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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 - Revenge(32)
슛꼬린 | L:40/A: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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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0-0 | 조회 1,176 | 작성일 2014-02-28 01:0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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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 - Revenge(32)

 "그런데 한 가지, 웅녀에겐 단점이 있어."
 우투리가 흰 날개가 달린 머리띠를 벗으며 말했다.
 "본래 신화상의 웅녀는 곰이었던 녀석이 긴 시간 동안 쑥과 마늘을 먹고 인간이 된 것. 그러니까 인간의 모습이면서 곰의 힘과 단단한 가죽을 지니게 된 거야. 하지만 저 녀석의 레플리카 영장에는 덮는 정도에 한계가 있지. 장갑과 부츠로는 주먹과 발을, 코트로 상체 전체와 하체의 일부는 가렸지만 얼굴이라던가 하체의 바지 부분, 그리고 코트 소매와 장갑의 사이는 연약할 정도로 무방비해. 그것만 들키지 않는다면야 잘 막겠지만..."
 순백의 소녀가 머리띠를 집어 던졌다.
 마침 싸움이 일어나던 건물 옥상에서 부터 사람 하나가 이곳을 향해 빠른 속도로 날아왔다.
 점 같이 보이던 사람은 점점 커지더니 우투리가 아는 사람의 모습이 되었다.
 그것은 카미죠를 막으러 갔던 웅녀였다. 갈색 모피 코트를 입고 있었지만, 지금은 입고 있지 않았다.
 "역시 이매진 브레이커에게 당했나 보네."
 우투리의 옆으로 미끄러 떨어진 웅녀의 얼굴은 시퍼렇게 부어 있었으며, 눈은 흰자만 보이고 있었다.
 "목소리만 컷지. 한심한 면이 훨씬 많은 녀석이라니까."
 그리고 이어서, 포니테일의 소녀 칸자키 카오리가 한 쪽에 카미죠 토우마를 끼고 안드로이드 군단의 앞에 착지했다.
 "농성을 펼치겠다는 건가요?"
 칸자키는 눈 앞에 있는 수백 체의 안드로이드들을 보며 눈쌀을 찌푸렸다.
 "남은 시간은 2분 남짓. 하지만 이 장벽을 뚫는 것 만은 쉬울 것 같군요.."
 "어. 이 녀석들이 사용하는 능력은 불로 폭탄을 만들어 내는 것 외엔 할 수 없던 거로 보여."
 카미죠가 고개를 끄덕였다.
 "자, 그럼 갑니다!"
 칸자키는 다리를 굽히더니 도약해 최고 속도를 내 안드로이드들의 바다를 넘어 건물을 향해 쏘아져 갔다.
 안드로이드들은 그들의 접근을 막기 위해 이곳에 모여 있던 것 같았지만, 공중에 날아오른 뒤로도 긴 채공시간 동안 앞으로 나아가는 칸자키를 어떻게 할 순 없어 보였다.
 당장에라도 건물에 쳐박을 수 있을 거리만큼 가까워졌을 때였다.
 "이봐, 하늘을 나는 건 내 전문이라고?"
 추운 겨울 날씨에도 불구하고 흰 수영복으로 보이는 살을 죄다 내놓는 복장을 한 소녀가 칸자키의 앞을 막아섰다.
 목엔 붉은색 주머니를 달은 목걸이가 걸려 있었다.
 "비행 술식인가요? 그런 건 현대의 마술에선 궤짝 취급을 받고 있을텐데, 격추당하려고 사용하는가 보죠?"
 그 말에 우투리는 콧방귀를 뀌었다.
 "그건 '평범한'술식이고."
 칸자키가 칼을 뽑아 찌르듯이 파고들었다.
 칼의 끝이 우투리의 가슴을 찔렀고, 건물로 직행했다.
 카미죠를 든 칸자키는 우투리를 찌른 채 건물에 부딪혔다. 칸자키의 성인의 힘으로 부딪힌 것이었지만, 영장으로 변한 건물엔 아무런 상처가 없었다.
 "어이어이, 이거 괜찮은 거 맞아? 이 녀석, 죽은 거 아냐?!"
 "그건 됐습니다! 우선 오른손으로 영장부터 부수세요!"
 "아, 알았다고!!"
 카미죠가 영장을 부수기 위해 오른손을 뻗었다.
 드디어 손가락이 영장에 닿았다. 이젠 영장이 부서지는 일만 남았다.
 그런 줄 알았다.
 "어라? 왜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가 않지...?"
 하늘로부터 떨어지던 청색의 빛이 끊이질 않았다.
 "말도 않... 분명히 부서져야 했을 텐데요?!"
 칸자키와 카미죠의 얼굴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난 무시하는 거야?"
 카미죠의 주먹이 건물로 부터 밀려져 나가고 있었다.
 칸자키의 칼에 찔려 있던 우투리의 가슴에선 피는 커녕 아무런 상처도 없었다.
 순백의 소녀의 발이 칸자키의 허리를 걷어찼다.
 그녀들은 그대로 건물에서 몇 미터는 멀리 날아갔다.
 건물에 붙어 있던 순백의 소녀가 등 뒤의 작은 날개를 펄럭이며 공중에 떴다.
 "기계. 녀석들은 내가 막는다. 방해하지 말고 새로 오신 허연 녀석이나 맞이해."
 우투리가 건물 사이의 골목을 향해 턱짓을 했다.
 "고용주는 나다. 어디서 명령질이야?"
 볼멘 목소리로 대답한 쿠도 아라누마는 우투리가 가리킨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곳엔 현대식 디자인의 지팡이를 한 손에 짚고 걸어 오는 흰 머리에 붉은 눈동자를 가진 소년이 있었다.
 학원도시 레벨5(초능력자) 중에 가장 강력한 사람. 초능력의 정점에 서 있는 흰 괴물 액셀러레이터였다.
 쿠도는 그를 격파시키기 위해 이치노세와 하치겐을 보냈었지만 두 사람 다 실패하고 멀쩡한 모습으로 살아남은 액셀러레이터가 찾아 온 것이다.
 "짐승은 먹잇감에 민감하다 하더니만, 빨리도 오셨군."
 액셀러레이터는 기분 나쁘게 웃는 얼굴로 다가왔다.
 "저건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난이도가 아닌데.. 뭐, 영장이 완성 되기만 하면 저런 녀석 한 둘 쯤은 별 거 아닐 테니. 우투리, 카미죠 토우마가 영장의 완성을 방해하지 못 하게 확실히 막도록. 난 이 녀석과 놀아주겠다. 짐승도 식사를 배불리 하면 사냥을 멈추겠지."
 우투리가 카미죠 쪽으로 날아갔다.
 흰 머리의 짐승이 눈 앞에 놓인 사냥감들을 보며 초커의 전극을 능력 사용 모드로 바꾸고 지팡이를 넣었다.
 "이건 네 녀석 듣기 아쉬운 소린데, 저런 피래미들은 아무리 먹어도 배가 안 부르거든?"
 액셀러레이터가 벡터를 조종해 땅을 부쉈다.

 카미죠와 칸자키는 땅으로 떨어진 뒤 몸을 일으켰다.
 칸자키의 손엔 휴대전화가 들려 있었는데, 휴대폰 고리의 영장이 진동을 해 전화를 하는 형식이었다.
 그녀는 전화를 끊고 바짓주머니에 집어 넣었다.
 "무슨 일 입니까?! 분명 손은 건물에 닿았을 텐데!"
 칸자키가 말했다.
 "나도 잘 모르겠어... 그런데, 나도 모르는 힘이 날 밀어내고 있었어. 그리고 손이 밀렸다기 보단 몸 자체가 뒤로.."
 그리 말하려던 카미죠가 입을 다물었다. 순백의 소녀가 그의 앞에 나타난 것이다.
 "술식의 완성까지 1분. 이미 늦었어. 포기하는 게 좋을 거다."
 우투리가 차갑게 말했다.
 "어째서 네 검이 꽂힌 내가 피도 흘리지 않는 건지 궁금해?"
 우투리는 수백의 화살을 막아냈던 전설상의 우투리의 콩 갑옷의 레플리카인 볶은 콩을 집어넣은 주머니를 목걸이에 달고 있었기에 칸자키의 공격에도 무사할 수가 있었다.
 칸자키는 카미죠에게 눈짓을 하더니 칼자루에 손을 올렸다. 그런 뒤 검을 순시구간에 뺏다 집어 넣는 발도술을 사용했다.
 일섬이 우투리에게 정면으로 날아갔다. 그녀는 왼손으로 공격을 막아 내더니 그 손바닥을 앞으로 폈다.
 칸자키의 팔이 무엇엔가 맞은 것 같이 뒤로 밀려났다.
 "이건..?"
 "아직 조준이 미흡한 건 어쩔 수 없겠네."
 우투리는 아쉽다는 듯이 혀를 찼다.
 "별 거 아냐. 내 뒤에 달린 날개의 응용이랄까?"
 "날개?"
 칸자키가 질문을 했지만 우투리는 두 손바닥을 앞으로 뻗어 다음 공격의 준비를 했다.
 포니테일의 소녀는 좌측으로 돌아 우투리 쪽으로 돌격하며 일섬을 날렸다.
 "소용 없다는 걸 알면서도..."
 그녀는 말을 흐리며 왼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삐죽삐죽 머리의 소년이 건물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한 손으로는 일섬을 막고, 다른 한 손으로는 카미죠를 공격했다.
 아무런 공격도 한 것 같지 않았지만, 카미죠가 힘 없이 옆으로 넘어졌다.
 "우선 저 녀석 부터 처단하면..."
 그녀는 방향을 틀어 카미죠를 향해 날아가려 했다. 하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어서 가세요! 카미죠 토우마!!"
 칸자키의 손에서 부터 우투리의 몸 까지,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얇은 와이어가 여럿 이어져 있었다.
 그리고 그것들은 우투리의 몸 여기저기를 감싸 움직임을 방해했다.
 "젠장...!!! 와이어로 움직임을 봉했어?!"
 "일섬은 전부 페이크. 실은 와이어를 당신의 몸에 감기 위함이었습니다."
 카미죠가 힘겹게 몸을 일으켜 세워 빌딩을 향해 기어가다시피 걸어갔다.
 우투리는 눈에 핏대를 세우며 두 손을 앞으로 뻗어 그에게 공격을 하려 했지만 손에도 와이어가 감겨 있어 그에게 공격을 할 순 없었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
 그녀는 무력으로라도 와이어를 끊어내려 발버둥을 쳤지만 성인인 칸자키의 힘을 이겨낼 순 없었다.
 "저것만 완성되면 학원도시를 이 세상에서 지워낼 수 있는데에!!!"
 이윽고 와이어가 감긴 부분에서 피가 새어 나왔다. 그녀의 갑옷은 무한한 방어는 불가능하다. 주머니에 들은 콩의 수 만큼 무적적인 방어가 가능한데, 와이어에 묶여 발버둥을 치면서 몸이 계속해서 긁히고 조여 방어할 수 있는 횟수의 끝이 온 것이다.
 순백의 소녀가 혈안이 되어 비명을 지르듯이 외쳤다.
 "젠장할!!!! 네세사리우스으으!! 네 녀석도 마술사라면 과학이 얼마나 마술에 있어서 기분 나쁜 존재인지 알고 있을 것 아냐!!! 그런데 어째서! 어째서 이 녀석들을 돕는 야아아아아아!!!!"
 술식이 거의 다 완성되어 가고 있을 때, 드디어 카미죠의 오른손이 푸른 빛에 휩싸인 영장에 닿으려 했다.
 "저도 마술에 있어 과학이 얼마나 안 좋은 존재인진 알고 있습니다."
 칸자키는 왼손으로 검집을 빼들고 와이어를 잡은 오른손으로 우투리를 잡아 당겼다.
 "하지만, 달리 과학을 배척할 생각은 없을 뿐 더러 수 많은 사람들이 숨 쉬며 살아가는 이 곳을 파괴한다는 것엔 동의할 수 없습니다!"
 둘의 거리가 제로에 다다랐고, 칸자키가 검집을 휘둘러 우투리의 배를 힘껏 후려쳤다.
 순백의 소녀의 입에서 타액이 분비됐다.
 그리고, 카미죠의 오른손이 건물에 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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