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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 - Revenge(23)
슛꼬린 | L:40/A: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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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01 | Exp.61% | 경험치획득안내[필독]
추천 0-0 | 조회 1,742 | 작성일 2014-01-16 17:4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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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 - Revenge(23)

 그녀는 앗차 싶었다. 그 둘이 방금 전에 어떤 짓을 했는 지. 시라이 쿠로코는 똑바로 보았다. 콘크리트 바닥을 갈라지게 하고, 그로 인해 약해진 바닥을 주먹질 한번으로 부순다. 그렇다면 벽에 뚫려 있는 구멍도...
 "이런...! 벽을 뚫고 날아가서 도망을 치려는 속셈이었나요?"
 순백의 소녀는 하늘을 날 수 있었다. 즉, 둘이 벽을 뚫고 순백의 소녀가 모피 코트의 여인을 데리고 하늘을 날아 도망을 치려는 것이었다.
 마침 벽의 구멍 사이로 그 두 명의 모습이 보였다.
 "역시 대기 계열 능력자가 하늘을 날아서...."
 그럼, 하고 양갈래 머리의 소녀는 화살을 손가락에 끼우고 텔레포트를 해 벽에 난 구멍으로 갔다. 마침 도망을 가기 위해 순백의 소녀가 여인의 허릿춤을 잡으려 하고 있을 때였다.
 "막 도망쳐 주려고 하니까 그 마지막 순간에 오다니, 꽤나 귀찮게 구는 녀석이네. 왜, 그냥 보내려니까 아쉬워? 우린 기껏 널 배려해서 접촉 없이 몰래 도망치려고 한 건데."
 우투리의 차가운 말이 들렸다. 시라이는 그에 주눅들지 않았다.
 "아쉬우니까 왔죠. 두 분 다 연행해야만 하니까요."
 노출적인 패션을 한 소녀는 웅녀에게서 손을 떼더니 자신의 허리에 손을 댔다.
 "이해가 안 돼. 딱 봐도 중학생 정도로 보이는 녀석이, 저지먼트(선도위원)라는 장을 달고 나타나 학원도시를 지키려 든다. 어린이 경찰 특공대도 아니고, 순찰차는 어디에 놨나요, 우리 특공대장님?"
 높은 힐을 신었기에 우투리의 시선이 조금 더 높은 위치에 있었다. 그러다 보니 순백의 소녀 쪽이 시라이를 내려다 보는 상태가 되었다.
 갈색 양갈래 머리의 소녀는 두 팔을 가슴 앞에 교차하듯이 들어 무기인 화살이 있다는 것을 보였다.
 "죄송합니다만..."
 시라이의 손가락 사이에 있던 화살이 사라졌다. 텔레포트로 어딘가에 이동시킨 것이다.
 "말장난은 듣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녀의 손을 떠난 화살은 어딘가에 박혔다. 아마도 사람의 살점을 밀어내듯이 파고 들었을 것이다. 그도 그런 것이, 건물의 최상층인 창고의 바닥에 붉은 선혈이 떨어지고 있었으니까.
 우선 네 개, 그 화살들은 벽에 난 구멍에 가장 가까이 있던 웅녀의 양 팔뚝과 허벅지에 박혀 피를 빼내고 있었다.
 "혈을 찔렀습니다. 이것으로 당분간은 움직일 수 없겠죠...."
 그녀는 자신의 승리를 확신했다. 혈을 찔러 움직일 수 없게 만들었으니 아무런 저항도 할 수 없다.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고작. 고작 이 정도 가지고 누굴 연행하겠다고 한 거야?"
 시라이와 마주보고 있던 우투리의 비웃음 섞인 어조의 말이 들렸다. 시라이는 좋지 않은 상황이 됐다는 예감이 들었다. 다시 한 번, 자신이 공격했던 두 사람 중 한 명, 순백의 소녀를 보았다. 정확히는 화살이 들어가야 했을 허벅지와 팔뚝. 그런데,
 "하....아......아아아아????"
 화살은 어디에도 있질 않았다. 소녀의 새하얀 피부를 뚫고서 들어가 피를 토해내도록 만들어야 했을 화살 네 자루가 있어야 할 곳에 있지 않았다.
 "분명... 수식은 제대로 짜여졌을 텐데....."
 원래라면 우투리의 몸은 화살이 뚫고 들어가 그녀의 움직임을 제한 했어야만 했다. 초능력, 텔레포트를 사용하기 위해 짠 수식은 그런 결과를 만들도록 구성됐다. 웅녀의 팔다리에는 정확히 화살이 박혀 움직임을 막았다.
 "수식은... 틀리지 않았어요. 그렇다면...."
 시라이의 초능력에는 잘못된 점이 발견되지 않았다. 그렇다면...
 "방어를... 했다?!"
 상식적인 차원에서 가능한 대답. 그 유일한 대답을 이끌어 낸 시라이의 입에서 방어라는 단어가 나왔다. 우투리는 시라이의 텔레포트를 방어했다.... 그러나 소녀의 사고에 복잡한 균열이 일었다.
 '잠깐... 텔레포트를 방어했다구요? 저 사람은 아마 대기 계열의 능력자.. 대기 계열로는 텔레포트를 막을 수 없을 텐데요? 멀티스킬(다중 능력자)이 아닌 이상은...'
 그리 생각하던 시라이의 눈에, 바닥에 널브러진 화살들이 보였다.
 "이런... 말도 안 돼....."
 화살엔 그 무엇을 스친 흔적도 없었다. 매우 깔끔한 상태의, 시라이가 처음 뽑아 들었을 당시의 새 것 같은 모습이었다.
 순백의 소녀가 오른손으로 목걸이에 달려 있던 붉은색 주머니를 쥐었다.
 "일본의 이웃나라인 반도의 전설 중에는 이런 게 있지. 국가의 눈엣가시인 영웅으로 태어난 우투리라는 아기장수에 대한 이야기야."
 순백의 소녀는 바닥에 떨어진 화살 중 하나를 들었다.
 "태어날 때부터 총명하고 강한 데다가, 날개까지 가지고 태어났어. 하지만 나라는 그런 영웅을 필요로 하지 않았지. 그야, 부정부패를 저질러야 하는 데 영웅이 날개를 펄럭이며 방해를 하러 오면 곤란하잖아? 그래서 그 변방을 관할하던 관리는 아기장수를 죽이기로 했어. 하지만 그것을 미리 예견한 우투리는 콩을 볶아 엮어 갑옷을 하나 만들었지."
 그녀는 손바닥에 화살의 끝을 댔다.
 "관리가 끌고 온 병사들은 다짜고짜 우스꽝스러운 갑옷을 입은 우투리에게 화살을 쏴댔어. 하지만..."
 그러더니, 손바닥을 뚫을 기세로 손바닥을 세게 찍었다.
 "어째서인지, 그 갑옷에 맞은 화살은 전부 튕겨 나가 병사들의 몸에 꽂혔어. 바로 이렇게!"
 작은 손바닥을 찌른 화살, 그것은 우투리의 손을 떠나더니 시라이의 볼을 스치고 지나갔다.
 "뭣?"
 그녀의 볼이 살짝 찢어져 붉은 피가 흘러 내렸다.
 우투리가 붉은 주머니를 가리켰다.
 "뭐, 그 신화의 우투리의 몸으로써 가장 적합한 나도 같은 농도의 방어를 갖는 데엔 한계가 있지만. 이 안에 든 콩의 양 만큼만 사용할 수 있으니 말야. 그게 벌써 5발은 됐나?"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모르겠네요... 갑자기 타국의 전설을 끌어내질 않나, 저 주머니는 또 뭐죠? 저 사람의 말로는 특수한 장치가 들어 있기라도 한 것 같은데..'
 시라이는 추가로 화살을 더 꺼내 들었다.
 '하지만, 그게 뭐든지 간에... 일단 방어를 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말이죠? 그럼 그 한계를 넘을 때 까지!!'
 우투리가 방어를 할 수 있는 한계까지 공격을 하기로 결심한 시라이의 손에서 화살이 사라졌다. 하지만 역시 우투리의 몸에 닿는 일 없이, 화살은 바닥에 힘 없이 떨어졌다.
 "무리는 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은데..."
 우투리가 무표정하게 말했다.
 "될 때 까지 합니다....!!"
 화살이 수 없이 우투리에게로 쏟아졌다. 하지만 그 어떤 공격도 그녀에게 닿는 일은 없었다.
 몇 번을 공격해도 우투리의 방어가 뚫리는 일은 없었다. 그와는 반대로, 시라이의 화살은 점점 그 수가 줄어들기만 하고 있었다.
 순백의 소녀는 갖은 노력을 하는 시라이가 한심하다는 듯이 한숨을 쉬었다.
 "어이 아줌마. 너도 거기 가만히 있지 말고, 슬슬 움직이는 게 어때? 움직이지 않는 연기도 은근히 힘들잖아?"
 시라이의 화살에 사지의 혈을 찔려 움직이지 못하고 있던 웅녀에게, 그녀가 말했다.
 "저 분은 방어를 하지 못 하고 확실하게 혈을 찔렸어요. 움직일 수 있을 리가 없잖아요?"
 시라이 쿠로코는 웅녀만은 움직임이 제한됐다고 확신하고 있었다. 그런데...
 "하하하.... 역시 연기인 걸 들켰나?"
 여지껏 고정된 자세로 있던 그녀가 머쓱하게 웃으며 이쪽으로 몸을 돌리는 것이었다.
 시라이는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그 모습을 지켜봤다.
 "이...건... 바보같은....."
 "도망치는 걸 들켰다면 어서 처리하고 아지트로 돌아가야 할 거 아냐?"
 "내 생명의 은인이라고? 너 같은 냉혈한이 아닌 이상 은인을 그리 간단하게 처리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
 웅녀가 손을 털고 사지에 꽂혀 있던 화살을 뽑았다. 아까보다 피가 조금 더 많이 흐르기 시작했다.
 "...."
 우투리는 아예 공격 자체가 들어가지 않도록 방어를 하고 있었고, 웅녀는 공격엔 성공했으나 그것으로 끝. 혈을 찔려 몸을 움직일 수 없게 만드려 했던 시라이의 생각과는 다르게 매우 자유롭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 두 사람의 모습은 당황에 절어 있는 시라이를 조롱하기도 하는 것 같았다.
 모피 코트의 여인이 살며시 웃었다.
 "미안해, 저지먼트 양. 아무리 은인이라 해도, 일에 지장이 생기면 곤란하거든. 대신... 살살해 줄게."
 웅녀가 시라이의 시선에서 사라졌다. 아니, 초능력을 사용한다는 점을 빼곤 나머지 인체적인 부분은 극히 평범한 인간에 속하는 그녀의 동체 시력이 웅녀의 속도를 따라잡을 수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앗?...!"
 시라이 쿠로코의 몸에 격한 타격이 들어왔다.
 몸은 튕겨져 어딘가로 날아가는 것 같았지만, 그것이 어디인진 몰랐다.
 ...그녀는 몸이 날려지는 도중에 눈 앞이 깜깜해 지더니, 정신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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