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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게이드 - S/F이지만 판타지는 아니다. (프롤로그 - 1화)
AcceIerator | L:2/A:178
LV21 | Exp.46% | 경험치획득안내[필독]
추천 9-0 | 조회 3,164 | 작성일 2012-11-22 00:5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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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게이드 - S/F이지만 판타지는 아니다. (프롤로그 - 1화)


남 주인공. 지크하트 ( 원본 : 머리 긴 키리토 @소드아트온라인 - 제가 그린 일러스트 보면 원래 이런느낌 아니였지만... 라노벨이니 이런느낌이 오히려 나을것같아서 이것을 썻습니다~)


여 주인공. 앨리스 ( 원본 : 작안의 샤나 @ 작안의 샤나 - 사실은 에리오 느낌으로 하려고했지만, 빨간 머리 에리오가 없기에 포기 ㅋㅋㅋ)

 

 

안녕하세요!!

아아~ 드디어 연재작가란에 올라와서 쓰게됩니다 ㅠㅠ

실력도없는데 쓰게 된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일단 장르는 현대 무협 판타지............. 'S/F이지만 판타지가 아니다' 라는 말을 많이 궁금해하시더라고요.

하지만 말 할 수 없다!!!!!!!!!!

왜냐면 엔딩에대한 엄청난 힌트이기 때문이죠 하하~

아 어색해 ㅋㅋㅋ

아무튼 많이 사랑해주세요.

특히 저는 부족한점이나 충고, 욕도 다 받아요! 비방글 좋아요!

약간 마조.....가있어서 뭐랄까, 더 분발 하게된달까 ㅋㅋㅋㅋㅋㅋ;;

읽어주실 분들, 감사합니다 꾸벅. 
아; 그리고 이드랑 비슷한 부분 있어도....... ㅠㅠ...... 참아주세요.

퓨전 판타지란 말이다!! 퓨전 판타지는 이드 만 있는게 아니란 말이다!!

사....사실, 처음부터 이드랑 비슷한 소설 옛날에 썻던거 처음부터 리메이크. 한거라서........

그리도 전개나, 본질이나, 엔딩은 완전히 다른 것이니 괜찮아요 ㅎㅎ

게다가 이드에는 현대 장르가 포함 안되잇어요 +_+~ 엄연히 다릅니다~!

 

그럼 스타투!!

 

 

 

알게이드
BY.AcceIerator(Elucidator)

 

 

 

 


프롤로그.

 

 

 

 

 


어두운 산속, 이세상 것이 아닌 듯한 이질적인 빛의 기둥이 솟아 올랐다.

흰 빛과 검은 빛의 조합.

균형이 맞지 않는, 상반된 빛의 조합은, 수직을 축으로 나선형으로 솟아 올라가며 어딘가 따뜻하면서도 불길한 분위기를 뿜어내었다.

구름을 뚫고 하늘 저 끝까지 이어진 그 빛의 기둥을 타 내려가니, 두 개의 실루엣 보였다.

그 두 개의 그림자는 빛의 기둥에 싸여ㅡ 불규칙적으로 흔들리는 빛의 잔향에 따라 불안정하게 떨린다.

 

"......준비 됬어?"

 

빛의 기둥속에서 그 빛을 반사하며 더욱 더 강한 빛을 발하는 은빛머리카락을 들어올리며 묻는 소녀.

무서운 얼굴로 묻는 소녀의 울려 퍼지는 목소리에 대한 대답은 들려오지 않았다.

두 무릎을 굳게 꿇은 소녀의 뻗어진 두 손은 땅에 닿아 하얀 빛ㅡ 이라기 보다는 그 빛을 발하는 구 모양의 연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규칙적으로 소녀의 손이 닿은 땅의 주위에서 솟아오르는 새하얀 구.

공중에서 빛의 꼬리를 늘어뜨리며 불규칙적으로 돌아다니더니 이내 거대한 빛의 기둥의 일부분이 되어 삼켜진다.

그 흰 빛의 원천인 소녀의 앞에는 서로의 사이에 거울을 배치한듯, 그녀와 같은 자세의 한 소년이 있었다.

굳게 다물어진 입술.

얼굴 옆으로 흘러내린 조금 긴듯한 흑발.

이 소년의 뻗어진 땅에 다은 두 손에서는 소녀가 발하는 빛과 대조되는 검은 빛을 발하는 구 모양의 연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마찬가지로, 솟아오르는 검은 빛의 구슬은 어두은 빛의 꼬리를 늘어뜨리며 거대한 빛의 기둥의 일부분이 되어 사라졌다.

그 빛을 뿜어내는 그 소년의 얼굴에는 망설임이 서렸다.

하지만 이내, 눈을 천천히 감았다 뜨더니, 굳게 닫힌 입술을 서서히 연다.

 

"응"

 

그렇게 떠진 소년의 눈동자에는 망설임을 찾아 볼수 없었다.

그럼에도 소녀는 다시 입을 열어 묻는다.

 

"준비... 됬지?"

 

아까와는 조금 다른, 걱정이 배어나온 목소리.

그 목소리에, 소년의 얼굴에 쓴웃음이 서린다.

그런 소년의 모습을 눈동자에 담은 소녀는, 다시 무서운 얼굴로 돌아와선, 소년을 위해, 냉혹하면서도 차가운 말을 잇는다.

 

"정신차려. 너도 알다시피 '이것'에는 단 1퍼센트의 망서ㅡ"

 

하지만, 그 말은, 소년의 표정에 가로막혀, 빛의 기둥을 따라 저 높은 하늘로 타 올라 간다.

어느새 쓴웃음을 지우고 진지한 얼굴로 돌아와, 소녀의 눈동자를 강인하게 바라본다.

 

"괜찮아."

 

그 강인함에, 풀어지는 소녀의 얼굴.

 

"그래도..."

"괜찮아."

 

강조하듯 강한 의지를 담아 한번 더 대답한다.

그런 소년을 말 없이 바라보기를 몇 초ㅡ

ㅡ이내 풀어진 얼굴을 다시 굳히며 다짐하듯이 조용히, 하지만 강하게 입을 열었다.

 

"그럼... 간다...!"

 

소년은 생각지도 못한 소녀의 강인한 반응에 살짝 놀란듯한 표정을 얼굴에 떠올리더니, 이내 자신의 상황을 깨닫고 급히 표정을 되돌린다.

 

"응"

 

소년의 입에서 흘러나온 매끄러우며 강건한 목소리를 신호로, 소년과 소녀의 손바닥을 시작점으로, 빛의 기둥 주위의 땅은 검은 빛과 흰 빛에 의해 침식되어갔다.

소년과 소녀를 중심으로 두개의 검은 원과 흰 원이 퍼져나가듯 그려진다.

점점 커지던 그 두 원이, 서로의 영역에 맞닿은 순간, 대조되는 두 원은, 퍼져나가는 진로를 바꾸어 서로를 감싸듯이 하나는 우로, 하나는 좌로, 긴 꼬리를 뽑아낸다.

점점 굵어지는 대조의 두 빛의 꼬리.

이내ㅡ

두 개의 원은 하나가 되어 태극 문향을 만들어 낸다.

완성된 태극 문향 속에서, 때를 맞춘듯 바닥을 향하던 고개를 들어 서로의 시선을 나누는 소년과 소녀.

그리고는 동시에 살짝 위아래로 끄덕여진 서로의 고개를 발단으로, 시선을 옮기지 않은 채, 두 팔에 조금씩 힘을 준다.

소년이 앉아 있는 검은 바탕속에 조금씩 퍼지는 하얀 빛.

소녀가 앉아 있는 흰 바탕속에 조금씩 퍼지는 검은 빛.

그것은 조그마한 점이되어 소년과 소녀의 몸의 크기에 맞추어지더니, 퍼져나가는 것을 멈춘다.

그 순간ㅡ

두개의 상반된 색을 울렁거리며 태극 문향이 울부짖기 시작한다.

태극 문향을 중심으로 하늘 높이 솟아 오른 빛의 기둥은 점점 빠르게 나선을 그리며 돌아간다.

 

"시작 됬어"

 

소녀의 입에서 내뱉어진 한마디.

소년의 얼굴이 점점 굳어진다.

그 모습을 소녀에게 보인 순간, 소녀의 입에서 날카로운 비명과도 같은 외침이 터져나왔다.

 

"안돼!"

 

움찔하며 얇은 선을 그리는 몸을 떠는 소년.

하지만, 곧, 몸에 잔뜩 들어갔던 힘을 빼고는 굳어진 얼굴을 조금씩 풀어 낸다.

 

"미안"

 

살짝 떠오르는 조그마한 미소.

소녀는 자신이 입술을 살짝 깨물었지만, 그 모습에 안심한 듯, 자신도 조그마한 미소로 함께 답을 한다.

 

"힘내"

"응"

 

한 발짝, 한 발짝, 천천히 뒷걸음질을 하는 소녀.

한 발짝, 한 발짝, 천천히 앞걸음질을 하는 소년.

이내ㅡ

소녀는 빛의 기둥 밖으로 벗어나 모습을 보이지 않게 되었다.

어느새 태극 문향의 떨림의 중점에 서있는 소년은 올곧은 눈빛으로 빛의 기둥의 상공을 바라본다.

마치 태풍의 눈같이 고요한 하나의 남색의 점.

그리고 그 가운데 강하게 빛을 발하는 하나의 별.

소년은 강하게 외쳤다.

 

"태극훈열장!"

 

그 순간ㅡ

울부짖던 바닥에 그려진 태극 문향은 더욱 강하게 떨리더니, 그 위의 상반되는 빛은 서로를 영역을 침범하며 빠르게 섞여나갔다.

어느새 칙칙한 회색의 빛을 발하는 커다란 원.

여전히 강하게 울부짖는다.

다시 울려퍼지는 소년의 목소리.

 

"만상공!"

 

그것을 시작으로, 회색빛의 커다란 원은, 그대로 빛의 기둥을 타고 소년을 상공으로 밀어낸다.

 

"으으으으으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울려퍼지는 소년의 외침.

그리고 그 외침과 함께, 빛의 기둥은 남색의 상공으로 빨려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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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피의 계약.

 

 

 

 


고요하고 어두운 하늘에서 수직으로 하나의 빛이 떨어진다.

회오리 치는 빛의 무리.

그 기다란 빛의 기둥 속에서 한 실루엣이, 무게감 없이 천천히, 하나의 깃털과도 같이 유유히 내려왔다.

그것이 점점 하강하면서 땅에 가까워지자, 밑에서 무언가가 받히고 있는 듯이 땅에 닿기 직전, 공중에서 멈추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깐, 다시 천천히 하강하며 땅에 눕혀진다.

그리고 그것과 동시에 소년을 감싸던 회색의 빛의 기둥은 상공으로 나선으로 말려 올라가더니ㅡ 하늘에 떠있던 구름들을 사방으로 밀어내며 공중에서 흔적도 없이 흩어져 나갔다.

ㅡ고요한 남색 하늘 아래 남겨진 하나의 소년은, 정신을 잃은 듯 조그마한 미동 조차 없었다.

 

*****

 

짹, 째짹.

지저귐.

이제 막 떠오른 태양의 빛을 받은 참새로 부터 들려오는 노랫소리.

그것은 빽빽한 나무들 사이를 지나, 고요한 산속을 울렸다.

 

"...으..."

 

그런 산 속을 들어가니, 무방비하게 누워있는 한 소년의 모습이 보인다.

그 소년은 살짝 긴듯한 칠흑색의 머리카락을 잔뜩 흐트러뜨린 모습으로, 상공에서 바라보았을때 매우 부자연스럽다고 느껴질, 반지름 1m 정도의 원형 공터의 중앙에 누워, 얕게 신음하고 있었다.

오랫동안 미동조차도 없었던 그 소년은 귓속으로 울려퍼지는 참새소리에 정신을 차린다.

 

"읏... 머리야.."

 

살며시 눈을 뜬 소년은 머리가 아픈지 살짝 찡그린 얼굴로 한 손으로 자신의 관자머리를 지긋이 눌렀고, 또 다른 한손으로는 천천히 자신의 상체를 지탱하며 일으켜 세웠다.

그리고는 흐릿흐릿한 시야속에서 머리를 좌우로 새차게 몇번 흔들어준다.

곧, 맑아진 시야로 이질적인 분위기를 뿜어내는,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숲을 천천히 둘러보았다.

 

"...여긴.."

 

본 적도 없는 엄청난 크기의 나무들과 그 사이로 보이는 엄청난 절경의 풍경들에 밀려오는 당혹감.

 

"...대체..?"

 

아직 돌아오지 않은, 톱니바퀴가 살짝 어긋난 듯한 사고에, 그저 가만히, 멍한 표정을 짓고있을 수 밖에 없었다.

거센 바람이라도 맞은 듯한 푸석푸석해진 머리카락의 한 가닥이 얼굴을 간지럽히며 콧잔등 위로 내려오는것을 집어넘기며 자세를 다시 잡고는 생각에 잠긴다.

ㅡ스쳐지나가는 하나의 사실.

그 순간, 소년의 얼굴에 '불안'이 서렸다.

그리고 그것과 동시에, 소년은 서두르며 숲을 가로질러 밝게 빛이 나는 곳을 향해 빠르게 달려간다.

 

'제발ㅡ.. 제발ㅡ 제발,제발제발제발!'

 

간절히 외친다.

그리고ㅡ 그 외침속에서 자신을 둘러싸고있는 끝없이 이어진 커다란 나무들의 사이를 지나 탁 트인 밝은 빛이 그대로 들어오는 공간에 발을 들였다.

한순간 새하얗게 변해버린 소년의 시야.

곧, 조금씩 익숙해지면서 그 눈동자에 하나의 풍경이 눈에 들어 온다.

 


 

 

푸르른 하늘.( 윗 사진 푸르지 않다는게 함정 ㅋㅋㅋ)

그리고 그 하늘 아래, 넓게 펼쳐진 푸르른 숲.

현실에서는 찾아볼수 없는, 끝이 보이지 않는 수 십갈래로 갈라진 강줄기.

소년 자신이 살아왔던 곳과는 너무나도 다른, 이질적인 풍경.

소년이 살던 곳에 있던 높은 빌딩도, 아스팔트로 깔린 길도, 자동차의 시끄러운 소음도 없었다.

너무나도 평화롭고, 조용한, 넓은 초원이 있을 뿐.

소년이 원한 것.

스승님에게 배우지 못했던, 아니, 다가가는 것 조차도 허락되지 않았던 금비술 '태극훈열장만상공' 을 사용하면서까지 소년이 원했던 것.

그것은 이곳에 없었다.

분명 과거는 과거였다.

현재에는ㅡ

ㅡ이렇게 평화로운 공간은 이제 없으니까.

 

'결국...'

 

눈물은 흐르지 않는다. 후회도 되지 않는다.

그러나, 괴롭고 슬프다.

 

'나의 의지는 겨우 이정도 밖에...'

 

쓴웃음이 얼굴에 서린다.

자조하는 듯한 그런 쓴웃음.

ㅡ털썩.

실이 끊어져버린 인형과도 같은 움직임으로 무릎을 꿇고 주저앉아버린다.

실망감, 그리고ㅡ 분노.

 

"으아아아아아아아ㅡ!!!"

 

절망의 목소리가 무심하다 느껴질정도의 고요하고도 맑은, 저 푸른 하늘로 울려퍼졌다.

노력의 결과가 이것인가.

애꿎은 하늘을 올려다보며 눈물없는 울부짖음을 계속한다.

ㅡ그 비명과도 같은 외침은, 목소리가 갈라질때까지 이어졌다.

그 시간, 소년의 속에 있던 모든 응어리는 녹아내렸다.

그렇게 노력해 왔지만, 이루지 못할 꿈을, '포기'라는 최악의 형태로.

그리고 그 '포기'라는 마지막 원념까지 한 주먹에 담아, 그 모든 것을 땅으로 흡수시키려는듯, 강하게 내려쳤다.

 

'쿠웅'

 

소년의 그 얇은 라인에서 나온 힘이라고는 도저히 생각 할 수 없는 강한 힘이 땅을 울렸다.

직경 5km 의 모든 나무들이 울부 짖었다.

ㅡ온갖가지 동물들의 울음소리.

모든 동물들이 소년을 중심으로 멀리 퍼져 나간다.

푸드드드드득.

작은 새들이 푸른 하늘로 도피했다.

요란한 시간이 지나고 다시 찾아온 고요함.

그 속에서 소년의 몸이 조금씩 일으켜진다.

 

'1%의 벽을 뚫는다니... 이미 무모한 거였어'

 

되찾은 냉정함.

ㅡ그것의 흉내.

그렇지만, 강인하게 좌우로 고개를 내젓는다.

 

"......그것보다 지금은, 이 곳이 어딘지 부터ㅡ"

 

ㅡ쿨럭.

혼잣말처럼 내뱉어진 말이 끝을 맺기도 전에 선홍빛의 액체가 입안에서부터 흩뿌려지듯 바닥에 튀었다.

몸 안으로 흐르는 기도(氣道)가 뒤틀린다.

이것이 스승님에게서 언젠가 들었던 금비술을 사용한 자에게 주어지는 부작용의 한가지.

심호흡을 한번 내쉬고는, 떨리는 두 손을 마주잡은 채 가슴과 복부의 중간부위에 기대듯 붙인다.

 

'...운공'

 

부자연스러운 기의 흐름이 4군데.

위험한 수준이다.

 

'......이건 꽤 오래걸리겠는걸'

 

다시 뿜어져 나오려는 피를 억누르며 얼굴을 살짝 찡그린다.

기의 흐름을 다잡으며 최대한의 한도로 가라앉힌다.

그것이 성공하고 나서야, 안도의 의미인지, 곤란의 의미인지 모를 한숨을 얕게 내쉰다. 

이미 알고 있었던 사실이고, 이미 감안하고 있었던 사실이였기 때문에 얕은 한숨으로 끝날수 있었을 것이다.

 

'...이 상태에서 다시 금비술을 사용하는 것은 자살행위나 다름없겠네'

 

다시 한숨이 흘러나오려는 것을 꾹 참고 자세를 편하게 하여 아빠다리로 앉았다.

멍했던 머리는 목으로 느껴지는 따끔함에 이미 맑아진지 오래였지만, 도무지 어떻게 해야할지 그 해결법이 생각나질 않았다.

오른팔로 가녀린 선을 자랑하는 턱을 받쳐들고는 고민에 빠진다.

하지만ㅡ

 

ㅡ펄러억. 펄러억.

 

이 거대한 공간에 울려퍼지는 커다란 날갯소리.

커다란 이불을 여럿이서 들추는 것과도 같은, 아둔하다 느껴질 정도의, 그런 소리.

고민할 시간조차도 허락하지 않는다.

주위를 크게 비잉 둘러 보았다.

하지만 그 시야에 비치는 것들 중에는 그런 소리를 낼만한것은 없었다.

푸르른 하늘과 울창한 숲, 그것 뿐이다.

 

'무슨 소리지?'

 

얼굴위로 의아한 빛을 띄우며 고개를 살짝 갸웃했다.

그 순간, 소년이 앉아있는 절벽의 밑에서 수직으로 솟아오르는 거대한 생물체.

ㅡ거대한 새.

 

ㅡ아니, 드래곤이였다.

 

그 거대한 물체는 수직으로 날아오르던 몸을 뒤로 한바퀴를 크게 돌리더니 소년의 앞에 얼굴을 맞추어 공중에서 멈추어 섰다.

그 반동으로 엄청난 바람이 밀려들어오며, 피부를 빠르게 훑고 지나갔다.

이제서야 살짝 윤기가 흐르기 시작한 머리카락이 뒤로 휘날렸지만, 그것보단ㅡ

ㅡ은색의 빛을 발하는 비늘.

ㅡ붉게 빛나는 두 개의 눈.

ㅡ그 사이에 날카롭게 튀어나온 거대한 뿔.

영락없는 드래곤의 모습이였다.

소년은 너무나도 놀라운 상황에 정지된 사고 속에서 그저 입을 위 아래로 빠르게 열었다 닫았다를 반복했다.

그런 소년을 두눈으로 무섭게 바라보는 드래곤의 다물어진 기다란 입속에서 하나의 소리가 울려퍼졌다.

웅장하면서도 아름답고, 높으면서도 낮은 듯한, 이질적인 목소리.

무언가를 전하고 싶은 듯한 목소리.

어딘가 거만한 듯한 말투였지만, 그것이전에 드래곤이 말한다는 사실이 더 놀라웠다.

ㅡ경악.

그러나, 배려없는 드래곤은 그럴 시간을 소년에게 주지 않았다.

다시 깊게 울려퍼지는 목소리.

그 생김새 때문인지, 아니면 깊은 곳에서부터 우러나오는 이질적인 목소리 때문인지, 어째서인지, 몸이 전율하며 떨리기 시작한다.

그렇지만서도, 소년은 너무나도 이질적인 그 목소리에 두려움보다 오히려 정겨움이 느꼈다.

ㅡ어려서부터 수 없이 읽어온 판타지 소설을 떠올린다.

익숙하다.

너무나도 익숙한 것이, 이 드래곤과의 벽을 조금 누그러뜨린다.

게다가 소설과는 조금은 다르게 드래곤이라는 괴물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괴물 답지 않은 침착함과 고요함이 느껴지는 붉게 빛나는 두 눈에 안도감을 느꼈다.

그러나 이것과는 별개로, 느껴지는 안도감에도, 소년이 살던세계의 언어가 아니면 소년이 알아들을리 만무했다.

어떻게 반응해야할지 몰라 그저 가만히 드래곤의 두 눈을 바라보고 있으니ㅡ

다시 울려퍼지는, 그러나 한층 높아진 톤의 목소리가 강하게 소년의 피부를 때린다.

ㅡ흠칫

 

'화...화났나...?'

 

그렇게 눈치를 살피려 다시 드래곤의 두 눈을 조심스럽게 바라보려는데ㅡ

ㅡ드래곤의 눈 주위를 뒤덮은 은색의 비늘이 구겨지며 위로 올라갔다.

 

"왜?!"

 

ㅡ화났다.

소년에게 그것이 인식되어진 순간, 그대로 드래곤에게 등을 보이며 눈앞에 보이는 빽빽히 모인, 거대한 나무들을 향해 자리를 박찼다.

 

"......되도록이면 안쓰는게 좋겠지만ㅡ!"

 

소년의 발을 감싸듯 피어오르는 아지랑이.

그와 동시에 땅을 밟고 띄어진 뒷발이, 모래바닥 사이로 깊숙히 박히더니, 앞을 향해 밀어ㅡ

ㅡ내려는 순간, 바로 옆에서 지나간 '그것'을 보고, 급정지한다.

천천히 돌아가는 고개.

믿을수 없다는, 그런 회의적인 표정이 떠올랐다.

ㅡ두발 째.

소년의 눈동자에 은빛의 드래곤의 크게 벌려진 입 안에 모이는 수수께끼의 붉은 집합체가 비추어 졌다.

푸른색으로 변질해 가는 소년의 얼굴.

그리고ㅡ 무자비하게도 그 붉은 집합체는 소년을 향해 쏘아졌다.

 

"으앗!"

 

왼쪽으로 뛰어든 소년은, 간발의 차로 드래곤의 입에서 뿜어나오는 수수께끼의 집합체를 피했다.

푸쉬익ㅡ 거리며 연기를 내뿜어져 나오는 체크무늬 브랜드의 운동화 밑판.

꽤나 아끼는 것이였지만, 지금 중요한 것은 그게아니였다.

고무 탄냄새가 코를 찌르자, 그 얼굴은 더더욱 새파래 진다.

그렇게 다시 일어서 도망치려했지만ㅡ

이미 두 발째로 불바다가 되어버린 울창한 숲이 소년의 눈에 들어왔다.

 

'그럼 반대쪽으로 라도...'

 

ㅡ쿠웅.

불바다가 된 곳과 반대 방향으로, 한 발짝 내딛으려 하는 순간, 소년의 앞에, 위에서부터 내려앉는 거대한 물체.

순식간에 주위가 어두운 그림자에 침식되어 갔다.

ㅡ은색 비늘의 드래곤.

다시 마주쳐지는 붉은 눈과 소년의 칠흑색의 눈.

그리고ㅡ 다시 울려 퍼지는 드래곤의 목소리.

소년은 조금 전과는 다른 위압감에 뒷 걸음질을 친다.

 

'이 생물체에도 통할까...?'

 

갑자기 드는 하나의 의문.

하지만 이 드래곤의 골격이나 몸 구조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

무작정 때린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

무기가 있다면 조금 달라지겠지만, 이런 숲속, 더군다나 불길까지 솟아오르는 이곳에서 어떻게 무기를 찾아야하는 것일까.

그런 소년의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드래곤은 한층 더 웅장해진 목소리로 울부 짖었다.

그 반응에, 소년은 자신의 쓸데없는 생각을 곧바로 부정하고는 하나 밖에 남지않은 도피로로 향해 발을 움직였다.

 

"확실치도 않은데 해봤다가 안돼면 죽는거아냐!!"

 

이번엔 수수께끼 집합체가 아닌, 물어서 죽일 생각인지, 날개를 펄럭이며 소년의 뒤를 바짝 따라오는 드래곤.

소년도 그에 지지않는 스피드로, 금빛을 띄우는 아지랑이를 피운 채, 달린다.

지나간 자리마다 각인되듯 찍히는 발자국.

그 속도는 경이로웠다.

하지만 그것도 몇초ㅡ

속도가 경이로운 만큼 빠르게 되돌아오게 되어버린 절벽.

멈춰 설수 밖에없었다.

 

'...이걸... 어쩌지...'

 

까마득한 절벽 밑을 내려다 보더니ㅡ

 

''공공상도'는 절대 안돼.. 몸 상태가 이래선...'

 

ㅡ이내 어색한 웃음과 함께 자신을 위에서 내려다보는 한 거대 생물체를 향해 시선을 옮긴다.

그런 소년의 눈에 들어오는 뜨거운 콧김을 내뿜으며 붉은 눈으로 무섭게 내려다보는 은빛의 드래곤.

고개를 좌우로 젓는 소년의 눈에 조그마한 눈물이 맺힌다.

그리고 그 소년을, 마치 비웃듯이 드래곤은 기다란 입의 꼬리를 살짝 들어올린다.

 

'그...그래도 먹히는 것보다안ㅡ!'

 

그대로 절벽을 향해 뛰어내린 소년.

그 높이는 소년이 살던 왠만히 높은 빌딩보다 높아보였다.

 

"으...으으으아아아아아앗!!!"

 

강한 바람의 저항과, 자신을 지상으로 끌어 당기는 중력이라는 악마의 힘에, 정신이 점점 혼미해져감을 느끼는 소년이였다.

 

'...이대로 죽어...?'

 

하지만, 그 혼미해지는 의식속에서 보였던 넓고 넓은 초원들은 부자연스럽게 끊겨 아무것도 보이지 않게 되더니, 다시 푸른빛으로 바뀌어 소년의 가느다랗게 떠진 눈 속에 비추어졌다.

투우우우우웅...

쏴아아아아..

푸른빛에 싸인 공간에 울려 퍼지는 물소리.

그러나, 소년에게는 그저 고요함 만이 남았다.

ㅡ피부를 건드리는 기분 좋은 차가움.

ㅡ포근하게 느껴지는 굴절되어 들어오는 햇살.

 

'여긴...?'

 

높은곳에서 물속으로 처 박혀진 그 힘에 의해, 가운데 우뚝 서있는 절벽을 감싸는 호수의 밑바닥까지 떨어졌다.

점점 사라지는 중력이라는 악마의 힘ㅡ

그 대신 기분좋은 부유감이 소년의 몸을 감쌌다.

하지만, 기분좋은 것은 둘째치고, 등짝으로 느껴지는 엄청난 고통에 몸부림을 친다.

 

ㅡ"아파아아아아아!!!"

 

ㅡ라고 외쳐보지만, 들리는 것이라고는 테이핑 감기는 소리와 공기방울이 입밖으로 배출되는 소리 뿐.

이곳이 물 속이 아니였다면 소리 없는 비명을 지르는 소년의 얼굴은 이미 눈물 범벅이 되어있었을 것이다.

다행히도 차가운 물이 진통제 역할을 해주어서 고통은 금방 가라앉았다.

보이지도 않는 눈물을 닦아내기라도 하듯, 소년은 오른손으로 눈 아랫부분을 스치듯 훑고는 눈을 떠 주위를 둘러보았다.

중력이 느껴지지 않는 이곳에서는 어느쪽이 '위'인지 알수 없었다.

물이 스며들어 눈이 따가워지는 것을 감안하고, 간신히 햇빛이 들어오는 곳을 포착해 몸을 들어올리려는 순간ㅡ

ㅡ문뜩 스쳐지나가듯 하나의 물체가 눈에 들어왔다.

어딘가 역사적이고 고고학적 유물 같은, 잘 보이진 않지만, 진귀해보이는 것이였다.

혹시라도, 어딘지 알 수 없는 이곳에 대한 힌트는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미 드래곤이 나왔다는 시점에서ㅡ

ㅡ이곳은 지구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기 때문에, '지식'이 필요했다.

 

'수상견명'

 

속으로 조그맣게 외치며, 두 손을 들어 자신의 관자머리를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두 손가락으로 가볍게 눌러준다.

물로 인해 흐릿했던 소년의 시야가 마치 물안경을 낀 것같이 맑아졌다.

소년의 눈에 들어오는 푸른 빛.

그것은 고요하고 어두운 물속을 밝히며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절벽의 탑의 밑부분에 배치되어진 푸른 빛을 발하는 하나의 비석.

 

'저건...?'

 

소년은 입에서 공기를 조금씩 빼내며 푸른 빛을 향해 더 안쪽으로 헤엄쳐 들어갔다.

푸른 빛을 강하게 발하는, 자신보다 5배나 큰 비석을 앞에두고 소년은 호수의 바닥을 밟는다.

그 커다란 비석에는 알수없는 언어들이, 그것도 모양을 보니 10개가 넘는, 서로 다른 언어들로 빽빽히 체워져 있었다.

소년은 무슨수를 써도 자신은 읽지 못한 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고개를 돌리ㅡ

ㅡ려다, 자신의 눈에 포착된 익숙한 모양에 놀란 표정을 지었다.

이끼에 가려져 확실하진 않지만 문뜩 스쳐지나가는 위화감에 서둘러 얼굴을 가까이 가져간다.

 

'이끼 때문에 안보이잖아..'

 

답답함에 살짝 찡그린 얼굴로 자유로운 두 손을 움직여 이끼를 긁어낸다.

하지만, 긁어내면 긁어낼수록, 주위의 물을 빨아드리며 이끼는 더욱 번식되어간다.

ㅡ결국 비석의 하단을 전부 덮어 버렸다.

ㅡ웃는다.

소년은 웃었다.

하지만 이마에 피어오르는 빠직 모양의 아지랑이.

그리고 무엇인가를 찾는 듯ㅡ

 

'어디 잘라낼것... 없나..?'

 

ㅡ반짝.

주위를 둘러보는 소년의 눈동자안으로, 저위로는 절벽일, 거대하게 솟아오른 바위의 갈라진 틈새사이로 창백한 붉은 빛이 반짝였다.

호기심이 가까이 다가가, 차가운 물에의한 온도 저하로 감각조차도 느껴지지 않는, 새하얗게 질려버린 오른손을 틈새사이로 집어너어 잡히는것을 잡아당긴다.

ㅡ스르릉.

마치 검집에서 검을 빼는 듯한, 그런 소리.

너무나도 쉽게 빠져버린 물체에 반쯤 고의로 얼빵한 표정을 짓는다.

 

'십자가?'

 

낡은 천에 의해 걸쳐진, 정말 대충 가리워진 듯한 십자가의 형상을 갸웃거리며 바라본다.

걸리적 거리는 천을 걷어내려 십자가의 긴 부분인, 위쪽으로 손을 가져간다.

 

ㅡ핏.

 

푸른 물빛안에서 연기피어오르듯 퍼져나가는 붉은 액체.

검지 손가락의 끝으로 날카로운 아픔이 느껴졌다.

 

ㅡ팟.

 

순간, 몸이 밀리는 듯한 느낌과 함께, 십자가 주위의 모든 물이 살짝 밀려난다.

그것을 감싸던 낡은 천이 벗겨짐과 동시에, 모습을 들어내는ㅡ

ㅡ검.

그것의 크기는 1.5m정도에 달하는 장검이였다.

장검이라는 카테고리에 비해 얇은 너비, 우아함을 자아내는 날의 곡선, 그리고 손잡이와 날의 경계부분에 새겨진 하얀 장미꽃.

전체적으로 붉은 빛깔을 띄우는 검을 올려다본다.

ㅡ이렇게 아름다운 검은 본적이 없었다.

입안의 공기가 계속해서 빠져나가고 있다는 사실도 잊고서 시선을 빼앗기고 만다.

 

'아니아니, 이럴때가 아니지...'

 

숨이 부족해오는 것을 느끼며 움직임을 서두른다.

숨 참는 것에 꽤나 일가견이 있다고는 하지만, 영원히 있을 수 있을리가 없다.

곧, 비석의 측면에 한쪽 다리를 올리는, 장작을 패는 듯한 자세를 잡는다.

한 때 '나무꾼'이라는 칭호로 불렸을 정도로 장작패기에 자신이 있었다.

그 칭호를 붙여준 것이, 장작패기가 훈련의 일환이라며 부려먹은 장본인인, 스승님이라는 사실이 참으로 아니꼬웠지만. 

그런 생각이 들자, 자연스럽게 얼굴이 찡그려졌다.

그러면서도 고쳐잡은 장검을 수직으로 들어올리고는,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원한이 담긴듯한 두 손을 이끼를 향해 그대로 내리친다.

하지만ㅡ

그것과 동시에, 갑작스럽게 울리는 검의 동체에 의해 살짝 빗나가 비석을ㅡ

부순다.

 

'?!'

 

물속에서 입을 벌리며 모든 공기를 폐 밖으로 쏟아내는 드문 광경.

비석은 밑동은, 이끼와 함께 거하게 부숴지며 떨어졌다.

아무말도 없이, 그저 깊숙히 박혀버린 장검을 내려다본다.

 

'으음...'

 

왠지 큰 잘못을 한 듯한 죄책감.

어색한 웃음이 떠오른다.

 

'...부숴진건 밑동 뿐이니까...'

 

그렇게 살짝 떨리는 손에 힘을 주어 검을 빼내려한 순간ㅡ

ㅡ검과 비석이 붉은 빛을 발하며 강하게 진동했다.

그것과 동시에 비석에 그려진 모든 문자들이 하얀 빛을 내뿜으며 강하게 반짝이더니, 비석에 박힌 부분을 타고, 소년의 손에 쥐어진 검으로 흡수 되어갔다.

빛을 발하는 글자들을 흡수할수록 점점 흰 빛을 발하는 검 속에서 느껴지는 위화감.

그 위화감 속에서 모든 글자를 흡수한 검은 호수 밑바닥의 모든 어둠을 삼킬 정도로 밝게 빛이 났다.

순식간.

ㅡ꿈틀

 

'어..?'

 

조금씩 움직이는 검을 감싸던 하얀 빛의 무리.

그리고 점점 커지면서 하나의 실루엣을 만들어 냈다.

 

'사...사람?'

 

단지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마네킹의 실루엣이던 빛의 무리는, 점점 모양이 변해가더니, 한 여성의 실루엣을 만들어 낸다.

너무나도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였기에 차마 반응하지 못했던 소년은, 놀란 나머지 그대로 손을 장검에서 떼어냈지만ㅡ

그 장검은 스스로의 의지를 가진 듯, 검 신을 밑으로, 손잡이를 위로 하여 수직으로 떠있었다.

그 여성의 실루엣은 점점, 색을 더하며 완전한 인간의 모습을 그려 내었다.

ㅡ느껴지는 또 하나의 위화감.

하지만 이번에도 가볍게 떨쳐내고는 자신의 앞에서 창조되는 아름다운 여성을 멍하니 바라본다.

또다시, 소년은 벌려진 입에서 빠져나가는 공기를 인식하지 못하고 그져 멍하니 올려다볼 뿐이였다.

허리까지 오는 강렬한 붉은 머리카락, 찬란한 빛속에서도 뒤지지 않는 뽀얀 피부, 그리고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으며 빛을 발하는 실루엣.

소년의 앞에서 순식간에 '창조'된 이 소녀는, 굳게 감긴 눈을 천천히 뜨기 시작했다.

서로를 서로의 눈동자에 담는다.

ㅡ빨려들어가듯.

ㅡ강력하게 느껴지는 서로간의 인력.

어느새 소년의 발은 한발짝 내딛어 졌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기다란 장검의 위에 홀로그램 같이 나타난 소녀는 천천히 앞으로 하강해갔다.

뻗어진 소녀의 손ㅡ

ㅡ그것을 붙잡는 소년의 손.

그 순간, 굳게 닫힌 입이 열렸다.

 

[앨리스와의 '피의 계약'을 행하시겠습니까.]

 

살짝 높은 톤의, 차가운 목소리.

하지만 그것은, 강인하게 불타오르는 붉은 눈동자에 스며들어간다.

그 강인함에 이끌려 놀라는 것도 잊은 채 고개를 살짝 끄덕여버린다.

 

[긍정의 표시를 받았습니다.]

 

그 말이 소녀의 입에서 흘러나오자, 맞잡은 오른손의 검지의 상처에서 엄청난 양의 피가 흘러나왔다.

벌어지는 상처로 느껴지는 아픔에 얼굴을 찡그린다.

순간적으로 오른손을 빼려고 했지만, 강하게 붙잡힌 손은 빠지지 않았다.

어지러움.

한 순간 의식이 끊어질 뻔 한 것을 간신히 붙잡는다.

흐릿해져버린 시야로 보이는, 마치 연막처럼 피어오른 붉은 액체.

그것은 소녀와 소년의 주위를 감싸듯, 알의 형상으로 변형하더니, 한 순간 소녀와 소년의 마주쳐진 시야의 중앙으로 조그마한 붉은 돌이 되어 소녀의 몸 안쪽으로 흡수되어졌다.

 

[이 시간 부로 앨리스는 ---님의 소유물이 되었습니다.]

 

다시 울려 퍼지는 기계와도 같은 차가운 목소리.

그리고 그것과 함께, 붉은 소녀ㅡ 자칭 '앨리스'는 옅은 입자로 흩어지더니, 붉은 빛을 발하며 소년의 몸에 융합되듯, 겹쳐졌다.

 

"으윽...!"

 

빛을 발하는 소년의 몸.

그 빛은 그 몸을 훑듯이 퍼지더니, 어느 한순간, 왼손으로 빨려들어가듯 한 곳으로 모였다.

밀도가 커짐에 따라 그 빛은 더욱 강해져 갔다.

손등으로 느껴지는 타오르는 듯한 아픔.

그 위로, 장미의 모습과 흡사한, 그러면서도 소녀의 붉게 타오르는 강렬한 빛이 서려 있는 그 인장이 소년의 손등을 덮었다.

그 빛과 함께 느껴지는, 한층 강해진 고통에 몸속에서 공기를 토해 낸다.

 

'무슨... 일...?'

 

이제 폐속에 남아있는 공기는 없다.

의식이 흐려진다.

 

 

[앨리스. 데..터 접... ..료.]

 

뚝뚝 끊어지는 의식속에서 들려오는 목소리.

하지만ㅡ 그 의미를 깨닫기도 전에, 의식은 끊어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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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15/A:598]
깎깎
으음? 무림과 판타지의 조합인가요?
2012-11-22 00:59:02
[추천0][반대0]
[L:23/A:416]
종이
좋아요ㅎ
2012-11-22 01:08:19
[추천0][반대0]
[L:39/A:176]
EIucidator
헐, 연재작가 신청하셨었나요;
하-;; 바빠지시겠군요 ㄷㄷ;;
그나저나 도입부, 역시 라노벨뺨치는 묘사! 추천하고갑니다.
다음편 하이라이트 기대되네요! ㅇㅇ~
2012-11-22 01:13:51
[추천0][반대0]
[L:12/A:574]
샘화
무협+현실+판타지네요?ㅎㅎ
잘보고갑니다~
2012-11-22 03:25:59
[추천0][반대0]
[L:25/A:107]
Nearbye
오오미 지린당께..

자세히 읽으면 또 비슷하게 쓸 거 같아서 정독까지는 못했지만 그 정도로 기대됩니다..!

우와 지리네 진짴ㅋ

추천ㅋ
2012-11-22 12:49:46
[추천0][반대0]
[L:53/A:458]
신태일
이건 말도 안되는 거야...
2012-11-22 12:59:06
[추천0][반대0]
[L:10/A:293]
이그니르
...이것은 게임이지만 놀이가 아니다.... 그리고 맨 위에 이미지, 저거 왠지 머리만 기른 키리토로밖에 안보이지말입니다?

...

……이드다! 이드가 나타났다!!
2012-11-22 14:04:27
[추천0][반대0]
[L:42/A:504]
라스트오덕
무협 판타지! 기대됩니다! ㅎ
2012-11-22 18:54:37
[추천0][반대0]
[L:21/A:437]
pum킨츕스
fighting!! がんばれ!! 힘내세요!!
2012-11-22 19:20:16
[추천0][반대0]
[L:45/A:82]
쇼타콘
잘읽었어여
2012-11-22 22:49:22
[추천0][반대0]
[L:18/A:329]
Mr구름
으음 - 결국 연재작가란의 소설들은 전부 짤과 사진으로 삽화를 대체하는건가
2012-11-22 23:13:17
[추천0][반대0]
손조심
잘보고갑니다
2012-11-23 01:00:11
[추천0][반대0]
KlRITO
에이, 엑셀님 꺼야, 뭐 추천!
2012-11-23 09:15:24
[추천0][반대0]
[L:16/A:171]
Aira
다음화를 바로봐야지ㅎㅎ
2012-12-06 20:36:16
[추천0][반대0]
AkaRix
잘보고갑니다
2013-07-24 20:28:36
[추천0][반대0]
케이카인
재밌게 보고 가요~
2013-08-11 17:07:31
[추천0][반대0]
Niter
잘 보고 가요~
2013-08-14 00:06:15
[추천0][반대0]
심플
잘 읽고갑니다
2013-08-15 16:09:25
[추천0][반대0]
[L:8/A:221]
ShinobuOshino
다음편도 챙겨볼깨요
잘보고 갑니다.
2013-09-04 22:29:47
[추천0][반대0]
[L:48/A:52]
리어링
잘보고 가요
2013-11-17 22:58:27
[추천0][반대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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