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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ll] 021. 보석을 좋아하세요? (1)
Nearbye | L:25/A:107
LV70 | Exp.18% | 경험치획득안내[필독]
추천 0-0 | 조회 829 | 작성일 2013-03-29 20: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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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ll] 021. 보석을 좋아하세요? (1)

021. 보석을 좋아하세요? (1)
 
 
 
 
 
 
 
 
 
 
 
 
 
 
 
 
 
가상과 현실을 통틀어서 나의 첫키스 상대인 NPC 든과 어처구니 없다는 표정으로 그런 든을 계속해서 바라보고 있는 레인, 어느 쪽에도 손을 들어주지 못한 채 연금술의 궁극인 중립을 지키고 있는 나, 마지막으로 그 어디에도 끼지 않은 채 우리와 조금 떨어져서 따라오고 있는 스닐까지.. 
 
내가 생각해도 정말이지 괴상한 파티였다.
 
 
 
 

 "자, 여기에요." 그렇게 든이 가리킨 곳에는 확실히 마을이 있었다.
 
 "설마 우릴 함정에 빠뜨린다거나?" 갑자기 레인이 눈을 가늘게 뜨고 그녀를 쏘아 붙이듯이 물었다.
 
 "그럴리가요! 제가 왜.." 그녀는 황당하다는 듯이 반문했다.
 
 "그래.. 든이 왜?" 내가 레인에게 묻자 레인은 오히려 나를 잡아 당겨서 귓속말을 했다. "조심해, 저런 애들이 더 뒷통수를 친다니깐." 라며 평소에는 쓰지도 않는 말투로 내게 너스레를 떨었다.
 
 
 나는 그저 허허, 하는 웃음만 나왔지만 우리가 그러고 있는 것을 보자 든은 몹시 당황스러워했다. 그것을 보고 나는 확신할 수 있었고.. 애시당초 레인의 의심이 나는 이해가 가질 않기도 했었다. 어떻게 이렇게 귀엽고 착한 아이가 우리를 속인단 말인가... 
 
음...? 뭔가 스스로 바보가 되어버린 것만 같아 지어지는 미소를 재빠르게 지우는 나였지만 이미 레인은 '저 바보 진짜..' 하는 눈으로 노려볼 따름이었다.
 

 "빨리 와!" 그러는 사이 어느 새 스닐 녀석이 우리를 앞질러 마을 입구에 들어서고 있었다. 
 
싹튼 불화를 뒤로하고 어쨌든 우리들도 마을 입구로 향했다. 그런데..
 
 
 
 "멈춰! 이곳은 허락 없이는 들어올 수 없는 곳이다." 도착해서 스닐과 합류하기 직전 마을 입구에서 검문을 받는 스닐의 모습을 우리는 똑똑히 볼 수 있었다.
 
그 모습을 본 나는 스닐이 폭발할까봐 조마조마했다. 평상시의 스닐은 섬세한 분위기 메이커 스타일이였지만 자신에게 무례하게 굴거나 허세를 부리는 일을 매우 못마땅하게 여기는 기질이 있었다. 현실에서 려욱이가 잘 사는 것도 한 몫을 할 것이라고 나는 암암리와 본인 앞에서 주장하곤 했다.
 
어쨌든 그런 스닐이니까 이제 화라도 버럭..?
 
 "부탁 드립니다. 저의 신원은 들어가는 즉시 보석님들께서 보증해주실 겁니다." 무엇인지 나는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든과 그 경비병에게는 아니었는지 즉각적인 반응이 왔다. 

 "침입자다! 모두 경계태세로!" 그 한 마디는 마치 시동어였던 것인지.. 갑자기 수많은 경비병들이 뛰쳐나와서 스닐을 경계했다. 모두 이름들이 초록색인 것을 봐서 NPC라는 것은 알 수 있었지만 이미 보스 몬스터를 물리쳤는데도 그 일사불란한 움직임은 정말이지 또다른 수호자들을 보는 것만 같았다.
 
참고로 몬스터는 적색, 유저는 흰색 그리고 중립은 회색으로 표시가 되었다.
 
 
 
 "자.. 잠시만요!" 용감하게도 가냘프기 짝이 없는 한 소녀가, '든'이라는 초록색 이름을 반짝이는 그녀가 움직였다.
 
나는 레인을 바라보며 '거 봐, 든이 우리를 속일 리가 없다고..' 하는 듯한 회심의 미소를 지어보이자 그녀는 혀를 쯧쯧차며 그 상황을 계속해서 지켜보았다.
 
 
 "든! 어떻게 된 거냐? 네가 왜 외지인들과 함께.." 든과 우리가 그 자리에서 자초지종을 한참 설명하고 나서야 경비병들은 우리를 향한 경계를 누그러뜨리고 제자리로 돌아갔다. 어딘지 모르지만 그들의 패트롤을 따라서..
 
 
 "이거, 큰 실수를 했습니다. 보석에 대한 것을 외지인이 안다는 것이 수상해서 그만.. 대 수호자실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경비병 패트는 머리를 푹 숙이며 스닐과 우리에게 사과했다. 

 "아뇨, 저야말로 호기심에 이끌려 수호 임무를 방해할 뻔하다니 한심하기 짝이 없네요. 면목이 없습니다." 저렇게 능구렁이-바람둥이 같이 보여도 그의 직업은 수호자, 때문에 특히나 NPC들과의 친밀도가 쉽게 쌓아지는 편이었다.
 
 '부럽다'고까지 말하고 싶은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왜인지 모르게 그것은 내 마음 속 한 자리를 차지하고 가라앉아서 나를 불편하게 했고 신경 쓰이게 했다, 마치 어느 고전부의 멤버처럼.
 
 
 "그럼 저는 이만 돌아가보겠습니다. 다음에 다시.." 경례까지 하는 그를 보며(물론 스닐 때문이겠지만) 우리는 모두 머쓱해졌고 오직 스닐만이 "아, 아니에요. 그럼 다음에 보비도록 할게요~" 라며 평소처럼 대꾸했다. 그리고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돌아서서 우리에게 "자, 그럼 이제 우린 어떡할까나~?" 하고 큭큭거리며 물었다.
 
그 모습에 스닐을 뺀 우리 모두는 '당했다, 이런 굴욕은 처음이야' 같은 표정을 짓고 말았다.
 
그 상황을 깬 것은 다시 한 번 든.
 
 
 "그럼 저희집이라도..?" 같은 상냥하기 짝이없는 제안을 해준 것이다.
 
나는 물론 찬...
 
 "안 돼." 하지만, 제일 빠른 대답은 레인에게서 튀어나왔다. "우리는 바빠서 말이지.. 안 그래?" 레인이 우리를 부담스러울 정도로 똑바로 쳐다보면서 말했다.
 
 
얘가 오늘 도대체 왜 이러지...
 
그러고 보니 아까 낮에 든을 처음 만난 그 직후부터 그녀는 묘하게 이상했다. 잘못을 저지른 아이처럼 초조해보였고 배를 곯은 아이처럼 심술을 부렸다.
 
 
이유가 뭐지?
 
고민해봐도 짐작가는 구석조차 없는 나는 결국 으레 이럴 때 해결사인 스닐을 애처롭게 쳐다볼 뿐이었다. 하지만 스닐도 그저 "흠흠."거릴뿐 힌트조차 주지 않았다.
 
 
 "딱히 갈 데가 있는 건 아니잖아?" 내가 조심스럽게 든과 레인을 시야에 넣으며 물었다.
 
 "호호, 그래?" 레인의 이마에 무언가 빠직하고 잡혔다. 잡혔어.. 저 나이에 주름일 리는 없고.
 
 
 "그럼 이렇게 하자." 역시 구세주는 스닐. "자연에게 물어보는 거야."
 
 
 
 
 
 
 
 
 
 
스닐이 말한 방법은 매우 간단했다. 그저 운이라는 것을 과정과 형태의 측면에서 교묘하게 둔갑시키는 것. 이때쯤에서 나는 평소보다 스닐의 기분이 높다는 것을 알아차렸어야만 했는지도 모른다..

 "연성(R)." 비전투시에는 복잡한 주문은 필요 없었다. 내 생각에는 그러한 캐스팅 과정의 생략이 '파이오니아'의 가장 큰 강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유저들의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하든 크게 간섭이 없었다. 혹 간섭이 있다고 해도 그것은 같은 유저인 운영자의 심판이 아니라 모두의 생각이 하나로 일치한 세계의 심판, 신의 심판일 뿐이었으니..
 
 
조금씩 의지들의 힘이 모여서 숲을 움직였다. 과장이었지만 정말로 연성을 사용할 때의 그 감각의 곤두섬은 형언할 수 없을 만한 것. 끝이 없는 무한함, 중추신경의 연장, 참을 수 없는 간지러움 등의 모든 것을 갈아만든 바로 그것.
 
 "준비 다 됐어." 아직도 긴장감이 살짝 풀리지 않은건지 손을 쥐었다 폈다하면서 내가 말했다. 
 
 "OK." 스닐이 손으로 O를 그렸다. "그럼 이제부터 인기 투표를 할 거야. 알았지?"
 

 "뭐?"
 "네?"
 
경악하는 두 사람.
 
 "룰은 간단하다니까. 게다가 얘네는 겉모습을 보고 판단하지도 않아. 그저 누가 더 세계와 걸맞는지 확인시켜줄 뿐이지. 어때, 싫어?"
 
 "으.." 신음하는 레인과 "조, 좋아요!" 꿀릴 것이 없다는 듯한 든.
정말이지 적극적인 아이네..
 
 
저기에서부터 승패는 이미 결정된 것이 아닐까 생각해봤지만 입에는 담지 않았다. 왜냐하면 "아, 알았어! 같이 가면 되잖아, 가면!" 하고 레인이 항복했기 때문이리라. 
 
나중에 물어보니 실제로 스닐에게도 진짜로 그 투표를 집행할 생각은 없었다고 한다. 이 녀석의 능력은 어디에까지 미치는 걸까.. 그렇게 우리는 든의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
 
Tree : 뿌리와 가지가 이뤄내는 벅차오르는 놀이기구 같은 물의 역류.
그것은 신비라는 이름 외에는 부를 수 있는 것이 없지 않을까.
 
 
                                                                                                                                                                           -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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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25/A:107]
Nearbye
처음으로 길게 이어지는 시리즈 스토리네요
야간 알바 때문에 1편만 먼저 올립니다.
2편은 내일 ㅇ
2013-03-29 20:18:55
[추천0][반대0]
[L:42/A:504]
라스트오덕
잘 읽었습니다!
2013-03-29 20:24:58
[추천0][반대0]
[L:35/A:544]
키세
보석! 보석은 너무 멋져요!
너무....너무 너무 멋져요!
2013-03-30 20:34:32
[추천0][반대0]
[L:34/A:426]
슛꼬린
영롱한 보석...
2013-04-01 07:07:43
[추천0][반대0]
흐콰찡
보석, 보석은 정말이지.. 너무 멋져요.
정말, 정말로, 정말 멋지죠
2013-04-04 23:37:44
[추천0][반대0]
[L:32/A:481]
나나2세
잘 보고 가요
2013-04-08 01:50:05
[추천0][반대0]
흑랑♨
ㄷㄷ잘보고갑니다
2013-05-14 00:57:33
[추천0][반대0]
절검
본격_타릭_소설화
2013-06-21 22:55:12
[추천0][반대0]
[L:13/A:301]
kiritoo
ㅋㅋㅋㅋㅋㅋㅋㅋ 잘봤네욬ㅋㅋㅋㅋ
2013-07-23 13:06:23
[추천0][반대0]
[L:8/A:221]
ShinobuOshino
잘 보고갑니다.
2013-09-07 17:10:54
[추천0][반대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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