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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ll] 010. 꺼내줘 이 지옥에서
Nearbye | L:25/A:107
LV63 | Exp.29% | 경험치획득안내[필독]
추천 1-0 | 조회 1,038 | 작성일 2013-01-07 22: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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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ll] 010. 꺼내줘 이 지옥에서

 010. 꺼내줘 이 지옥에서 

 
 
 
 
 
 
 
 
 
 
 
 
 가을 일요일의 아침은 그 어느때보다도 평화로워 보인다. 독서와 사색의 계절이라 불릴 만큼 여유를 한가득 품은 그때를 모두가 즐기려 하지 않을까. 아니면 누군가처럼 무언가를 위해 분주하게 노력하고 있을까?
 
 
 
 "힐러가 필요해." 알이 그 말을 한 것은 본격적인 합동 작업이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다.
 
 "무슨 소리야, 갑자기?" 반문하는 스닐.
 
 
 
 "려욱아, 너 힐러 한 명만 구해줄 수 있어?" 고도의 집중력으로 실험 중 눈도 떼지 않고 말한다.
 
 "야, 묻는 말에 대답부터 해. 갑자기 힐러는 왜 구하는데?" 이쪽도 역시 눈도 떼지 않고 작업에 몰두 중.
 
 
 "내가 네크로맨서가 아니라서 세포쪽을 잘 모르겠어서 그래. 부패는 다른 방법으로도 얼마든지 시킬 수 있는데.. 세포 자체에는 연금술을 쓰면 안 되거든."
 
 "그래? 잠깐만. 이쪽은 끝나가는데... 끝나가냐?"
 
눈조차 움직이지 않은 채 자리에서 이루어지는 대화. 그걸로 미루어봤을 때 두 사람의 거리가 얼마나 가까운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물론 자리가 아니라 마음이..
 
 
 "성공! 성공이야!" 하고 먼저 일어서는 알.
 
 "아, 잠깐만 기다려봐. 이쪽도 거의..." 끊어지는 말. 동시에 펑하는 작은 폭발..
 
 
 ".... 실패야? 괜찮아?" 쿨럭거리며 손으로 연기를 걷어내는 알.
 
 "아니... 성공!!" 기뻐하는 스닐의 손에 들린 것은 영롱한 빛깔의 플라스크.
 
 
잠시 무척이나 기뻐하는 그들을 내버려두면 금방 아까의 이야기로 돌아갈 것만 같아서 아무도 건드리지 않는 것일까.. 그걸 누군가 살짝 알려주기라도 한 걸까.
 
 
 
 
 
 
 "됐어. 이제 힐러만 구하면..!" 신이 난 표정으로 플라스크를 쳐다보는 알.
 
 "근데 힐러를 어디서 구해? 그것보다 힐러를 구해서 정확히 시키려는 일이 뭔데? 그걸 알아야 구해보든지 말든지 하지." 그런 알을 뒤에서부터 푹 누르는 스닐.
 
 
 
 "이제 우리끼리 할 수 있는 건 더 없어. 니 그 자연의 힘으로도 세포까진 어떻게 못할 거 아냐. 아, 좀 비켜봐."
 
 "그건 그렇다만.." 물러서는 스닐.
 
 
 "힐러를 구해서 본격적으로 신체부터 만들어야겠어. 물리적인 대상 없이 이 이상 정신적인 걸 만들어봤자 나중에 잘 들어맞지 않을 것 같아서 말이야."

 "야 그럼 현실에서 구하는 게 더 빠르지 않아? 너 아는 애중에 이거 한명쯤은 할 거 아냐? 아니면 거기서 사다리 한 번 더 타서 구해도 되고..."
 
 
내키지 않는다. 알의 마음이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정말이지 내키지 않아, 그건. 왜일까..
 
 "알았어. 그렇게만 알고 있어. 어떻게 구할지는 조금 더 생각해볼게.. 여튼 오늘 수고했다. 들어갈거지?"

 "아니, 그러고는 싶은데.. 아는 형이 단체 사냥에서 조금 도와달라고 그러네. 여기 근처에서 나가놓을테니까 트랩 좀 해제해놔, 내일은 알아서 올테니까."

 "알았어, 알았어. 먼저 나간다, 그럼?"
 
 "그래, 나중에 보자~"
 
 
 
 
삑..
 
 
 
 
 
 
 
 
급하게 끈 것은 걸리는 것을 해결해야만 하기 때문.
 
어디 보자.. 태류형은 일하러 갔으니까 없을테고 오랜만에 식사라도 같이할까?
 
..누구와?
 
 
뒤져보니 주머니 속에 있는 돈은 3만원. 월급날은 언제 오는 걸까. 야간 근무라도 할 수 있었으면 더 바랄 게 없었을텐데.. 망할 놈의 법 개정.
 
 
일단 준비를 하고 밖으로 나선다. 추울까, 더울까.. 고민하다가도 역시 늘 입던 외투 하나를 걸치고 나간다. 
 
This is 거지.
 
 
 
 
 
 
늘 그녀가 있던 곳. 우리들만의 Secret Base. 
 
부르지 않아도 그녀는 와준다. 그것이 너무나 좋아서 매일매일 왔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이 배은망덕한 제자는 언젠가부터 그녀와 조금씩 멀어진 것일까. 거리를 두게 됐을까. 
 
중2병은 졸업한 걸까..
 
 
 
 
 
 
 
 "한동안 안 오더니 무슨 일이야~ 또?" 
 
그럴 리가 없지. 저 사랑스러운 마녀는 도무지.. 멀리할 수가 없다.
 
 "라엔, 오랜만이에요." 날씨가 추운 것도 아닌데 나는 괜히 손을 비볐다.
 
 "글쎄.. 1주일도 안 된 것 같은데? 더 됐으려나. 여기의 시간이랑 다르니까, 나는." 천천히 앞으로 걷는 그녀.
 
 
 "예, 1주일도 안 됐어요." 따라가는 나.

 "그럼 1주일도 안 되서 또 문제가 생긴 거야? 정말이지 재능이 없네, 너는." 묘한 자세로 몸을 움직이는 그녀. 요가를 하는 것 같기도 하고 뱀을 흉내내는 것 같기도 하다.
 
 "제가.. 잘하고 있는 건가요?" 
 
그 말을 꺼내자 마자 갑자기 동작을 멈추는 라엔. 덕분에 시간까지 멈추는 것 같은 착각. 
 
 
 
 "알.. 누군가 말했지. 전체는 부분의 합보다.. 더.. 크다고?"

 "네?"
 
나를 바라보는 그녀. 오로지 그녀만 들리고 그녀만 보이는 지금 이 순간. 이 사로잡힘.. 
 
 
 
 
 
 
 
 
 
 "입밖에 내는 것 자체가 죄악인 것도 있는 법이야, 알. 의심할수록 좋아하는 건 적들뿐이지."
 
이번엔 내가 그녀를 바라본다. 그녀는 이렇게나 상냥하고 자상하다.

 
 
 
 
 "네! 우리 밥먹으러 가요."

 "맛있는 거 사야 된다?"
 
 
 
 
그럼요. 맛있는 음료수는 얼마든지 드세요...  
 
그리고 정말 고마워요, 라엔.
 
 
 
 
 
 
 
 
 
 
 
 
 
 
 
 
 
 
 
다음날, 연구실에 먼저 도착한 것은 스닐.
 
지하로 내려가기 직전 그의 눈에 걸리는 것이 있었다.
 
예의 회색 상자.
 
아니, 오히려 회색 공간..
 
 
 
 
문을 열고 다가갈수록 빨리는 느낌. 절대반지를 가진 프로도가 그러했을까. 아니, 이 경우에 나는 샘이니까 상관 없으려나. 그것보다 호빗 3부작은 언제 나오는 걸까. 그는 이미 손을 올리고 있었다. 잿빛은 말한다. "꺼내줘, 이 지옥에서!"
 
놀란 순간 깨달았다.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고. 
병에라도 걸린 느낌. 심해 속에서 온 몸을 압박받고 있다. 
 
 
내가..

내가..?

뭘까, 이건?
 
 
 
 
 
 "스닐! 스닐!!! 스닐!!!!!"
 
목소리는 점점 가까워져서 이젠 코앞에서 들린다. 어째서 쓰러져 있을까. 어째서 이런 꼴이 됐을까. 내가 뭘 어떻게??
 
 
 
 "정신차려! 너 뭐하는 거야, 지금!!?" 누워있는 그를 필사적으로 흔들어 깨우는 알.
 
 "아.. 어.. 음.. 꾸어꾸어?" 그렇게 몽롱한 얼굴로 개소리를 지껄이는 스닐을 알은 데리고 나갔다.
 
 
 
 
 
 
몇 분이나 흘렀을까. 다시 연구실 안.
 
 
 "다신 가까이 가지마." 창가 쪽을 바라보며 단언하는 알.
 
 "저게 도대체 뭔데? 뭔데 이러는 거야, 도대체!" 이해할 수 없는 스닐.
 

 "네가 지금 무슨 짓을 하려고 했던 건지도 모르잖아, 너는 지금!"

 "그럼 알려줘. 네가 만든 거 잖아? 아냐? 피해자는 나라고 지금!"
 
 
 "하.. 호기심으로 저기에 다가가지 말라는 거야, 난 지금!!" 기가 차다는 듯이 내뱉는 알.
 
 "너? 내가 아는 성철이 맞지? 그럼 얘기해. 얘기하라고 이 새­끼야! 제대로 설명을 해야 가까이 안 가든가 할 거 아냐!"
 
잡았던 멱살을 동시에 내려놓는 두 사람.
때론 우정은 이렇게 거칠다
 
지긋이 머리에 손을 올리는 알. 골치아픈 이야기를 꺼낼 때의 그의 버릇이라는 걸 스닐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친구니까..
 
 
 
 "연금술이 세계에 대한 거란 걸 잘 알고 있지?" 무겁게 운을 떼는 알.
 
 "그래." 그 대답은 짧고 아래로 꺼지는 듯했다. 그래, 마치 어떤 기괴한 사막의 람머르기니처럼 어디론가로 굴러가버릴 것만 같은..
 
 
 
 "연성은 메모야. 세계한테 '네가 이런 메모를 했었으니까 깨달아'라고 말하는 거지. 내가 조작하는 거지만. 그런데 그 세계가 속았다는 걸 알면 어떻게 되겠어?" 

 "큰일나겠지."


 "그래..? 그럼 상처에 소독약을 바르면 어때?"

 "그게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야? 당연히 엄청 아프지."
 
 
 "세계도 마찬가지야. 아파해. Pain.. 금방 나아버리긴 하지만 엄청 아파한다고."

 "..."
 

 "너, 반물질이라고 알지? 그런거야.. 세계와 온전한 방법으로는 양립할 수 없어. 세계도 아픈 게 싫은 건 똑같으니까. 상처가 낫길 바라는 건 똑같으니까. 세계의 입장에선 그건 아주 작은 상처니까 희생해도 아무렇지 않겠지. 우리가 딱지를 떼어버리는 것처럼.. 저게 세상에 나오면 네가 생각하는 그저 그런 정도가 아니야. 그냥 없어져버린다고 공간이.. 세계의 일부가..! 이제 알겠어?"
 
 
 
 
 
 
 
 
 
 
그렇게 강제적으로 생긴 합동 작업 며칠만의 하루 휴가.
그런데도 성철은 휴가를 싫어하는 사람이 생각났다. 악몽을 가진 사람들.. 쉴수록, 여유가 생길수록 오히려 더 힘들어지는 고뇌.
 
그것을 하룻동안 체험하게 되는 것을 성철은 홀로 남은 연구실에서 그저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아직 다 말하지 못한 잿빛 상자의 미래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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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ar : 물질에 상처가 나면 그 만큼 연성이 잘 돼. 얼른 그 Pain에서 벗어나서 완벽해지고 싶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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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분량이 꽤 되네요. 이번편으로 Pain이 왜 Pain인지 이해하시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라엔이 누구였는지 기억 안 나시는 분들은 없으시겠죠? 만약 그러시다면 1화 참조하시길;
 
아, 그리고 기념편에서 대답할 궁금증이나 질문을 받고 있습니다.
 
저 혼자 이야기 하고 싶지 않으니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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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AT
메인이미지 보고 마지막회인줄 알았음
2013-01-08 02:38:40
[추천0][반대0]
[L:42/A:504]
라스트오덕
마지막 상황에 잘 맞는 일러인거 같네요! ㅎ 잘보고 가요! ㅎ
2013-01-08 13:31:32
[추천0][반대0]
흑랑♨
잘보고갑니다
2013-05-14 01:01:20
[추천0][반대0]
[L:5/A:364]
매스터
잘보고가요~
2013-07-24 21:48:08
[추천0][반대0]
케이카인
재밌게 보고 가요~
2013-08-11 17: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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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ter
잘 보고 가요~
2013-08-14 00:10:19
[추천0][반대0]
별명
잘 봤습니다
2013-08-19 20:03:54
[추천0][반대0]
[L:8/A:221]
ShinobuOshino
잘 일고 갑니다
2013-09-04 22:44:05
[추천0][반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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