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치] 새로 나온 만해들의 능력에 대한 오해와 진실 풀이

*엄청난 스압 주의하세요.

안녕하세요, leoluminatio입니다.

요즘 들어 블리치는 최종장의 막바지로 접어드는 느낌을 물씬 풍기며

사람들이 그동안 기다려왔던 새로운 만해들을 약 20화 안에 4개나 막 쏟아내고 있는데요,

이 글은 최근에 소개된 세 개의 만해 -

쿄라쿠 슌스이의 ‘화천광골고송심중’, 우라하라 키스케의 ‘관음개홍희 아라타메’, 자라키 켄파치의 이름불명 만해

- 에 대한 독자들의 흔한 오해와 그에 대한 사실을 정리하고자 썼습니다.

들어가기에 앞서 짚고 넘어가야할 점은 우선,

이 3개의 만해가 기존의 블리치(쿠보) 식 서술방식과 다르게 접근되어졌다는 것입니다.

원래 블리치에서는 어떤 등장인물이 자신의 필살기 혹은 새로운 능력을 드러내면,

필요 이상으로 그 능력을 친절히 떠벌떠벌 설명해주는 클리셰를 취해왔었지요.

그러나 이 세 개의 만해에 와서는 그 당연하던 관례가 깨집니다(!).

우선 쿄라쿠 슌스이의 경우,

그는 자신의 만해 능력을 설명하지 않고 그 능력의 발동 근간에 대한 ‘이야기’만 읊조립니다.

우라하라 키스케의 경우에도 적인 아스킨 나크 르 바르가 이미 눈치챘을 만한 능력의

‘특징’이나 ‘추상적인 설명’을 언급하는 정도로만 끝내지요.

그리고 자라키 켄파치에 와서는 아예 만해 이름조차 나오지 않습니다.

그 말인 즉, 능력에 대한 등장인물들의 명징한 설명이 없기 때문에

‘작중의 전후 맥락과 연출’이 만해 능력을 해석함에 있어서 중요하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 이게 지극히 정상적인 것이지만 블리치라서 비정상적이게 보이는 건 함정

이에 덧붙여 만해 능력을 해석함에 있어서 나침반 역할을 해주는 ‘모호한 대사’가

한글(혹은 영문) 번역을 거치며 그 뜻이 독자들에게 더욱더 불명확하게 전달되다보니,

독자들이 오해를 하는 건 당연할 수 밖에요...

그렇기에 이 3가지 만해들이 달고 다니는 독자들의 의문과 오해에 대해

작중의 사실에만 근거하여 정확하게 알려드릴 수 있도록_ 지금부터 시작하겠습니다.

1. 쿄라쿠 슌스이의 ‘화천광골고송심중’

[오해] 쿄라쿠의 만해는 귀도계 만해이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쿄라쿠의 만해는 ‘귀도류’라고 볼 수 없습니다.

 잠깐 <쿄라쿠 vs. 리제> 전투의 초입부분이었던 659화(단행본 71권 647화)로 되돌아가보면,

쿄라쿠는 폴슈텐디히 상태의 리제에게 직접 타격계 공격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안 뒤,

귀도계 공격은 통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 ‘파도 78. 참궤린’을 시전합니다.

하지만 이 역시도 ‘아예’ 통하지 않죠.

 즉, 쿄라쿠는 직접 타격계 공격도, 귀도계 공격도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한 후에야’ 비로소 최후의 수단으로 자신의 만해를 꺼내들었다는 것입니다. 이미 이 자체가 쿄라쿠의 만해가 직접 타격계 공격이나 귀도계 공격과는 전혀 다른 성질의 능력일 거라는 사실을 전제하고 있는 셈이지요.

그렇게 쿄라쿠가 만해를 한 결과

이번에는 공격이 ‘통하기는’ 합니다. 이후에 리제가 또 다시 부활하기는 하지만요...

 여튼 여기서 주목해야할 점은,

그렇게 직접 타격도 귀도도 ‘전혀 통하지 않던’ 리제에게 쿄라쿠의 ‘만해에 의한 공격은 통했다’라는 점입니다.

즉, 쿄라쿠의 ‘화천광골고송심중’이 ‘귀도’와는 별개의 이능을 가진 만해라는 것이지요.

(쿄라쿠 만해의 구체적인 능력이야기 해석에 대한 건 [이 글]을 참고해주세요. 글쓴이 분이 상당히 꼼꼼하게 잘 해석해 놓으셨더군요.)

2. 우라하라 키스케의 ‘관음개홍희 아라타메’(観音開紅姫 改メ- 한자만 음독해서 읽으면 ‘관음개홍희 개’가 맞지만 改 뒤에 メ가 붙으므로 뒷부분은 ‘아라타메’로 읽는 것이 맞습니다.)

 사실 현재 상황에서 독자들에게 가장 많은 의문과 오해를 받고 있는 것이 우라하라 키스케의 만해라고 보여 지는데요, 그도 그럴 것이 만해 능력자체는 가장 난해하면서 또 그에 대한 설명은 추상적으로 하였고, 이 때문에 또 번역과정에서 일어원문의 정확한 뜻을 독자들에게 전달하는 것도 어려워진 경우여서 그렇습니다. 삼재가 겹쳤군요 정말 더럽게 난해하네

 그렇기에 <우라하라 vs. 아스킨>의 전투를 차근차근 분석하며 만해의 능력범위에 대한 오해 뿐만 아니라

이 만해를 둘러싼 독자들의 흔한 오해와 그에 대한 진실을 풀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우라하라 만해의 개괄적 능력 해석은 [이 글]을 참고해주시길 바랍니다.)

 677화(단행본 기준 665화)에서 우라하라는 아스킨의 팔을 분해하며 만해 능력의 쇼케이스를 시작하죠.

 이후 아스킨이 서있던 자리에서 간격을 벌리기 위해 뒤쪽의 공중으로 후퇴하자, 그의 팔은 정상적으로 돌아갑니다.

이에 대해서 우라하라는 “..냉정하군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놀라서 자신의 팔을 자르거나 할 텐데... 짐작하신대로 제 만해의 효과에는 범위가 있습니다.(원문: ...冷静つスねェ/大抵の人はビックリして/腕を切つたりしちゃうんスけど.../読み通りア夕ツの卍解の効果は/[範囲]つスよ)”라는 코멘트를 달지요.

 여기서 독자들이 흔히 하는 오해는 3가지입니다.

우선 첫 번째 오해는, ‘우라하라가 아스킨의 팔을 갈랐다가 다시 고쳤다?’라는 것이고,

두 번째 오해는 ‘아스킨의 팔이 고쳐진 건 우라하라 만해 능력의 범위를 벗어나서다?’ 라는 것이지요.

그리고 이 두 번째는 세 번째 오해 ‘우라하라 만해의 능력 범위는 작다?’로 이어집니다.

[오해 1] 우라하라가 아스킨의 팔을 갈랐다가 다시 고쳤다?

 우선 첫 번째 오해에 대해서 말씀드리자면, 우라하라는 아스킨의 팔을 고치지 않았습니다.

 작중의 연출을 보면, 우라하라의 만해 능력이 ‘재구성’한 모든 것에는 ‘실밥자국’이 남기에, 우라하라가 자신의 만해 능력으로 무엇을 했는지는 이를 통해 알 수 있지요. 그런데 아스킨의 팔에는 실밥자국이 없습니다. 애초에 적을 치료해줄 리가 없잖아

 팔을 돌리는 모션에 대한 연출이 마치 실밥처럼 보였을 수는 있겠지만 이후의 장면에서도 실밥자국은 보이지 않기 때문에, 적어도 우라하라가 아스킨의 팔을 갈랐다가 고쳐준 건 아니라는 것이죠.

[오해 2] 아스킨의 팔이 고쳐진 건 우라하라 만해 능력의 범위를 벗어나서다?

 두 번째 오해는 세 가지 이유로 그렇지 않다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근거 1>

 첫 번째 이유는 우라하라가 여기서 아스킨의 팔을 가른 이유와 일맥상통하는데요,

우라하라는 이 시점에선 이미 아스킨의 ‘면역 능력’ 때문에 자신이 아무리 공격해 봤자 무효화되기만 할 것이란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즉, 아스킨의 팔을 단순히 먹히지도 않을 공격을 위해서 가를 이유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라하라는 왜 아스킨의 팔을 갈랐을까요?

정확한 일어 원문 번역으로 우라하라의 윗 대사를 다시 한 번 살펴보면, 우라하라는 분명

‘대부분의 사람들은 놀라서 자신의 팔을 자르거나 할 텐데’(한글 번역판에서는 ‘...자르거나 하는데(과거)’로 되어있는데, 엄밀히 말해서 오역입니다. 여기서는 앞에서 우라하라가 ‘지금 있는 사람들 앞에서 쓰는 건 처음’이라고 밝힌 것도 있으니 ‘...자르거나 할 텐데(가정)’로 번역하는 것이 정확합니다.)라고 하였습니다.

즉, 애초부터 우라하라는 자신이 아스킨의 팔을 베려고 한 게 아니라,

‘아스킨 본인이 스스로의 팔을 잘라버리도록 유도하기 위해’ 공격했다는 말을 하고 있는 것이지요.

 그러나 아스킨은 우라하라의 작전에 말려들지 않습니다.

뒤로 물러나서 자신의 팔이 자신의 능력으로 고쳐지는지를 먼저 확인하죠. 결국 우라하라가 저 공격을 한 것은 아스킨 스스로 함정에 빠지게 하기 위함이었기 때문이었는데, 아스킨이 함정에 빠지지 않자 같은 공격을 더 이상 하지 않은 것이지, 그 능력의 범위가 닿지 않아서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근거 2>

 두 번째 이유는 우라하라의 그 다음 대사에 있습니다. 위의 말을 한 직후, 우라하라는

“짐작하신대로 제 만해의 '효과'에는 범위가 있습니다.”라는 말을 덧붙입니다. (한글 번역판에서는 ‘제 만해의 능력은 범위예요’라고 나와있습니다만... 더 이상의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저도 못 믿겠으면 걍 위에 있는 원문을 직접 보세요) 

즉, 만해 능력 범위에 한계설정이 걸려있다기 보다는, 범위에 따라 효과가 달라진다고 해석할 수 있는 것이지요.

이치마루 긴의 13km나 토센 카나메의 검은 공간처럼 직접적인 ‘범위의 한계’가 언급되지 않는 한, 저 대사와 지금까지의 연출로는 우라하라의 만해에 대해서 범위의 한계가 있는지의 여부조차 확실히 알 수 없습니다.

근거 3>

 아스킨의 팔이 우라하라 만해 능력의 범위에서 벗어나서 고쳐진 것이 아니라는 걸 입증하는 세 번째 이유는,

우라하라 만해 능력의 범위 자체가 당시 아스킨과 우라하라 사이의 거리를 한 참 웃돌고도 남는다는 사실이 작중에서도 나오기 때문입니다. 

 677화 마지막에 밝혀지는 바에 따르면, 우라하라는 자신의 만해를 해방한 순간부터

아스킨 몰래 기프트 베라이히 밖에서 안으로 침투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그 덕분에 기프트 베라이히 밖에 있던 그림죠는 단숨에 아스킨 뒤에 나타나 심장을 빼내버리는 공격을 성공시킬 수 있었지요.

(이후의 678화(단행본 기준 666화)에서 나오는 통로의 입구와 출구를 통해 어떤 식으로 공간이 재구성 되어졌는지 유추해보면, 공간 자체가 열린 듯한 모습으로 그려져있기 때문에, 기프트 베라이히 밖에 형성된 입구로 들어가자 마자 안의 출구로 나오는 식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닌가 싶군요. 흥미로운 점은 우라하라가 아스킨의 팔을 가를 때도 ‘팔이 물질적으로 베어지는’ 모습이 아니라 ‘팔의 공간 자체가 열리는’ 듯한 형상이 연출되었다는 것입니다.)

 여튼 여기서 확실히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은, 우라하라의 만해 능력에 범위의 한계가 있다고 하더라도

그 범위는 아스킨의 기프트 베라이히 밖까지 미칠 수 있는 거리라는 점입니다. 또 그 범위는 땅에만 국한 되어있지 않으며, 적어도 아스킨과 우라하라 사이의 거리보다는 한 참 더 멀리까지 닿을 수 있다는 사실이지요.

...결론적으로 이 세 가지 이유를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우라하라의 팔 가르기 공격은 애초부터 범위와 관계가 없었고, 쿠보는 아직 우라하라 만해 능력의 범위에 한계가 있는지도 정확히 얘기하지 않았으며, 그 한계가 있다고 해도 범위는 아스킨의 기프트 베라이히 밖까지 닿을 정도이기 때문에 ‘아스킨의 팔이 고쳐진 건 우라하라의 범위 밖으로 벗어나서’가 아니라 아스킨 본인의 면역 능력에 의해 치유되어진 것

...이라고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여튼 이렇게 두 번째 오해가 풀리면, 이제 세 번째 오해는 자동으로 풀립니다.

[오해 3] 우라하라 만해의 능력 범위는 작다?

 우라하라 만해 능력의 범위에 한계가 있다고 가정하더라도, 그 능력 범위는 아스킨의 기프트 베라이히 밖까지 닿을 수 있는 정도이니 대략 기프트 베라이히의 크기와 같다고 볼 수 있을 겁니다.

...이것조차 범위가 작다고 본다면 할 말이 없지만요.

3. 자라키 켄파치의 만해

[오해 1] 자라키가 만해하면 얼굴에 문신이 생긴다?

 이 오해는 앞선 오해들과는 비교적 간편하게 해결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얼굴의 검은 부분은 문신이 아니라 자라키 이마에 생긴 뿔의 그림자입니다!

이는 다음 사진들을 비교해보면 알 수 있지요.

[오해 2] 자라키의 만해는 이능조차 무시하고 벨 수 있다?

 682화(단행본 기준 670화) 덕분에 이 오해는 없어진 편이지만, 여튼 현재까지 작중에 나온 내용으로만 봐서는 자라키의 만해가 육체적인 파워를 올려주는 능력을 가진다는 사실 정도만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이능을 무시하고 벨 수 있다고 보여지는 내용은 없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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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나온 세 개의 만해에 대한 오해와 그 진실 풀이는 여기까지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뭐... 여담이지만, 이렇게 정리해놓고 나니 확실히 왜 많은 리뷰어들이 우라하라와 자라키의 만해가 다시 나올 확률이 높다고 하는지 알겠군요. 쿄라쿠의 만해는 능력의 해석하기가 난해해서 그렇지 능력 자체의 쇼케이스는 끝났다고 보여지는 반면에, 우라하라 키스케나 자라키 켄파치의 경우에는 정말 쿠보가 작정하고 조금 밖에 안 보여주었다고 생각됩니다. 그래서인지 동서양을 막론하고 여타 블리치 포럼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쿠보가 최종 전투에서 특기전력들의 합공을 보여주기 위해서 지금은 독자들에게 맛만 보여주는 것이라고 보고 있긴 합니다만, 과연 어찌될지.

-leoluminat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