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거티브는 긍정적이다
선거가 뭐냐?
싸움이다 싸움
경쟁자를 이기고 자리를 쟁취하는 싸움의 과정이 선거인 거야
그렇다고 한다면, 경쟁자를 이기려면 어떻게 해야 되냐?
당연하지만 잘 싸워야 이기지
근데 잘 싸우려면 어떻게 해야 되냐?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기본적으로는 자신의 강점을 잘 활용하고 또한 경쟁자의 약점을 잘 공략해야겠지
지피지기백전불태인 것이야
이것이 싸움의 기본 중의 기본이자 핵심이라고 할 수 있지
선거의 경우, 자신의 강점을 활용한다고 한다면 유권자에게 자신의 공약을 내세우는 것이 그 하나라고 할 수 있겠고
경쟁자의 약점을 공략하는 것에 해당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네거티브라고 할 수 있겠지
사실 네거티브가 비생산적이라는 인상이 강하다
허나 꼭 그런 것만은 아니야
유권자들은 저마다 다양한 잣대로 후보들을 평가하고, 골라서 투표한다
그런데 그 다양한 잣대를 중에서도 후보의 도덕성을 최우선으로 두고 투표하는 유권자들이 적지 않아
그야 당연한 것이,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면 국민을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사복을 채우기 위해 일할 테니까
믿을 수가 없다는 거지
얼마 전 모 여론 조사에서는 응답자들을 상대로 각 후보의 지지 이유를 조사했는데,
안철수의 경우 지지자들의 약 40% 가량이 높은 도덕성과 신뢰성이라고 답했고
문재인의 경우 약 30% 가량이 그러했으니 얼마나 많은 유권자들이 도덕성을 최우선적으로 여기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지
그런데 네거티브는 이러한 유권자들로 하여금 후보들의 도덕성과 신뢰성을 검증할 수 있도록 해주는 순기능이 있어
네거티브는 부정적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긍정적인 면 또한 존재한다는 것이지
그래서 나는 4월 5일의 안철수가 자신을 포함한 모든 후보들을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는 말에 100% 동의하는 바야
대충 정게를 눈팅해 보니까 네거티브에 대한 인식이 좀 안 좋은 것 같아
네거티브에 대해서 탐탁찮게 여기는 모습이 심심찮게 보인다
그러나 네거티브의 순기능을 생각해 보면 이를 꼭 고깝게만은 볼 수 없어
꼭 공약 같은 거에 대해서만 이야기할 당위가 없다는 이야기지
또한 재갈을 물려 발언권을 박탈코자 하는 것은 그 자체로 비민주적이고
어쩌면 네거티브를 외면코자 하는 그 행위의 이면에는, 그것이 사실이라 반박할 수 없으니 재갈을 물려 덮으려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다
설령 떳떳하다고 해도 말이지
갑자기 자신에게 여러 의혹들이 쏟아지자 검증은 좋지만 정책과 컨텐츠로 승부해야 한다고 하루만에 태세 전환한 4월 6일의 안철수가 그렇고
여러 의혹들에 대해 그것이 뭐가 중요하느냐며 비전과 리더십으로 평가받겠다던 4월 7일의 안철수가 그런 것처럼 말이지
떳떳하면 회피하거나 도망가려 하지 말고 당당하게 맞서는 게 오해를 안 사는 가장 좋은 방법이야
그래서 나는 4월 6일의 안철수와 4월 7일의 안철수는 색안경을 끼고 보게 돼
자신의 지지 이유로 높은 도덕성과 신뢰성을 꼽은 유권자들의 표를 잃을까봐 도망가는 것은 아닌가,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더라는 것이지
사실 네거티브의 문제점이라고 한다면 떳떳함에도 불구하고 왜곡된 정보로 누명을 쓸 수 있다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겠지
하지만 이것은 온전히 왜곡된 정보로 네거티브를 한 당사자가 대가를 치를 일이야
안철수의 부인, 조폭, 차떼기, 신천지 의혹이나 문재인의 아들 의혹 등 여러 후보들에 대해 여러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어
그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자유야
막을 명분도 없고
하지만 어쨌든 진실이 드러나고 그것이 만약 허위사실이었다고 한다면 그에 대한 대가만 치르면 돼
그것 가지고 떠벌리던 사람들이 까이면 되는 거지
문재인 치매설 유포로 고발된 블로거나 문재인 아들 관련으로 고발된 심재철처럼 도가 지나치면 법적 대응에 의해 인생이 실전이라는 것을 몸소 느끼면 되는 것이고
만약 그 법적 대응이 부당했다면 알아서 또 밝혀지겠지
참 간단한 문제야
네거티브의 순기능과 역기능을 놓고 저울질해 봤을 때, 어느 쪽으로 저울추가 기울어지는지는 명약관화하다고 보여져
선거란 게 밥그릇이 달린 싸움이라 결국 개싸움이 될 수밖에 없어
그리고 싸움은 개싸움이 제맛이지
그러니까 즐겨라 네거티브를
일반적인 유권자들은 현 상황에 맞게 이야기하는 것 뿐이고
이런 상황은 고려치 않은 채 안철수만 까고 문재인은 안 까니 편향적이라고 해석하는 것은 언어도단이지
오히려 그것이야말로 지극히 전지적 안철수 시점에서 해석된 확증편향이지
안철수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하는데, 실제로 문제가 없을 수도 있어
그렇다면 제기된 의혹에 대해 제대로 된 비판으로 논파를 하면 될 일이지
메시지를 비판하지 않고 메신저를 비난하면 의혹이 풀리냐
그냥 도망가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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