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토가시=진 프릭스 이렇게 봐도 될듯.
이번 에피소드를 통해 드러난 진 프릭스라는 캐릭터의 매력
소속되지 않은 자유로움과 경계없는 호기심과 지식,자신이 좋아하는일은
뭐든 해내고야 마는 의지 이러한 부분은 토가시 자신의 모습이 엄청나게 투영되었다고 보임.
지가 그리고 싶을때는 그리고 놀고싶을때는 놀고 도중에 딴짓을 실컷 즐기라는 마인드까지
가히 휴재왕의 위엄이라 할수있는 모습에서 십이지 최강의 잠수꾼이자 게으름뱅이라는 것까지 똑 딺은모습을 보임..
아들있다는데 양육만은 곤 처럼 하지 않기를..ㅋㅋ
헌헌이 원나블과 차별화 되는 이유는 토가시 스스로가 자기자신을 만화가 라는 카테고리 안에
끼워 넣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됨..유유백서 때부터 느겼지만 이 양반은 영원한 자유인이고
절대로 묶어놓거나 원치않는일을 억지로 시킨다고 하는 스타일이 아님..반면 오다의 경우는
정반대로 어렸을때부터 만화가의 꿈을 지니고 만화 외길을 걸어온 케이스고..작품 자체로는 충분히 재미있지만
만화라는 경계선 밖을 벗어나지않는 만화로서 보여줄수있는 재미의 최대치를 보여주는 타입인듯하고.
스타일을 비교해봐도 원피스 나루토는 주제의식이 뚜렷한편 원피스는 우정과 모험 나루토는 관계의 중요성과 유년기의 트라우마를
긍적적으로 극복해 나가는 의지..블리치는 그냥 말을 맙시다.
헌헌의 경우는 주제의식이 사실 없다고 봐도 됨..그때그때 토가시 꼴리는대로 바뀌는데 이게 기가막히게 재미진거지.
이번화 진프릭스의 모습과 토가시가 겹쳐져 보였던것도 바로 그것
그리드 아일랜드 편에서는 아예 게임 기획자라고 해도 될정도로 사실 내용상으로는 아예 등장하지 않아도될 주문 카드리스트까지
일일히 다 설정하는 미친 겜덕후의 모습을 보였고. 요크신 시티편에서는 불칠이니 옆빼기니 하는 기술에 대한 설명이나
조건경매와 같은 다양한 경매방식에 대한 설명 사실 주 내용은 크라피카 vs 여단이라 이런건 그냥 대충 넘어가도 되는 부분인데
이상하리만치 디테일하게 짚고 넘어감..바로 이런모습이 좋아하는것만 배워서 누구보다도 강한 면모와 일맥상통하는것이 아닐까 싶음
도중에 딴짓을 실컷 즐기라는 메세지와도 마찬가지고..'군의'라는 실제하지않는 가상의 보드게임까지 창조해낼 정도이니.
이 양반이 만화는 안그리고 얼마나 딴짓거리에 몰두해오며 살아왔는지 가히 짐작이 가는부분..
놀고싶을때 놀고 자고싶을때 자고 그렇게 지내면서 삶속으로 쌓아온 내공이 결국 헌터라는 대작을 만들어내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함.
키메라 앤트편을 보면 연출면에서 두드러진 변화가
미국식 그래픽 노블에서 주로 사용하는 나레이션형 서술이 엄청나게 많이 삽입되었다는 점
예를 들면 피트와 제노가 대치하는 장면의 묘사처럼 왕궁돌입 이후 나레이션형 서술이 엄청나게 많아지면서
독자에게 마치 한편의 잘 짜여진 소설 혹은 그래픽 노블을 읽는듯한 느낌을 전달하는데
이러한 연출은 또 키메라앤트편 끝나니까 쏙 사라짐..즉 토가시는 정해놓은 틀이 없음..자기가 하고싶으면 그냥 해버림
그런데 정말 악마의 재능인게 뭐를 어찌해도 너무 미쳐버린 재미니까 끊을수가 없음..
도데체 이양반의 그런 마르지않는 재능의 샘은 어딜까 늘 궁금했었는데 진이라는 캐릭터가 등장하고나서 조금씩 풀림
즉 자기가 좋아하는 일은 무조건 해버리고 마는..그래서 무적인 그런 작가임.
그래서 이제는 토가시가 휴재해도 원망치 않을거임
정기적인 루틴에 맞춰 억지로 스토리 짜내느라 모 만화처럼 점점 내용이 산으로 가는 꼴을 보느니
그리고싶은 의욕이 넘칠때 그리고 놀고싶을때 실컷놀고 또 뭔가가 하고싶을때 그리고
그렇게 앞으로 10년 20년 오랬동안 그려줬으면 하는 바람.
츄잉이라는 사이트는 처음와봤는데
헌터 게시판이 있어서 너무 재미있네요 다양한 의견들도 접하고
15년차 토가시 빠돌이로써 너무 일방적인 찬양이 불편하셨을수도 있지만
저와 같은 헌터 팬들을 만나뵙게되 반가운 마음에 잠자기전 두서없는 긴 글을 남기고 갑니다.
다들 좋은 주말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