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과 밥이 될라나?
"적의 이름은, 아우레올루스 이자드라고 해."
스테일은 그렇게 말을 시작했다.
"아우레올루스라면 한 명밖에 존재하지 않지만…, 응? 뭐야, 너무 유명한 이름이라서 놀랐어?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후예야. 힘은 전설만큼 대단하지 않아."
"음? 아니, 아우레올루스라는 게 누군데?"
"……, 그렇군. 넌 이쪽에는 한없이 무지했지.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파라셀수스라는 말 정도는 들어본 적이 있지?"
"응???"
"큭…! 지명도라면 세계에서 1, 2위를 다투는 연금술사의 이름이야!"
중략
"엑토플라즘이라든가, 텔레스마 상(像)에 의한 천사의 소환이라든가, 마술의 세계에서 '머릿속의 상상을 현실로 가져온다'는 것은 그렇게 드문 수법이 아니야." 스테일은 팔짱을 끼고,
"그렇다면 '머릿속에서 정확하게 세계를 떠올리는' 힘은 큰 의미를 갖지. 간단히 말해서 신이나 악마를 포함한 '세상의 모든 것'을 자신의 수족으로 부릴 수 있는 거니까."
"…이봐."
"물론 그건 아주 어려워. 강의 흐름, 구름의 흐름, 사람의 흐름, 피의 흐름─세상에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방대한 '법칙'이 있지.
그중에서 하나라도 틀린 게 있으면 '세계'를 머릿속에서 만들어낼 수는 없어. 일그러진 세계는 일그러진 날개와 똑같아서 소환한다 해도 금세 자멸해서 사라질 게 뻔하니까."
중략
"…수명이 없는 생물이라면 지나치게 긴 주문이라도 영창할 수 있지. 그런 의미로는 '어떤 생물'은 마술사에게 훌륭한 위협이야."
어쩌면 그것이 흡혈귀를 손에 넣는 목적일지도 모르겠다고 카미조는 생각한다.
학자가 '대답'을 알고 있는데도 '증명'할 수 없다는 것은 상당한 고통일 것이다.
그리고 인간의 몸으로 이룰 수 없는 소원이라면,
인간의 범주 바깥에 있는 것을 마술에 끌어들이면 되는 것이니까.
이자드 편인데..
왠지 떡밥삘
(그냥 그렇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