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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전3권 리플릿 두편.
godspell | L:0/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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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0-0 | 조회 2,149 | 작성일 2017-06-22 17: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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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전3권 리플릿 두편.

피투피에서 받았어요 혹시 안보신분들 보세요 소드 오라토리아 3권 외전 단편소설 My Memory [.....으응..?] 몸을 흔드는 떨림에, 티오나는 눈을 떴다. 시야에 들어오는 석조의 어두운 천장. 마찬가지로 석조로 이루어진 벽에 설치된 철격자가 걸린 창. 같은 간격으로 뚫린 채광창으로부터 옅은 햇볕이 비추고 있다. 핏자국 같은 얼룩이 곳곳에 존재하고, 어쩐지 탁한 공기가 감도는 이곳은 그야말로 비위생적인 방이었다. 녹내가 감도는 석조 방 중심에서 홀로, 티오나는 대자로 늘어져 있었다. 주위엔 책이 흩어져 있었다. 마치 바로 조금 전까지 수많은 이야기 책에 빠져 있던 것처럼. 몸을 일으켜 페이지가 열린 책 한권을 손에 들자....그 책이 동화임을 알았다 소의 머리에 사람의 몸을 가진 괴물에 맞서는 영웅, 그 그림책을 보며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자니 한층 더 큰 떨림과 외치는 소리 -----환성이 들려왔다 [뭘 빈둥대는거야. 다음은 네 차례야] 환성이 울리는 방 너머에서 나타난건, 검은 장발을 휘날리는 어린 언니의 모습이었다. [.....티오네, 왜 작아진거야?] [뭐어? 아직 잠에서 덜깼나보네, 이 게으름뱅이가] 마치 어렸을 무렵으로 돌아온것처럼 거친 어조로 말하는 티오네는 [지저분해] 하고 거칠게 책을 차 날린다. 풍만했던 가슴의 자취는 조금도 없는 자그마한 몸. 거친 눈빛, 그리고 바깥에서 들려오는 여걸들의 소리를 듣고, 티오나는 그제야 이해했다. 아아, 그래, 이곳은-----투기장이다. 티오나와 티오네는 이 싸움의 장소에 철이 들기 전부터 쳐박혀 있었다. 그래, 그랬지....그랬던가? 다시 고개를 갸웃거리며 티오나는 방구석에서 육포를 뜯기 시작한 언니에게 말을 걸었다. [티오나, 오늘은 뭐랑 싸웠어?] [똥돼지(오크)하고 똥개(헬하운드)들이야. 냄새란 냄새는 죄다 지려대기는....최악이네] 그렇게 말하면서도 육포를 뜯는 언니는 이쪽의 상대를 하는것도 귀찮은듯, 복도 저편을 턱짓으로 가리킨다. [빨리 갔다와. 오늘 이기면 빌어먹을 여신(칼리)이 상을 주겠다고 했으니까] [진짜!?] 그 말에 티오나는 힘차게 되물었다. 얼굴이 화악 밝아지더니 그자리에서 일어나, 대기실에서 뛰쳐나온다. 복도 너머에서 들려오는 흉포한 괴물의 흉성에 두려워하지 않은채 계속해서 달렸다. 이번엔 무슨 이야기를, 무슨 동화를, 무슨 영웅담을 받을까? 머릿속이 승리에 대한 포상으로 꽉 찬 티오나는, 빛이 보이는 출구를 향해 달려나간다. 전장으로 이어지는, 문이 없는 입구를 빠져나와, 빛과 환성이 기다리는 그 너머로------- [.....역시, 꿈이였네] 거기서, 티오나는 눈을 떴다. 아침을 알리는 작은 새의 지저귐이 들려오는 중, 대자로 뒹군 상태에서 상체만을 일으킨다. 이불은 이미 바닥에 떨어트린 침대 위에는, 동화나 영웅담의 책은 존재하지 않았다. 어렸을 적, 열심히 모았던 수많은 이야기들을 생각해 내면서, 하암~ 하고 티오나는 하품을 했다. * [티오나, 너 또 빚 질 생각이야!?] 홈의 대식당에서 아침 식사를 끝마친 후, 언니는 입을 떡 벌리고 그렇게 물었다.] [대쌍인 미수금, 아직 한참 남았잖아] [으응~~~앞으로 90000000 발리스 정도?] [이 바보!] 아이즈 일행이 24계층으로부터 돌아온 다음날 아침, 수수께끼의 세력과 접촉한 정보는 간부에게만 알려져 한때는 소란이 일었지만, 하루가 지난 후 현재는 평온을 되찾았다. 레피야는 정신력 피폐(마인드 다운)의 반동으로 드러누었지만, 베이트는 이미 팔팔했고 아이즈는 건재하다. 사건의 대강을 그녀들에게 물으면서도, 티오나를 비롯한 다른 이들은 평소와 다름없는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그런 가운데, 쫑알쫑알 시끄럽게 설교해대는 티오네를, 티오나는 빤히 응시한다. [.....뭐, 뭐야. 왜 그렇게 이상한 얼굴로 날 보는데?] [암것도 아냐~] 꿈에서 본 과거의 모습으로부터 완전히 변한 언니를 보고선, 티오나는 아무렇지도 않은 척 했다. [..어쨌든, 그런식으로 펑펑 빚을 지지 말란 말이야! 너에 대해선 아무래도 좋지만, 단장님의 파벌에 이상한 평판이 돌아선---] [괜찮찮아~ 난 모험자인걸. 그치, 아이즈?] [으, 응, 그게......] 티오네의 노성을 흘려듣고는, 티오나는 곁에 있는 아이즈에게 동의를 구한다. 덧붙여 금발금안의 소녀의 지금 모습은 메이드 복 차림이었다. 24계층에의 단독 선행의 대가로 [벌 게임] 으로서 로키에게 명받은 것이다. 이후, 아이즈는 성희롱을 받으며, 하루종일 주신에게 봉사해야만 한다. 다른 단원들의 흥미진진하다는 시선을 주위로부터 받는 중, 프릴과 레이스가 잔뜩 달린 옷을 지금도 부끄러워 하고 있는지, 아이즈는 불분명한 목소리로 그렇게 말했다. [아이즈랑 저번에 갔던 애들이, 24 계층에서 [보석 나무]를 찾아냈다며!? 그 위치좀 알려주라, 나 갔다올테니까!] 보석이 여무는 희소한 [보석 나무]의 채취는 일확 천금을 얻을 수 있는 기회다. 이 나무를 수호하는 목룡(그린 드래곤)으로부터 [드롭 아이템]을 얻을 수 있다면 3천만 발리스까지 획득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재보를 지키는 흉포한 용도, 티오나의 앞에선 강적이 아니다. 그렇게만 된다면야, 쉽게, 까지는 않아도 시간만 들이면 1억 발리스에 달하는 빚은 어떻게든 갚을 수 있다. 그것이 제 1 급 모험자라는 존재이며, 최대 도시 파벌(로키 파밀리아)이라는 조직이었다. 전혀 반성의 기색을 내비치지 않는 여동생의 모습에, [이 멍청이가....!] 하고 티오네는 분노에 떤다. [그래 아이즈, 어디였어?] [음, 확실히, 정규 루트로부터.....] [----안돼, 아이즈!] 쾅! 하고 티오네의 오른손이 식탁을 두드려 아이즈의 말을 끊는다. [그런식으로 금방 갚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휙휙 무기를 망가트리고 빚만 지는거야! 아무튼 그 생각부터 잘못됐다니까, 이 바보! 멍청이! [파밀리아] 속까지 썩히고!] 움찔, 하고 아이즈가 몸을 떨었다. [그러니까, 난 모험자-----] [시끄러워! 돈을 버는게 얼마나 큰일인지, 넌 오늘 하룻동안 배우고 와야겠어. 그리고 좀 반성좀 하시지, 이 뇌까지 근육으로 된 년 같으니!] [에에~!! 그리고 뇌까지 근육이라니, 그게 뭐야!?] 무리한 명령에 이의를 주장하지만, 친언니는 완강하게 양보하지 않았다. 보석 나무가 아깝다. 빚을 그대로 두는게 더 문제, 라고 화제를 살짝 바꾸었지만 [자신이 가겠다] 라는 한마디에 딱 잘려버렸다. 아이즈는 허둥댔지만, 티오네는 억지로 언니로부터의 과제를 떠맡게 되었다. [자, 이 물건들을 교역소에서 팔아가지고 와. 전부 팔 때까지 돌아오지 말고. 판 돈은 다 네꺼야] 잔뜩 부풀어 오른 짐----물건들을 억지로 떠넘기고 싱글벙글 웃는 티오네와, 메이드 복 차림의 아이즈에게 배웅받으며 쫒겨난다. 티오나는 원망스러운듯이 뒤를 보고 홈의 정문으로부터 출발했다. [진짜...멋대로 결정해대기는! 게다가 이것들, 거의 잡동사니들이고] 짐의 내용물-----홈 안에서 모아진 물건들은 적당히 쓰인 중고 검과 방패. 종족 제각각인 여성용 의류, 어쩐지 수상해 보이는 서적 등 팔기에 곤란한 물건들 뿐이었다. 아마도 각 단원들이 더이상 쓰지 않는 물건들이나, 창고 정리를 하다 나온 물건들일 것이다. 티오나는 그런 폐품들의 처리를 떠맡은 것이다. [이거 치우고 핀에게 칭찬받고 싶어하는게 뻔하네......] 친언니의 기뻐하는 얼굴을 떠올리면서 한숨을 쉰다. 가방을 다시 짊어진 티오나는 내리쬐는 태양빛을 받으며, 마지못해 발을 옮겼다. 목적지로 지정된 [교역소]는 도시의 남서부, 서쪽 메인스트리트와 남서 메인스트리트 사이에 위치한 제 6 구획에 존재한다. 도시로부터 해로로 나설 수 있는 시 성벽 바깥의 염호-----로로그 호수와 메일렌 항구로부터 오는 상인들이 남서 성문을 지나 이 구획에 모여 수많은 거래가 이루어지는 곳이다. 여러 상관들, 여러 시장들이 위치한 교역소는 오라리오 경제의 중심이라 할 수 있다. 마석 제품들을 비롯해 던전에서 난 물품들이 대량의 화폐, 그리고 여러 나라의 산물들과 교환되어 간다. 육로로부터 도시로 들어온 행상들도 반드시 발길을 옮기는, [세계의 중심]이라 불리는데 걸맞는 성황을 보인다. 티오나는 중앙 광장을 경유해 남서 메인스트리트를 지나 목적지에 도착했다. 구획이 거의 통째로 이용되는 교역소는 어디든지 활기가 가득했고, 눈길을 절로 끄는 시장에는 열대 과일, 신선한 해산물, 아름다운 천, 그리고 무기로써 뛰어난 다마스커스 강으로 만들어진 도검 등, 늘어놓아진 물건들의 종류는 헤아리기가 힘들 정도다. 어쨌든, 물건과 사람들로 흘러넘치는 곳이었다. [그냥 오기만 하는거라면 떠들썩하고 즐겁긴 한데에~~] 바다를 건너온 타국 출신 사람들 탓에, 교역소는 넓은 도시 중에서도 한층 더 이국적인 분위기가 감돌았다. 길과 광장을 거니는 아인종들의 복장은 오라리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의상들 뿐이다. 온 세상의 물건이 보이는 거대 교역소를 한눈에 훑어보자, 여행자의 수도 많고 여장을 꾸린 사람들도 눈에 띈다. ---저 수인은 섬나라에서 온걸까? ---이 휴먼은 혹시 사막에서? 티오나는 엇갈리는 사람들에게 종종 눈길을 빼앗긴다. 이동하기 불편하기까지 한 커다란 짐을 휙 머리 위로 들어올리고 인파를 헤쳐간다. 짐이 잔뜩 든 거대한 가방을 한손에 머리위로 휙 들어올린 그녀를 보고 주변에 웅성웅성 소란이 인다. 현재 목표로 한 장소는 교역소에서도 구석에 위치한 곳이다. 단원들이 더이상 사용하지 않는 물건들을 가지고 상사나 정규 시장에 갔다간, 되돌려 보내질 것이다. 티오나는 일반 시민부터 모험자까지, 누구나 장사 가능한 곳-----자유 시장(플리 마켓)으로 향했다. [자아~ 그럼 해볼까나~] 티오네의 지시에 따라 자유 시장(플리 마켓) 한켠에 겉옷을 펼치고, 그 위에 가방으로부터 낸 물건을 늘어놓아 간다. 영 내키지 않다는 목소리로 티오나는 주변 사람들과 똑같이 노점을 열었다. [이거 좋다해, 이거 얼마냐 해?] [으음~ 500 발리스 정도?] [비싸다! 반값으로 하자 해! 그렇게 비싸면 나로썬 못산다 해!] [으응~ 하지만....그래, 그럼 그렇게 해!] 노점을 연지 몇분만에 방문한 첫 손님에게, 티오나는 여성복을 팔았다. 금액 설정 따위는 생각지도 않고, 좋다고 부른 그 가격에 두 소녀는 [해냈다!] 하고 손을 마주잡으며 기뻐한다. 그 뒤로도 여성용 의류는 호평이라 몇 점 정도 사갔다. 아~ 저건 리네의 숄이네~, 저건 아마 라크타의 장신구, 이건 레피야의 옷.....그러고 보면 최근 가슴 자랐었지.....진짜 커지고 있네, 큭..... 하고 팔려가는 동료들의 헌옷을 바라보면서, 물건과 발리스 금화를 교환해 나간다. 에이, 뭐야 이거. 금방 팔리네~ 하고 생각할 수 있었던 것도 잠시뿐이었다. 머잖아 손님은 끊겼고, 티오나는 짬을 주체하지 못하게 되었다. 때때로, 모험자 같은 사람들이 발을 멈췄지만 [어이, 이것봐 몰드! 꽤 좋은 브로드 소드인데? 찾아냈구만] [호오, 이런 벼룩 시장에도 발길을 옮겨 봐야 겠구만....자, 잠깐!? [대절단]!?] 이렇게, 보통 비슷한 반응을 보이며 쏜살같이 떠나갔다. 자신의 얼굴을 보고는 전력으로 도주하는 그들을 보며 [뭐야, 정말!] 하고 입을 삐쭉거리며 불만에 찬 표정을 지었다. 겉옷 위로 늘어놓은 물건들. 그리고 가방 안에는 아직도 많은 물건이 남아 있었다. [장소가 나쁜걸까나.....? 아니면 나도 손님을 끌어 볼까? 이 반짝이는 전투복은 팔기 힘들것 같은데에~] 노점을 연 장소는 자유 시장(플리 마켓) 중에서도 구석중에 구석, 건물 그늘이다. 왕래가 좋은것은 다른 노점상들이 이미 자리를 차지했다. 활발하게 물건을 팔아가는 노점 주인들을 가만히 관찰하여, 큰 소리로 손님을 불러모으거나, 늘어놓은 물건을 바꿔보거나 했지만, 성과는 전혀 없었다. [하아~ 안되겠네~ 역시 내겐 무리야] 다른 사람의 눈은 신경쓰지 않은채, 그자리에 대자로 누웠다. 장사 솜씨 따위는 자신에게 있을리 없다. 그렇게 당분간 자포자기 했지만. 친언니의 [거봐, 내가 말했지?] [돈을 번다는건 어려운 일이야] [이것도 못하면 내 말 들어야 해?] 하고 능글거리는 모습이 머릿속에서 떠오르자 눈빛이 험악해진다. 질까보냐! 이얍! 하고 기합을 외친 뒤, 타앗! 하고 일어섰다. 장소를 바꿔보자, 하고 가방에 물건을 모두 담은 뒤, 티오나는 이동을 개시했다. [자유 시장(플리 마켓)에서도 여러가질 팔고 있구나~] 빈 공간을 찾는 중, 팔리고 있는 물건의 종류를 살펴보자 놀람과 발견이 일어났다. 자기가 직접 만든 것이라 생각되는 과일절임에, 취미로 그린 그림, 공예품 등....미궁의 [드롭 아이템]이라 사칭하며 짐승의 송곳니와 발톱을 파는 사기꾼을 봤을땐 기가 막혔지만....자유 시장(플리 마켓)이라는 이름대로, 누구나 참가할 수 있고 뭐든지 상품으로서 팔 수 있는것 같다. 공통된 점은 가격이 비교적 낮다는 것 정도? 분수가 설치된 광장을 지나치며 신기한듯이 주변을 살피던 중.....보고 말았다. 티오나는 어느 가게 앞에서 발을 멈추었다. [책......] 안경을 쓴 온화해 보이는 청년이 팔고 있는 물건들은, 여러 가지의 두꺼운 서적들이었다. 어려워 보이는 철학서부터, 삽화가 그려진 약학서까지, 여러 종류의 책들. 좁은 받침대 위에 가로로 쌓아두거나, 혹은 책등을 드러내어 세로로 가득 세워둔 그 광경은 티오나의 의식을 빼앗았다. 오늘 아침께 본 꿈이 갑자기 되살아났다. 어렸을 적 무렵에 모았던, 추억이 담긴 여러가지 이야기 책들 (앗, 영웅담이잖아.....!) 소형 이젤을 이용해 놓아둔 가죽 정장본. 문장이 새겨진 표지에 시선이 빨려들어간다. 금박으로 쓰여진 본적 있는 그 제목-----[이상향담(아르카디아)]를 보고, 티오나의 몸은 자연스럽게 움직였다. 노점 앞으로 걸어나와, 그 영웅담에 손을 뻗은----그 다음 순간 옆에서 뻗어온 또 하나의 손과 보기 좋게 부딪치고 말았다. [[어?]] 무심코 튀어나온 말도 똑같다. 놀란 티오나는 바로 옆을 보았다. 그리고 깜짝 놀랐다. 옆에 있던 사람은, 검은 투구를 쓴, 기묘한 차림의 인물이었던 것이다. 티오나와 마찬가지로 영웅담에 손을 댄 수수께끼의 인물은, 당황해서 그자리로부터 일어선다 [죄, 죄송합니다!? 저, 돈 없거든요....그러니, 먼저 사세요!] [아....아아, 응] 소년의 살짝 높은 목소리로, 그는 책을 양보하려 했다. 다만, 그저 손이 뻗어졌을 뿐 사려고까진 생각하지 않았던 티오나는, 당황한 탓도 있어서 어색한 목소리로 답했다. 자신 역시 일어나 눈앞에 있는 인물을 다시 관찰한다. 키는 티오나와 비슷한 정도. 그 몸놀림을 보니 분명 모험자다. 마치 [어둠의 기사]라는 말이 떠오르는 새카만 투구는 머리 전체를 가렸기에 전혀 피부가 들어나지 않았다. 머리카락도, 귀도 모두 가려졌다. 그것을 물끄러미 응시한 후, 티오나는 무심코 의문을 드러냈다. [머리만 감쌌는데, 덥지 않아?] 모험자 중에는 [무기는 몸의 일부다!] 라며 뜨거운 열정을 품고 일상 생활에도 갑옷을 착용하는 사람도 적진 않지만.....그렇다 치더라도 눈앞의 소년은 어중간했다. 착용한건 투구뿐, 목 아래는 그저 단순한 옷이다. 너무 부조화스럽다. 상공에서 내리쬐는 태양이 열기를 내리는 중, 소년은 말문이 막힌 후.....부끄럽다는듯이 중얼거렸다. [그게, 벗겨지질 않아서요......] [......뭐?] * [그래, 상품을 시험삼아 착용했는데, 벗겨지질 않았다고?] [아, 네.......] 노점 앞에서 광장으로 이동한 티오나는, 소년으로부터 사정을 들었다. 뭐랄까, 어떤 노점 앞에서 이 투구를 발견하고는, 흥미가 들어서 장착해 보았지만 벗겨지질 않았다는 것이다. 어쩔 수 없이 가게 주인에게 비싼 값을 치르고, 지금은 무일푼인것 같다. 티오나는 눈앞에 있는 투구를 미리 양해도 구하지 않은채, 힘껏 당겼다. [이이이이이익......!] [아야야야야야야야야야야야얏!?] 양손으로 당겨도 전혀 빠지질 않고, 소년의 비명만이 울린다. 제 1 급 모험자의 힘으로도 벗겨낼 수 없는 투구에게, 티오나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 투구, 분명 저주(커스)받은거야! [저주의 도구(아이템)]라구!] [저, [저주의 도구]라고요.......!?] 마술사가 만든 마도구 중엔 질이 나쁜 효과를 발휘하는 물건들이 있다. 그 총칭이 [저주의 도구]이다. 제작자의 의도와는 다른 효과를 발휘하는 물건도 있는 한편, 일부러 만들어낸 물건도 있다. 최근엔 심심한 주신이 친족에게 명령해 쾌감을 맛보려고 저지르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장비하면 벗을 수가 없다.....[저주의 도구]의 전형적인 효과다 소년은 자유시에 나온 이 저주받은 장비를 운 나쁘게 착용한것 같다. [오래간만이네~ 이런 방어구.....뭔가 다른 저주는 없어?] [네, 저기.....실은, 시야에 비치는 사람들이 전부 달라 보여요.....] 무슨 말이야? 하고 고개를 갸웃거리는 티오나에게, 소년은 자세히 설명했다 [종족이라던가, 얼굴 생김새라던가, 그 사람의 진짜 모습과는 다른 모습으로 보이는것 같아요. 조금 전, 노점에서 책을 팔고 있던 사람, 제게는 수인 남성으로 보였지만.....실제로는 어땠나요?] 티오나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 노점의 주인은 엘프 청년이었다. 투구를 팔던 가게 주인이, 장착한 순간 다른 사람으로 보였기에 이 저주를 깨달았다고 했지만..... [.....응? 그럼 지금의 난 누구로 보여?] [아...그게......엘프 여자애로요] [----엘프?? 내가? 풉, 푸하하하하하하하하하핫!] 내가, 엘프라고? 티오나는 배를 누르며 웃어댔다. 여전사(아마조네스)인 자신에게 있어서 엘프란 상극의 존재다. 하지만-----동시에 수긍이 갔다. 모험자인 소년이 [에엑!? [대절단]!?]이라고 말하며 도망가지 않는건, 자신을 제 1 급 모험자로 인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부끄러운지 멍하니 서 있는 소년의 앞에서, 티오나는 눈물이 맺힌 눈초리를 닦았다. [저, 저기. 이 투구는 어떻게 벗을 수 있을까요.....?] [으음, 마법약을 사용한 도구(아이템)를 쓰거나, 마술사에게 저주를 풀어달라고 부탁하는게 보통인데.......] 턱에 손을 댄 티오나는 곤란해 보이는 소년을 바라본 후, 좋아! 하고 미소를 지었다. [내 친구중에 대단한 치료사가 있거든? 소개해 줄게. 저주의 해주를 부탁하는거야] [저, 정말요!?] 다가선 소년을 향해, [대신!] 하고 티오나는 손가락을 하나 세웠다 [내 할일을 도와줘. 오늘중에 이걸 전부 팔아야 하거든] 등에 가방을 다시 매면서, 교환 조건을 내세운다. 물건을 다 팔지 못하면 곤란하다는건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은 표면적인 이유고, 티오나는 이 특이한 소년과 헤어지는게 아깝다고 생각했다. 자신을 엘프라고 착각하여 크게 웃었고, 본심을 말하면 조금 들떴다. 자신을 보고 도망치지 않는 생면부지의 모험자라는 점도, 티오나에게 있어선 신선했다. 무엇보다도-----영웅담이 계기가 된 만남이 티오나가 어렸을 적의 감상을 생각나게 할 정도로 그녀를 들뜨게 했다. 어때? 하고 눈치를 살피며 묻자, 놀라고 있던 소년은, 곧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저 같은 사람으로 괜찮으시다면 도울게요] [결정이네! 아무쪼록 잘부탁해!] 티오나는 소년의 손을 양손으로 붙잡고, 휙휙 흔들어 소년의 몸을 상하로 흔들리게 했다. 소년과 티오나는 우선, 노점을 차릴 진지를 찾으로 자유 시장(플리 마켓)을 돌아다니기로 했다. [근데, 너도 영웅담을 좋아해?] [네, 할아버지가 자주 읽어주셔서요.....아까 팔리던 책도 그리운 이야기라] 무심코 손을 뻗어 버렸다, 라고 수줍은 미소를 짓던 소년은, 마침 깨달은 것처럼 [저기....] 하고 티오나를 향해 물어왔다. [응?] [이름, 가르쳐 주셔도 괜찮을까요? 어떻게 부르면 좋을지.......] 으응....하고 티오나는 고민했다. 싫은건 아니지만, 자신의 제 1 급 모험자로서의 이름은 덮어두고 싶다. 이 묘하게 재미있는 관계를 더 지속하고 싶다......그렇게 생각한 티오나는 [에르나, 야] 소년을 향해, 그런 이름을 자칭했다. [.....그거, 혹시 아까 전의 책에 나오는.....?] [아하하, 알아?] [에르나]는 좀 전에 팔리고 있던 책, [이상향담(아르카디아)]에 나오는 등장 인물 중 한사람이다. 영웅담을 좋아한다고 한것 만큼, 간파한 소년에게 [역시나!] 하고 티오나는 소년을 추어올렸다. 쓴웃음을 지은 그는, 티오나의 뜻을 이해했는지 그녀의 장난을 받아들였다. [그럼....에르나 씨도 영웅담을 좋아하시ㅏ요?] [.....나, 지금 생각해 보면 상당히 뒤숭숭한 곳에서 자랐어. 오락이라고 부를만한 게 없었거든. 그때, 버려진 책을 우연히 주워 읽고 빠져들어서......] 텅 빈 투기장, 그때 떨어져 있던 책이라고 차마 부를 수 없는 종이덩어리, 괴물이나 동족을 쓰러트리는 나날 속에서 주운 이야기 책의 파편. 그것을 읽고 느꼈던 투쟁과는 또 다른 종류의 흥분을, 티오나는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한다. 추억에 잠기던 티오나는, 소년이 입을 다물어버린 것을 깨닫고, 가라앉은 분위기를 날려버리듯 화제를 바꾸었다. [..그러고 보니! 내가 엘프라고 보인댔지? 그럼, 어떤 느낌으로 보여?] [아, 아, 그게.....그렇네요. 머리카락은 금빛에 길고, 눈동자의 색은.....] 소년이 꺼내는 정보들에 대해, 흐응~ 하고 티오나는 맞장구를 친다. 아무래도 입고 있는 복장이나 목소리도 변하는것 같다. 소년에게는 티오나가 정숙한 엘프로 보이는것 같다. 겉옷에 원피스, 목소리는 듣기 좋은 소프라노 조의 목소리란다. 레피야 같은 느낌이려나~ 티오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후훗 하고 미소를 지었다. 약간의 공간을 찾아내 노점을 열 준비를 하는 동안에도 티오나와 소년은 대화를 계쏙했다. 뭐라고 할까, 소년은 계약했던 동료가 사라져버린것 같아서, 짐작이 가는 장소를 모두 들른 후, 여성 지인에게 기분 전환도 할겸, 이 자유 시장(플리 마켓)에 왔다고 한다. 그리고 그 투구를 쓰게 되어, 그 지인과 헤어져버리고 어찌할 바 몰라하던것 같다. 동료를 찾지 못해 불안하지 않냐고 묻자, 물론 불안하다고 소년은 솔직하게 답했다. 하지만 또 만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는 명랑하게 웃었다. 동료에 대한 신뢰와 마음이 엿보이는 그 모습을 보고, 티오나는 그 웃음에 미소로 답해주었다. 그리고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노점을 연지 반각이 지났지만 [.....전혀 팔리질 않잖아!?] [으응~......] 끈덕지게 버텨보아도 팔리지 않는 상황에, 티오나는 소년에게 소리지르고 말았다. 둘이서 호객을 해 보아도 효과는 별로였고, 미궁울 드나드는 사람은 티오나를 보면 도망친다. 이런 상황이라면, 물건이 좋고 나쁨의 문제가 아니라 손님들이 자신들을 잘 찾을 수 있는가 없는가의 문제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햇빛이 잘 들지 않는 공간에 위치한 자신의 노점을 보고, 티오나는 신음소리를 내며 고민한다. [.....저기, 그럼 우리쪽에서 팔러 가는게 어떤가요?] [어?] [[마석]을 환금하는것처럼, 다른 노점상 분들께 파는 거에요] 자유 시장(플리 마켓)에선 다른 사람으로부터 산 물건을 자신의 가게에서 더 비싸게 파는 광경을 때때로 볼 수 있다. 물건을 판 쪽이라면 그리 기분이 좋지 않지만, 그것은 물건의 가치를 간파하지 못했다는 측면도 있다. 물건을 확실하게 감정할 수 있는 사람은, 이 방법으로 의외로 모험자 이상의 수입을 올릴 수 있는 것 같다. [자유 시장(플리 마켓)의 보물의 산]. 그런 이들은 이런 말을 자주 입에 댄다. [그거, 장사한다는거지? 조금 무서운데, 으음.....] 소년의 제안은 상인이나 상업계 파벌에 미궁의 전리품을 파는 것과 비슷한, 장사 이야기나 다름없다. 이곳엔 일반인의 노점도 많으니 난이도는 좀 더 낮을거라 생각하지만.....다른 단원들처럼 자신이 교섭을 제대로 해 낼 수 있을까? 또 비싸게 팔아서 언니가 찍소리도 못하게 하고 싶다. 별로 자신없게 그런식으로 제안한 소년의 앞에서, 실컷 고민한 티오나는 휙 고개를 들었다. [응, 해보자~ 어짜피 이대로는 끝도 없을거고~] 기다리는게 아니라 여기서 나선다. 모험자로서의 자신이라면 망설이지 않고 선택할 것이다. 다시 물건을 정리하고 티오나는 소년과 함께 승부에 나섰다. 주변에 있는 수많은 노점 중에서도, 나무로 이루어진 소형 포장마차----제일 돈이 많아보이는 가게----에 돌격한다. 그러나 [전부 합해서-----합계 1000 발리스로 괜찮다면 매입해주지] [에에~!? 너무 적잖아!?] 티오나와 마찬가지로 아마조네스 소녀인 점주는, 20가지 이상의 물건들에 대해 이렇게 고했다. 이거라면 차라리 티오나 자신이 파는게 훨씬 더 득을 볼 것이다. [응? 안돼에~? 좀 더 비싸게 사줘, 동족으로써의 친분으로, 응?] [안된다고. 루루도 생계가 달려있는걸] [그래도, 자, 이것봐. 이 전투옷은 한번도 쓴적 없다구? 반짝반짝이잖아!] [낡았잖아. 그리고 그런 위험해보이는 전투복을 돈주고 살까봐?] 자신을 루루라고 부르는 주인은 그녀의 애원을 제대로 상대하지 않는다. 자신의 한계가 보이고 있다는것을 티오나는 직감했다. 여전사(아마조네스) 치고는 앳된 용모에, 감미로운 목소리, 무엇보다도----풍만한 몸 키는 비슷하지만, 거대한 봉우리는 언니 조차 능가했으며, 물론 티오나 따위는 비교할 것도 없다. 크으으윽....하고 여러 의미로 티오나의 오기에 박차가 가해지지만.....적당한 교섭 능력도 없는 이쪽이 압도적으로 불리하다. 분해에~~ 하고 티오나는 얼굴이 새빨개졌다. [저....저기, 이 무구들도 더한다면 어떻죠?] 두 사람의 대화에 압도되고 있던 소년이 곁에서 머뭇거리며 말을 걸었다. [호오, 이건.......] 가게 주인이 처음으로 눈빛이 바뀌었다. 티오나는 티오나대로 [아, 잊고 있었네] 하고 소년에게 가지게 했던 최대 도시 파벌(로키 파밀리아)의 장비품을 보며 중얼거렸다. 날카로운 빛을 반사하는 브로드소드, 패인 자취가 있는 방패. 몸에 맞지 않게 되었다는 등, 이유는 여러가지 있지만, [원정]에 가지고 갈 수 없을 뿐, 아직 충분히 사용 가능한 상급품이다. 가치는 아직 꽤나 남아있다-----그것을 가게 주인의 반응으로부터 알아챘다. [이 장비품과 전부 합쳐서....조금만 더, 높게 매입해 주셨으면 하는데요.....] 이건 나중에 들었지만, 소년은 바로 최근 비싼 정신력 회복약과 합쳐서 회복약을 도합 2개 구입했던것 같다. 그 때의 경험으로부터 가치가 높은 물건에 낮은 물건을 끼워판다는 방식을 떠올렸다고 한다. 소년의 요구를 듣고, 윽, 하고 주인이 흔들리는것을 티오나는 놓치지 않았다. 원래라면 제대로 된 무기점에서 매입해도 이상하지 않을 상급 모험자의 중고 무구들. 어떻게든 손에 얺고 싶을 것이다. [흐, 흐응......그, 그렇게라면 3만 발리스 정도는-----] ['30만'] '바가지'를 씌워보았다 [카드모스의 피막]을 팔아치운 언니를 흉내내어, 티오나는 10배의 가격을 올려보았다. 가게 주인은 눈을 부릅뜨고, 소년도 투구 아래서 얼굴이 굳었음을 알 수 있었다. [그, 그런 큰 돈을 쌓아두지는......] [안낼거면 딴데 가야지~] 이번엔 가게 주인이 [크으으윽!!] 하고 몸을 떨 차례였다. 티오나는 반대로 한방 먹였다며 미소지었다. 그 대화에 당황하는 소년을 두고, 서로 노려보는 아마조네스 소녀들 [......좋아, 루루가 30만 내 줄게] 긴 대립을 거치고, 점주가 물러섰다. 포장마차의 탁자 위에 금화가 잔뜩 든 자루를 둔다. 그러나 그녀의 얼굴엔 자신감이 담긴 미소가 있었다. 의아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티오나의 앞에서, [다만!] 하고 외치며 힘차게 일어선다. [루루도 당신들에게 팔아치워야겠어! 대금은.....루루의 매입가의 할인권!!] [.....무슨 말을 하는거야!? 그런 쇼핑 할 리 없잖아!] 30만의 매입가를 감액시키겠다고 나서는 상대에게 티오나가 반론하자 [흐흥~]하고 루루는 승리를 확신하는 미소를 보인다. 그녀는 뽈뽈뽈 포장마차를 돌아 티오나의 정면에 나타나서는----그대로 지나쳐, 투구를 쓴 소년의 손을 품에 꼭 안았다. [하아!?] [에에엑!?] [저기~, 루루의 매입가격, 줄여줄래?] 티오나, 그리고 소년의 외침이 울리는 중, 가게 주인은 뺨을 붉히며 한층 더 애태오는 소리를 냈다. 교태를 부리고, 눈을 치켜뜨고 아래로부터 소년을 바라본다. 이래도 모자라나며 가슴골을 드러내고 몸도 밀착시켜 여성의 향기를 뿌려대고는-----소년을 뇌쇄시키려 한다. [대금을 줄여주면.....루루의 몸, 실컷 맘대로 해도 좋은걸?] ----이.년.이!! 티오나는 폭발하려 했다. 미인계를 쓰는 암표범 같으니라고, 외도다!! 가게 주인은 자신의 제일가는 무기를 알고 있다. 자신의 몸이라는 흉기로 소년을 [매료]시킬 작정이다. 다짐을 받고 소년이 몸을 조금이라도 만지게 하면 [교섭 성립!] 이라고 선언해 매입가를 깎을 생각이다. 저, 저 악마 같으니라구! 자신의 궁상스러운 몸이 아주 확실하게 모욕당했다는 분노와 패배감. 그리고 방심하고 있는 사이에 소년이 다른 여자에게 굴복했다는 절망감. 그것들이 티오나의 행동을 치명적으로 늦추어 멈추려는 말을 제때 하지 못한 가운데 소년은 떨리던 입술을 열었다. [저.....됐어요. 아뇨, 사용할게요] 짜낸 목소리로, 그렇게 거절했다 [.....에?] 거절당한다고는 생각도 못한걸까, 루루른 눈이 휘둥그레져서는 경직된다. 마찬가지로 굳어져 있던 티오나는, 살그머니 몸을 빼는 소년을 보고----환희했다. [에헤, 에헤헤헤헷! 그렇게 더러운 수를 써도 안된다고!? 자, 돈 받아갈게!] [왜!? 어째서!? 루루의 몸에 흥미가 없다고!?] 울상이 되서 [그런, 말도 안돼!]라며 충격을 받아 부들부들거리는 소녀의 눈앞에서, 티오나는 금화가 담긴 자루를 덥석 챙겼다. 휘청이며 쓰러진 점주에게, 메에롱이다! 라며 혀를 내밀며, 소년의 손을 잡고 그자리로부터 달리기 시작했다. [아하하하하핫!! 기분 최고다~! 완전 승리라구, 우리들!] [하, 하하하......] 그렇게 당분간 달린 후, 발을 멈춘 티오나는 쓴웃음짓는 소년에게 만면의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너 잘도 유혹에 빠지지 않았네. 그 아마조네스, 내가 봐도....그게, 엄청 요염한 느낌이었는데] 미인계를 보기 좋게 거절한 이유를 묻자, 소년은 말문이 막힌다 [그 사람.....아마조네스였나요?] 변명조로 답하는 그 목소리를 듣고, 티오나는 [앗!]하고 눈이 휘둥그레진다 그랬다. 소년은 저주받은 투구 탓에 눈에 비치는 사람이 모두 다른 모습으로 보였다. [맞아, 그랬지! 그럼 그 아마조네스는 어떻게 보였어? 혹시, 남자?] [아뇨, 여자로는 보였지만......] 말을 흐리는 소년은 살그머니 티오나에게 접근해, 귓가에 속삭였다. [엄청 체격 좋은, 근육질로 보였거든요......] 티오나는 이번에야말로 배가 뒤틀릴만큼, 큰 웃음을 터뜨렸다. * 티오나의 일이 정리되자, 이번엔 소년과 한 약속을 지킬 차례가 되었다. 아까 전의 장사 이야기가 끝나자, 그와 완전히 허물이 없어진 티오나는 자신의 친구인 치료사를 방문하기 위해 자유 시장(플리 마켓)을 나서려 했다 [어? 저건, 혹시......여어! 아미드~!] 그녀의 뛰어난 시력이 자신의 지인을 찾아낸다. 손을 흔들면서 달리자 백은빛 머리카락을 가진 소녀, 아미드는 놀라면서 뒤를 돌아보았다 [티오나 씨.....?] [아미드도 자유 시장(플리 마켓)에 있었네~] 티오나가 저주 해제를 위해 방문하려 했던 실력 좋은 치료사란, 바로 그녀를 말한다. [주신님으로부터 휴가를 얻고 숨을 돌리려고 자유 시장(플리 마켓)에......] 라고 대답하는 아미드에게, 티오나는 [마침 딱 좋네] 라고 답하며 사정을 설명한다. 티오나가 달려나간 탓에 두고 왔던 소년이 뒤늦게 달려오는 중, 아미드는 [그렇군요] 하고 고개를 끄덕인다. [사정은 알겠습니다. 그럼 한번, 저희들의 가게에 와 주세요. 거기서 해주를------] [----우리 손님에게 어쩔 작정이야, 아미드] 그러자 거기서 아미드의 말을 끊어낸, 험악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모두가 되돌아보자, 거기엔 큰 봉투를 안은 견인(시안슬로프) 소녀가 있었다 [.....나쟈 앨리스이스] [우리들에게서 여러가질 빼앗았으면서, 아직도 부족해? 그 손님은 건네줄 수 없어.....] 무언가 약이라도 조제하려는건지, 많은 약초와 과실을 봉투 안에서 엿볼 수 있었다. 그 봉투를 안은 비호의적인 상대에게 딱딱한 목소리로 답하는 아미드 아미드가 부른 그 이름에, [나, 나쟈 씨?]라고 소년이 반응했다. [저인지 잘도 아셨네요. 그렇다고 할까, 나쟈 씨도 엘프였네요......] [응, 냄새로 알 수 있어.....엘프라니, 무슨 말을 하는건진 모르겠는데]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티오나는 곧바로 이해했다. 기분도 전환할 겸, 소년을 이 자유 시장(플리 마켓)에 데려온 지인이란 바로 그녀를 뜻하는 것이다. 투구로 얼굴을 가린 소년에게, 견인(시안슬로프) 소녀는 킁킁 콧소리를 냈다. 그리고 그녀 역시 사정을 듣고는, 소년의 손을 이끌고 티오나와 아미드에게서 등을 돌렸다. [가자. 상업상의 경쟁 상대 녀석들에게 신세질 필요 없어. 저주라면 내 약으로도 풀 수 있으니까....비싸게 들겠지만] [자, 잠깐! 나, 나쟈 씨!?] [......!] 티오나는 끌려가는 소년을 향해 손을 뻗으려 했다가.....다시 내렸다. 당황하여 이쪽을 되돌아보며 고개를 꾸벅 숙이는 그는, 혼잡한 인파 너머로 사라져 갔다. 그리고 우두커니 서 있는 티오나와 아미드만이 남겨졌다. [.....아미드, 저 견인(시안슬로프)이랑은 아는 사이야?] [여러가지로, 인연이 있어서.....미움받고 있다고는 생각합니다] 드물게도 험악한 눈빛을 띈 아미드는, 잠시 뒤 한숨을 내쉬었다. 별로 말하고 싶지 않아하는 분위기를 언동 이모저모에서 알아채고, 티오나는 그 이상 언급하려 하지 않았다. [.....아[ [티오나 씨?] 서운하다는 마음과, 아무튼 어쩔 수 없나, 하는 달관한 마음. 두 감정이 섞여서 쓴웃음을 지은 티오나는, 그러다 딱 하고 움직임이 멈췄다. 그리고 아미드의 곁에서 중얼거렸다. [이름, 듣는걸 잊었네.......] 굳어진 티오나는 아미드에게 지켜봐지면서, 이윽고 옅게 미소지었다. 유쾌한 한때를 보내댜, 서로의 이름도 모른채 헤어진다.....왠지 이야기 같은 소년과의 시간에 살짝 미소가 흘러넘친다. 보물이 하나, 늘어난 기분이었다. 또 어디선가 스쳐 지나갈지도 모르겠네, 그렇게 생각하면서 걸어가기 시작했다. [아미드, 잠깐 나랑 쇼핑하자] 라고 이야기하며, 소년과 걸었던 길을 되걷기 시작한다. [뭘 사실건데요?] 아미드의 질문에, 뺨을 붉히며 미소를 지었다 [추억 속의 이야기 책들을, 한번 사 보려고] 어렸을 적의 자신을 되찾으면서, 티오나는 1권의 영웅담을 손에 넣었다. 밀회의 행방 [로키 파밀리아]의 홈 집무실. 서류 뭉치를 처리하는 단장 핀, 부단장 리베리아는 사무 일 짬짬이 대화를 주고받고 있었다 [아이즈 때문에 [파밀리어] 전체에 불이 붙은것 같네] [사기가 오르는건 기쁜 일이라고 확실히 말은 했지만......] 탄식을 흘리는 리베리아에 대해, 핀은 쓴웃음을 지었다. 아이즈의 계층 터주 격파-----승화(랭크 업)하는데 적합한 위업을 완수한 [검희]에 대해 모두가 자극되어서, [원정] 전임에도 불구하고 티오나와 티오네를 필두로 한 수많은 단원들이 단련에 힘쓰고 있다. [아무튼, 티오나를 비롯해서 모두의 마음도 잘 알지....가능하다면 나도 몸을 마음껏 움직이고 싶으니까] 김이 오르는 컵을 들어 입에 대는 핀. 아이즈에 의해 촉발된 주변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자신 역시 단련에 나서고 싶다는 소인족(파룸) 단장은 의미심장하게 리베리아에게 곁눈질했다 [리베리아, 어때? 오래간만에 모의전이라도 하는게] [.....마도사인 나랑? 가레스하고 하면 될텐데] [가레스는 베이트랑 선약이 있는것 같아. 전에 거절당했어] 베이트도 열이 오른것 같다며 어깨를 으쓱이는 핀에게, 서류를 훑어보던 리베리아는 한숨을 쉰다......그리고 곧바로 눈을 감더니 문득 중얼거렸다. [오늘 밤이라면 비었어] [그래, 그럼 방문을 잠그지 말아 줘, 밤에 맞이하러 갈테니까] 결국 자신들도 단련에 나서고 싶었던 핀과 리베리아는, 둘이서 서로 살짝 미소지었다. [오늘 밤이라면 비었어-----]  [---그래, 그럼 방문을 잠그지 말아줘----밤에 맞이하러------] 집무실 문 너머에서 들려온 대화에, 보고서를 제출하러 온 레피야를 비롯한 하부 구성원들은 새빨개진 얼굴로 서로를 마주본다 [다, 단장님이랑 리베리아 님이.....!?] [분명 그 두 분, 자주 함께 계셨지......!?] [역시 그분들이 서로 사랑하는 관계라는건 진짜였을까.....] [쉿, 리네. 목소리가 커!] 종족이 다른 소녀들 사이에 여러가지 억측이 흘렀다. 그리고 충격과 흥분을 감추지 못한 레피야 일행은, '그녀'의 존재를 뒤늦게 눈치채고 말았다. [.......지금, 무슨 말이야?] [.....히이이!? 티, 티오네 씨!?] 대체 언제부터 있었던건지, 눈빛이 사라진 티오네가 서 있었다. 소녀들은 전율했지만, 그녀들 중 레피야는 뭔가 잘못된 이야기라고 그녀에게 어떻게든 답했다. 하지만 지금의 티오네에게는 아무것도 닿지 않았다. ------그날 밤, 단련이라는 이름의 밀회를 한 핀과 리베리아에게, 한 습격자가 난입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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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VSVLTRA
꿀잼 ㅋㅋㅋ 잼게 봤습니다
2017-06-22 17:2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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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바사맛남
재밌게 봤어요. 감사합니다.
2017-06-22 17:42:22
추천0
emspvv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재밌게 봤어요! 감사합니다
2017-06-22 18:43:54
추천0
[L:3/A:65]
위스키
감사합니다^^
2017-06-22 22:19:49
추천0
빅아이즈
덕분에 잘봤습니다~~
2017-06-22 23:00:49
추천0
vvvvvv
피투피 가 이것 말하는것가요? http://p2pall.co.kr/
2017-06-22 23:52:06
추천0
godspell
아뇨. 그냥 아무데나 있는 P2P 사이트인데요..
2017-06-22 23:55:17
추천0
vvvvvv
아 그러군요
2017-06-24 00:35:58
추천0
글로벌밍밍
감사합니다!
2017-06-23 17:53:49
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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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이 진짜 운이 좋은게.... [5]
감자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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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만추 블루레이 특전소설 중 벨의 과거편을 전부 읽었네요-스포? [6]
감자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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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은 자기가 원하는거 다 이뤄놓고는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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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류가 헤스티아쪽이아니라 [8]
상추도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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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스티아 파밀리아도 어서 인원을 늘려야할듯.. [6]
디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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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메스 꽤 괜찮은... 남자라 느낌 [10]
ONE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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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파이스토스 엠블럼 필요하신분 쓰셈 [5]
범시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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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31 일반  
심층에서 태어나는 제노스는 [3]
상추도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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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제일궁금한건 [5]
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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