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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 - Revenge(25)
슛꼬린 | L:40/A: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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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0-0 | 조회 1,980 | 작성일 2014-01-16 17:4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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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 - Revenge(25)

 아무래도, 쿠도 아라누마의 계획은 모두 한 사람을 위해서인 것 같았다. 학원도시를 파괴해 과학이 없어진 세상을 만드는 것, 그 새로운 세계에서 풍요로이 살 만한 돈을 모으는 것 전부. 그건 자기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다. 모든 것은 아키야마를 위한 계획. 그는 단지 한 명의 여자아이에게 선물을 해 주고 싶었던 것이다.
 "하..하하하하하.."
 그의 말을 들은 카미죠가 어이없다는 듯이 웃었다. 하지만 그것은 타인을 위해 이런 계획까지 세운 쿠도 아라누마를 비웃으려는 것도, 욕하려는 것도 아니었다. 뭔가 알겠다는 듯해 표정. 적을 보는 눈빛이 아니라 한 마리의 가엾은 짐승을 보는 시선이었다.
 "뭐야, 너도 결국 바보였잖아."
 "그래, 다른 녀석들이 보면 바보 같아 보이겠지. 하지만 난 떳떳해. 아키야마는 내가 지금까지 살아가는 데 있어서 빛과 같은 존재였다. 어둠으로만 가득 찬 얼굴에 그림자를 만들어 주는 전조등 같은 녀석이었어. 그런 녀석을 위해 바보 소리를 듣는다면 그야말로 난 감사할 따름이야."
 "갈등되는 걸."
 안드로이드는 삐죽삐죽 머리의 소년을 봤다. 그의 얼굴은 이야기를 듣기 전과 후가 완전히 달랐다. 악당인 쿠도에게 경멸의 시선이 아닌 동정의 눈빛을 보내고 있었다.
 "갈등될 게 뭐 있어. 아무리 하려는 일이 누군가를 위한다는 영웅적인 일이라 할 지라도, 일단은 학원도시의 안녕을 위협하는 한낯 악당이다."
 쿠도 아라누마는 아키야마 카노코라는 한 명의 소녀가 새로운 세상에서 살아가기 위해, 과학이라는 이름의 어둠을 몰아내고 그의 생에서 한 줄기 밝은 빛인 소녀를 주인공으로 소개하기 위해 일을 벌였다. 죽음의 굴레에서 벗어났던 시스터즈를 이용하고 수많은 무죄인들이 살아가는 삶의 터전을 부수려 하고 있다.
 그에 반해 카미죠 토우마는 시스터즈도, 학원도시도 구하려 하고 있었다.
 쿠도의 작전이 성공하게 되면 카미죠는 시스터즈를 지키지 못한다. 실패한다면 아키야마에게 다가 올, 과학이 없는 새로운 세상은 허공으로 날아가 버린다.
 둘 중 하나의 세계만이 지켜질 수 있는 싸움. 그렇기에 고민 같은 건 할 필요도, 할 시간도 없었다.
 "학원도시를 없앤다면 제 2의 우리들 같의 차일드 에러가 생겨나는 것도 막을 수 있어. 왠만하면 네가 그 점을 감안해서 우리의 계획이 제대로 진행되게 해줬으면 하지만, 역시 영웅씨는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고 못 베기잖아? 어서 움직여. 질문에 대한 대답은 끝났다. 앞으로 남은 안드로이드들의 상대를 해야지."
 쿠도의 몸 주변에 불덩어리가 생겨나더니 한 순간에 응축해 검붉은 색의 폭탄이 되었다.
 "난 아키야마를 위한 세상을 만들겠어."
 이제 쿠도 아라누마의 얼굴엔 목적을 위한 굳은 의지 이외엔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았다.
 카미죠는 앞으로 한 발자국 내딛었다.
 "아키야마에게 새로운 세상을 선물한 뒤엔, 몸도 마음도 망신창이가 됐을 넌, 파괴자라는 이름으로 사회로부터 쫓기는 범죄자 신세가 되어 있을 넌 어떻게 할 건데? 그렇게 되면 아키야마를 만날 순 없게 되잖아?"
 쿠도는 현재의 세계가 원하는 과학을, 그 총 본산인 학원도시를 파괴하려 들고 있었다. 이것은 어떻게 보면 과학을 원하는 세계를 적으로 돌리겠다는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그런 짓을 한 쿠도 아라누마는 다가 올 세계에서, 모든 것이 일어난 후의 세상에서 두 발 뻗고 편히 지낼수 없을 것이다. 세상에 대한 반역으로 쫓기고, 사회로부터 매장 될 것이다.
 쿠도는 여지껏 없던 부드러운 미소를 띠었다.
 "그 땐 어쩔 수 없이 사회에 매장되면 되지. 다가 올 빛의 세계에 나 같은 어두컴컴한 녀석은 필요 없어."
 그는 아키야마를 위한 세상을 만들고 있었다. 하지만 그 세상은 자신이 존재해선 안 될 세상. 쿠도 아라누마라는 존재와는 전혀 동떨어진 세계였다.
 "알겠지? 그럼 앞으로 남은 시간을 천천히 즐기자구, 카미죠 토우마."
 폭탄이 터지려고 팽창을 하기 시작하고, 그것을 지워내기 위해 카미죠가 오른손을 뻗었을 때였다.
 - 뭐라카노, 저 바보 오빠야는!!
 어딘가 익숙한, 외국인이 쓰는 잘못 된 억양의 사투리가 들렸다. 그에 당황한 쿠도의 폭탄은 카미죠의 오른손이 닿기도 전에 공중으로 분해가 됐다.
 - 은제 나가 오빠헌티 기딴 세상 만들어 달라고 했노?! 나 참..! 예전부터 쓸데 없는 짓 벌이기에는 선수라니께!
 "아키야마?"
 주변에 있던 5체의 안드로이드가 목소리의 정체를 찾으려 고개를 왔다갔다 했지만 아키야마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애초에 아키야마는 현재 안티스킬에게 잡혀 있는 신세다.
 "도대체 어디에...."
 음원을 찾던 쿠도의 눈에 들어온 것은 갈색 단발머리의 소녀, 미사카 미코토가 들고 있는 휴대전화였다.
 그녀는 귀를 대 전화를 받지 않고 스피커 상태로 핸드폰을 켜 놓고 있었다. 아키야마의 음성은, 쿠도 아라누마가 원하는 새로운 세계의 주인공의 목소리는 적인 소녀의 전자기기에서 부터 흘러 나오고 있었다.
 "미안, 약속을 해 버려서.."
 미사카가 머쓱하게 웃었다.
 미사카가 안티스킬에 아키야마를 신고하고 그녀가 잡혀갈 때, 아지트를 알려주는 것에 대한 조건으로 미사카에게 내놓았던 것이 있었다.
 그것은 쿠도 아라누마와의 대화를 휴대폰을 통해 전부 그녀에게 공유하는 것. 미사카는 여지껏 전화를 켜 놓은 채로 아키야마에게 모든 대화 내용을 알리고 있었다. 그 대화를 듣던 소녀는 쿠도가 하려는 짓이 전부 자신을 위한 것이었다는 사실을 전해 듣게 되자 그의 말이 바보 같다며 소리를 치기 시작한 것이다.
 - 에라이 문듸 자슥아! 과학을 밀어내고 학원도시를 지도상에서 지워낸 뒤 남은 허허벌판에 내 혼자 남겨두겠다 이 말 아이가? 참말로, 사람 왕따시키는 데엔 도가 텄어요!
 아예 꾸중을 하기 시작했다.
 "..."
 - 내 바로 그리로 갈 거니께, 그기에 궁딩이 떡하니 박아 놓고 기다리고 있으래이!
 휴대전화 너머로 우당탕 하는 소리가 났다. 아키야마가 안티스킬들로 부터 탈출을 하기 위해 난동을 부리기 시작한 것이다.
 "그렇다는데?"
 전화를 닫은 미사카가 말했다.
 
5.
 하치겐 켄토마루는 이치노세, 쿠도와 함께 아지트 건물 밖에 나와 있었다.
 "이게 다 뭐야....?"
 회색 건물 벽면엔 누가 낙서라도 한 듯이 둘레를 빙 돌며 1.5미터 높이로 검은 글씨가 빼곡히 적혀 있었다.
 "한자 같은데. 누가 이런 걸 써 놓은 거지? 더럽군."
 이치노세가 안경을 고쳐썼다.
 "하치겐, 더러운 건 네가 담당이니까, 네가 지우도록 해."
 "뭐 임마? 언제부터 내가 더러운 거 담당이었어?!"
 하치겐이 버럭하며 반박을 하자 옆에 있던 쿠도가 그의 어깨에 손을 올려 놓았다.
 "진정해. 아마 고용인들이 뭔가 준비를 하기 위해 써놓은 걸 거야. 섣불리 지우는 건 좋지 않아 보여."
 "마술산지 마법산지, 도통 이해할 수 없는 짓을 하는 군. 옷도 이상하게 입고. 애초에 마술이란 게 게임 이외에 현실에서 있기나 한 거야?"
 이치노세가 묻자 쿠도가 무표정한 얼굴로 대답했다.
 "제대로 본 적은 없어. 하지만 외부로 부터 학원도시로 숨어든 것을 보면 보통내기가 아닐 걸?"
 학원도시는 높은 벽으로 둘러 쌓여 있어 외부인의 무제한적인 출입에 제한을 둔다. 벽 주변으로는 감시로봇이 상시대기를 하고 있으며, 군용 소형 헬리콥터도 있기에 관광객으로 위장을 한다면 모를까, 무단 침입을 하기란 쉽지 않다.
 쿠도는 손을 얹고 있는 하치겐의 표정이 좋지 않은 것을 보고 손을 내렸다.
 "왜 그래, 하치겐. 무슨 일 있어?"
 "아... 아무것도 아냐...."
 하치겐은 손을 저으며 부정을 했지만 내심은 그렇지 않았다.
 그를 괴롭히는 불안감이 있었다. 하치겐이 쿠도의 컴퓨터를 뒤져 그가 인간이 아닌 안드로이드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것을 보고 있던 장면을 쿠도 본인에게 포착 당하고 말았다. 하지만 들켰다는 사실 때문에 불안함을 느끼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쿠도는 하치겐의 긴장을 풀어 줬고, 리더로써의 믿음마저 줬던 것이다.
 그를 두려움에 떨게 한 것은 쿠도가 비밀리에 하치겐에게만 말해준 것이었다.
 '이번에 부른 마술사들은 단지 돈을 받고 일하는 것이 아니야. 우리와는 다르지만, 학원도시에 악감정을 품고 있어. 그들은 확실하게 이 도시를 쓸어버릴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어.'
 그것. 학원도시를 확실하게 쓸어버린다는, 무로 돌린다는 말이 그의 머릿속에 강하게 박혔다.
 '단지 과학을 도시로부터 밀어낸다는 계획인 줄 알았는데... 너무 스케일이 커지는 거 아니야? 너무 파괴적인 건 성미에 맞지 않는다고..'
 저녁 하늘에 두 명이 날아오는 것이 보였다. 순백의 소녀가 모피 코트의 여인의 허리를 잡고 비행을 해 이곳으로 오고 있었다.
 쿠도가 옅은 웃음을 띠었다.
 "드디어 오는 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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