다고 생각함 [5]
군신세운장
2018-05-02 0-0 502
22439 일반  
박강환은 주호보다는 강하다고 본다 + 유라수 쉴드 [4]
군신세운장
2018-05-02 0-0 413
22438 일반  
솔직히 소창기가 찬이파에서만 따지면 5손가락은 맞긴하지 [1]
dkdkdkdk
2018-05-02 0-0 203
22437 일반  
사실상 이상찬쪽이랑 정우는 각별한 사이가 되기 좀 그렇지 않음? [5]
마까스띠
2018-05-02 0-0 334
22436 일반  
조강훈인가 저분은 왜 이렇게 김일수를 못까서 안달인거져? [7]
평범한A
2018-05-02 0-0 255
22435 일반  
김일수가 7등급인이유는 눈만 제대로달려있어도 알수있는팩트 [2]
조강훈
2018-05-02 0-0 177
22434 일반  
김일수 전국구 탑클래스설정이 신빙성이 없는이유 [4]
조강훈
2018-05-02 0-0 227
22433 일반  
추가로 통엣지에서조차 제양수는 김일수따위는 언급조차안함 [4]
조강훈
2018-05-02 0-0 292
22432 일반  
근데 박강환이 ㄹㅇ 전성기였으면 겁나 쌔고 무서웠겠다....
Snpxm12
2018-05-02 0-0 179
      
<<
<
411
412
413
414
415
416
417
418
419
420
>
>>
enFree
공지&이벤트 | 접속문제 | 건의사항 | 로고신청 | 이미지신고 | 작품건의 | 캐릭건의 | 기타디비 | 게시판신청 | 클론신고 | 정지/패널티문의 | HELIX
Copyright CHUING Communications. All rights reserved. Mail to chuinghelp@gmail.com | 개인정보취급방침 | 게시물삭제요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