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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ll] 021. 보석을 좋아하세요? (3)
Nearbye | L:25/A:107
LV70 | Exp.76% | 경험치획득안내[필독]
추천 0-0 | 조회 701 | 작성일 2013-04-15 08:5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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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ll] 021. 보석을 좋아하세요? (3)

021.보석을 좋아하세요 (3)
 
 
 
 
 
 
 
 
 
 
 
 
 
1분을 어떻게 써야할까. 효율의 딜레마가 온몸을 옭아맨다. 어려움뿐만이 아니라 사라져가는 제한시간이 만들어내는 극도의 긴장감. 구토를 할 것만 같은 미약한 복통, 삼키기 힘들어지는 목. 방금 켜진 녹슨 기계처럼 천천히 돌아가는 뇌만이 희망의 마지막 모선.
 
텔러도 없이 모두와 상의하기에도 시간이 너무 적다. 다행히도 흘끗 쳐다본 쪽에서는 스닐이 보조가 대부분인 레인을 챙기는 것 같으니 나는 최대한 화력을 이끌어내봐야겠지.

하지만 어떻게?
무엇을?
 
...연금술사는 강하지만 준비없이 너무나 무력한 존재다.. 모험을 떠난 순간부터 최소한의 준비는 했다고 하지만.... 쳇;
 
 
일단, 소거법부터 시작해서 연성기차는 무리. '섬멸전'과 달라서 얼마나 몰려올 지 알 수 없고 일단은 최후의 수단으로 뭐라도 남겨놓는 게 좋을 것 같다. 그럼 남은 것은 앞에서 막아줄 때까지 지형이라도 건드려야할까. 
 
내 위치는 최후방, 중간이 레인이고 최전방이 스닐이다. 그렇다는 건 대형기술보다는 정확하게 해치워서 든에게, 그녀가 있는 수호제단에 닿지 못하도록 해야겠지.
 
그녀가 있는 쪽을 흘끗 바라본다.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이쪽을 바라보는 든. 그 위에 시계가 가리키는 제한시간.. 남은 시간은 30초 남짓, 다만 다행히도 망설임은 더 없었다. 
 

"지연." 마나는 아까부터, 전투가 시작되는 순간부터 이미 소모되고 있었다. 빼곡히 옷과 석판에 적고 다니는 연성진들을 유지하는 데에 드는 마력의 소비가 줄어드는 것이 느껴진다..
 
 
어떤 연성진들이 있는지 잠시 얘기하자면 대부분 긴급용이다. 소환, 자폭, 각개전투, 저지 등 나의 생명에 직결된 것들뿐이다. 그리고 마력소모가 없는 유일한 연성진.. 리메, 그녀의 자리만을 만들어 놓고 실제로 가동시키진 않고 있는 연성진. 그것은 '행운의 상징' 같은 것이었다. 일본의 '손님맞이 고양이' 같은 것이라든가.
 
 
땅을 원하는 모양으로 만들기란 아직 그리 쉽지 않았다. 언덕을 파고 한쪽을 벽으로 다듬고... '후..'하고 심호흡하고 싶었지만 집중을 위해 속으로 삼켰다. 힘겹게 작업을 끝내고 올려다본 시계의 바늘은 28:47.. 46...
 
이미 시작되었다. 내가 연금술사라서 알았다기엔 그것은 냄새가 났다. 고약하고도 불길한 냄새가.. 직감이란 후각을 타고서.
 
 
땅이 울린다. 톨킨의 소설에서나 느꼈던 이 조여오는 압박감.. 그제서야 나는 보로미르가 얼마나 대단한 전사였는지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영화에서만 볼 수 있는 찌질한 욕심쟁이가 아니라 그 상황에서도 발을 디디며 적의 정예들을 베는 전사였다.
 
'독수리 부리는 왜 노랄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런 생각이 들자마자 싸움은 시작되었다. 몬스터는 역시나 예의, 든을 쫓던 오우거가 아니었다. 이름은 호이. 종(種)은 고블린, 전체적인 격에 있어서 본다면 고블린 중에서도 '버냥' 정도의 위치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레벨은 19이지만 늘 그렇듯이 유저와 몬스터의 레벨은 같게 느껴지지 않는다. 지능은 0에 가까운 수준. 이번 임무는 격이 낮아서 다행이다.
 
 
때마침 거의 그곳이라고 표현해야할 만큼 산더미 같이 쌓인 호이들을 향해 달려드는 실루엣. 스닐 녀석은 레인의 버프를 믿고 근접전을 벌이려는 것 같았다. 
 
대담해서 좋네..
 
 
녀석의 '장미칼'이 한차례 뿌려지자 선두의 녀석들이 꽤나 사라진다. 이어지는 덩굴채찍.. 산 속이었지만 광산지대였기 때문에 스닐이 애용하는 식물들이 적었다. 때문에 나는 작업을 서둘렀다. 녀석들이 한 곳으로만 몰려올 수 있도록 작은 미로를 건설한다. 그 끝에 있는 것은 나, 그리고 돌아가는 밀크 쉐­이크를 닮은 구동되는 어떤 연성진.
 
 
 
 
힘겹게 스닐의 숲에서 빠져나온 한 마리. 나는 아껴야 하는 마나를 생각해서 직접 처리하기로 마음 먹었다. 하지만, 녀석이 정말 코앞에 올 때까지 나는 어떻게 상대할 지 망설이고 정하지 못했다.
 
 "대연." 마침내 나는 조금 이번엔 조금 더 높은 차원의 연성을 사용했다. 연마한 지 얼마되지 않은 연성 중에 하나. 내 석판에서 무언가 팟, 하고 사라지는 것이 느껴진다. 그리고 그것을 대신해서 순식간에 붕괴하는 호이 주변의 땅. 
 
간단히 설명하자면, 연성진을 주문이나 별다른 의식 없이 석판 안에서 밖으로 꺼내는 연성이다. 대신 연성한다고 해서 대연. 지금 방금 꺼낸 것은 '추락'.
 
 
겨우 한 숨을 돌리고 나는 작업을 계속했다. 하지만, 계속 느껴지는 전투 특유의 핏소리와 피냄새. 나는 그것을 묵묵히 무시하기로 했다. 
 
지금 중요한 것만을 생각하자.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만을 상상하자. 그 밖의 것들은 모두 그들에게 맡기자.
 
 
이기심을 앞세워서 나는 그저 목적을 향해 달려갔다. 내가 가장 즐겨하는 삶의 방식이었고 모토였다. 하지만, 돌이켜서 생각해보면 그것이 가장 큰 위험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것을 나는 그때 처음으로 알게 되지 않았을까.
 
 
 
 
 
 
 
 
 
시간이 조금 지나자, 몰려오는 호이들의 수가 늘어난 것인지 앞선에서 놓치는 수가 서서히 늘어갔다. 다행히도 작업은 마무리 단계였기에 나는 일직선으로 달려오는 호이들을 상대할 수 있었다. 그것은 마치 죽을 것을 알면서 불구덩이 속으로 달려들어오는 나방들을 연상시켰다. 
 
광산의 땅에서 점점 옆의 땅의 솟아오르는 것을 알아차릴 만큼의 지능이 없는 호이들은 그대로 자신들의 투박한 무기(농민 봉기를 연상시킬 만큼 다양했다. 아마 마을을 습격하면서 얻은 것들이리라..)를 높이 쳐들고 내게로 향했다. 아니, 정확히는 목표인 든과 수호제단을 향해서.. 
 
하지만, 그 끝에는 하나의 아타노르(athanor)*만이 존재했다. 아타노르라는 건, 연금술사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개인의 화덕이었다. 하지만, 단순히 빵을 굽는 화덕이 아니라 연금술적인 실험을 하기 위해 만들어진 화덕. 

자체적으로 끊임없이 연료를 수급하며 영원히 불타는 영구동력기관. 술사가 죽는 그 순간까지 그 불은 꺼지지 않는다고 전해진다. 
 
나는 그 아타노르를 이 전장으로 소환했다. 본래라면 나의 연구실에 있었어야 하지만 지금은 그 용도를 전투용으로 한시적으로 바꾸어 놓았다. 마법사로 말하자면, 개개인의 마력의 근원. 이 세계도 어떻게 보면 커다란 아타노르라고 볼 수 있었다. 
 
나는 어깨를 움츠리며 아타노르에 불을 지폈다. 
 
타올라라, 영원의 불길이여. 멈춰라. 시간이여, 영원히..
 
 
 
그리고 그 광경에서 나는 고개를 돌리며 오로지 불길의 따스함만을 느끼려 애썼다. 하지만, 불길에서 전해지는 것은 언제나 느끼던 '따스함'이 아니라 온몸을 댈 것만 같은 '뜨거움'이었다. 
 
무언가 다른 생각을 하고 싶었다. 아타노르의 일일 한계량에 도달하기까지 시간이 꽤나 남았었기에 나는.. 그러려고 했다. 아타노르는 개개인마다 그 모양이나 형태 그리고 세부적인 기능을 달리 한다든가, 그 자체의 레벨또한 정해져 있어서 올릴 수 있다든가... 그런 평범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하지만, '불의 의지'에 의해 소멸되는 의지들의 진동은 너무나도 뜨거웠다. 아타노르를 이용한 전투 시에는 그 위험을 억제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여러가지 패시브 스킬들을 켜놓게 된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지금 내가 느끼고 있는 이 모든 의지들의 소용돌이... 연금술사로서의 대가였다. 
 
이렇게 준비도 없이 학살해보는 것은 처음이어서 나는 그 모든 것을 맨몸으로 부딪치게 되었다. 나는 줄곧 내가 강하다고 생각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렇게 하지 않으면 버틸 수가 없어서 그랬던 게 아닐까.
영혼을 소모하는 것 같았다.
 
그 누구도 이해할 수 없을 것만 같은 기분.
고통이라기보다는 공허. 고립이라기보다는 자괴.
 
 
나는 그렇게 전쟁 영화의 한 편을 상상하며 조용히 쓰러져갔다.
 
 
 
 
 
 
 
 
 
 
 *아타노르(athanor) :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하여 탑 모양의 장치를 달아 연료가 자동적으로 보급되도록 만든 침지로(浸漬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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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랬는데 오늘 올리네요
어제 기절해서 그만;;
 
대신 이 다음 편이 왕국편은 지금 비축분이 짱짱하니까 아마 보석편처럼 나누지 않고 한 번에 올릴 것 같습니다..
그때를 기대해주시길~
 
아 그리고 보석편 끝까지 Lion은 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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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견식
아, 연재 작가란에 있었구낭. 오래 글을 써오셨나봐요
2013-04-15 10: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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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견식
이곳에서 글을 올리는 기준은 무엇인가욤
2013-04-15 11: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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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42/A:504]
라스트오덕
수고하셨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2013-04-15 11: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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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49/A:388]
로플
네, 보석 좋아합니다
2013-04-16 00:38:26
[추천0][반대0]
[L:34/A:426]
슛꼬린
영롱하군요.
2013-04-16 10:36:00
[추천0][반대0]
손조심
잘보고 갑니다.
2013-04-16 22:53:04
[추천0][반대0]
[L:23/A:416]
종이
돈주고 석방시키게나
2013-04-16 23: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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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랑♨
ㅇㅁ잘보고갑니다
2013-05-14 00:56:24
[추천0][반대0]
[L:13/A:301]
kiritoo
잘봤습니다~~~
2013-07-23 13: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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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5/A:364]
매스터
잘보고가요~
2013-07-24 21:4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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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aRix
잘 보고 가요~
2013-07-25 16:3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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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8/A:221]
ShinobuOshino
잘 읽었습니다.
2013-09-07 17:13:53
[추천0][반대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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