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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 - Revenge(33)
슛꼬린 | L:40/A: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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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0-0 | 조회 1,943 | 작성일 2014-02-28 01: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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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 - Revenge(33)

4.
 세계 각지의 마술사들을 소환하는 영장은 카미죠의 손에 의해 파괴됐다.
 영장이었던 건물에 떨어지는 청색의 빛은 끊겼고, 건물에 적혀 있던 검은 글자들이 벽면에서 떼어지더니 아래로 떨어지면서 공중분해가 됐다.
 이어서 건물 자체의 붕괴가 시작됐다.
 건물이 영장 그 자체였으니 당연한 얘기. 이미 몸에 힘이 다 빠져 버려 무너지는 건물로 부터 도망칠 방법이 없는 카미죠는 벽에 생기는 균열을 보며 바닥에 주저 앉았다.
 "하하... 해냈어.. 그런데 뭔가 불행한 것 같기도?"
 액셀러레이터와 대치중이던 쿠도 아라누마가 멍한 얼굴로 건물의 붕괴를 바라봤다.
 "이럴수가.... 내 계획이... 새로운 세상이.... 과학이 없는 도시가...!!!!!!!!"
 쿠도가 그간 쌓아 왔던 계획과 꿈, 이상이 전부 건물의 붕괴와 함께 무너져내렸다.
 "젠장할!!!!!!"
 수백 개의 푸른 불꽃이 밤하늘을 비췄다.
 쿠도도 넋 놓고 마냥 보고 있었던 게 아니다. 건물을 향해 다가가는 카미죠를 공격하려 했지만 그럴 때마다 액셀러레이터의 공격에 의해 연산이 흐트러진다거나 안드로이드들이 파괴돼 갔다.
 "하하핫. 뭐가 뭔진 모르겠지만, 꽤나 절망하는 모습을 보니까 기분이 좋은 걸?!"
 액셀러레이터는 등 뒤에 네 개의 소용돌이를 만들어 재빠른 속도로 돌아 다니며 안드로이드를 파괴하고 땅을 짓밟고 있었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
 쿠도가 파워드 슈트의 힘을 이용해 카미죠를 향해 달려가려 하자 액셀러레이터가 부숴진 안드로이드를 던져 그의 머리를 맞췄다.
 넘어진 쿠도는 땅을 기며 카미죠에게 손을 뻗었다.
 손에 푸른 불꽃이 생겨나더니 그를 향해 내쏘아졌다.
 하지만 그것 마저 카미죠를 어떻게 하지는 못 하고 떨어지는 건물의 잔해에 가로 막혔다.
 바닥에 넘어진 그의 머리를 액셀러레이터가 밟았다.
 "어차피 저 놈은 건물이 무너지면서 죽을 거야.... 그럴 때 마다 행운이 작용하는 이상한 녀석이긴 하지만. 그보다, 네 놈의 손님은 지금 나라고? 접대를 잘 해야할 거 아냐!"
 벡터를 조종해 그를 위로 띄운 뒤, 바람으로 덮쳐 먼 곳으로 날렸다.
 무너지는 건물 아래의 카미죠는 멍하니 잔해를 바라보는 한 편 이젠 정말로 죽을 것 같기도 하다는 생각도 했다.
 "아아..."
 우투리와의 싸움을 마무리지은 칸자키가 카미죠에게 달려왔다.
 "카미죠 토우마!!!!"
 카미죠는 소리에 반응하여 시선을 칸자키에게 향했다.
 하지만 커다란 콘크리트 벽 하나가 그의 머리 바로 위에 떨어지려 하고 있었기에 성인의 힘을 가진 칸자키라 할 지라도 카미죠를 구할 방도는 없어 보였다.
 그러나, 카미죠가 목숨을 잃는 일은 없었다.
 "이 바보오오오오오!!!! 어쩌자고 자꾸 이런 무모한 짓거리만 하고 있는 거야아아아아아!!!!"
 청백색의 뇌격이 음속의 3배를 웃도는 속도로 잔해로 쏘아지더니 콘크리트 내부의 철골이 떨어지지 않도록 고정했다.
 "....미사카?"
 기사회생한 삐죽삐죽 머리의 소년이 나즈막히 단발 소녀의 이름을 불렀다.
 "얼른 도망쳐 나왓!!"
 미코토의 절박한 명령에 카미죠는 몸을 일으키려 해 봤지만 일어나려고 해도 자꾸만 힘이 풀려 땅에 주저 앉았다.
 "나도 지금 힘이 거의 없어서 오랫동안 붙잡고 있을 순 없어!"
 그녀는 전기로 수십 톤의 잔해들을 일제히 붙잡고 있었다. 이 상태론 잔해를 옮기는 것도 할 수 없다.
 "땅이라도 기던가 해!"
 잔해는 점점 카미죠의 머리를 뭉개기 위해 다가왔다.
 미사카의 전기가 끊어지고, 카미죠의 머리 위로 잔해가 떨어지려 했지만, 잔해는 그를 덮치지 못했다.
 "늦어 버렸군요. 죄송합니다."
 "괜찮아.. 칸자키... 와 줘서 고마워."
 포니테일의 소녀 칸자키가 삐죽삐죽 소년의 머리 위로 와이어를 쳐 방어술식을 구성했고, 자신의 몸으로는 카미죠를 직접 보호했다.
 칸자키가 카미죠를 한 쪽 옆구리에 끼고 밖으로 도망쳤다.
 액셀러레이터의 공격을 받고 멀리 날아 간 쿠도가 땅에 떨어지는 일은 없었다.
 누군가가 그를 뒤에서 붙잡았다.
 "....?"
 쿠도는 자신을 품에 안은 사람을 봤다.
 토키와다이 여중학교의 동복에 금발 포니테일, 그리고 푸른 눈...
 아키야마 카노코였다.
 "아키야마? 네가 어떻게...."
 그녀는 쿠도가 움직이지 못 하도록 껴안았다.
 "다 끝난 거래이. 오빠야... 오빠야가 저지른 일은 다 끝났데. 그니께.. 이제 고마하자, 응?"
 "...."
 "기계 오타쿠 녀석의 동료냐? 어디에서 구르다가 이제야 왔는 진 묻지 않겠어. 근데, 패자부활전은 없다고?"
 백발의 괴물이 말했다.
 "액셀러...레이터.. 이 오빠야가 다른 안드로이드와는 다르다는 걸 안 기가?"
 액셀러레이터는 아무 말 없이 남은 안드로이드들에게 몸을 돌렸다.
 "이거 놔, 아키야마! 난 너를 위한 일을 하고 있는 것인데 어째서 넌 그걸 방해하려고만 하는 거야?!"
 아키야마의 품에서 쿠도가 어떻게든 벗어나려 했지만 그녀는 결코 놓지 않았다.
 "싫다. 이 문듸 자슥아! 나가 원하넌 시상은 그란 시상이 아닌듸, 와 고런 이상먼치코롬 헌 짓을 하려 카는 기가?!"
 "놔아아아아아아!!!!!"
 쿠도가 비명을 지르며 푸른 불꽃을 사방으로 쏘아댔다.
 "그냥 놔 줘, 아키야마."
 "카미죠 오빠야?"
 삐죽삐죽 머리의 소년 카미죠 토우마가 불만 어린 시선을 한 미사카의 옆에서 칸자키의 부축을 받으며 걸어왔다.
 쿠도 아라누마가 아키야마를 겨우 뿌리치고 나와 카미죠를 향해 달려갔다.
 "이게 다 네 녀석 때문이야아아아아아!!!! 네가 쓸데 없는 말로 아키야마를 설득하고 조종해서어어어!!! 그리고 그 빌어먹을 오른손만 없었으면!!"
 칸자키에게 어깨를 맡기고 있던 카미죠가 그녀로 부터 떨어져 나와 오른 주먹을 세게 쥐고 쿠도를 향해 뚜벅뚜벅 걸어 갔다.
 "웃기지도 않는 소릴 하고 있어..."
 쿠도는 삐죽삐죽 머리의 소년을 향해 주먹을 쥐고 달려 왔고, 카미죠도 그에 맞대응해 걷는 속도를 늘렸다.
 "너 때문에에에어!!!!"
 "남 탓을 할 때가 아니잖아!"
 카미죠와 쿠도의 주먹이 서로의 얼굴을 쳤다.
 넘어진 쪽은 쿠도. 카미죠는 얼굴을 맞은 뒤에도 꿋꿋이 제자리에 서 있었다.
 이를 악 문 그가 바닥에 넘어져 처참한 모습이 돼 버린 쿠도에게 다가갔다.
 "아키야마를 위한 세상을 만들어 주겠다며."
 "그래! 그래서 이 몇 년 동안 힘을 모으고 동료, 정보를 모았어!"
 카미죠는 큰 소리를 치는 쿠도의 멱살을 잡아 들어 올렸다.
 "그래서, 그 세상은 아키야마가 바라던 세상의 모습이었어? 계획은 그 녀석의 동의를 얻고서 만들었던 거냐고!?"
 "뭐?! 이 계획엔 아키야마가 포함되선 안 돼. 그녀가 알아서도 안 되고. 그런데 내가 물었을 거라 생각해? 난 그저 아키야마가 원할 것 같은 세상을 만드려 했을 뿐 이라고?!"
 쿠도의 목에 핏대가 섰다.
 "그건 너의 독단일 뿐 이잖아..."
 "뭐라고? 네가 그걸 어떻게 알아?"
 카미죠가 왼손으로 아키야마를 가리켰다. 그리고 화가 난 듯이 말했다.
 "너, 저 녀석의 얼굴을 보고서도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거냐."
 ".....!!!"
 쿠도가 이제야 바라보게 된 아키야마의 얼굴. 그것은 자신을 위한 새로운 세상의 계획이 붕괴됐다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 같은 것이 아니었다.
 그저 누군가를 보며 눈물을 글썽이기만 하고 있었을 뿐인 순수한 얼굴이었다.
 "아키..야마...."
 쿠도는 아키야마의 이름 밖에 부를 수가 없었다.
 두 눈에서 뜨거운 눈물을 흘리기 시작한 금발의 소녀가 말했다.
 "내는... 고딴 세상은 원하지도 않는데이...."
 "하지만 너도 과학이 싫다고 했잖아!"
 "그 시상에서 오빠야랑 같이 웃으며 걸어다닐 수가 없다면 고건 나가 원하는 시상이 아니다! 나가 원하는 시상은 단지, 단지 쿠도 오빠야나 이치노세, 하치겐 오빠야랑 히히덕거리며 떠드는 그란 시상이다 안 카나!? 내 혼자만 밝게 빛나는 시상에서 바보같이 외롭게 있는 건 싫다. 어두운 세상이라도, 어두운 사람들이라도 같이 있다는 사실 자체가 난 좋다! 아니, 나가 어둠 속에서 빛을 밝혀 줄게! 모두 다 웃을 수 있는 시상을 만들어 줄게!!!!"
 그 뒤로 쿠도는 아무 말도 하지 못 했다.
 안드로이드를 전부 혼자서 처리한 액셀러레이터는 재미없다는 듯이 지팡이를 짚으며 뒤 늦게 따라 온 미사카 워스트와 함께 돌아갔고, 안티스킬(경비원)들과 카키네 테이토쿠의 투구벌레들이 무너진 건물에 도착함에 따라 상황은 전부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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