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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 - Revenge(5)
슛꼬린 | L:40/A:357
1,549/1,970
LV98 | Exp.78% | 경험치획득안내[필독]
추천 1-0 | 조회 1,082 | 작성일 2013-12-13 14: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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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 - Revenge(5)

  "어떻게 알게 됐는 지는 알 바 아니잖아? 너흰 그저 지갑 속의 돈이나 내놓으면 돼."

  금발의 소녀가 눈을 치켜 뜨며 말했다.

 '어쩌면 학원도시의 완전 새로운 암부 조직의 일부일 지도 모르겠네요. 그나저나 돈이라니... 토키와다이 정도가 되면 학원도시에서의 연구 협력금이 완전 많이 들어올 것 같은데 말이죠.'

 "아가씨가 날강도 짓이라니, 누워서 코로 바이올린 켜는 취미가 질려서 도벽에 완전 눈을 뜬 건가요? 아니면 당신이 활동하는 '어둠'에서 진행중인 완전 '큰 일'엔 연구 협력금 만으로는 부족할 만큼의 완전 거액이 필요하다던가."

 키누하타는 그녀가 학원도시의 어두운 부분에 발을 담그고 있다는 전제 하에 살짝 떠보는 말을 했다. 아키야마 카노코는 웃으며 대답한다.

  "역시 '전 암부'소속이라 감이 다르구나? 그래, 지금 난 너희 같은 잔챙이들은 상상도 못 할 만큼의 커다란 일을 계획하고 있어."

  "커다란..... 일?"

 갈색 머리의 소녀가 신중한 표정을 하며 묻자 금발의 소녀는 이를 드러낼 듯이 섬뜩한 웃음을 지으며

"전부 쳐부순다."

"에?"

키누하타가 어리둥절한 얼굴이 되자 아키야마는 재차 말을 읊었다.

"학원도시를 전부 쳐부수겠다고. 1학구 부터 23학구 까지 전부 다. 학원도시가 건설되기 이전의 모습으로 되돌려 주는 거야."

그녀의, 아니 그녀가 속한 그룹의 목적은 학원도시를 파괴하는 것. 아키야마 카노코는 그를 위해 남의 지갑을 훔치면서 까지 돈을 벌고 있었던 것이었다.

 ''암부'라기 보단 그저 완전 어둠속의 반항 세력 같은 느낌이군요. 혹은 그들의 '윗 사람'이 학원도시를 혼자서 차지하기 위해 벌이는 꿍꿍이일 지도 모르겠어요.'

 갈색 보브헤어의 소녀는 손가락에 머리카락을 말으며

 "학원도시가 당신들 같은 일개 그룹에 의해 무너질 정도일 거라고 생각하면 완전 오산이에요. 만일 그 쪽의 우두머리께서 총괄이사회의 한 명이라 할 지라도, 그 사람의 계획은 이미 다른 쪽에서 완전 알고 그에 대응해 암부나 안티스킬(경비원)을 완전 파견 준비중일 걸요?"

 설령 학원도시의 경제력과 정치권을 대부분 쥐고 있는 총괄이사회라 할 지라도, 계획이 들키기도 그리 어렵지 않은 일 이거니와 들키는 즉시 그들을 처리하는 부대편성이 이루어질 가능성도 없지 않아 있다. 또한 그 일로 인해 총괄이사회의 한 자리가 비게 된다 할 지라도, 자리를 매꿀 사람은 충분한 상태.

 "애초에. 당신들, 혹은 그 우두머리가 학원도시에 어떤 앙금을 품었길래 도시를 완전 파괴한다는 계획을 짠 거죠? 학원도시는 완전 그대로 놔두는 것이 본인들에게 더 이득일 텐데요?"

 그녀의 말을 들은 금발의 소녀가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더... 이득이라고?"

 "당연하죠. 금전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여기에서 판을 치고 드러눕고 있는 게 완전 이득이죠."

 "핫! 하하하하하!" 하고 웃더니, 아키야마가 키누하타를 살기 어린 눈빛으로 노려봤다. 그녀는 고개를 떨구고 뜸을 들이더니

 "웃기는 소리 하지 말아줬으면 하는데?"

 "무슨 말이죠? 제 말에 무슨 문제라도?"

 그녀는 고개를 들곤 키누하타의 앞으로 터벅터벅 걸어왔다.

 "틀린 말은 아냐. 누가 생각해도 그 쪽이 훨씬 이득이지. 하지만 말이야. 너, 차일드 에러(고아)라는 거 알아?"

 그녀의 목소리는 어느새 차가운 저음 톤이 되어 있었다. 마치 머릿속의 트라우마라가 그녀를 자극이라도 한 듯이.

 "보통 학원도시에 부모님이랑 함께 견학을 왔다거나 했을 때 부모님을 완전 잃어버리고, 부모가 아이를 완전 찾지 않아 학원도시가 맡게 된 경우...."

 "그래. 그게 '대부분'이 알고 있는 차일드 에러(고아)들이 학원도시에 살게 되는 과정."

 '대부분'이라는 말에 키누하타는 어리둥절했다. 학원도시의 어둠에 발을 들여 놓았던 그녀라도 학원도시의 이면에 숨겨진 내용을 전부 다 정확히 아는 것은 아니다.

 "그런 '대부분'의 아이들은 실험에 미쳤지만 실험 재료의 부족에 허덕이는 연구자 놈들의 눈에 잘 들지. 차일드 에러들은 실험 재료로 써먹기에 딱 좋으니까 말야. 보통이라면 위험한 실험에 가엾은 흰 쥐로 사용하려면 부모 쪽에도 잘 협력을 하도록 부탁을 해야 돼. 하지만 차일드 에러에게는 낳아 준 부모는 있어도, 돌봐 줄 부모가 없어. 즉, 보호자가. 없으니 차일드 에러 본인의 지장 하나면 어떤 어른이라도 보호자로 받아들일 수 있는 프리렌서 라는 거지."

 "그래서. 갑자기 차일드 에러 전래동화를 꺼내든 거에 이유는 있는 거겠지?"

 그런 말을 한 것은 어느샌가 자리에서 일어나 아키야마의 뒤에 서 있던, 노기를 띈 얼굴의 쿠로요루였다. 조금 전 아키야마에게 당해 옷에 먼지가 묻어 있었지만 쿠로요루는 옷이 더러워진 것엔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녀는 손으로 고개를 옆으로 꺾어 뼈 부딪히는 소리를 냈다.

 "아마..... 너 자신이 그런 '피해자'들 중의 하나 라거나."

 아키야마는 곁눈질로 쿠로요루를 슬쩍 보더니

 "반 쯤은 정답이야. 내가 차일드 에러라는 거."

 차일드 에러라는 것은 어린 나이인 그녀로써는 숨기고 싶은 사실이었을 텐데, 아키야마는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이, 자신이 차일드 에러라는 사실은 이야기의 중점이 아니라는 듯이 덤덤하게 말했다.

 "하지만 내가 '대부분'의 차일드 에러라는 게 틀렸어. 난 그들이랑은 좀 달라. 연구원들의 실험 중에는 특별한 실험 재료를 필요로 하는 경우가 있지. 통상의 차일드 에러 안에 그런 타고난 재료들이 풍족하게 있다면 그들에겐 좋겠지만, 아쉽게도 그런 재료들은 굉장히 레어 하거든. 차일드 에러는 그 수가 많다고 볼 수는 없는 양이기 때문에 차일드 에러들 중에서 실험 재료를 경매 낙찰을 받듯이 데려가는 양에는 한계가 있어. 하지만 실험을 성공적으로 만들기 위해선 너무 적은 양이지. 그렇다면 실험 오타쿠인 녀석들이 취하는 최후의 수단은 무엇이 될까? 그래. 학원도시 밖으로 나가 친히 재료들을 찾아 다니는 거야. 연구에 협력만 해 주겠다면 부모에게 몇 년은 풍족히 먹고 살 돈을 준다고 구슬리는 약은 방법을 사용하지. 보통 부모들은 반대 하지만, 가난한 부모들은 감사하다며 아이를 친히 넘겨 줘. 그렇게 전국에서, 전 세계에서 데려 온 아이들은 학원도시에 차일드 에러(고아)로 등록. 그 이후론 실험 재료로 마음껏 사용하지. 몸을 망가뜨리던지 정신이 분열을 하던 상관 없이.... 실험이 끝나거나 죽거나. 그들에겐 두 가지 선택지 밖에 남지 않아."

 학원도시의 차일드 에러. 그들은 학원도시에서 부모를 잃어 차일드 에러가 되기도 하지만, 부모가 돈을 위해 학원도시에 팔아 그렇게 되기도 한다. 그런 경로의 차이가 있는 반면, 그들이 종국에 도달하게 되는 종점은 동일하다.- 내일은 뭘 하고 놀 지, 장래희망은 어떻게 정할지를 생각하기 보단 실험이 완료 됐을 때, 살아 있을 지 아닐지를 걱정해야만 하는 실험 동물이 된다는 것.

 "난.... 우린. 그렇게 돈 때문에 부모가 학원도시에 팔아 넘긴, '재능이 있어서 불행한 녀석들'이야."

 학원도시에서, 대개 재능이 없는 학생들 즉, 레벨0(무능력자)들은 타고나지 못함에 본인이 불행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여기엔 타고나서 불행한 사람이 있다. 보석이기에 보석을 찾는 보석꾼 들의 눈에 들고, 채집 당한다. 그리곤 그의 마음대로 재련 당하고 다듬어지고 녹여지고 굳혀진다. 어찌 보면 타고난 그들에게 찾아 오는 불행이란 타고나지 못해 그 누구도 건들지 않는 자들의 불행 보다도 훨씬 무겁고 어두운 것 일지도 모른다.

 "연구원 녀석들..... 그리고 그런 짓을 당하는 우리가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아무런 대처도 하지 않는 학원도시가 미워. 고작 돈 몇 푼 때문에 우릴 이런 고통의 늪에 빠트린 부모들이 미워! 그러니까... 그러니까! 전부 부숴버릴 거야!"

 그리 말하는 금발의 소녀의 표정과 목소리, 그리고 자세는 그다지 흥분한 것도, 원망이 담긴 것도 아니었다. 그녀는 밉다곤 했지만, 아키야마 자신의 모습은 단지 목적이 있는 짐승의 그것과 더욱이 흡사했다. 분명 처음엔 학원도시에 대한, 부모, 연구원에 대한 원망에 찬 눈을 했었겠지만, 그것이 극한에 치달은 것이다.

 지금의 그녀는, 아키야마 카노코라는 나이 어린 소녀는 이미 이성을 반 쯤 잃은 상태. 더 이상 그녀의 머릿속에 남은 증오라는 단어는 의미만 있을 뿐, 감정이란 것은 일절 새겨져 있지 않았다. 그런 소녀는 키누하타로 부터 등을 돌린 뒤, 극장의 천장을 올려다 본다. 양팔은 힘이 빠져 아래로 축 쳐져 있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모든 것을 없애려는 타락한 신 처럼도 보이는 그녀는 말한다.

 "이제.... 모든 것을 제자리로 돌릴 때. 모든 것을 없애버릴 때야."

 자신의 전부를 놓아버린 듯한, 그 사실마저 복수에 던져 버리려는 듯한 얼굴을 한 그녀의 주변으로 바람이 불었다.

 '완전 대기 계열 능력자... 인가요?'

 주변의 공기를 자신의 편으로 만들고 조종하기 위해. 기체를 무기로 삼는 소녀들에게 대기를 무기로 대기 위해. 조금 전 까지만 해도 살의로 가득했던 그녀, 이젠 아키야마의 눈에 눈물이 살짝 고여 있었다. 그것은 세상이 준 불행이 금발의 소녀를 울린 것 같기도. 어이없어 웃게 만든 것 같았다. 눈물과 함께 웃는 그녀는 고개를 반 쯤 뒤로 돌려 키누하타의 눈동자를 바라본다.

 "그러니. 지갑 좀 줘."

 아키야마의 주변에 모이는 바람이 멈췄다. 그 뒤, 모든 것이 부서지는 소리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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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워모이
게속 보고싶네
2013-12-13 20:58:56
추천0
[L:40/A:357]
슛꼬린
최대한 계속 보게 해드릴게요 ㅋ
2013-12-13 20:59:23
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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