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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 - Revenge(27)
슛꼬린 | L:40/A:357
1,846/2,030
LV101 | Exp.90% | 경험치획득안내[필독]
추천 0-0 | 조회 2,324 | 작성일 2014-01-17 15:2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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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 - Revenge(27)

 그것 뿐만이 아니었다. 카미죠의 주변에 있던, 공격을 시작한 수십 체의 안드로이드들의 상태가 달라진 것이다. 아니, 안드로이드라기 보단 그들의 능력의 상태가 달라졌다.
 조금 전 까지만 해도 붉은 불꽃을 피워 내 응축시킨 뒤 팽창하여 수류탄 같은 폭발을 내던 그 능력, 거기에 변화가 있었다.
 붉은 불꽃은 진짜 도깨비 불 같은 푸른 불꽃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그것은 폭발했다. 응축하고 팽창하는 단계 없이, 공중에 피어 오르자 마자 바로 폭파했다.
 변화가 단순히 그것 뿐이었다면 다행일 것이다. 하지만 그 뿐 만이 아니었다.... 하나에 수류탄 한 개와 맞먹는 파괴력을 지니던 불꽃이, 여태까진 그리 큰 위협이 되질 않던 그것이, 건물 하나를 통째로 파괴했던 것이다.
 "뭐야 이건...."
 삐죽삐죽 머리 소년의 입에서 힘 없는 목소리가 나즈막히 흘러 나왔다.
 조금 전 있었던 바람소리, 그것의 정체를 알게 됐다.
 "이 폭발.."
 쿠도 아라누마 라는 안드로이드가 만들어 내는 폭발, 그 폭발의 후폭풍.
 "거짓말이지?"
 아키야마는 쿠도의 발언에 입이 막힌 상태였고, 미사카는 사철의 해일을 일으켜 그들 주변을 방어했다.
 금발 포니테일 소녀의 아래에 깔려 있던 안드로이드가 그녀를 밀어내고, 자리에서 일어서 사철의 해일 밖으로 나갔다. 그 바람에 피부가 뜯겨 나가 얼굴 밑의 기계와 근육이 섞인 내부가 보였다.
 "새로운 세상에, 과학이나 나 같은 어둠따윈 없는 세상에 널 보내주겠어."
 일대에 있는 건물은 전부 무너져내려 잔해만이 남아 있었고, 거리는 거의 평지가 되어 있었다.
 "새로운 세상... 아키야마, 넌 다시 태어나는 거야."
 쿠도를 비롯한 안드로이드들이 등을 돌렸다.
 "그리고 바로 그 날이 너의 새로운 생일 날."
 그는 고개를 뒤로 돌려 사철의 해일 안에 있는, 허탈한 얼굴을 한 금발의 소녀와 눈을 마주쳤다.
 "하지만 그 때 난 네 곁에 없을 테니까 생일축하를 해줄 수 없겠지.... 그러니까 미리 축하를 해 줄게."
 "가지.. 마라...."
 아키야마가 떨리는 입술을 움직여 그를 막아보려 했다.
 "가지 마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하지만 그녀의 말 소리는 쿠도에게 닿지 않았다.
 쿠도 아라누마는 보인 적 없던 선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마지막을 고했다.
 "Happy New Birthday to you."
 
4. 모두가 행복한 세상은 저 먼 별에_now we go.

1.
 하늘로 부터 내린 한 줄기의 푸른 빛. 그 빛은 정확히 제 10학구의 어떤 건물에 떨어졌다. 건물 외벽의 검은 글씨들이 밝게 빛났다.
 우투리 신화에서의, 우투리가 군사를 키우고 있던 바위. 그것을 대규모화 시켜서 만든 영장이다. 기껏 해야 레플리카여서 군사를 만들어낼 수는 없지만, 군사를 소환할 수는 있었다.
 건물 앞에 남아 있는 것은 우투리와 쿠도 아라누마 둘 뿐이다.
 "대기중이었던 프로 마술사는 약 1400명 정도야. 학원도시에 적개심을 품고 있던 전 세계의 마술사들을 모으는 데 꽤나 고생을 했어."
 우투리가 말했다.
 그녀는 쿠도 아라누마에게 고용 된 것이 아니었다. 일단 형태는 고용이었지만, 내부를 들여다 보면 학원도시에 대한 공격이라는 같은 목적을 가진, 말하자면 협력 관계이다.
 "너희 같은 강자가 1400이나 된다면 학원도시를 궤멸 시키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겠지. 웅녀는 아직인가?"
 "어이어이, 거대한 도시 하나의 경제를 몰락시키는 건 하루아침에 되는 일이 아니라고? 그래도 뭐, 여기 오기 전에 큰 회사들에 손을 써두었으니 조금만 더 있으면 끝날 거야."
 순백의 소녀가 자신만만하게 대답했다.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더니, 건물 정문에서 웅녀가 걸어 나왔다. 그녀의 손엔 작은 USB가 들려 있었다.
 "봐, 저기 나오잖아."
 모피 코트의 여인은 USB를 흔들어 보이며
 "여기, 회사들을 쳐부술 만한 데이터는 다 뽑아 놨어. 시스템화 시켰으니까 이것만 있으면 언제든지 경제를 몰락시킬 수 있지."
 "시스템화? 마술사는 대부분 문맹이라고 들었는데."
 "저래봬도 마술사가 된 지 오래되지 않았고, 그 전 까진 평범하게 공부를 한 녀석이야. 게다가 일류대 까지 나왔다고?"
 "어쨋든" 하고, 쿠도는 웃음을 지었다.
 "지금 이 시간부터, 학원도시는 새로운 장소로 변한다."

 안드로이드들의 손이 뻗치지 않은 제 4학구.
 학원도시 레벨5(초능력자)중 제 1위인 흰 머리에 붉은 눈을 가진 소년 액셀러레이터, 흰 점퍼에 현대식 디자인의 지팡이를 짚고 다니는 그는 패스트 푸드점을 나와 하늘을 봤다. 푸른색의 빛의 기둥이 하늘에서 부터 땅으로 이어지고 있는 초현실적인 장면이 펼쳐지고 있었다.
 거기에, 알 수 없는 폭음이 귀에 들려왔다.
 "축제라도 열렸나? 폭죽이나 터뜨리고 앉아 있고. 오늘은 뭔가 저기압인데 말이야... 뭐, 상관 없나. 신나는 녀석들은 신나는 녀석들대로 실컷 놀라고나 하지. 난 돌아가서 잠이나 잘랜다."
 그는 하품을 하며 가게 내부로 시선을 옮겼다. 갈색 겨울 코트에 붉은색 워머를 두른 갈색 단발머리의 소녀 라스트 오더라는 이름의 초등학생 정도 나이의 소녀가 음식을 다 먹고 남은 쟁반 위의 쓰레기를 버리고 있었다.
 싱글벙글 웃음을 띠며 트레이를 다 버린 소녀는 문으로 달려 나오더니 닫혀 있는 유리문을 사이에 두고 액셀러레이터에게 말했다.
 "액셀러레이터, 액셀러레이터! 미사카가 쓰레기를 전부 버리는 중대한 미션을 별 다섯 개의 성공률로 완수했다는 보고를 시작한다며 미사카는 미사카는 언 발을 땅바닥에 콩콩 찍으며 말하기도 해 본다!"
 그러자 백발의 소년은 지쳤다는 듯한 얼굴을 하며
 "나올 거면 얼른 나와 꼬맹이. 집에 돌아 갈 시간이다."
 그가 그리 재촉하자 라스트 오더는 워머를 늘려 눈 아래까지 올렸다.
 "미사카는 미사카는 추운 바깥 날씨에 몸이 얼어붙을 까 봐 두려워 문을 열지 못 하겠다며 집에 돌아가기 싫어서 핑계를 댄다!"
 백발의 소년이 지팡이를 짚지 않은 손으로 문을 얼고 라스트 오더의 워머를 위로 붙잡았다. 그 뒤 밖으로 그녀를 끌어 당겼다.
 "우와앗?! 미사카의 얼굴이 워머에 뒤집어 씌워져서 은행강도 같이 됐다고 미사카는 미사카는 범죄자가 된 기분을 세삼 느껴 보기도 하고오오오오옷!!??"
 안에서 밖으로 강제 전송 된 소녀는 워머를 붙잡고 있던 손으로 부터 해방되자 가게로 다시 들어가려 했지만 이번엔 뒷덜미를 붙잡혀 밖으로 끌려 나왔다.
 "미...미사카는 미사카는 집에 돌아가지 않고 당신이랑 좀 더 먹으러 돌아다니고 싶다고 진심어린 고백을 해 본다아...아앗?!"
 그러는 한 편, 액셀러레이터는 자꾸만 울려대는 폭음과 하늘에서 한 지점을 향해 끊임 없이 떨어지는 푸른 빛에서 수상함을 느꼈다.
 "폭죽놀이라고 하기엔 너무 시끄럽잖아, 어이. 뭔가 귀찮은 게 일어났나? 빌어먹을 꼬맹이, 밖에서 더 놀고 있을 시간은 없는 것 같다. 당장 집으로 돌아간다."
 이대로 밖에 있으면 위험하니, 액셀러레이터는 한 시라도 빨리 요미카와의 집에 라스트 오더를 데리고 가기로 했다.
 그 때, 전화가 울렸다. 제 1위는 라스트 오더의 뒷덜미를 잡고 있던 손을 놓고 주머니에서 휴대전화를 꺼냈다. 그러는 바람에 갈색 머리의 소녀의 몸이 앞으로 휘청거렸다.
 액셀러레이터가 전화를 받자, 휴대전화 너머에서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다.
 - 액셀러레이터, 지금 어디야!?
 "뭐야, 요미카와냐."
 전화를 건 사람은 그들이 신세를지고 있는 집의 주인인 고등학교 여교사, 안티스킬로써의 일도 겸하고 있는 요미카와 아이호였다.
 "제 4학구야. 이 꼬맹이가 자꾸만 외식하러 나가자고 해서 말이지. 그런데 여기저기서 불꽃놀이를 화려하게 벌이고 있는 것 같은데, 무슨 일 이라도 일어난 거야?"
 - 아아.. 아주 장대한 축제가 시작됐어. 그래서 말인데, 어서 라스트 오더를 데리고 도망쳐. 절대 제 5,6,7,10학구에는 가까이 가지 마.
 "테러냐?"
 전화 너머로 사람들의 비명 소리, 총이 발사되는 소리, 그리고 무언가가 무너져 내리는 소리가 복잡하게 뒤섞여서 들려왔다.
 - 쿠도 아라누마라고 하는 은행 털이범 녀석과 똑같이 생긴 안드로이드가 제 5학구 부터 제 7학구 까지 걸쳐서 능력을 사용해 건물을 붕괴 시키고 있어. 게다가 제 10학구에는 알 수 없는 수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고...
 그 뒤론 귀를 긁는 노이즈 만이 들려왔다. 요미카와가 폭발의 습격을 받아 전화기가 망가졌다거나, 전화 송신탑이 무너져 통신에 장애가 생긴 것이다.
 "쳇." 혀를 차며 액셀러레이터가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라스트 오더의 머리에 한 손을 올렸다.
 "요미카와가 있는 곳으로 간다. 정말이지, 한가한 주말에 꼬맹이나 맡겨 두고, 귀찮게 하는 군."
 "역시 구해주러 가는 거야, 액셀러레이터? 미사카는 미사카는 어느 새 듬직해진 그대의 모습을 보며 자식 농사를 잘 지은 부모의 표정을 하기도 하고!"
 갈색 단발머리의 소녀가 뒷짐을 지고 가슴을 부풀렸다.
 "구해 줘? 난 그런 착한 녀석이 아니란 말이야. 빌어먹을 꼬맹아."
 학원도시 제 1위의 소년은 제 7학구를 향해 발걸음을 돌렸다.
 "지금 살고 있는 집 주인이 사라지면 길거리로 나앉게 되는 게 귀찮을 뿐이다."
 그런데, 액셀러레이터의 발걸음이 갑자기 무거워졌다.
 '어...라?'
 몸이 무너져 내려 가고 있었다. 현대식 디자인의 지팡이를 짚고 있던 팔에 들어가는 힘이 들어가질 않게 됐다.
 "액셀러레이터?"
 바닥에 넘어졌다. 액셀러레이터는 그렇게 인식하며 눈을 깜빡였다. 하지만 일어서질 못 했다. 어떻게 하면 일어설 수 있을 지, 몸에 힘을 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지, 그리고 생각은 어떻게 해야 하는 지. 아무것도 떠오르질 않았다.
 현재 일어난 상황은 전부 알고 있음에도 그것에 대처할 방법이 생각나지 않았다....
 마치 판단능력이 사라진 것 같았다.
 사고를 못 하게 된 것 같았다.
 마치....
 .......
 전두엽의 기능을 잃어버렸을 때와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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