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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ll] 003. 싫지 않은 것
Nearbye | L:25/A: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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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58 | Exp.53% | 경험치획득안내[필독]
추천 3-0 | 조회 1,119 | 작성일 2012-12-01 02:5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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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ll] 003. 싫지 않은 것


 003. 싫지 않은 것

 
 
 
 
 
 
 
 
 
 
 
 "웬일이야? 요새 통 안 보이더니.. 오늘은 일 안 해?"
 
 "아뇨, 에.. 그게 요새는 안정화 작업이다 뭐다 하느라고 일이 아직까지는 많은 편이라서요. 곧 가봐야 해요. 솔직하게 말해서 접속할 시간도 많지 않네요.."
 
그는 슬픈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그건 마치 연극 배우가 금방이라도 지어대는 표정 같았다. 
그가 금방 얼굴에서 그 표정을 지워버렸기에...
 
 
 
 
 
 "그래, 뭐 그럼 그 전까지 하던 일은 잘 되어가고 있는 거야..? '그 일' 말야." 
 
 
말을 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약간 조심한다는 것을 깨닫고는 그는 내심 놀라워했다.  
내가 고작 애한테..?
 
 
 
 
 
 

 "네. 그럭저럭요. 전처럼 딱히 나서서 도와주셔야 할 필요까지는 없어요. 지금까지만으로도 뭐.. 충분해요."

 "어... 그래. 내가 도와줄 일 있으면 말하고. 나중에 보자. 미안. 형, 지금 사냥 중이라서." 


 "네. 그럼 다음에." 
 
연결이 끊긴다. 자연스러운 끊김이 아니라 뭔가 끝이 어딘가 걸리는 듯한 느낌을 주어 얼굴이 절로 찡그려진다.
아직까지는 텔러나 특정한 경우가 아니고서는, 특히나 한창 사냥 중에 대화는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니다.
 
순간 잘못했다가는 애꿎은 파티 하나가 돌이킬 수 없는 참극을 마주할 수도 있기 때문에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연결.
 
 
그도 참여하고 있는 안정화 작업이 좀 더 진행되어서 서비스가 나아지기까지는 지속될 불편함이다. 
 
거기에까지 머리가 미치자 어디까지나 친분이 어느정도 있는 그이기에 이 정도까지 해준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왠지 모를 고마움이 그를 덮친다.
 
그것은 뭔가 시큼한 종류의 고마움이었다. 뒤끝이 있는.
 
 
 
 그러고 보니 그런 종류의, 어떤 감정을 표현하는 것에 있어서 그는 감각적 표현을 주로 사용하곤 했다.
감정도 분류하라고 하면 얼마든지 분류하고 나눌 수 있었다.
 
'고마움' 하나로 표현하기에 고마움의 종류는 너무나도 다양했다. 하지만, 굳이 새로운 단어를 만들고 싶다거나 할 정도는 아니었다..
만들수록 오히려 그것은 또 하나의 쓸데없는 기준이 되어 인간이라는 존재를 옭아맬지도 모르는 일이니까.
 
그런 부분에서 그는 언어의 그런 탁월한 끝맺음에 또 한 번 감탄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오랜만이네." 
 
그렇게 나지막이 중얼리거리고는 아직까지는 그 자신만의 것인 연구실로 들어섰다. 
 
 
 그의 연구실은 마을의 중심부에서 조금 거리가 있는, 외곽을 따라 흐르고 있는 강 때문에 자주 안개가 끼곤 하는 후미진, 대부분은 가까이 하지 않는 곳에 있었다. 덕분에 한 번 방문할때마다 그도 꽤나 애를 먹었다.
 
뭐 몬스터는 출몰하지 않지만 금방이라도 출몰할 것만 같은 그런 곳이었다. 하지만, 그는 몬스터들을 두려워하지는 않았다.
게다가 딱히 두려움으로 삼을 만한 대상도 없다고 생각했다, 아직까지는.
 
 
 
 
 
 
 
 끼릭하고 녹슨 문을 열었다. 물론 그 즉시 온갖 경계 연성진의 발동을 캔슬해야만 했다.
아무리 누구도 알지 못하는 비밀 연구실이라도 조심해서 나쁠 것은 없다. 언제나 최소한의 준비는 해야만 한다.
 
그것이 누군가의 지론이었다. 
 
누군가의... 그러고보니 정말 누굴까? 혹시 유명한 사람?
 
 
 
 
 
 
 안에 들어서자 바깥에서 사방에서 좋지 않은 냄새가 코를 찔러왔지만 그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견뎌내고 자신의 자리로 이동했다. 내부는 밖에서는 보는 이미지와는 다르게 그리 낡거나 허름하지 않았다.
 
밖에서 보이는 이미지로는 누가 봐도 거의 폐허가 다 된 건물로 보였었는데 막상 안은 그렇지도 않은 모양이었다.
 
그는 능숙하게 자리를 채우고 있던 침묵과 먼지들로부터 자리를 양도받아 앉은 후, 그동안 틈틈이 모은 자료들을 기존의 자료 더미에 추가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언뜻봐도 새로 추가되는 양은 그 전의 양의 채 1%도 되지 않을 듯했다. 
 
하지만 추가하는 양이 어마어마 했기에 그의 자료의 총량이 어느 정도 일지는 미지수였다. 다만 일정량을 훨씬 웃도는 미지수...
 
 
 
 곳곳에는 이름 모를(아니 알고 싶지도 않을) 물질들과 산더미 같은 종이들, 그리고 커다란 화덕을 중심으로 여러 가지 실험관들이 연결되어 있었다.
마치 거미줄 같은 것도 있었고 일자로 쭉 뻗어 연구실 밖으로 연결된 것도 있었다.
 
어느 쪽이든 도대체 무엇에 쓰는 것인지 알 수 없다는 점만은 똑같았다.
 
 
 
 
 
 '컴퓨터가 없는 것이 이렇게 불편한 줄은. 컴퓨터와 비슷한 것이라도 이 세계에 현계시킬 수만 있다면..' 
 
그래도 위안 삼을 만한 것은 곧 설계 작업의 대부분은 끝난다는 것이었다.
 
아니, 설계라는 말은 너무나 어울리지 않는 말이었다. 무언가 대체할 말이 필요했다. 곧 완성될 완벽한 것에 걸맞는 완벽한 단어가.
모든 창조물에는 그러한 것이 따라 붙지 않던가.
 
그것은 오늘의 숙제였다.
 
작업 초기에 생각난 것이 다행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그는 노트를 꺼내 한구석에 '단어(설계)'라고 적었다.
좀 전에 생각난 언어의 탁월함에 대해서도 적고 싶었지만 그런 것은 너무 보편적이다. 
 
인간, 때로는 매니악해지고 싶으니까.
 
 
 
 
 
 
 메모는 기억할 것이 유독 많은 그이기에 생긴 습관은 아니었다. 그저 그가 기억을 잘 못하기 때문에 손에 익은 메모였다.
물론 메모장조차 잃어버려 날려버린 영감이 한 둘이 아니지만. 
 
 
 
 
 자료를 처리하는 그의 손놀림에는 익숙한 길에 들어선 사람의 가벼움이 묻어나 있었다. 이제 곧 그의 자료 처리는 끝날 듯했다.
그래, 처리라면 일단 어떻게든.
 
 
이런 반복적인 작업은 뇌에 얼마간의 여유를 주는 것일까.
 
 '빨간 눈동자, 좀 어색하지는 않으려나. 적갈색이 아무래도 조금 더 자연스럽나?' 하고 금세 구상쪽으로까지 머리를 돌리기 시작한다. 그렇지만 이번 고민은 쉽사리 풀릴 것 같지 않았다.
 
그래서 일단 눈에 대한 부분은 그대로 두고 다시 반복 작업에 매달리기로 마음을 먹는다.
 
 '그래, 눈은 뭐 다음에 렌즈로 직접 확인해보면 알 수 있겠지. 여긴 현실도 아니니 굳이 일일이 자연스러움까지 따질 필요는..'
 
납득. 그것으로 결정. 때마침, 아니 운 좋게도 처리도 끝났다.
 
현실이었다면 커피라도 한 잔 했을까, 아니면 매니악하게도 탄산 음료 쪽?
 
 
 
 "지금, 어디시죠?" 
 
그 평화롭고 단조로운 곡조에 불현듯 불협화음이 끼어든다. 마치 귀찮은 벌레떼 같다고 그는 생각했다.
실제로도 보통 유저였다면 좀 전의 경우처럼 소통에 더 큰 소음과 방해가 뒤따랐을 것이다. 마치 귀찮은 벌레떼가 내는 소음처럼.
 
이 정도의 고급 연락 체계를 보아하니 분명 태류형이나 다른 운영자다. 
 
자자.. 마음을 가다 듬고 하나 둘.
 
 "네? 무슨 일이시죠?"

 "긴급 호출입니다. 성궁으로 와주시기 바랍니다."
 
 
 "예? 하지만 오늘은."
 
무언가를 말하려고 한 순간 말하는 이가 바뀐다.
 
 
 
 "야, 지금은 일단 와. 와서 설명해줄게. 빨리."
 
 태류형이다. 쳇..
 
 
 "아, 오늘은 쉬는 날인데... 어째서? 어째서!" 
 
그의 절규는 어느새 멀어지고 배경이 바뀐다. 그 자연스러움에 보는 이는 진짜 연극이라고 생각해버릴지도 모른다.
 
그렇지 않으면 회색 머리라도 떠올릴까.
 
 
 
 
 
 
 
 
 급히 도착한 성궁에는 이미 모두가 모여 있었다. 
 
 
 대충 위치 파악을 한 후, 태류 형의 곁으로 스며들듯이 다가갔다.
 
 
 
 '얼마 전에 배운 영어 지문에서 이런 느낌을 지닌 영어 단어를 배웠었는데. Creep이었나? 뭐였지.' 
 
 
주위의 심각한 분위기 때문인지 더더욱 옹기종기 모여있는 주변 사람들과의 부딪힘을 최대한으로 조심하며 그는 마침내 원하는 장소에 도착했다. 의식적으로 한 번 호흡을 한뒤 내뱉는다.
 
작게, 나직이.
 
 "형, 무슨 일이야?" 
 
그가 돌아본다.
 
 "어, 잘 왔어. 그래. 음.. 지금 사안이 사안인 만큼 어쩔 수가 없었어. 되도록이면 금방 처리하고 마저 시간을 보낼 수 있음 좋겠다." 
 
누군가와 이것저것 이야기하고 있었던 것을 잠시 멈추고 고맙게도 바로 말해주지만 형 너무 차별 대우라고, 그건.
 
 "그렇게까지 해주진. 아무리 그래도 나도 일단은 일하는 거니까."
 
내가 눈치가 너무 보여;; 
 
 
 "그래, 그럼 좀 부탁할게. 이번 일은 아무래도 너 없이는 우리끼리 밑작업 해놓는 것도 제자리 걸음일 것 같아서 말이야. 자세한 건 성욱이가 얘기해 줄꺼야."
 
그렇게 말하고 누군가를 손짓으로 부른 후, 그에게 살짝 웃어보였다. 하지만, 그것을 끝으로 그의 자리로 돌아갔다.
 
마치 거대한 기계의 심장부로, 그의 직책으로.
 
그 진지함으로 추측컨대 아무래도 이번 건은 결코 작지만은 않은 일인 것 같았다.
 
 
 

 "그래서 말인데. 태류에게 들었지? 이번 일은 우리 팀도 급하게 맡게 된거라 다른 방법이 없었어. 그 점에 대해서는 미안하게 생각하지만 대신에 이번 일만 순조롭게 넘기게 된다면 한동안 안정화 작업에서 빠져도 될 거야."
 
어느새 내 앞에서 장황하게 설명을 늘어놓는 그를 보며 첫인상을 음미했다. 그는 태류 형보다는 두세 살 정도 젊어보였고 전체적으로 차분하고 생각도 깊은 사람인 것 같았다.
 
 
아직 어려서 그런지 몰라도 그는 유독 착한 사람 냄새가 나는 사람이 좋았다. 그의 표현대로 말하자면 예의 '따뜻함의 핵'을 갖고 있다던가. 
 
 
 
 
 "네. 그런데 그 일이란 게 정확히 뭔지 좀..." 
 
끝을 흐린다. 발표에서 0점을 맞아도 할 수 없다. 아직 낯서니까.
 
 
 "아, 그래. 이번에 위에서 긴급 지시가 내려와서 아직 추가 되지 않은 직업 중에 대폭 수정해야만 하는 사안이 몇 가지 생겼어."
 
아, 그는 그제서야 왜 태류 형이 그를 그토록 다급하게 부른 것인지 조금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네가 일단은 연금술사 파트는 대부분 설계했으니까(설계라는 단어에 조금 움찔하게 된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수치적인 부분은 뭐 일단 나도 시연 때까지는 상관 없다고 나도 생각해왔는데 이번에 연금술사의 능력을 더 상향하시기로 마음 먹으신 것 같아." 

 "사장님께서요?" 
 
빠진 주어를 덧붙여본다. 아니 반은 추측이지만.
 
 
 

 "그래, 나도 자세한 건 모르겠지만 네가 특례로 사장님과 단독으로 면접까지 봤었으니까 그게 조금은 영향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

 "하지만, 아직까지 연금술사가 직접 시현되지도 않았고 뜬금없이 상향을 하는 건 조금 시기상조라고 보여지는데."
 
더구나 그분과 약속했던 것 중에 이런 내용은 없었다. 
 
 
 
 
 
뭐지.. 이 급작스러운 변화는? 또다시 그 시끄러운 벌레떼의 습격인가.
 
이번에는 머릿속까지 들어와서 날 가만두지 않을 작정인건가.
 
젠장, 머리가 아파왔다. 
 
 
 
 "그 점은 사장님께서도 알고 계실거야. 그래서 연금술사의 추가는 충분한 밸런싱 이후로 예상보다 늦춰지게 될 것 같아. 아마 원래 예정이었던 2차 직업 추가 이후로." 

 "흠, 대략적인 지침이 어떻게 내려왔는지 좀 보여주시겠어요?"
 
그가 지침을 스캔해 보여주자 그의 눈은 점차 커지기 시작했다. 
 
 '아무리 일이 잘 풀리려고 한다고 해도 이 정도는..'
 
 
지침의 내용은 그가 바라 오던 바로 것이었다. 물론 한 번도 입밖에는 내지 않았지만..
 
연금술을 십분 발휘할 수 있을 만큼의 능력치. 물론 주력 직업이 아니기 때문에 여러 불편함은 따르겠지만 레벨이 올라가면 그만큼 연금술의 숙련도가 올라가기 때문에 마법사처럼 어떻게든 초반만 넘기면 그래도 할만하다는 평이 지배적인 연금술사였다.
 
그런데 갑자기 그 초반의 약점을 보완해 준다니..
 


 "이대로라면 제가 생각하고 있었던 것보다 너무 능력치가 좋은 편 아닌가요? 분명 연금술사는 그냥 시연용 직업으로 직접 플레이어를 유도하기보다는 제가 이벤트를 주도하는 쪽이..?"
 
 "그래, 원래 의도는 나도 그렇다고 알고 있어. 하지만 사장님으로부터 특별 지시라고 하니..."
 
 
그는 말을 잇지 않았다.
 
하지만 이건 기대 이상이다. 확실히 이상이고 말고.
 
애초에 마법사라는 훨씬 더 보편적이고 덜 난해한 직업이 있는데 누가 연금술사라는 직업을 하려 들겠는가. 그 자신도 자신의 이상을 조금 더 빨리 시현해보고 영감을 받는 수준이었지 정말로 주력 직업들처럼 좋은 능력치를 갖게 될 거라곤 생각하지 않았다. 
 
 어느정도 레벨까지는 직업이 없어도 자신과 무기의 친밀도가 유지되고 공용 패시브 스킬도 나쁘지 않은 수준인데다 직업 선택의 자유가 넓은 편인 이 게임 파이오니어(Pioneer)에서는 정말 성철처럼 특별한 이유를 가졌거나 아니면 연금술 자체에 호기심을 갖지 않는 한, 연금술사란 직업은 이 세계에서 그리 매력적인 직업이 결코 아니었다. 물론, 방금까지 그랬다는 거지만.
 
 이유로는, 첫째로 연금술 자체로는 환상적인 능력인 것처럼 보이지만 그 대가가 결코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주변의 사물을 연성에 활용할 수 있다는 유일무이한 장점 때문에 그 발동부터 이미 무거운 쇠사슬이 답답할 정도로 술사를 구속했다. 
 
 '연금술의 발동은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 모든 발동의 우열관계 중 최하에 위치한다.'
 
 마법, 액티브 스킬, 패시브 스킬, 무기 등의 모든 발동과 상충시 연금술은 그 효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었다.
예외라곤 해도 정말 확률의 장난. 0.001%. 실제로 가상 현실 시스템까지 고려하면 정말로 로또 확률 정도?
 
0다.
당첨자는 있다. 다만 결코 나일 수는 없다. 그렇기에 결국 0..
 
 
 
 여기서 나머지 것들의 우열을 따져보면 패시브 스킬>액티브 스킬>마법(연금술과 마찬가지로 스킬이지만, 예외적 분류)>무기>소모용 아이템의 순이다. 물론 연금술은 소모용 아이템보다는 보다도 뒤, 하지만 소모용 아이템이 연금술과 어떤 충돌을 일으킬 확률은 그리 높지 않다.
 
문제는 그것을 제외하고도 무기보다도 아래라는 것이다. 물론 무조건이라는 것은 아니지만 일단은 동일 조건이라면 무조건 패배다.
 
 이렇듯 무기의 부가효과보다도 그 힘이 미약하니 더 말할 필요가 없을 지도 모르지만 굳이 예를 들어보자면 대규모의 연금술 공격을 가할 때, 간단한 통상 방어 정도는 무시할 수 있다. 하지만 무기의 효과로 쉴드를 전개하거나 혹은 역으로 공격을 가해 충돌시에는..
 
무기 자체의 성능 혹은 친밀도가 높은 편이 아니더라도 여지없이 발동이 캔슬되거나 그 효과가 통상 방어에도 막혀버리는 수준으로 떨어지게 된다. 
 
 
 
 
 둘째로, 연금술의 대상이 지극히 한정적이다. 말이야 모든 사물, 즉 만물이지만 일단 생명체는 연성할 수 없다.
즉, 생명이라는 본질은 훼손할 수 없다는 것이다.
 
'본질을 훼손하지 않는 것'을 굳이 강조하는 것은 연금술 자체를 이 세계에서 '본질을 훼손하는 행위'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젠장, 그따위 설정 누가 한 거야, 도대체. 
 
본인이라는 게 더없이 슬프지만...
 
마지막의 이유도 그와 같은 맥락에서 발생한다. 사물에 연성을 하게 되면 '피연성체는 두 번 다시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지 못 한다' 역시 그 본질의 훼손성을 의미하는 것인데 무기의 경우 내구도 하락은 물론이고 두 번 다시는 창고에 넣을 수 없다.
 
완전하게 가상 세계의 물건이 되어버리는 것이기 때문에 그 불편함은 이루말할 수 없을 정도인 것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연금술사는 다분히 매력적인 직업임은 틀림이 없었다. 유독 성철에게만은..
 
 
 
 
 "이 정도 능력치라면.. 검사나 마법사 같은 애들하고도 겨뤄볼 수 있겠는데요?"

 "초반뿐이긴 하겠지만 불가능한 얘기는 아니지. 아무튼 그래서 그 작업을 다시 해줘야 할 것 같다."

 "네? 제가요? 어떻게?"
 
 "간단해. 지금 네가 말한 그대로, 그대~로 주력 직업들과 개선된 능력으로 겨뤄보는 거야."

 "예!!???!?!?!?"
 
 
 
 
 
 
 
 
 
 
 
 
 
 
 
 
 
 
 
 
 
 
 세상에는 싫은 것 싫지 않은 것, 두 가지로의 분류가 있다.
 
예를 들면, 피가 뚝뚝 떨어지는 스테이크는 보기엔 싫은 것이었지만 먹어보니 그렇게 싫지는 않았다던가.
 
지금 성철에게 이 일은 결코 싫지 않은 것이었다. 하지만, 싫지 않은 것은 어디까지나 싫지 않은 것에 불과하다.
그렇기에 우리는 그것을 다른 말이 아닌 '싫지 않은 것'이라고 정하고 있는 게 아닐까. 
 
 
그런 언어의 탁월함에 또 한 번 감탄을 금치 못할 대목일지도 모른다.
혹은 그러한 것의 총체인 언어, 그리고 그 언어를 만든 조물주, 인간에 더 놀라야 할 대목인지도. 
 
궁극적으로는 그 '배고픈 사자'들을 만든 신들에게까지 그 경탄의 화살을 돌려야 할 지도 모른다. 그 신을 싫어하든, 그렇지 않든 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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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 : 언젠가 메모를 보면서 기억, 그 자체를 되찾은 것 같은 기분. 느껴본 적 없어? 난 있는데. 
 
그런 거야. 연금술은. 대상에게 세계에 대한 기억을 폭발적으로 되찾게 해주는.. 
 
 
 
아니면 어린 아이처럼 그저 더 높은 존재가 되고 싶다거나 하는 의지를 도와주는 것. 
 
그걸 세계에겐 문자와 도형, 그리고 자기에겐 주문으로 표현한 것뿐이야. 간단하지?
 
 
 
 
어렵나.. 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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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25/A:107]
Nearbye
이미지는 본편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습니다;;

성철이는 남자입니다;;;
2012-12-01 02:56:04
추천0
[L:23/A:416]
종이
문단과 문단사이 간격이 너무 넓어요;;;
2012-12-01 03:19:18
추천0
[L:25/A:107]
Nearbye
모바일로 보세여?

장면 전환이 안 되서;
2012-12-01 03:20:35
추천0
[L:23/A:416]
종이
폰츄의 한계 ㅁㄴㅇㄹ
2012-12-01 03:28:27
추천0
[L:47/A:376]
깎깎
컴퓨터로 보면 음.. 괜찮을지도요?
2012-12-01 03:21:44
추천0
[L:42/A:504]
라스트오덕
잘 읽고 갑니다!
2012-12-01 10:34:40
추천0
[L:22/A:73]
키라르
일러 좋네요!
2012-12-01 14:05:10
추천0
[L:10/A:293]
이그니르
하차...

소설내용에 너무 문체변경이라던지 부분부분 굵게라던지 그런게 많아서 집중이 안되...

미안. 수천권을 읽어낸 나도 이런종류의 강조형식 내용문은 무리. 난독이 절로 발휘된다..
2012-12-01 22:01:09
추천0
[L:25/A:107]
Nearbye
ㅇ_ㅇ

이부분도 4화 안 올린 이유 중 하나

어쩌면 좋을까나
2012-12-01 23:42:14
추천0
[L:25/A:107]
Nearbye
아 그리고 미안해할 필요는 없음요

저도 당신의 ENTER 신공때문에 스킵할때가 많으니ㅋ
2012-12-01 23:54:27
추천0
절검
ㅋㅋㅋㅋㅋㅋㅋ 잘 읽고가요
2013-06-21 22:14:37
추천0
[L:19/A:547]
룰루
잘보고갑니다
2013-06-23 02:11:21
추천0
[L:13/A:301]
kiritoo
저는 이소설의 이런 분위기 마음에 드는데 ㅎㅎ
2013-07-23 12:05:32
추천0
케이카인
재밌게 보고 가요~
2013-08-11 17:08:58
추천0
Niter
잘 보고 가요~
2013-08-14 00:07:20
추천0
심플
잘 보고 갑니다!
2013-08-15 16:10:37
추천0
별명
추천
2013-08-19 19:41:10
추천0
[L:8/A:221]
ShinobuOshino
잘 읽고 갑니다
2013-09-04 22:34:53
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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