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나 떡밥이 많았는데 왜 우리는 카야노에게 이상함을 느끼지 못했을까요?
여러분은 만화를 볼때 누구에게 눈길이 더 가나요?존재감이 옅은 카야노? 아니면 나레이션 역이자 작중 최강 미모를 자랑하는 나기사?
대다수는 후자에 집중하겠죠.
특히 암살교실 같이 캐릭터가 항상 대량으로 나오는 만화 같은 경우에는 독자들은 존재감만 큰 캐릭터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죠.
이 존재감이 큰 캐릭터란 메인 표지션을 받은 아이들이나, 독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캐릭터들, 혹은 나기사랑 카르마 같이 있는 것 만으로도 미친 존재감을 자랑하는 캐릭터만 보게 됩니다.
즉, 다른 아이들은 어떻게 나오든 독자들은 관심이 없다는 거죠. 특히 카르마랑 나기사랑 나오는 컷에는 다른 아이들은 거의 배경이나 다름 없습니다.
자 그럼 이제 카야노를 봅시다.
카야노는 푸딩편을 제외하면 그닥 활약이 없습니다. 작중에서 대놓고 암살 쪽에서는 푸딩편을 제외하면 직접 가담한 적도 없고, 서포트만 했을 뿐이죠.
즉, 존재감이 거의 제로에 가깝습니다.
아무리 이 분이 메인 캐릭터인 나기사에게 호감을 보였다고 해도 우리는 그 "호감을 보인 컷"만 제외하면 카야노가 다른 곳에서 뭘 하는지 신경도 쓰지 않습니다.
예를 들자면 촉수 캐릭터들에게 엄청난 소동이였던 테라사카 갱생편에서 이토나랑 싸울때 카야노는 아에 등장하지 않았지만,
당시에 우리는 테라사카가 어떻게 갱생 될지, 카르마가 얼마나 많은 활약을 할지, 그리고 나기사에게만 집중하죠. 다른 캐릭터가 뭘하든 관심도 없었습니다.
그 외에도....
1. 여름방학 암살 에피소드에서 나기사는 물 안에 들어가 있었지만 카야노는 밖에 있었습니다.
왜 같은 역활을 하고 있는 나기사는 물에 들어가 있는데 얘만 나와있는거지? 전처럼 튜브 끼고 들어가면 안되나?
이런 생각을 해볼 법 한데 우리는 이 컷에 나기사가 있으니까 카야노는 아에 신경도 안 쓰고 오직 나기사만 본 거죠.
2. 도둑과 경찰 에피에서 카야노만 웃으면서 물 안에 있는 나머지 생존자 4명을 가르키고 있었죠. 그리고 그 생존자에는 카르마랑 나기사도 포함.
우리는 왜 카야노만 밖에 나와있을까? 수영을 못해도 나머지 4명이 잡아주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은 접고 오직 저 둘이랑 어쩔 줄 몰라하는 살생님만 보게 됩니다.
3. 물고기 인간 편에서는 물장난을 쳤을때 카야노랑 나기사의 반응이 극과 극인데
우리는 그딴거 신경 안 쓰고 나기사랑 메인 악역이 된 A반 여자에만 집중하고 있었죠.
4. 31화에서 나온 촉수
가장 큰 떡밥 1
어찌보면 대놓고 보여주었는데 독자들은 당시 존재감이 옅었던 카야노보다 다른 학생들을 집중하고 있었죠.
4. 시로가 처음 나기사랑 카야노를 볼때 카야노는 시선을 회피하고 있었습니다.
가장 큰 떡밥 2
이 부분도 대놓고 카야노가 시로를 꺼려하는 눈치를 보였는데 워낙 나기사만 크게 그려놓아서 독자들에게 "시로가 관심 있는 건 나기사다"라는 걸 각인시킴,
그 후 시로가 말하는 컷에서 우리는 나기사에게만 집중하고 다른 캐릭터에게는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음.
등등 떡밥이 많지만
처음에는 존재감이 옅었던 카야노이였기 때문에
결국 통수를 맞은 후에야 작가가 뿌려놓은 떡밥을 볼 수 있는 겁니다. 이제야 카야노의 존재감이 미치도록 급상승했거든요!
계속 생각했지만 이 작가분은 사람들의 심리를 너무 잘 아는 것 같습니다...
서술 트릭을 이렇게 완벽하게 쓴 사람은 판도라 하츠의 작가분을 제외하면 본 적이 없어요. 작가분의 역량에 놀라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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