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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토라는 새장을 역이용한 것이다.
불쾌한녀석 | L:0/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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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74 | Exp.13% | 경험치획득안내[필독]
추천 37-1 | 조회 6,193 | 작성일 2021-10-25 01: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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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토라는 새장을 역이용한 것이다.

※데스크탑에서 작성된 글이기에 PC버전으로 보셔야 편합니다.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후지토라가 드레스로자에서 벌였던 행동에 대해 한 번 분석을 해볼까 합니다. 

더욱이 그에 따라 생기는, 새장 관련 의문을 해소해볼까 하는데요. 드레스로자 연재분이 종료된 지 한참이 지난 시점에서 이러한 글을 쓰는 까닭은

아직까지도 많은 분들이 드레스로자  당시 후지토라가 벌였던 행동들, 그리고 그 행동에 담겨 있는 의도를 좀처럼 파악하지 못하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우선 후지토라의 최종적인 목표가 결국 ‘왕하칠무해 제도의 완전 철폐’ 이며, 종국에 가서는 그 염원을 이루었다는 점.

이미 많은 독자분들께서 알고 계실텐데요. 그렇다면 후지토라는 칠무해 제도의 철폐라는, 자신의 염원을 이루기 위하여 어떠한 행각들을 보여줬을까요? 

 

바로 무능(無能)입니다.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그 무능이 정말로 본인의 능력부족으로 인한 무능이 아닌. 의도된, 계획된 무능이었다는 것입니다.

물론 ‘무능한거면 무능한 것이지, 의도된 무능이 어딨냐?’ 라며 의구심을 품는 분들도 계실텐데요, 이 글에서 그러한 의문을 낱낱이 파헤쳐 보도록 하겠습니다.

 

자, 먼저 그는 무엇 때문에 ‘의도된 무능’을 연기했던 것일까요? 이는 후지토라가 루피에게 걸었던 도박과 큰 관련이 있습니다.

후지토라가 시종일관 입에 달고 다녔던 ‘도박’ 은 드레스로자 스토리 전체를 관통하는 중요한 키워드이지요.

그렇다면 그가 루피에 도박을 걸게 된 배경, 그리고 그 까닭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반복되는 역사와 의도된 무능

 

드레로자에서 해군 세력은 도플라밍고를 체포할 껀덕지를 충분히 확보해 놓은 상태였습니다.

당시 해군병력을 이끌던 중장들조차 “도플라밍고를 왜 체포하지 않는 것이냐?” 라며 의문을 표할 정도였지요.

그런데도 왜 후지토라는 이에 의미심장한 대답만을 남길 뿐, 도플라밍고를 체포하려 들지 않았던 것일까요?

 

“.. 그런식으로 같은 일을 반복해 온건가요.”

 

‘왜 도플라밍고를 체포하지 않느냐’ 라는 메이너드 중장의 물음에 의미심장한 답을 남기는 후지토라입니다.

여기서 유의깊게 보셔야 할 단어는 바로 ‘반복’이라는 단어입니다. 이 ‘같은 일의 반복’은 2년 전으로 거슬러 내려가, 알라바스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우선 크로커다일의 알라바스타 사건 자체가, 드레스로자 사건과 상당 부분이 유사합니다.

스토리의 플롯 자체도 일치하지만 같은 칠무해가 국가를 빼앗으려 했다는 점에서 일맥상통하죠.

 

알라바스타 사건 이후, 크로커다일은 칠무해 자리에서 박탈당합니다.

하지만 세계정부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새로운 칠무해를 영입하고 그 빈자리를 채움으로써 7석의 자리를 유지시키죠.

결국 크로커다일과 같이 칠무해의 칭호를 이용해 떳떳하게 악을 행하는 또 다른 해적에 의해, 또 다른 피해자들이 나올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된 것입니다. 

 

더욱이 정부는 루피가 크로커다일을 깨부수고 나라의 평화를 되찾아 주었다는 사실을 완벽히 은폐한 채, 이를 은근슬쩍 스모커와 타시기의 공으로 돌렸죠.

결국 칠무해 제도의 해악은 전혀 알려지지 않고 계속해서 같은 상황만 되풀이될 뿐이라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후지토라가 언급한 반복입니다.

는 세계정부에 의해 고용된 칠무해가 벌인 행각들을 또 다시 세계정부가 수습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원치 않았던 것입니다.

“하지만 정부는, 그걸 해군의 공이라고 세간에 알렸다..!”

 

이는 위의 장면에서도 여실히 드러납니다. 결국 밀짚모자 일당이 없었더라면 알라바스타도 드레스로자와 같은 해적의 나라가 됐을 거라는 점.

즉, 국가의 자유가 무법자의 손에 의해서 쟁취된 것이죠. 그런데도 세계정부는 그 공을 단순히 자신들의 아랫선인 ‘해군’에게 돌렸던 것입니다.

본인들은 그저 방조하기만 했던 해악이, 무법자인 해적의 손에 무너졌다는 사실이 밝혀진다면 가해자가 되는 쪽은 본인들 일테니까요.

 

스모커의 말을 들은 후지토라는 상당히 깨달은 바가 많았을 것이라 생각이 됩니다. 해군의 손으로 해결하지 못한 사건마저 ‘해군의 공이었다’

라고 은폐해버리는 마당에, 해군이 직접 개입해 사태를 해결하는 지경까지 이른다면 알라바스타 사건과 같은 역사는 무조건 반복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칠무해 제도, 더 나아가 세계정부 자체의 구조적 개혁이 필요한 상황에서 또 다시 세계정부가 영웅이 돼버리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지게 되는 것이죠.

건을 은폐하고, 정부가 그저 ‘해군이 해결했다’라고 둘러대면 세계시민들은 직접 피해자가 되지 않는 한 칠무해 제도에 대한 반발심을 가지지 않을 것입니다. 

단지 규정을 어긴 칠무해가 벌인 행각들을 해군이 수습했다고 여길 뿐, 아무도 칠무해에 의해 고통받는 그들의 ‘분노’를 들을 수 없게 되는것이죠.

여태껏 정부도, 해군도 당연하다는 듯 그들의 목소리를 흘려들어왔으니 말입니다.

따라서 그 누구도 현행 칠무해 제도의 허점을 지적하고 그에 반기를 들지 않게 됩니다.

근본적으로 칠무해 제도 자체와 이를 운영하는 세계정부가 문제인것을 알지 못하는 것이죠.

때문에 여태껏 칠무해 제도가 별 탈 없이 유지 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세계정부는 ‘가해자’가 되어야만 했고, 해군은 ‘무능’ 해야만 했던 것입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손을 놓은 해군이 사태의 방관자로서 남는다면 공적이 해군에게 돌려질 이유도, 무법자들의 승리가 은폐될 리도 없으니까요.

더욱이 그래야만 세계 시민들이 세계정부가 방조하는, 칠무해라는 제도의 병폐를 인식할 수 있을 것입니다.

 

2. 거짓된 영웅, 그리고 도박.

위에서 설명했던 반복되는 역사가 계속해서 이어진다면, 후지토라가 바라던 궁극적인 목적. 즉 ‘칠무해 폐지로 가는 길’은 열리지 않았을 것입니다.

만일 후지토라가 도플라밍고를 체포했다면 정부는 알라바스타에서 보여줬던 것 처럼 사건을 은폐해버린 후 모든 공을 수하인 해군에게 돌려버릴테니까 말이죠. 

 

“난 거짓으로 영웅이 되는건 사양입니다. 세계의 균형을 위한다며 해적을 고용한 건 우리의 상사, 세계정부가 아닌지요.”

 

이는 자신의 상사, 사카즈키 원수와의 통화에서도 여실히 드러납니다.

-사카즈키 :  “왜 사태를 보고하지 않았느냐?”

-후지토라 : “보고하면 그쪽에서 내용이 다른 뉴스로 바뀌지 않겠는가?”

=결국 사건이 왜곡되지 않겠는가?

 

여차하면 같은 역사가 되풀이 될 뻔 했다는 것이, 둘의 대화에서 드러나고 있죠. 사건이 상부에 보고 된다면 결국 다른 내용으로 왜곡 돼버린다는 말입니다.

즉 해적의 손으로 쟁취한 승리는 전해지지 않은 채, 해군이 영웅이 되는 그림이 고스란히 그려지는 것입니다.

사카즈키가 언급한 덮기용으로 모든 공이 해군에게 돌아가버리는 일이 되풀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후지토라는 ‘거짓된 영웅’ 이라는 칭호를 마다했던 것입니다. 더 이상의 반복되는 역사는 원치 않았으니까 말이죠.

 

세계정부가 칭호를 부여해 이 나라에 군림한 해적 도플라밍고 탓에 우리는 이토록 큰 아픔을 겪고 있는데,

이제와서 정의를 들이미는 해군과 정부 따위에게 도움 받기는 싫어요!!” -비올라

 

드레스로자 시민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바이올렛의 대사입니다. 후지토라의 생각과 상당히 일맥상통합니다.

세계정부가 고용한 칠무해에 의해 많은 이들이 피해를 입었는데도 세계정부가 임명한 해군이 그 칠무해를 저지하는, 모순적인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죠.

후지토라 역시 해군이 사건을 수습하는 것을 원치 않았던 것입니다. 해군이 아닌 다른 누군가가 이 나라의 불합리한 체제를 무너뜨려주고,

이를 통해 많은 이들이 경각심을 가지고 칠무해 제도의 해악과 병폐를 알 수 있기를 바란 것이죠.

“해적을 방임한 장본인(해군=세계정부)이.. 이제 와서 칠무해에게 칼을 들이대고 무슨 염치로 정의를 논하겠소이까..”

-후지토라

이제와서 정의를 들이미는 해군과 정부 따위에게 도움 받기는 싫어요!!”

-비올라

 

이 둘의 대사에서도 상당히 유사한 부분을 찾을 수 있지 않습니까? 

칠무해 제도의 폐단을 알고 있음에도 뻔뻔하게 그 제도를 유지해온 정부와 해군이, 사태가 터지고 난 뒤에서야 수습에 나서는 것.

과연 고통받던 시민들에게는 그것이 마냥 기쁜 일이었을까요?

전혀 아닙니다. 그들(세계정부)은 여태껏 자신들이 만든 희생자들의 목소리, 즉 ‘노여운 목소리’를 듣지 않은 채, 자신들의 편의대로만 들으려고 했을 뿐입니다.

후지토라는 그 나라의 노여운 목소리를 알고 있었고, 해군은 그들의 비명을 내내 흘려 들어왔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제 와서 본인들이 사건을 수습해봤자 역사는 반복될 뿐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죠.

 

따라서 후지토라가 원했던 것은, 세계정부에 의해 사건이 해결되어 다시 역사가 되풀이 되는것이 아닌, ‘시민’들의 힘으로 자유를 쟁취하기를.

다시 말해서 해군과 세계정부가 영웅이 되지 않는 것을 원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후지토라가 선택한 것이 ‘밀짚 주사위’에 대한 도박이라고 생각됩니다.

루피가 도플라밍고를 쓰러뜨림으로써 세계정부가 아닌 해적과 시민들의 힘으로 쟁취한 승리. 그것을 원한것이죠.

 

3. 도박으로 얻고자 했던 것은.

 

위에서도 언급했다시피, 그가 드레스로자에서 보여줬던 무능은 의도된 무능이었습니다.

세계정부가 완연한 가해자가 되기 위해서 그가 이끄는 해군은 무능해야만 했으니까요.

그렇다면 무능한 해군을 연기한 그가 도박을 감행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세계정부가 조직한 칠무해 제도 때문에 드레스로자 국민들의 많은 국민들이 고통 받아왔습니다.

그런데 세계정부의 수하인 해군이 이를 해결하고 영웅이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 된다면 세계정부의 이면을 제대로 알릴 수 있었을까요?

답은 ‘No’입니다. 위에서도 언급했다시피 이미 알라바스타라는 비슷한 예시가 있었지요.

후지토라 역시 그 사건의 내막을 깨닫게 된 이상 같은 상황이 반복되는 것은 원치 않았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사건에 대해 어떠한 개입도 하지 않고, 무능한 해군을 연기했던 것입니다. 그 덕에 '사죄'할 기회를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혹.. 이걸(도게자) 위해 도플라밍고를 건들지 않은것이?

-리쿠왕

 

맞습니다. 정확하게 정곡을 찌른 리쿠왕의 대사입니다. 복배사죄(도게자)를 위해서 도플라밍고에게 손을 대지 않았던 것입니다.

대장의 입장으로서 해군을 대표하는 본인이, 도플라밍고에게 완벽히 손을 떼고 해적 밀짚모자에게 도박을 걸었던 것입니다.

결국 시민들과 무법자들의 손으로 나라의 평화를 되찾을 수 있었고, 그 무대에서 해군은 완벽한 방조자이자 가해자로 남았을 뿐입니다.

이것이 그가 연기하고 싶었던 무능한 해군입니다. 결국 이 사건으로 인해 후지토라가 사죄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 것이죠.

 

"그들에게 맡긴 것은 도박이었죠.."

-후지토라

 

후지토라는 리쿠왕의 물음에 부정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싸움을 모조리 그들에게 맡긴 것은 ‘도박’ 이었다는 답을 하지요.

그리고 그 도박은 끝내 성공합니다. 해군은 영웅이 되지 않고, ‘사태를 방임한 장본인’ 으로서 무릎을 꿇고 사죄하기까지 합니다.

그것도 전 세계인이 보는 상황에서 말이죠. 이후 방송은 이웃나라로 송출되며, 그의 복배사죄는 기사에 실리기까지 합니다. 

정부를 통해 은폐되지 않고 여과없이 사죄하는 모습을 보게 된 세계인들은 크게 경각심을 가졌으리라 생각됩니다.

여태껏 세계정부가 은폐하고, 무시해왔던 피해자들의 노여운 목소리가 고스란히 전해졌을 테니까요. 이것이 그가 바랬던 결과일 것입니다.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들 법도 한데요.

Q : 본인이 도플라밍고를 처리한 후 복배사죄를 해도 됐을 일 아닌가?

아닙니다. 수 차례 언급했지만, 본인이 도플라밍고를 처리하려고 나선 순간부터 그가 원하는 상황은 이루어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시민의 힘으로 쟁취는 이루어지지 않았을 뿐더러, 사건은 단순히 해군의 공으로 돌아가 해군이 영웅이 되어 버렸을테니까요.

 

시민들과 해적의 힘만으로 나라의 평화를 쟁취하게 만들려는 의도였는데,후지토라가 나라를 구한 영웅으로서 사죄를 했다면 그 사죄는 참된 의미가 있었을까요?

만일 본인이 모든 사건을 해결해 놓은 상태에서 사죄를 구한다면 도게자 역시 허울뿐인 도게자가 돼버리고 마는 것이죠.

본인이, 아니 해군 전체가 무능해야만 참된 의미가 있는 도게자였던 겁니다.

그래서 리쿠왕 역시 ‘이것 때문에 도플라밍고를 건들지 않은 것이냐’ 라고 물었던 것입니다.

 

“승리는 이 나라는 해적들, 그리고 병사와 시민들이 함께 쟁취해 낸 것입니다..!”

 

결국 위의 대사로 쐐기를 박는 후지토라입니다.

해적들(밀짚모자일당)에게 도플라밍고를 맡김으로써, 시민들 스스로 본인들의 승리를 쟁취해냅니다. 해군은 끝내 영웅이 되지 않았던 것이지요.

결국 레벨리에서도 칠무해에게 피해를 입었던 두 나라 왕의 목소리로, 칠무해 폐지건이 수면 위로 오릅니다.

언급되지는 않았지만 후지토라가 드레스로자에서 사죄함으로 단단히 다져 놓은 초석 역시 당시 칠무해 폐지에 크게 한 몫 했으리라 생각됩니다. 

 

4. 결국 새장과 사보도 마찬가지였다?

 

무능한 해군을 연기하기 위해서, 그리고 도박이 성공하기 위해서 해군은 사태의 방관자로 남았어야 했습니다.

결국 후지토라가 새장을 방치한 이유도, 그것 때문일 것이라 예측해 봅니다.

정말 새장을 걷어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면, 설령 새장을 깨부수지는 못하더라도 직접 도플라밍고를 쓰러뜨리는 수가 존재했으니까 말이죠.

 

앞서 말했듯 도플라밍고를 체포할 여건은 완벽히 확보해 놓은 상태였는데, 계속 말끝을 흐리는 후지토라의 미적지근한 태도에 중장들은 의문을 표했죠.

본인이 개입하지 않고 밀짚모자 일당한테 도박을 걸었던 상황이었으니까요. 본인이 개입하는 시점부터 도박은 수포로 돌아가고 맙니다.

그렇게 된다면 해적과 시민들에 의한 승리도, 해군이 가해자가 되는 일도 없었을 것입니다. 오히려 영웅이 되는 것은 해군이겠지요.

리쿠왕 역시 ‘도게자를 위해 일부러 도플라밍고를 건드리지 않은 것이냐’라고 물었고, 그에 대한 후지토라의 대답도 ‘그들에게 건 도박’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래서 새장을 미는데 힘을 살짝이나마 보태는 것이 전부였죠.

후지토라가 전력을 발휘할 경우 새장을 파훼할 수 있을지 없을지는 저도 단언하기 힘들지만 확실한건 새장을 미는데 100%힘을 발휘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 근거로 새장이 걷힌 직후 전력으로 새장을 밀던 조로와 사무라이들은 앞으로 나자빠졌지만 후지토라는 유유히 칼집 안으로 칼을 꽂아 넣을 뿐이었습니다.

 

물론 논란의 여지가 될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Q : 누구보다도 시민들의 안전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후지토라가, 어째서 시민들이 죽어나갈 지도 모르는 위험한 도박을 감행했는가?

 

간략하게나마 반론을 하자면, 도박이라는 것 자체가 손실을 각오하고 벌이는 것입니다.

물론 시민들의 목숨으로 도박을 했다는 것 자체가 위험한 사상이긴 합니다만. 약소하게나마 반론을 해보자면,

 

 

1. 리쿠왕이 국민들에게 살아달라 간청하여 백발 노인조차 뛰는 묘사가 있었음

2. 부상입은 자들은 다른 사람들이 들쳐매고 도망가는 장면이 나옴

3. 해군이 중심부를 피난구역으로 지정해놓고 시민들을 대피시키는 모습이 나옴

4. 만셸리가 치료수를 이용해 부상입은 자들을 치료해주는 장면 등

 

물론 이것들만으로는 그 위험한 도박에 대한 완벽한 반론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후지토라의 퍼스널 컬러가 보라색인 것 역시

쿠잔의 느긋한 푸른색 정의관과 사카즈키의 과격한 붉은색 정의관이 혼재되어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의견을 조심스레 피력해봅니다.

 

"굴릴 주사위를 잃었다간 판 벌리기도 전에 파장이라오.." "밀짚 주사위에게 걸었지요..!"

 

더불어 사보에게 막혔던 것 역시 무능을 연기한 것이라 생각됩니다.

둘의 전투장면에서도 중력파를 직격시키지 않고, 주변 건물쪽으로 분산시켜 방출한 것에 사보가 ‘무슨 꿍꿍이지’ 라며 의문을 표하는 장면이 있죠.

더욱이 그는 능청을 떨며 '홀짝', '주사위' 등을 언급합니다. 무언가 떠오르지 않나요? 맞습니다. 그가 지긋지긋하게 언급했던 도박입니다.

자신이 벌린 도박에 목숨을 걸었다는 말입니다. 여기서 '주사위'라는 것은 루피를 말하는 것이지요. 주사위를 잃었다간 도박은 물거품이 될 테니까요.

 

사실 그에게 루피를 건드릴 생각은 추호도 없었던 것입니다. 반면 사보는 후지토라가 해군으로서 루피의 신변을 위협하고 있다 여겼죠.

결국 루피를 위해 본인과 싸우려는 사보와의 전투도 전력을 다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루피의 신변에 지장이 없길 바라는 마음은 피차일반이었을테니 말이죠.

그렇게 이해한다면 후지토라가 싸우면서 능청을 떨었던 것도, '맹호' 기술을 직격시키지 않았던 것도 이해가 가는 부분입니다.

F: “이 나라에서 해군은 영웅이 될 수 없습니다.”

S: “그런 생각 누구에게 들켰다간..”

F:  “아니오, 저는 당신에게 가로막혔을 뿐입니다.”

S: “..!”

 

영웅이 될 수 없다는, 즉 거짓된 영웅을 꺼려하는 후지토라의 사상을 남들이 알게 된다면 어찌 하겠느냐는 물음에,

그는 ‘그저 당신에게 저지당했을 뿐이다’ 라고 답합니다. 무슨 쌩뚱맞은 답변이냐고요? 후지토라는 나름대로의 알리바이를 확보한 것입니다.

도플라밍고의 참극을 방관하던 해군에게, 상부에서 ‘넌 그때 뭘 하고 있던거냐?’ 라며 책임을 물을 것을 염두해 둔 것입니다.

그때 가서는 혁명군 2인자에게 붙잡혀 있었다고 둘러대면 그만일 테니까요. 그래서 위 컷에서도 그는 한 차례 더 '도박'을 언급합니다.

 

전투결과가 무승부라는 점을 미심쩍어하는 메이너드의 모습이 이를 입증합니다.

과감없는 그의 대사를 떠올리며, 결과에 대한 의심을 표출하죠. 세계정부에 대해 반감을 표했던 후지토라가, 혁명군 2인자와의 승부도 결착내지 못했다?

우선적으로 ‘자랑스러운 해군대장이 무승부를 낼 리가 없다’ 라는 의구심으로 받아들임과 동시에, 그의 발언을 되짚어 보며 그를 의심했을 것입니다 .

자신이 환상 속에 품고 있던 본부 대장과는 너무나도 괴리스러운 행보를 보였으니 말이죠.

무력에 대한 불신보다 사상에 대한 의심을 먼저 품었다는 걸 보면 더더욱 명확해집니다.

 

5. 결론

 

핵심 키워드를 정리해 보자면, 잇쇼는 역사의 반복을 막기 위해 무능한 해군을 연기했다는 것입니다. 더욱이 알라바스타 사건의 산 증인인 스모커와의 대화에서 상당히 깨달은 바가 많았으리라 생각됩니다. 그가 바라던 칠무해 철폐의 초석을 다지기 위해서, 해군은 알라바스타 때와 같은 거짓된 영웅이 되어선 안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본인은 사태에 개입하지 않고 밀짚모자에게 도박을 걸어 그들의 손으로 승리를 쟁취하도록 유도한 것이죠. 본인이 이끄는 해군은 사태의 순수한 가해자이자 방조자로서 남았을 뿐입니다.

 

그리고 그의 염원은 레벨리에서 칠무해 폐지안 의결을 통해, 끝끝내 이루어집니다. 칠무해 철폐의 공은 코브라 왕과 리쿠 왕, 이 두 사람에게 있다 할 수 있겠지만 드레스로자에서 후지토라가 남긴 복배사죄의 공도 한 몫 했으리라 생각됩니다. 결국 그 복배사죄로 인해 해군이 정부를 대표해 사죄하는 모습이 전세계로 송출되었고 그로 인해 세계 시민들, 더러는 지도자들조차 경각심을 가질 수 있었을테니 말입니다. 어쩌면 칠무해 폐지안이 의결될 수 있었던 것도 그의 진심어린 사죄가 세계 지도자들의 마음을 흔들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해군본부의 신 대장 보라호랑이 잇쇼. 때로는 온화해 보이지만, 때로는 과격한 정의의 대표주자 사카즈키보다도 급진적인 모습을 보여주곤 하는데요.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어쩌면 그의 퍼스널 컬러가 보라색인 것도 느긋한 쿠잔과 과격한 사카즈키의 정의관이 합쳐졌다는 의미에서가 아닐까 생각 되어집니다.

향후 그는 작품에서 어떤 행보를 보여줄 것인가 정말 기대되는 바입니다.

 

감사합니다.

 

위 블로그의 글에서 참조를 많이 했으니, 읽어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https://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hong2ed&logNo=220102482253&proxyReferer=https%3A%2F%2Fwww.google.com%2F

(출처 : 조이D님 블로그)

개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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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닥션
프로 도박꾼 후지토라... ㄷㄷ
2021-10-25 03:13:58
추천0
Kaido
원개는 그저 vs , 명구빵 뿐이야
2021-10-25 04:15:17
추천0
usopp
몇년만에 보는 개념글인지 모르겠노 개추
ㄹㅇ이거 모르는 빡통들 지천에 널렸는데 가려운곳 잘긁어준듯
2021-10-25 18:26:27
추천1
[L:7/A:145]
인간맨
후지토라의 행동을 제대로 설명했네요.
2021-10-25 18:56:05
추천1
진전잔전
요 근래 본 최고의 글
2021-10-25 19:12:11
추천1
샹밥먹
개추
2021-10-25 20:20:30
추천0
펑키스타일
훌륭합니다
2021-10-25 22:32:42
추천0
angling
무지성 도뚜라미들 아닥시키는 글이군
2021-10-26 16:52:02
추천0
샹크스중독
다아는 맞는말이긴한데 윗댓글들 다 하나같이 대장균들밖에 없어서 개웃기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21-10-27 15:27:53
추천0
[L:41/A:562]
번견
와우
2021-10-28 22:49:45
추천0
캐럿당근
얼마나 답답했으면 이런 글을 쓰셨을까 ㅋㅋㅋㅋ 이거 모르고 단면적으로만 보는 사람들 너무 많았는데
2021-11-01 21:3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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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50 원피스  
세라핌은 미호크와 칠무해를 끌어올리기 위한 장치다
가을전설
2023-08-20 1-0 4232
6349 원피스  
여인섬과 혁명군의 결합 가능성 (: 루피엄마) [10]
가을전설
2023-08-17 6-0 6404
6348 나루토  
연구))사루토비 히루젠은 여전히 역최호이다 [9]
문예부
2023-08-12 1-0 2546
6347 원피스  
구사황 샹크스는 키드한테 죽는다 [16]
부랄부랄
2023-08-01 6-4 9259
6346 원피스  
샹크스vs루피, 해적왕에 도달하기 위해 루피가 습득해야 할 기술들 [1]
가을전설
2023-07-31 3-0 7212
6345 원피스  
드래곤과 샹크스, 애기와 마지막 포네그리프
가을전설
2023-07-31 0-0 3537
6344 원피스  
샹크스와 우라노스
가을전설
2023-07-28 1-0 3247
6343 원피스  
현상금 배치로 보는 향후 전개방향 예측 [5]
가을전설
2023-07-28 0-0 5187
6342 원피스  
원피스 강함서열 공식정리판 일본 최대커뮤니티 참고 [1]
원피스지식박사
2023-07-28 1-1 6422
6341 원피스  
위블은 물 능력자 [6]
가을전설
2023-07-25 0-0 6435
6340 원피스  
하치노스의 영웅 스모커 중장 (군함백 각성) [8]
예언소녀
2023-07-21 1-0 6739
6339 원피스  
하치노스 거프 vs 정결 흰수염 객관적 비교 [3]
원피스지식박사
2023-07-21 0-0 4606
6338 원피스  
원피스 1088화 제목 "마지막 훈련"의 중의적 의미 분석 [3]
예언소녀
2023-07-20 4-0 9010
6337 원피스  
해군
시로히게☆
2023-07-20 0-0 1276
6336 원피스  
현 80세 거프도 1:1로는 그냥 아무도 이길상대없어 이걸어떻게 이기냐 [6]
원피스지식박사
2023-07-19 0-0 5036
6335 원피스  
78세 현 거프가 얼마나 괴물이냐면 아오키지 아이스글러브가 아카이누 명구급인데 [2]
원피스지식박사
2023-07-17 0-1 5709
6334 원피스  
에그헤드편에서의 로브루치 정리 [2]
파인만
2023-07-16 3-0 4778
6333 원피스  
78세 거프도 그냥 차원이다른 규격외의 괴물인이유 같은세대인 흰수염 레일리와 비교해보자 [3]
원피스지식박사
2023-07-14 2-1 4611
6332 원피스  
시류가아닌 다른사황해적단 부선장 누가와도 78세 거프상대로는 평타한방에 누구든 리타이어 빈사상태 궁지로몰린다 [1]
원피스지식박사
2023-07-13 1-0 3630
6331 원피스  
해군 현상금 매기는 크로스길드 버기의 현상금은31억 해군대장과 거프 현상금이 30억으로 동결 책정된 이유
원피스지식박사
2023-07-13 0-0 2541
6330 나루토  
오비토와 카카시의 만화경에 대해서 [7]
문예부
2023-07-10 1-0 2607
6329 원피스  
조로는 검객의 길 미호크는 검사의 길 [3]
몽상가
2023-07-05 5-3 3865
6328 나루토  
별천신과 사륜안계열 윤회안까지의 동력에 대해서 [12]
문예부
2023-06-25 2-0 2788
6327 원피스  
밀해와 산하의 재회, 에그헤드의 충격적인 사건? [23]
카포네갱벳지
2023-06-22 5-0 8889
6326 원피스  
[2부]공백의 100년 속에서 피어난 악마의 열매의 기원과 바스의 정체 feat. 즈니샤의 죄 [33]
그것이강함
2023-06-21 16-0 88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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