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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마금팬픽]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 - Revenge - 4화.
슛꼬린 | L:34/A: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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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0-0 | 조회 1,632 | 작성일 2013-04-11 23: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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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마금팬픽]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 - Revenge - 4화.

제3장 - 작전

all_Saint

-1-

제 3학구의 폐건물 2층의 한 방. 방금 전 까지만 해도 깔끔했던 방은 불이라도 난 이후인지 벽면은 그을러 있고 연기가 자욱하다. 새것이어야 했을 비닐도 뜯지 않았던 소파는 까맣게 타버렸다. 소파 위에 앉은 두 명의 소녀는 온 몸에 검은 숯검댕이를 뒤집어 쓴 채로 눈만 말똥하니 뜨고서 문 옆쪽의 모니터가 세개 올려져 있는 책상을 보고 있다. 셋 중 둘은 사용을 안한지 오래 되어 보호 화면을 띠우고 있고 중앙의 모니터만 수많은 컴퓨터 언어를 계속해서 갱신해 가고 있다.

"정말이지.."

등받이가 길어서 몸이 보이지 않는 이치노세가 자판기를 두들기며 한탄을 한다. 한쪽 구석엔 아직도 기절한 상태인 아키야마 카노코와 두 팔을 펼쳐 그녀를 감싸는 듯한 낮은 자세를 한 아마네 요이키가 있다. 카노코를 감싸면서 무엇인가 방어 수단을 펼쳤는지 둘의 모습은 온전한 그대로이다.
그리고 다른쪽 벽에 있는 작은 책상에 앉아 노트북으로 인터넷 검색을 하던 쿠도 하치겐의 몸 주변-노트북과 책상까지-으로는 뿌연 연기가 부자연스럽게 그를 피해가고 있다.

"무슨..일이?"

검 게 타버린 소파 위의 숯검댕이를 뒤집어 쓴 키가 작은 소녀가 두 눈을 깜빡인다. 방금 전, 이치노세가 '작전 회의'를 시작하려 하는데 그 둘은 이치노세의 외모에 넋이 나가 있었고, 나머지 멤버들 또한 그를 무시하고서 자기 할 일만 하고 있었다.

"이치노세의 파이어 스톰(불장난)이야. 가끔 화가 날 때마다 저렇게 폭주하곤 하지. 물론 자기도 모르게 폭주를 하는 도중에 의식적으로 강도를 '조절'하지만 말야."

지 지지지직! 하고 세 대의 모니터 중 왼쪽에서 소리가 나더니 모니터의 바닥의 약간 윗쪽에 있던 틈새에서 종이가 몇 장 튀어나온다. 아마 프린터기를 축소시켜서 내부에 내장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몇년인가 전에 나온 '지지지직 모니프린(모니터+프린터)군!' 일 것이다.
이치노세는 검은 글자가 마구 적혀 있는 A4용지 몇 장을 집어든다. 용지의 뒷면에는-뒷면도 동시에 인쇄를 할 수 있는 모델이다.-지도 같은 것이 그려져 있고 목표 지점인 듯이 몇 군데에는 붉은색으로 동그라미 표시가 되있다. 조금 전의 '참사'의 주역 이치노세는 한숨을 쉬며 용지를 손가락으로 한 장씩 세며 일어선다.

"어이 아키야마. 슬슬 일어날 때도 되지 않았어?"

그는 고개도 돌리지 않는다. 소파에 앉은 두명에게 프린트를 한 장씩 건네어 주고,

"이 연기좀 너의 '에어 컨트롤러(대기지배)'로 없애줘. 숨이 막히려고 해."

네 탓이잖아. 죠찡! 그리고 카노코짱은 아직도 숙면 중이라구! 그것도 너때매에에! 하며 울부짖는 불량한 모습의 아마네의 등 뒤에 있던 소녀가 상체를 일으켜 세운다.

"음냐.. 이치노세의 '재미없는 작전 회의 & 설교시간'이 끝날 때까지 가만히 있으려고 했는데.."

"우옷!!! 카노코짱 부활!"

"어서 환기나 좀 시켜줘. 부탁이야. 콜록!"

"환기 시켜주면 오늘 설교는 없는걸루?"

반쯤 앉은 채로 귀여운 표정을 짓는 카노코. 아마네는

"우오오오옷! 나의 여신이시어어어!"

하며 메시아의 구원이라도 받는 듯한 포즈를 취한다.

"알았어 그럼 두 배로."

"갸아악!? 두...두배라닛! 아아아 안되에에에에엣!! 안할래 그러어어엄!"

빠직! 하고 이치노세의 이마에서 혈관이 터지는 소리가 난다. 하지만 애써 웃으며,

"한대 맞고 할래 그냥 할래?(싱긋)"

카노코는 그 썩은 웃음에 몸을 경직시키며,

"하...한다..할끼다.."

기어들어가는 소리를 낸다.

"너..눠어었! 감히 나의 마눌찡을 협박해에엣!? 오라를 받으라아아!! 오라오라오라!"

아마네가 광기 어린 모습으로 주먹질을 하며 덤벼든다. 그에 이치노세는 질렸다는 듯이,

"그니까 누가 누구 마누라냐고.."

그 때, 갑자기 바람이 불었다. 아니, 바람이 불었다고 표현하기 보단 이치노세와 아마네의 주변에 있던 공기가 '끌려'갔다. 초대형 진공 청소기라도 있지 않는 한 이런 움직임은 없을 것이다. 더군다나 바람이 끌려가는 방향은 방의 한복판. 그 한복판에 '저기압 지대'가 형성된다.

"으아아아악! 프린트가 날아간다앗!"

소파 위에 앉아 프린트를 쥐고서 내용을 읽던 작은 소녀가 당황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잠시 프린트를 무릎에 올려 놓고 숯검댕이를 닦는 와중이었다는 듯이 한 손엔 물수건이 들려 있다. 프린트가 바람의 흐름에 따라 '저기압 지대'로 날아간다.
바스락! 소리를 내며 점점 구겨지는 A4용지. 이윽고 지우개 만한 크기로 압축이 된다.

"어이어이, 너무 조절을 제대로 안한거 아냐?"

이치노세가 나무란다. '저기압 지대'의 중심에 선 카노코는 왼손을 앞으로 내밀어 손바닥을 펼치고 있었다.

"이렇게 해야 빠르지~♡"

손 바닥 앞으로 주변의 연기가 공기와 함께 마구마구 빨려들어온다. 빨려든 연기와 공기는 응축되어 소프트볼 만한 동그란 구가 된다. 연기 탓인지 회색으로 된 구는 그 모습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방금 막 빨려 들어간 프린트가 살려달라며 자꾸 파닥인다.

"이 정도면 다 됐겠지?"

카노코는 다른 한 손을 구에 갖다댄다. 그런 후에 두 손을 맞대며 풍선을 터뜨리는 듯이 압축시킨다. 구가 사라졌다.
그녀는 부숴 진 유리창을 지탱하고 있는 창문 쪽으로 다가간다. 그리고,

"환기 끄으읕!"

이 라 외치며 에너지파 라도 쏘는 듯이 닫아뒀던 양 손을 악어의 입이 열리는 형상으로 펼친다. 두 손바닥 사이에는 회색 구슬-로 보이는-것이 있었는데. 그것은 투명한 막으로 둘러쌓여 손바닥 사이에 둥둥 떠있었다. 그리고, 쿵! 하는 소리와 함께 투명한 막이 터지고 앞으로 쏘아졌다. 회색 구는 총알의 속도보다 약간 모자라게 달려 나가다가 15미터 거리의 반댓편 건물의 벽에 맞더니 푸슈슈숙. 소리를 내며 연기를 뿜기 시작했다. 그것을 본 키가 작은 마술사는 창가에 얼굴을 들이밀며

"우왓! 신기하다, 신기해! 학원도시의 '초능력' 이라는 건 다 저런식 인건가!?"

어느새 노트북의 전원을 끈 쿠도는 팔짱을 끼고서,

"신기한 건 너희 '마술사'들도 마찬가지 아닌가?"

하지만 그의 대답에는 상관 안하고

"일본어 읽는데 방해되니까 좀 닥쳐 꼬맹이. 확 밀어서 떨어트려 버린다?"

"헤에. 그러셔? 그렇담 한 번 해보시지? 어차피 나에겐 '날개'가 있어서 소용은 없을껄?"

하고 다시 싸우기 시작한다.

"깨진 유릿조각으로 네년의 그 터진 입부터 꼬매 주도록 하지!"

작은 쪽은 비웃으며,

"멍청한 아줌씨야. 유릿조각으로 어떻게 바느질을 하냐? 자신이 그렇게도 멍청하다고 스스로 인정하는거?"

큰 쪽은 소녀의 머리를 한 손으로 쥐며,

"닥-쳐-라-썩-을-꼬-맹-이-이!!"

"메~롱이닷!"

하며 몸을 작게 웅크린 뒤에 수축시킨 스프링을 손에서 놓듯이 작은 몸이 튕겨져 나간다.

"받아라아앗! 몸통 박치기이이이이이이!!"

탄환처럼 발사된 몸은 머리를 선두로 하여,

"먹힐 것 같냐!"

내지른 오른 주먹에 관자놀이를 제대로 맞는다.

"후갹!?"

그대로 소녀의 몸은 벽으로 직행. 쿵! 둔한 소리와 함께 머리가 콘크리트 벽에 처박힌다. 우윽!- 하며 외마디 비명을 지르는 소녀. 박힌 머리를 빼내려 몸을 바둥바둥 거린다.

"자, 방해꾼도 없어졌으니 이제부터 회의 시작해요. 이치노세 오-빠-."

"오..오빠?"

누가 봐도 연하로 보이는 이치노세는 갑작스러운 팬심에 당황하고,

"으..음 그럼 우선 프린트 부터 나눠주고 시작할게."

벽에 박힌 소녀는 후갸가갸가가각!! 괴성을 지르더니 이내 파닥거리는 움직임이 멈춘다. 아마 숨이 막혀 기절한 것일지도 모른다. 그것을 본 쿠도는 한숨을 쉬며 다가가서,

"어렵게 돈 모아서 고용한 몸이시니 제대로 '참여'를 하게 해줘야 겠지?"

그 가 한 행동은, 그저 소녀의 머리 옆의 벽에 손을 갖다대는 것이었다. 하지만 단조로운 동작과는 비교되듯이, 우직! 하고 주변의 벽이 원 둘레로 부서졌다. 자유를 얻은 소녀의 몸이 밑으로 떨어진다. 쿠도는 떨어지려는 작은 몸의 허리를 팔로 감아 올린다. 확실히 소녀는 기절 상태에 놓여 있다.

"저 정도면 벽도 무너지진 않겠고. 이 쪽도 이 쪽대로 숨은 붙어 있는 것 같으니 깨우면 되겠지. 어이 큰쪽에 쭈글이라고 불리는 여자. 이 녀석을 깨우는 방법 없어?"

그러자 얌전히 소파에 앉아 받은 프린트를 보고 있던 소녀가 발끈하며,

"무..뭣!? 쭈글이라니! 꼬맹이 녀석의 말을 믿는거야? 나, 이래뵈도 화장을 안해도 탱탱한 얼굴이라고!!"

"아아. 그러면 우선 그 팔자주름부터 두 손으로 가리고 말해줬으면 좋겠어."

왓! 왓! 하며 급히 거울을 꺼내는 소녀, 쿠도는 소파의 남은 자리에 기절한 소녀를 앉히고 어느새 휴대용 화장 도구-거울과 화장 도구 몇 가지가 있는 상자가 붙어 있는 작은 상자 모양이다.-를 들고서 한 손엔 파운데이션을 들고 입 주변에 펴바르기 시작하는 소녀를 보고

"거짓말쟁이.."

그 말에 기겁하며,

"이..이건 번외라고! 팔자 주름은...그래, 과학적인 말로 하자면 유전이야. 유전! 이건 어쩔 수가 없는 일이라구우우!!!"

"음. 그래? 그렇담 가끔씩 이마에 생기는 두 줄기의 지렁이는. 그것도 유전인가?"

"마..맞. 아닛!!"

하며 이마에 힘을 주며 거울을 다시 확인하던 소녀는,

"어. 없잖아. 이 사기꾸우운!!"

"당황하는 것 보니 뭔가 찔리는 구석이 있는 모양인데?"

"닥쳐어어어엇!"

-2-
커다란 철교 위. 아무도 다니지 않는 바람이 세차게 부는 그 곳에 단발 머리의 여중생이 부드러운 머릿결을 휘날리며 난간에 기대고 있다. 그때,

"이번엔 또 무슨 일이야. 미사카? 그 녀석을 다시 잡아오기라도 한거?"

카미조가 철교 위를 걸어 오며 소녀에게 인사 대신 불평이 섞인 말을 건넨다.
조금 전, 인덱스에게 '언리미티드 머리 물어 뜯기' 스킬을 당하고 있던 카미조는 기사회생의 전화를 받았었다.
전화 내용은
「빨리 와. 그럼 이만.」
굉 장히 짧았지만 중요한 것은 통화 내용이나 시간이 아니다. 인덱스 에게서 그를 해방 시켜준 것은 전화 벨소리. 기계음치인 인덱스는 특히 전화음이 울릴 때마다 기겁을 하곤 하는데, 요새 익숙해진 듯한 반응을 보여서 한번 벨소리를 바꿔 보았는데, 효과는 파격적이었다.
'새로운 기계음' 하나로 육식 소녀 인덱스를 물리치는 데에 성공한 카미조. 하지만 일단은 전화를 걸어준 쪽인 미사카 에게도 감사하는 부분이 크다. 어찌 보면 그녀가 전화를 하지 않았을 경우엔 오늘 하루 종일 저녁을 굶은 폭식계 수녀 인덱스에게 머리부터 먹혀버릴 수도 있었을 테니 말이다.

"잡진 못했지만 위치는 어느 정도 파악했어."

아 까 저녁에-인덱스의 저녁을 뺏으면서-감행했던 사람 찾기는 결국 여기저기에 열린 오직 미코토 만을 위한, 미코토 만의, 미코토에 의한 스페셜 겟코타 이벤트들이 제 7학구에 우연히도 겹치게 되어서 강제적으로 종료 됐었다.-결국 도주한 아키야마 카노코의 털 끝도 발견하지 못한 채 저녁을 차리지 않았다며 인덱스 에게 꾸중과 더불어 머리 뜯기기 까지 당한 카미조는 역시 오늘도 불행이야. 라고 마음 속으로 한탄한다.

"그래서, 위치는?"

"CCTV로 추적해본 결과 아마 3학구로 압축됐어. 다른 학구에선 모습이 거의 보이지 않았고, 오로지 3.4.6.7학구 에서만 모습이 포착됐어."  그것도 감시카메라의 사각지대를 교묘하게 잘 피해서 머리랑 옷 정도만 나왔지만. 이라고 덧붙인 미코토는 휴대전화를 꺼내서 통화 버튼을 누른다.

카미 조는 미코토의 말에 어이상실한 얼굴로, 대체 어떻게 하면 일반인 들에겐 일절 공개되지 않는 기밀 정보에 속하는 감시카메라를 훔쳐 본거냐!! 하고 반문하지만 툭! 하는 노이즈와 함께 전화 연결에 성공한 미코토는 그에 대답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듯이 전화에 집중을 한다.

"쿠로코. 나야. '준비'는 다 되가?"

'이제 마지막 설치 작업을 하는 도중이에요.'

스피커폰 모드로 전환을 했는지 전화기 너머의 시라이 쿠로코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설치라니.. 무엇을?"

"'캐퍼시티 다운'의 설치야."

카미조는 곰곰히 기억을 더듬다가,

"아, 능력자의 연산을 흐트러뜨리는 음파인지 파장인지를 내보내서 능력의 사용을 방해하는거? 근데 그런 고급 물품이 대체 어떻게.."   

"지난번에 접할 일이 있었는데. 어떤 종류의 파동을 사용하는지. 수치가 어느 정도인지만 '해킹'을 통해 알아내 이런저런 기계들을 모아서 만들었던 것이 있어. 과연 작동할지 안할지는 아직 시범 단계에 있지만."

우왓-하고 카미조는 감탄을 내보낸다. 그러자 전화기 너머에서

'언니! 설마 또 그 짐승이랑 같이 있는 건가요오!? 쿠로코는 버려진 건가요? 으아아아앙'

뚝! 하고 갑자기 전화가 끊겼다. 미코토가 무심결에 버튼을 누른 것이다.

"...."

"...다시 전화 안해봐도 되겠어?"

불안한 표정을 짓는 카미조, 그에 미코토는

"다시 전화하기도 뭣하지 않을까? '캐퍼시티 다운'의 설치를 하는 데에 집중을 해달라는 의미로 말야.."

"그렇..겠지? 하하하.." 둘은 멋쩍게 웃는다.

"그..그래. 어서 가기나 하자. 정확한 위치는 제 3학구의 폐건물 중에 하나야."

제 3학구라면 불량배들의 집합소로도 유명한 곳이다. 다소 가기 꺼림칙한 곳이지만 학원도시에 7명 밖에 없는 레벨5(초능력자) 3위의 미사카가 동행을 할테니 일단은 안심을 하는 카미조. 그리고, 제 3학구의 어느 폐건물의 옥상에. 트윈테일로 머리를 묶은 시라이 쿠로코가 꺼져버린 전화를 붙잡고 통곡을 하고 있다. 주변의 각 건물의 옥상엔 그녀가 텔레포트(순간이동)로 옮긴 대형 특수 스피커가 자리하고 있는데, 그녀의 옆에 놓인 스피커의 아래에는 무엇인가를 조작하기 위한 버튼이 달린 조종판이 놓여 있다.

"어..언니이이이!! 언니가 저의 전화를 무시해 버렸어요오오오오!! 서. 설마 그 짐승분이랑 위험한 강을 건너려는? 우와아앗!?"

하며 머리를 쥐어 뜯는다.

-3-

" 음.. 드디어 '작전 회의'를 시작하는 건가?" 쿠도 하치겐이 방안을 둘러보며 입을 연다. 손에는 프린트가 들려 있다. 타버린 소파에는 '고용인'인 마술사 소녀 둘이 앉아 있고 바닥에는 쿠도와 아마네가. 나무 의자에 앉은 카노코가 하품을 하고 있고, 과묵한 표정으로 일관한 이치노세는 등받이가 긴 가죽의자 위에 앉아 있다. 그의 손에는 모두들이 들고 있는 프린트와 소형 리모컨이 들려 있는데. 아마도 지금 천장에서 내려오고 있는 '다방면 입체 영사기' 를 다루기 위함일 것이다.

"맞다!"

하고 입을 연것은 작은 쪽의 마술사다. 쿠도는 한숨을 쉬고서

"뭔데, 내용과 관련이 없는 거면 되도록이면 하지 말아줘. 거의 화남 지수 99.9도인 이치노세가 폭발할지도 몰라."

이치노세는 딱히 불편하거나 화난 듯한 얼굴은 하고 있지 않지만 처음부터 유지해오던 가끔씩 싱긋한 웃음을 짓는 것을 멈춘 상황이다. 회의를 시작하기에 앞서 여러가지 그를 화나게 하는 일들이 그 이후로도 여러가지 벌어졌었던 것이다.

"이상한거 아냐. 되게 중요한건데?"

"뭔데?"

지도같은 것이 그려져 있는 프린트 뒷면을 펼쳐놓고 있는 아마네가 입을 열었다.

"우리 소개! 아직도 안하고 있었어!"

"""!!!!!!!"""

그녀를 제외한 나머지 인원들이 당황하는 모습을 보인다. 정말로, 둘은 이곳어 온지 몇시간이 지났는데도 신원확인 이라던가 자기소개를 하지 않고 무의식 적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담 회의에 앞서 자기소개 부터 해볼까?"

그는 등받이에서 등을 떼더니,

"난 이치노세 죠우. '보안 뚫기 및 작전' 담당이야."

이어서,

"쿠도 하치겐. 금고 털이범. 너희 둘을 고용하는데 비용은 거의 다 그걸로 모은거야."

"아마네 요이키. 자동차 훔치기 전문."

"아키야마 카노코. 여기서 귀여움을 담당하고 있지!"

하며 귀여운 표정을 짓는 카노코에, 아마네가 불끈 두 손을 움켜쥐며 일어난다.

"그리고 이 몸의 미래의 아내지!"

갑자기 분위기가 가라앉는다. 한심하다는 듯이 그를 싸늘한 눈빛으로 째려보던 이치노세는

"어이 쿠도."

"알았어."

옆자리에 앉아 있던 쿠도가 일어나더니 흥분한 상태의 아마네의 목에 수도를 넣는다. 그러자 아마네가 푸헉! 하며 공기를 토해낸다.

"내..내가 언제부터 욧짱 오빠의 처실이 된기가!? 무..무라꼬 설명 좀 해부라!"

아마네의 뜻 밖의 선언에 당황한 카노코는 얼굴에 홍조를 띠며 말을 더듬는다. 다소 건조한 표정으로 소파에 앉은 소녀가 다리를 다른 방향으로 꼬며 입을연다.

"난 뭐.. 본명은 밝히기 곤란하고. 우선 '에임'에서 사용하고 있는 이름은 '우투리'야."

"'우투리'?"

거의 발작에 가까운 아키야마에게 쵸크를 걸어 진정? 시키고 있는 이치노세가 궁금한 표정을 짓는다.

"한국의 전설 중 하나에 등장하는 인물의 이름이야. 별명은 '아기장수 우투리' 지. 오-빠-"

뒤에 걸리는 종결어미가 신경 쓰이지만 이치노세는 우선 뒤로 한 채로

"그쪽은?"

그러자 머리카락을 매만지던 두툼한 느낌의 스웨터를 입은 소녀는 검지 손가락으로 머리카락을 한번 꼬며,

"나도 이유는 비슷하고, 예명은 '웅녀'야. 옆의 초등학생 몸매에 '아기장수'라는 별명까지 쓰는 꼬맹이와는 다르게 확실히 여인으로써 풍미가 넘치지. 안그래 오-빠-?"

이 소녀 역시도 이치노세의 마음 한켠에 무엇인가를 던져 놓는 듯한 느낌을 주는 종결어미를 사용한다.

"뭐 임마!? 초..초딩 몸매? 너 진짜로 한 번 죽음의 맛이 뭔지 느껴볼래?"

발끈한 '초등학생 같아 보이는' 소녀의 말에 웅녀는 말 없이 두 손을 앞으로 내민다.
평평한 손바닥이 우투리의 흉부 언저리 무엇인가 잡으려는 듯이 주변을 휘휘 젓는다.
어쩔 땐 힘 보단 언어적 표현이.
언어적 표현 보단 비언어적 표현이 더욱 효과가 클 때가 있는 법.

"누...누갸아악!? 어..어딜 휘젓는거야. 이 쭈글쭈글 미련 곰탱이가아아!"

웅녀는 웃음기를 띠며.

"어라라~ '초등학생 몸매'이길 부정하시던 우투리 씨. 왜이리 발끈 하시는 거죠? 아하! 설마 '초등학생 몸매'가 아니고 '남성의 몸매' 인건가요? 설마 우리 작고 귀여운 우투리 씨는 오카마(여장남자)?"

후후훗. 하고 승리의 미소를 취하는 그녀. 그에 반해 완벽히 얼굴에 혈압이 오른 소녀는 두 손이 휘휘 젓고 있는 그 곳으로 몸을 갖다대며,

"그. 그래! 나 가슴 없다! 됐냐! 그렇담 네년의 그 발칙한 '여성스러운' 가슴좀 만져 보자아았!"

하며 몸을 튕긴다. 두 손을 앞으로 쭉 뻗은 채로. 전진하던 두 손은 이내 무엇인가에 닿고,

"물..컹?"

손에 온통 포근하고 부드러을 느낌이 그녀의 기분을 자극한다.

"뭣..뭐시라아아아아!?  오렌지 두 개가 여기에 왜. 어째서 열려 있는기야!?"

돌발적인 우투리의 공격에 당황한 웅녀 역시 얼굴을 붉히며.

"뭣하는거야아! 이 멍청한 꼬맹이! 남정네들 다 보는 앞에서어어!"

"진짜 오렌지인가!? 혹시 네녀석은 오렌지 나무 였던거냣!?"

굉장한 장면을 지켜보던 네 남녀는.

"....죽여 버릴까?"

"미안하다 얘들아. 내가 너희들이 힘들게 벌어 온 돈을 이런 변태 아가씨들을 고용하기 위해서 소모해 버렸다니."

"우리 카노코짱도 크기로는 뒤지지 않지이이이!"

"자..잠! 무 ㅁㅁ...뭐라카는기가 이 문듸자슥! 어서 그 더런 눈 치우지 못할꼬오오!?"

"왜그래~달링. 우리 어차피 나중엔 결혼하게 될 사이이고 그때가 되면 못 볼 것까지 다 보게 될텐데에~"

"다다다다다 닥치라!"

얼굴 잔뜩 부끄러움을 담는 카노코와 즐거운 상상에 잠긴 아마네.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있는 쿠도. 서로의 가슴에 손을 맞대고 있는 우투리와 웅녀. 머리를 쥐어짜고 있는 이치노세. 이들의 '작전 회의'는 점점 멀어져만 간다.  
 


같은 시각, 제 3학구. 불량배들의 둥지라고도 불리는 위험한 장소에 미사카 미코토와 카미조 토우마는 공동의 목적을 갖고 이곳에 도착했다. 별명으로부터 간단히 유추할 수 있듯이 완전 '무법지대'이다.
주 변에는 아직도 기숙사에 돌아가지 않고 있는, 혹시 가출이라도 한 것인지 의심을 품게 만드는 남녀 학생들이 건물들에(대부분이 폐건물이다.) 옹기종기 모여 수다를 떨거나 구역 싸움이라도 하듯이 10대 12 맞싸움이 펼쳐지는 모습이 보인다. 담배를 피는 학생들도 여럿 보인다. 그 중에는 몇 명이 '삥뜯기 먹잇감'으로 둘을 오해하고서 입맛을 다시기도 하지만 둘의 신경은 그런 잡스러운 구석에 쓰이지 않는다.

"그나저나 '캐퍼시티 다운'은 왜 사용하는 거야? 지난번에도 너 혼자 그 녀석을 잡았다며."

미사카는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리며.

"쿠로코 녀석은 왜이리 연락이 없..응? 아 그거. 내가 좀 잇다가 말하려던 건데."

의문을 품게 만드는 말에 우선은 머리 위에 물음표를 몇 개 띠우는 카미조.

"그 녀석이 들어간 곳으로 추정되는 건물을 관측하고 있던 감시카메라에서 네 명이 추가로 들어간 것이 찍혔어."

숨을 가다듬고

"두 명은 그 녀석과 함께 들어갔던 것 같아. 나머지 둘은 한참 뒤에야 뭔가를 사들고 왔는지 봉투를 손에 몇 개 들고 있기도 했고."
 
"그래서? 왜.."

미코토는 한숨을 푹 쉬더니.

"넌 도대체가 머리가 안돌아 가는 건지. 아닌 척을 하는 건지."

"죄송합니다. 카미조씨의 바보는 불치병 판명이 나서 말이죠."

"뭐 됐어. 당연한 거잖아. 레벨4(대능력자)인 쿠로코도 같은 레벨4에게 털 끝 하나도 건드리지 못했어. 즉."

"즉?"

그녀는 '먹잇감'을 발견하고 서서히 다가오는 침을 흘리는 불량배들에게 찌릿찌릿을 겁주는 용으로 한바탕 날려주고,

" 현재 전투가 가능한 것은 나나 쿠로코. 그리고 너 정도잖아? 레벨5(초능력자)인 나로써도 만약에 녀석들이 죄다 비슷한 힘을 가진 레벨4들 이라면 상대하기가 여간 벅찬게 아냐. 이길 수도 있지만 상황에 따라선 곤란해질 수도 있다는 거지."

"그런데 그 녀석을 사용하면 너희들도 능력을 사용할 수가 없게 되잖아? 그렇게 되면 무용지물 이잖아."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내가 널 뭐하러 불렀겠어?"

"설마.."

그때, 텔레포트로 시라이가 그녀의 옆에 나타났다.

"너도 그렇고. 쿠로코도 주먹 싸움은 잘할거야. 이래뵈도 저지먼트(선도위원) 이잖아."

갑작스러운 등장을 한 시라이가 웃음을 띠며,

"어머. 언니. 이렇게나 절 믿어주시는 건가요? 쿠로코는 기뻐요~"

그리고 두 팔을 크게 벌린 후에 미사카 에게로 뛰어든다.

"언니언니언니언니언니언니이이이이이이이이!!!! 조금 더 칭찬해 주시와요!!! 언니의 칭찬에 쿠로코는 너무나 기쁜 나머지 흥분할 것만 같아요오오오오오오!!!"

기겁한 미코토를 꽉 끌어안은 채 가슴에 머리를 비벼대는 쿠로코. 좀 전에 찌릿찌릿을 맞고 도망쳤다가 복수를 위해 동료들을 모아서 돌아온 불량아 수십명은 괴기한 풍경을 뒤로한채 안쓰러운 듯한 표정으로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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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오덕
잘 보고갑니다
2013-04-11 23:51:49
[추천0]
[L:25/A:107]
Nearbye
길음
2013-04-12 00:38:22
[추천0]
콘스틴틴
ㅎㅎ 내용이 상당하군요!
2013-04-15 03:06:48
[추천0]
흑랑♨
ㄷㅂㄹ잘보고갑니다
2013-05-14 00:56:51
[추천0]
[L:5/A:364]
매스터
잘보고가요~
2013-07-24 21:45:21
[추천0]
[L:8/A:221]
ShinobuOshino
잘 보고갑니다.
2013-09-07 17:13:15
[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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