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권 재탕하다 느낀건데

그 액셀러레이터를 직접 개발한 초능력 개발 전문가가 한 판단이니 거의 틀림이 없다. 그렇다면 눈앞에서 일어난 괴기현상은 대체 어떤 법칙으로 일어난 것일까.

초능력 이외의 힘이라면 나노기술이나 전자파 등 여러 과학기술을 꼽을 수 있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키하라가 무사했던 이유는 설명이 불가능하다. 무엇보다 그런 기술은 사람을 기절시키는 것이라면 몰라도 혈액 속의 산소를 제어하는 행위가 가능했을까?

학원도시에서 만든 능력도, 첨단기술도 아니다.

그러나 그렇다면, 그야말로 이야기가 오컬트 세계로 가고 만다.

설마 키하라 앞에 섰던 그 여자는 정말로 초능력 이외의 '힘' 을 행사하는 인물일까.

'비과학이라.'

키하라의 눈이 가늘어졌다. 그는 그 말을 부정하지는 않는다.

과학이 최첨단을 이룬 곳에 있기 때문에 더더욱 그 말의 윤곽은 오히려 선명해진다. 수천수만 번의 실험을 하다 보면 이론만으로는 연산할 수 없는 묘한 수치가 얼핏 나오기도 한다. 키하라 아마타는 액셀러레이터를 개발했을 때부터 막연하게 무언가에 사로잡혀 있었다. 자신이 믿고 있는 완벽한 세계의 이론 어딘가에 보이지 않는 구멍이 뚫려 있는 것 같은 감각을.

그는 혀를 차고는 사무용 책상에서 두 다리를 내려놓았다.
 

이걸보니까 아마타노무새기가 의외로 개방적인 과학자였네여

오컬트쪽을 순순히 수용하다니

보통 과학자들이라면 그 나올수 없는 수치는 오류로 치부하고 말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