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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향의 테러 엔딩 - 誰か、海を

잔향의 테러(残響のテロル)

와타나베 신이치로 감독

2014.07.11~

0.

<소드 아트 온라인 2기>, <도쿄구울>, <아카메가 벤다!>, <흑집사 Book of Circus>,

<세일러문(리메이크)>, <프리2기>, <전국바사라> 등 올해 7월 신작은 황금기라고 불러도

아쉬울 부분이 없다 생각한다. 각양각색의 신작과 유명작들의 리메이크 혹은 외전과 2기 등

신작 목록만 봐도 뭘 봐야하나 우왕좌왕하는 경우도 잦다. 그렇기에 어째서 7월 리뷰 중 하나가

<잔향의 테러>냐고 묻는 분도 있으리라 생각된다. 워낙 좋은 작품들이 많이 나온 분기이기에

무엇 하나를 리뷰해도 아쉽지 않을 상황이기 때문에. 하지만 와타나베 사단이 십여 년 만에

모인 이 작품을 다른 작품과 함께 리뷰하기를 원치 않는다.

또한, 이 작품은 트레일러와 오프닝만으로도 이야기거리가 넘치는 까닭이다.

1.

와타나베 신이치로 감독(카우보이 비밥, 사무라이 참프루 등), 칸노 요코(카우보이 비밥, 언덕길의 아폴론 등)

그리고 MAPPA/테즈카 프로덕션(철완소년 아톰, 언덕 위의 아톰, 마크로스 F, 카우보이 비밥, 아쿠에리온 등),

와타나베 사단의 만남과 극장판을 넘어서는 하이퀄리티의 프로모션 영상. 이는 황금기인 7월 신작 중에서도

순위권을 놓지 않을 수 있는 이유 중의 하나가 되지 않을까 싶다. 오리지날TV애니메이션임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스토리와, 극장판과 영화 사이의 영상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와타나베 사단의 이름에 대한 재증명과도 같다.

하지만 이보다도 더 눈이 가는 이유는 노이타미나(noitaminA)의 부활이 아닐까 싶다. <허니와 클로버>,

<파라다이스 키스>, <모노노케>, <동쪽의 에덴> 등으로 새로운 시도를 곳곳에서 보여주었던 노이타미나는

어느 순간부터 침체기에 잠기게 되었다. 새로운 느낌과 다양한 시도는 어느 순간부터 사라지고 무언가

와닿는 것을 주기에는 애매하고 밍숭맹숭한 것들로 시들시들해지며 노이타미나라는 그 이름도 옅어지나 싶었다.

그 순간 나온 것이 바로 이 <잔향의 테러>이다.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보기 드문 '테러'라는 소재를 주로

하는 동시에 약간의 추리 형식도 갖추고 있다. 캐릭터들간의 과거, 그리고 스토리 상의 과거가 복잡하게 얽히며

여기에 또 테러리스트 스핑크스와 경찰 간의 추리 대결도 섞여 보는 내내 시청자의 머리를 좀체 놓으려 하지 않는다.

또한 반복되는 콜라주 영상은 시청자를 어지럽게 한다기보다는 오히려 눈을 모으게 된다.

흔들리는 초점 또한 매력적이다. 어둠과 밝음이 반복되는 빛의 차이도 꽤나 몽환적인 느낌을 준다.

특히 가장 눈이 가는 부분이 움직임이다. 캐릭터는 모두 역동적으로 움직이며

영화와도 견줄 수 있을 법한 구도를 그리고 있다. 이런 부분은 과연 '테러'라는 소재를

애니메이션으로 그릴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을 모두 버려준다. 또한, 애니메이션을 볼 때마다

나타나는 '작붕'에 대한 걱정의 여지를 모두 없애주는 부분이기도 하다.

2.

(* 목차 2에서는 줄거리와 캐릭터에 대한 간략 설명을 담고 있으며,

1화를 넘기는 내용은 들어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1화라도 스포일러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목차 4로 넘겨주시길 바랍니다.)

먼저 등장인물을 정리하자면, 주 인물은 4명으로 좁힐 수 있다.

[나인nine]코코노에 아라타(九重新)

- 머리가 좋으며 무뚝뚝하다.반면 허당의 모습을 자주 보이기도 하는 어리숙한 부분이 있다.

- 과거 트라우마가 있으며 이는 이명으로 나타나곤 한다.

- '나인'으로 불리며 학교에서는 코코노에 아라타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트웰브twelve]히사미 토우지(久見冬二)

- 밝고 아이 같은 면이 있으며 운동신경이 꽤나 좋다.

- 기억력이 좋아 갓 전학 온 학교의 다른 반 학생들 이름까지 외울 정도이다.

- 순수하게 웃는 반면에 잔인한 면을 보일 때가 있다.

미시마 리사(三島リサ)

- 학교에서 이지메를 당하고 있다.

- 색이 좀처럼 없는 여학생.

- 우연히 '공범'이 된다.

- 강박증에 빠진 엄마와 단둘이 살고 있다.

시바자키 켄지로

- 경시청 소속 형사였으나 현재 좌천되어 문서부에서 일하고 있다.

- 가장 먼저 스핑크스 듀오를 눈치채며 그들의 문제를 맞힌 형사.

제목 그대로 이 만화는 테러를 다루고 있다. 얼핏 포스터만 봐서는 테러 후

남은 존재들의 이야기 같기도 하며 테러를 막는 세 소년 소녀의 이야기 같기도 하지만 이 만화 속에서 테러범은 두 소년이다.

두 소년은 스스로를 스핑크스라고 부르며 모 영상 사이트에 범행예고 동영상을 올린다.

" 아, 갑작스럽지만 내일 날씨를 예고해드리겠습니다

도쿄는 오후 3시가 지날 무렵 어둠에 휩싸이며

신주쿠 쪽에선 장소에 따라 커다란 불꽃이 올라갈 겁니다

외출하실 때에는 아무쪼록 목숨을 잃지 않게 조심하시길

그러면 여러분 좋은 하루 보내세요 "

그리고 예고대로 오후 3시, 정전이 일어나며 이후 신주쿠 한 건물에서 폭탄이 터지게 된다.

사실 가장 매력적인 부분이 바로 이런 장면들이 아닐까 싶다.

흔들리는 카메라와 세련되게 처리된 폭발 장면들.

폭탄이 터지는 모습도 넣고 싶었지만 개인에 따라서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 삭제하였다.

하지만 이 부분도 한 번 정도는 봐도 괜찮다고 생각될 정도로 깔끔하게 그려져있다.

특히 가장 눈이 가는 부분은 폭탄이 설치되고 터지는 과정이다.

" 최근 세계 곳곳에서 테러 사건이 일어나고 있지만 어딘지 모르게 그건 먼 나라에서의

사건이라는 느낌이 일본인에게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도쿄의 한복판에서 갑자기

연속 폭탄 테러가 일어난다면 어떻게 될까? 자신들은 어떻게 대처할까? 범인이 십대 소년이라면?

현대 기술을 활용해 스마트폰 1대로 일본을 마음대로 농락하는 그런 놈들이 나타난다면?

그런 곳에서 발상해 갔습니다.(생략) "

작가는 실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하였고 이런 발상은 단순한 상상력에서부터 나왔다고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구성있게 그려나갔다. 크레인으로 전선을 잘라 도쿄의 모든 전력을

끊어놓고 그 사이에 폭탄으로 보이지 않는 폭탄을 설치한다. 이는 무어라 생각하기도 전에

빠르게 진행되고, 이후 주인공은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모든 폭탄을 가동시킨다.

영화나 드라마로 리메이크를 하여도 어느 장면 하나 손볼 필요 없을 정도로 현실적이다.

'극적효과'라는 이름으로 자주 사용되는 인위적이면서도 과장된 몸짓은 거의 없다.

(굳이 있다면 트웰브의 머리가 뛰어나게 좋다는 점?)

3.

(*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스포일러를 꺼리는 분들은 가급적 목차 4로 이동해주시길 바랍니다.)

<잔향의 테러>에는 많은 수수께끼와 복선이 얽혀있다.

우선 1화의 시작이었던 '플루토늄'이 그 첫번째이다. 그들은 왜 플루토늄을 훔쳤으며, 그것을 훔친 범인은 누구인가.

트웰브와 나인은 왜 이름으로 부르지 않고 다른 이름을 붙여 부르는가.

VoN은 무엇을 뜻하는 것인가.(여기서 o는 O일 수도 있음.)

리사의 어머니는 어째서 강박증에 걸린 것이며 이는 리사와 어떤 연관이 있는가.

시바자키는 어째서 좌천되었으며 그것은 이 내용에서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가.

5화에 등장하는 하이브(Five)는 누구며(OST에 나오는 흰 머리 단발 여자) 그녀는 나인, 트웰브와 어떤 연관이 있는가.

오이디푸스는 만화에서 어떤 영향을 갖고 있는가.

1화에 나오는 플루토늄 도난 사건의 범인은 위 둘이다.

상단의 실험복을 입은 남자는 연구원으로 잠입했던 사람으로 나인과 유사하게 보이며,

하단의 검은 옷을 입은 남자는 트럭으로 돌진, 문을 부수고 잠입한 사람으로 트웰브와 닮아보인다.

누가 봐도 둘과 유사해보이며, 당연히 이 둘의 과거와 연관되어있다고 생각할 법하지만,

5화 중 나인이 "형사는 지금 우리와 과거 플루토늄 도난 사건의 범인과 동일하게 보고 있어"라는 부분에서

반전이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조심스레 하게 되는 부분도 있다.

나인과 트웰브, 그리고 하이브는 똑같은 색을 갖고 있다. 나인은 팔찌에, 트웰브는 벨트에, 하이브는 약지손톱에.

이것이 단순히 이 셋의 연관성을 말하는 것인지, 아니면 이러한 표식을 갖고 있는 사람이 더 나타난다는 것인지 생각해보게 된다.

그리고 VoN(혹은 VON).

일설에 따르면 아이슬란드어로 VON은 '희망'을 뜻한다고도 한다.

작가 인터뷰에서도 희망을 강조했다는 점, 나인이 자주 듣는 음악이 '추운 나라 지방의 노래'라는 것 등을 통해

작가는 이 애니메이션을 통해 희망을 강조하였고 거기에 아이슬란드가 들어간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VON의 가운데 글자가 O가 아니라 o라는 점에서 아직까지 의문이 더 남아있다.

o가 어쩌면 of로 V~ of N의 약자가 아닌가 라는 말이 있지만 역시 알려진 바는 없다.

현재 5화까지 나왔지만 아직도 프롤로그의 느낌이라 찬찬히 주변을 둘러보며

하나하나 생각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하지만 여기저기 퍼져있는 복선들을 보면

이 감독이 어떤 생각으로 이것들을 퍼뜨려놓은 것일까, 다 꺼내 헤쳐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확실한 것은 아직 5화까지밖에 안 나온 상태이지만 한 장면 하나하나가 중요한 복선이 된다는 것이다.

4.

잔향의 테러 트레일러 동영상.

잔향의 테러 오프닝.

또한 잔향의 테러는 매주 공식 홈페이지에서 '스핑크스의 도전'이라는 이름으로 퀴즈 이벤트를 내고 있다.

일본 문화 위주이며 트위터 계정을 팔로우해야만 도전이 가능하다고 한다.

일본어에 능통하다거나 한 번 도전하고 싶다 한다면 한 번 쯤은 시도해봐도 좋을 것이라 생각된다.

http://app.aniplex.co.jp/terror/

☞ 와타나베 신이치로 감독 인터뷰

☞ 타치카와 유즈루 조감독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