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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ll] 008. 다음에 만날 때는 부디
Nearbye | L:25/A:107
LV61 | Exp.68% | 경험치획득안내[필독]
추천 1-0 | 조회 916 | 작성일 2012-12-23 23:5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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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ll] 008. 다음에 만날 때는 부디

008. 다음에 만날 때는 부디.

 
 
 
 
 
 
 
 
 
햇살이 밝았다. 그래서 왠지 슬펐다. 하늘에서 제일 가까운 곳. 그래서 눈이 부셨고 그래서 눈이 아파했다. 
 
 
 
 
드디어 도착한 장막 너머. 흥분이 가시질 않았다. 옆에서 기대하는 네덴과는 또 다르게 나는 흥분하고 있었다.
 
수많은 함성과 응원. 사람이 이렇게나 모인 것만으로도 만들어지는 이 분위기.
 
 
 
발을 뗄 때마다 늪의 유령이 못 가도록 막는 것만 같은 접착감.
 
숨을 쉴 때마다 묘지의 유령이 폐 속으로 들어오는 것만 같은 불쾌감.
 
들리지 않는다. 태류 형의 진행 멘트조차도. 그저 울려퍼지는, 윙윙댈 뿐인 어떤 소리.
 
그리고 올라가는 깃발. 시각에 의해 청각이 돌아온다.
 
 "시작!!!"
 
 
 
 
 
 
모든 것이 어리둥절하기만 한 내게 달려드는 네덴. 
 
흩날리는 붉은 꽃 같은 모습이 나를 각성시킨다. 청각이 돌아왔을 때처럼 돌아오는 뇌의 흐름.
 
아, 그런가. 깨닫자 조금 우습다.
나는 의지로 모든 것을 이끄는 연금술사인걸...
 
 
 
부러진 것에 대한 것은 신경쓰지 않는다. 미소년에 대한 것도 신경쓰지 않는다.
 
방금 본 화려한 대결과 나의 대결간의 비교도 하지 않는다.
 
그저 나는 지금 내가 해야만 하는 일을 한다.
 
 
 
 
시야는 약 15M. 그리 또렷하게 보이는 거리는 아니다. 시력은 스텟을 최대로 높여도 약간 안 좋은 편에 속하는 듯하다. 역시나 원판불변. 나의 유일한 무기인 석판을 꺼낸다. 난잡하게 적혀진 주문과 연성진. 그리고 그간의 노력을 증명해주는 듯 여기저기 깎이고 떨어져 나가 온전하지 못한 모습까지.. 
 
그것은 아마 나를 각성시키는 주문 같은 것이었을까. 
 
 "세계여, 잃어버린 의지를 되찾아라. 이 나의 인도를 따르도록 작고 작은 너의 분신들을 믿고 맡겨라. 내 걸음 앞에 너희들의 잃어버린 기억이, 의지가 자리할지니... 연성(R)!"
 
석판이 빛난다. 내가 넣어둔 연성진 중 하나를 꺼낸다. 보통이라면 이런 거추장스러운 의식이 끝나기 전에 내 목부터 날라갔겠지만 다행히도 이곳은 정정당당한 결투의 자리. 
 
이름있는 검사는 그저 조용히 이쪽으로 걸어올 뿐이다. 그것이 자살 행위라는 것을 알면서도 끝내 휘두르지 않는 부서진 검. 어쩌면 어느 몰락한 왕의 검.
 
 
 
 
 "시작하세요, 연금술사여." 매너랄지, 여유랄지 넘쳐흐른다. 철철철.
 
 "그럼 사양 않고." 고마움의 표시는 잠깐 나중으로 미룬다.
 
 
 
 
 내 첫번째 연성진은 대기를 향한 것. 그 결과로 둥둥 떠있는 석판. 연금술사에겐 꼭 필요하지만, 너무나 거추장스러운 그 무기를 효율적으로 처리한다. 아직까지 대기를 다루는 능력은 미약하기 때문에 전투에 쓰기도 힘들고 이정도가 적당하겠지. 문제는 내쪽이 아니라 저쪽. 아직까지도 변함없는 그 여유에 이제는 조금 짜증이 날 정도다. 
 
 "벌써 끝나셨나요?" 나긋나긋하다. 정말 적이라곤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재수없기까지 할지도.
 
 "그럴리가요." 그렇다면 이쪽도 실망시킬 순 없지, 그런 존재를.
 
이 홍보영상은 아마 두고두고 이번 안정화에 쓰일테니까 자못 연기톤을 사용해본다. 목소리가 조금만 더 좋았으면 좋으련만.. 
 
 "화연(FR)."
 
대기에 스며들어있는 미약한 불씨들. 그 작은 분자와 원자의 마찰까지 느끼려 애쓴다. 그리고 어디로 튈지 모르지만 일단은 질러본다. 정말이지 다루기 힘들다니까, 불은.
 
화르륵하고 타버리는 공간. 그와 나 사이를 가른다. 결과는 성공. 이걸로 그 여유도 조금 사그러들었을지.
 
 
하지만 그게 성화의 개화라도 된다는 건지 오히려 순식간에 치고 들어오는 그.
이건 조금 놀랐다.
 
데미지를 그대로 입으면서 더이상의 시간은 여유가 아니라 모욕이라고 말하는 검의 주인..
 
응답한다. 다행히 짐승 같은 움직임이 아니라 예측은 힘들지만 속도는 붙어볼 만하다.
 
 
 "지연(GR)."
 
이번에는 대기가 아니라 대지의 힘을 빌려본다. 이정도라면 놀라겠지. 
가로막는 필드의 돌벽. 
 
안심한 채 다음 연성을 준비하는 내게 쩍하는 불길한 소리가 들린다. 대지가 말한다.  "지켜줄 수 없어. 도망쳐!"
 
그 벽이 갈라졌다. 하지만 어떻게? 그 부러진 검으로? 정말 그 검으로?
 
부서지는 잔해 너머 쇄도하는 그가 보인다. 하지만 그의 손에는 아무것도 없다. 도대체 뭘로 양단한 걸까. 궁금증을 가진 것은 치명적인 실수. 어디까지나이건 목숨을 건 '결투'였으니까.
 
 
공허한 일격이, 보이지 않는 일격이 덮쳐온다. 
대기를 베는 소리조차도 들리지 않았다. 그랬다면 의지를 느껴 피했을 터. 그런 어떤 예고나 징후도 없이 그것은 나를 덮쳐서 상처를 벌렸다. 연금술사의 능력 덕분에 그 세포들의 비명소리까지 들리는 것만 같은 착각.
 
 
 "헉헉.." 
 
퍼지는 선혈. 치명상까지는 아니지만 상당히 깎인 체력..
 
상처보다 더 큰 경악. 
퍼지는 피처럼 퍼지는 생각.
 
 
도대체 뭐가..
 
뭐가... 어떻게 된 거지?
 
 
이제서야 한 바퀴의 회전을 멈추는 붉은 꽃. 몰아쉬는 숨에는 보람이 묻어날 정도의 완성도.
 
승부는 이미 99% 갈린 상황.
그렇게 다음 일격을 위한 도약까지 걸린 시간은 총 10초.
 
그 안에 상처입은 연금술사가 상처입힌 검사보다 그보다 빨리 수습을 했을 가능성은 1% 정도겠지.
 
하지만 그 우연이 만든 기적은 결코 자신의 적은 확률에 구애받지 않고 그 위력을 뽐냈다.
 
 
 "Pain." 그저 자세를 가다듬은 채로 연금술사는 차분히 말했다. 그저 내뱉었을 뿐인데..
 
그리고 0.01초는 흘렀을까.
어디선가 작렬하는 번개는 회전하던 붉은 꽃의 위로 용서없이 뿌리쳐진다. 실제론 아래에서 위지만.
 
 
 "연금술사를 방해하지 않는 게 아니야. 방해할 수 없는 거지. 이미 시도된 피연성체는, 의지는 영원히 원래대로 돌아가지 못해. 그 가엾은 의지들은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 방황하고 적응하지 못해 날뛰다가 결국 세계에 의해 수정되어버리지. 나는 그저 세계에게 장소만 알려주면 돼. 이어지는 그들의 승천, 그건 짜릿한 전류의 흐름으로 감싸지고... 어때? 니가 무슨 마술을 부렸는지는 모르겠지만 ..연금술은 이런거라구.. 네덴."
 
아슬아슬했다. 그가 조금만 더 벽이 있던 자리에서 멀었더라면 범위를 벗어났을지도.
반격용 기술이지만 그 위력이 커서 캐스팅에 시간이 좀 걸리는 Pain인지라 정말이지 도박이었다.
 
그리고 들리는 함성소리. 아니, 아까부터 들렸었을까. 이 윙윙대는 소리는..
 
 "후.." 몰락했지만 검사는 결코 추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것이 부럽다면 부러울 정도.
 
 "제가 마술을 부렸냐고 물으셨죠?" 검사의 수습은 의외로 빨랐다.
 "아니요. 제 검은 전투시에 제게만 보이고, 제게만 들릴 뿐입니다. 아직 부러져 있어요." 대답은 명쾌했다. 그럼 부러진 검으로 지금까지.. 싸워왔다는 건가. 
 
 "끝을 내죠. 연금술사님." 그가 자세를 잡는다.
 
 '큰 게 온다'고 나는 알 수 있었다. 새겨진 연성진은 다섯. 그 중에 남은 것은 둘. 그 중 왼쪽을 끄집어낸다.
 
 
 "수연(WR)." 불은 그를 막지 못했다. 그렇다면 물은 어떨까.
 
갑작스러운 물벼락이 그를 덮친다. 그의 대처를 보고 있으면 늦는다고 생각했기에 나는 보지않고 얼른 최후의 연성을 준비했다. 나의 유일한 공격용 연성. 폭연(EE)을.
 
그런데.. 이번에는 그것이 실수였다. 앞섰다고 생각한 것은 크나큰 오만.
 
그의 회전은 이번에는 공전과 함께였다. 마치 지구처럼. 그와 나의 직선거리에 펼쳐진 물의 장막은 그저 허공으로 흩어질 뿐..
 
공전은 아주 큰 원을 그렸다. 아니, 타원이었을까? 하지만 역시 중심은 나라고 생각되었다.
 
그 속도는 역을 향해 달려오는 지하철을 연상케할 정도로 빨랐다.
 
 
어찌해야할 지 망설이던 나는 결국 다시 귀를 기울였다.
아까 수정된 의지들의 친구일까, 아니면 자녀.. 그것도 아니면 그냥 남일까.
 
"회오리가 검에 모이고 있어." 
 
이번에도 그들은 나를 도와준다. 나는 실패해서 그들을 또 처형시킬텐데도..
속았다는 것을 알면 그렇게나 미쳐날뛸텐데도 그들은 지금은 이렇게나 착하게 나를 도와준다.
 
 '거짓 매개자'인 나는 그렇게 씁쓸하게 그 자리에서 벗어났다. 내게 그 사실을 알려준 바람의 자식들을 버리고..
 
역시나 타원.
물의 자식이 말해준다.
 
내 위치는 타원의 오른쪽 초점.
이번엔 땅의 자식들이 말해준다
 
발동되기까지 남은 시간은 얼마 되지 않는 듯.
그의 속도는 점점 더 빨라진다. 가속은 이미 역을 향해 들어오는 지하철을 뛰어넘은 듯..

 "폭연(EE)." 아직 석판이 깨지지 않았기에 주문은 필요없다. 중요한 건 3초 이내에 계속 사용해야한다는 것!
 
먼저 내 뒤에 한 방. 폭발의 반동으로 앞으로 날아가는 몸. 
그 상태에서 한 방 더. 
 
더욱 높이 뛰어올랐지만 이번엔 그가 스킬을 시전하기 직전..! 회오리에 의해 석판이 떨어진다. 석판이 부서지기 전에 어서 타겟을!!!
 
1초.. 타겟은 내가 있던 타원의 오른쪽 초점.
2초.. 3단계를 시전.
 
그리고 3초.. 펑! 하고 이번엔 제법 맹렬하게 터지는 폭발의 세번째!!
 
 
하지만, 연기는 피어남과 동시에 회오리를 따라 검에 응집된다.
 
그가 나를 보고 있고 나도 그를 보고 있다. 낮게, 옆으로 드는 검. 시간이 천천히 흘러 휘두르는 모습이 구분 동작으로 보인다. 아니, 정말 천천히 휘두르고 있을지도.
그의 검 자체는 보이지 않았지만 그 회오리의 검격은 똑똑히 보였다.
 
반경 20m가 넘는 이 주변을 그대로 베어버리려는 그 검격을...
그것이 뿌려진다면 말그대로 절단.
 
그러는 사이 어느새 캐스팅된 마지막 4단계! 이번엔 이미 설정된 타겟을 향해 지체없이 그대로 꽂아넣는다..! 내 마력으로 5단계는 무리겠지. 이것으로 끝나기를 기도해본다. 
 
덤으로 내가 그의 사정권 밖이기를.. 그가 내 사정권 안이기를..!
 
바란 순간 그려진 풍경은 왠지 모를 낯익은 따뜻함..
 
그리고 빛이, 소리가, 바람이 사라졌다..
 
 
오직 공허함과 삐-하는 소리... 느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마치 영화 속에 나오는 천국.
 
그처럼 조용한 곳.
이처럼 편안한 곳.
 
어디에서도 느껴본 적 없는 기분. '느껴짐' 그 자체가 없는 느낌. 
나는 혹시 풀(Pool)에 떠있는 걸까. 갑자기 풀이 생각난다.
 
그러고보니 어디론가로 흐르는 것 같기도 하고.. 나른한 몸을 녹여주는 공기.
 
 
 
 
 
 
 
 
 
 
 
 
깨어나자 나는 아까의 대기실이었다. 주변이 조용한 걸 보면 행사는 이미 끝. 태류형과 네덴이 주변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야? 임마? 정신이 들어?" 
 
끄덕. 귀찮고, 쉬고 싶다 지금은 그냥..

 "너 일단 돌아가. 지금 너무 오래 접속했었어. 여기 얘 접속 좀 빨리.." 
 
끄덕. 종료하기도 귀찮은 걸 알았는지..
 
 
 
 "아, 연금술사님!" 그런 나를 애타게 부르는 목소리. 네덴이다.
 
 "네?"
 
"다음에 만날 때는 부디..!" 그순간 삑하고 게임은 그걸로 종료되었다. 말은 끝까지 전해지지 못한 채.
 
그리고 다시 깨어났을 때 나는 한동안 그때의 마지막을 기억해내지 못했었다.
네덴과 다시 재회하는 그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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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t- : 알? 근데 왜 너는 연성 단축키가 A가 아니고 R이야?  
    아.. 그거?
  응..
 누군가의 이름이거든 그거.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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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AT
다음편부터는 부디.................. 댓글달지말고 그 내용을 소설 밑에 넣으시길.

1빠좀 해보고픔. 님꺼만 1빠 못해봄
2012-12-24 03:02:09
[추천0][반대0]
[L:42/A:504]
라스트오덕
잘 읽고 갑니다!
2012-12-24 14:31:22
[추천0][반대0]
[L:23/A:416]
종이
떡밥투척…
2012-12-24 23:29:41
[추천0][반대0]
[L:47/A:376]
깎깎
잘봤습니다 ㅋ
2012-12-25 09:33:14
[추천0][반대0]
[L:35/A:544]
쇼타콘
즐감
2012-12-25 21:08:58
[추천0][반대0]
[L:25/A:107]
Nearbye
깜빡했는데
Lion중에 3글자인 애들 -추가해서 가끔 쓸 때가 있음요
반칙 으잌 ㅈㅅ
2012-12-25 23:03:51
[추천0][반대0]
흑랑♨
잘보고갑니다
2013-05-14 01:02:13
[추천0][반대0]
[L:13/A:301]
kiritoo
잘봤스빈당~
2013-07-23 12:52:37
[추천0][반대0]
AkaRix
잘 보고 갑니다
2013-07-25 09:08:06
[추천0][반대0]
케이카인
재밌게 보고 가요~
2013-08-11 17:11:03
[추천0][반대0]
Niter
잘 보고 가요~
2013-08-14 00:09:31
[추천0][반대0]
별명
추천@
2013-08-19 19:55:44
[추천0][반대0]
[L:8/A:221]
ShinobuOshino
잘 일고 갑니다.
2013-09-04 22:41:34
[추천0][반대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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