츄잉~ chuing~

"진짜! 너 말이야 너! 제정신이냐고!" 카미조는 지금 무릎을 꿇고 아이린에게 잔소리를 듣고있다. "지금은 성배전쟁 중이란 말이야! 그런대 잠깐 나갔다 온다고 하더니 몇시간 동안 생전 처음 보는 할머니를 돕고왔다고? 벌써 저녁 시간이 지났잖아!" "하지만 할머니께서 무거운 짐을 들고 길을 찾고 계시니까..." "그런건 경찰, 안티스킬한테 맡기고 오란말이야! 혹시 빈틈을 노리는 마술사면 어쩔려고!" 액셀러레이터와 인덱스는 소파에 누워서 구경하고 있다. 액셀러레이터는 아이린의 부하들이 따라준 커피를 마시면서. 인덱스는 아이린의 부하들이 만들어준 산해진미를 먹으면서. "이메진 브레이커! 앞으로는 외출금지야!" 아이린이 결정이라는듯이 외치고 뒤돌아서 오피스텔 방을 나가버렸다. 카미조는 아이린을 향해 잠깐이라고 외쳤지만 아이린은 이미 나가고 없었다. 충격이라는듯이 손을 아이린이 나가버린 문쪽으로 들고는 입을 뻐끔거릴 뿐이다. 액셀러레이터는 재미있다는 듯이 킥킥거리며 웃었고 인덱스는 밥을 먹느라 신경쓰지도 않는다. -------------------------------------------------------- 아이린이 빌려놓은 오피스텔의 내려가고있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아이린을 호위하고 있는 정장의 사내가 아이린에게 말한다. "아이린스필님. 어쌔신과의 접선이 가능해졌습니다. 저 셋중 한 명을 호위로 데려가심이..." "당연히 버서커지. 금서목록은 아직 마술의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듯 하고. 이메진 브레이커는 괜히 혼자서 날뛰다가 계획이 엉망진창으로 꼬일수도 있으니까." 엘리베이터가 도착하고 문이 열린다. "네. 그렇다면 정확히 언제 어쌔신과 접선하실 계획이신지." 아이린은 오피스텔의 정문을 나오면서 "당연히 지금!" 이라고 말하고는 오피스텔 앞에 세워져 있는 스포츠카에 올라탔다. 그리고 아이린이 시동을 거는 동안 아이린을 호위하던 남자가 정장속에서 무전기를 꺼내 몇번 말하더니 아이린이 타고있는 스포츠카의 뒷자석에 액셀러레이터가 나타났다. "그녀석을 방에다 쳐넣어 놓은건 계획적인건가?" "아니. 완전히 우연의 일치!" 아이린은 액셀러레이터의 질문에 대답하면서 힘껏 액셀러레이터를 밟았다. 아이린은 한손으로 귀에 무선 이어폰을 꽂고 어쌔신의 위치정보를 받고는 핸들을 사정없이 돌린다. -------------------------------------------------------- 학원도시 제 22학구. 대략 사방 2km의 넓이를 지니는, 학원도시 최소 면적의 학구. 지표면적은 좁지만 지하 수백m까지 개발이 진행되었으며, 그 내부에는 지하 시설이 발전했다는, 학원도시에서도 특출한 『미래가 유망한 장소』이다. 이지만 여기는 지상이다. 일단 접선만이 목적이라면 굳이 지하도시까지는 갈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런데 『미래가 유망한 장소』치고는 상당히 사람들의 수가 적다. 아니 완전히 없다. 아이린이 주차한 현 위치 반경 200m까지는 사람은 커녕 쥐 한마리조차 없을것이다. "기다렸습니다. 아인츠베른 가문의 참가자. 일단 주변에는 '사람 물리기'를 설치해놨습니다만. 쓸때없는 참견이었나요?" "음, 쓸때없지는 않아. 어쌔신. 아니, 전 아마쿠사식 '프리스티스(여교황)'. 혹시 여기 있던 사람들중 한명이라도 여기 버서커를 알아보면 귀찮아지니까 말이야." 어쌔신의 클래스를 받고 현신한 서번트는 바로 칸자키 카오리다. 제 4차 세계대전에서 활약을 했지만 결국 자신의 교단인 아마쿠사식을 지키지 못한 비운의 '성인'이다. 반경 200m 내에는 아무더 없을 터이지만 고작 3명의 존재감이 이미 이 장소를 가득히 채우고 있었다. 전설의 인물인 서번트 2명과 마술 사이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가문의 현 수장의 존재감이. "일단 분위기 좀 가라ㅇ.." "노출광인가." 칸자키 카오리를 쳐다보던 액셀러레이터의 짧은 감사평이었다. 칸자키의 차림은 민무늬 소매티를 가슴부분까지 끌어올려 묶어서 복부를 노출하고 청바지와 청재킷은 또 한부분씩 찢어져 있어서 다리와 팔을 노출하고 있었다. "무례한 사람이군요. 제 차림은 술식을 구성하기 위한 차림입니다. 결코 노출같은 파렴치한 짓을 즐겨서가 아닙니다." 칸자키는 익숙하지만 짜증난다는 어투로 액셀러레이터의 감상에 응대했다. 액셀러레이터는 칸자키의 대답에 또 관심 없다는 듯이 귀를 후비며 아이린의 스포츠카에 기댄다. 칸자키는 그런 액셀러레이터의 행동에 짜증이 미친다는 표정으로 허리에 권홀더처럼 매달려있는 2m가 넘는 검에 손을 올린다. "아~ 잠깐 잠깐! 버서커가 예의가 없어서 미안해! 어쌔신! 우리는 싸우려고 온게 아니야! 협상을 하러 온거지!" 칸자키는 자신을 말리는 아이린을 보고 한숨을 쉬더니 검에서 손을 땠다. 그리고 아이린을 보면서 묻는다. "협상의 내용은 뭡니까. 아인츠베른의 수장." 칸자키의 질문에 아이린은 드디어 안심했다는 표정을 짓고 바로 웃으면서 칸자키에게 되묻는다. "제 4차 세계대전의 결과를 되돌리고 싶지않아? 멸망한 교단 아마쿠사식의 프리스티스 씨?" -------------------------------------------------------- 학원도시 제 23학구. 공장·우주산업을 전문으로 하는 특별한 학구. 주변에는 비행기나 화물들이 늘어서있다. 하지만 반대로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사람 물리기'는 역시 편하단 말이야. 거기 아가씨? 그쪽 클래스는 어떻게 될려나? 일단 난 렌서거든? 보시다시피 창이 아닌 클레이모어라는 대검을 사용하지만." 신기한 인상이다. 하나하나의 조각에는 공통성은 전혀 없다. 여성용 원피스 아래에 남성용 두터운 청바지를 입고 있는 시점에서 들여다보이고, 관절을 덮는 프로텍트는 보나마나 롤러스케이트용일 것이다. 방탄 베스트에 대해선 어떤 의복에도 어울리는 부분을 발견할 수 없는 수준의 물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신을 통해 보자, 기묘한 통일감이 있는 것이다. 그렇다, 마치 현대에 있는 소재를 사용해 중세 유럽의 갑옷 실루엣을 만들려고 하고 있는 듯한. 성인과 발퀴레라는 두가지의 특이체질을 동시에 갖고있는 여자. 브륜힐드 에익트벨. "음, 일단 아쳐. 보시다시피 활 같은건 없지만 말이지. 뭐, 네놈을 쓰러뜨릴 '화살'은 있으니까 걱정마." 무기노 시즈리. 학원도시 제 4위인 초능력자(레벨 5). '원자붕괴(멜트 다우너)'라고 불리우는 그 능력은, 언제나 입자나 파형 같은 어떠한 형태로 나타나는 '전자'를, 일그러뜨리지 않은 채로 순수한 형태로 고정시킨 채로 방출해내는 효과를 지니고 있다. 미립자 파형 고속포라고 불리우는 이 공격수단은, 이지스함을 통째로 잘라낼 정도의 파괴력을 갖고 있다. 원래 인격이 흉폭했기 때문에 그런 능력을 손에 넣은 것인지, 이런 능력을 갖게 되어 인격이 흉폭해진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런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같은 얘기에 답이 나올 리는 없을 것이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p.s. 이제 시험기간이네요 5~6주 휴재합니다ㅠㅠ p.s.2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 칸자키SS, 신약 5권의 일부를 인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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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마금×페이트 팬픽]학원도시에서의 성배전쟁-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