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월적인 걸 vs 놀이에 넣는 건 아예 불가능 한 듯.
시간이나 공간 그 자체라거나 우주를 허구로 보는 존재라거나 그런건 애초에 vs 놀이에 대입하는 게 불가능 한거 같다. 너무 스케일이 크다느니 억지 논리라느니 그런걸 넘어서 vs 놀이에 근본을 해치게 된다.
Vs 놀이는 기본적으로 어느 두 존재의 싸움을 붙이는 것이다. 따라서 어떠한 둘만이 있다면 성립되는 세계로 보이지만 실제론 하나가 더 필요하다. 그 둘을 상정하는 세상의 관찰자. 즉 우리의 존재다. 허나 그걸 인정하는 순간 모든 vs 놀이는 그저 관찰자에 의해 마음대로 쓰여질 뿐인 무의미한 행위라는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 그렇기에 관찰자의 존재가 필연적이더라도 그걸 빼놓고 생각한다. Vs 놀이는 그저 vs 놀이인 그 자체만으로 충분하다고 납득하는 거다.
그런데 모든 걸 허구로 보는 초월적인 무언가를 vs 놀이에 넣으면 어떻게 되나? 대전 상대는 이 초월체에게 있어선 존재하지 않는 것, 말 그대로 허구이다. 존재 가치도 없고 애당초 사는 세계가 다르다. 하지만 반대로 대전 상대에게 있어서도 초월체는 인식 밖에 존재하는, 하나의 무언가로 상정하는 게 불가능한 존재이기에 허구이다. 즉 양측 모두 상대를 허구로 보는 것이다. 서로가 서로에게 존재 의미가 없는 데 어떻게 vs를 할 수 있단 말인가.
그래서 이 둘의 우열을 가리기위해 우리는 이 둘의 존재를 모두 상정할 수 있는 특정한 무언가를 상정한다. 이 둘만 있어선 우열이란 개념 자체가 설정이 안되니 둘의 우열을 임의로 나눌만한 관찰자의 존재를 만들 수 밖에 없는 거다. 즉 앞서 말한 관찰자의 문제가 필연적으로 생기게 된다. Vs 놀이 자체가 무의미 해지는 거다. 모든 vs 놀이가 이러한 근본적인 모순을 배제하고 이루어지는 것들이라 하지만 이 초월적인 무언가를 상정하는 vs 놀이는 vs 놀이의 근본적인 모순에 필연적으로 닿지 않고선 이루어질 수가 없는 경우이기에 vs 놀이란 틀을 유지하려는 이상 성립될 수 없고 성립되어선 안되는 일이라 생각한다.
존재 자체가 우주나 시공간인 케이스도 마찬가지다. 4차원 공간인 존재와 11차원 공간인 존재가 있으면 당연히 11차원 공간인 쪽이 우위로 여기지만 사실 말도 안되는 얘기다. 공간에 우열이 어딨나 그냥 공간은 공간이지. 그걸 임의로 정하려 드는 순간 또 관찰자 문제에 닿게 되고.
결국 vs 놀이는 vs를 붙이는 둘 이외의 것을 상정하지 않고 일어날 수 있는 경우만 해야 한다고 본다. 그 근본이 관찰자 문제에 닿을 수 밖에 없으니 다 무의미한 게 아니냐 할 수도 있긴 하더라도 vs의 흐름 자체가 이러한 근본적인 문제에 닿지 않고 일어날 수만 있다면, 그 vs 놀이는 vs 놀이인 그 자체만으로 납득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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