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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슛작자 장편 판타지 소설] 만나다. [3화]
슛꼬린 | L:34/A:426
1,671/1,770
LV88 | Exp.94% | 경험치획득안내[필독]
추천 0-0 | 조회 1,000 | 작성일 2013-04-18 23:5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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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슛작자 장편 판타지 소설] 만나다. [3화]

-1-

 

"잘먹었...습니다."

래리엇은 그렇게 말하며 나무 젓가락을 텅 빈 플라스틱 도시락 위에 놓는다. 소희는 그녀가 먹은 도시락과 래리엇의 것을 회수한 뒤에 적당히 정리한다.

"저어.."

뱀파이어 소년은 손을 들고   

"이게 중요한게 아닌데..."

"그래서 어떡하라고요? 자기 불찰때문이니 알아서 해야죠.  참고로 전 피 안줍니다. 엊그제 헌혈하고 와서 말이죠."

소녀는 방에 들어간다. 텅 빈 거실에 홀로 남겨진 그는 어찌 할 바를 모르고 주저하다가 우선은 소파에 앉는다.

"어쩌지...이대로면 정말 위험한데..."

그는 바닥에 떨어져 있는 리모컨을 집어들고 티비를 켠다.

"전 씻고 잘테니까 그쪽은 나가든 말든 알아서 해요. 참고로 아침까지는 절대로 안되요."

래리엇은 이대로 정말 이 집에서 나가 피를 찾아 다닐지 그냥 이 집에서 쫓겨날지 고민을 한다.  라지만 두 선택지 모두 다 이 집에서 나가야 하는 선택지이다.

"이걸 어쩐담...."    

마음같아선 저 소녀의 피를 빨고 싶지만 이미 그녀에겐 폐를 많이 끼쳤다. 그는 우선 티비를 보면서 결정하기로 한다. 대략 이십분 후 샤워를 하고 나온 소희가 씻을거면 들어가라고 했지만 그는 이미 티비에 빠져서   
고민이고 샤워고 결정이고 뭐고 잊어버렸다.
 



다음날 아침

"어 소희야 일어났어?"

새벽에 야근을 마치고 돌아온 아버지가 식탁에 앉아 토스트기로 구운 빵에 잼을 발라 먹으며 신문을 보고 있다
   
"어라.  아빠 오랫만."

집안 이곳저곳을 둘러 봤지만 어제의 뱀파이어 소년은 마치 꿈이었다는 듯이 사라져 있었다.  바닥에 흩어져 있던 총알도 언제 치웠는지 거실은 깨끗하다. 소희는 씻은 후에 간단히 빵으로   
아침을 떼우고 학교로 간다.


하굣길. 소희는 집으로 가는 길의 한 상점가를 걷고 있다 다른 빠른 길들도 있지만 여러가지를 둘러보면서 가기 위함이다. 옷가게 앞에서 새로 나온 티셔츠를 보고 있는 그녀의 주머니에서 휴대전화가 울린다.

[코코아 톡]
귀염이 민지 : 소희 오늘 학원 안가지? 나도 마침 휴원일 이니까 놀자. 애들 몇명 모았는데.
나 : 그럴까? 어딘뎅 

그녀는 보고 있던 옷들을 제자리에 내려 놓은 뒤 핸드폰을 한참 만지작 거린다. 

귀염이 민지 : G노래방 갈건데 지금 YO마켓 앞에 있어 과자좀 사서 몰래 가져가려궁
나 : 옹키옹키 기둘려 곧 갈겡

소희는 휴대 전화를 교복 주머니에 집어넣고 친구들이 있는 장소로 향한다. 그런데 YO마켓 맞은 편의 학원 밑에 도착했을때 그녀는 YO마켓 옆 골목길에 누군가가 있는 것을 발견한다. 왠지 모르게 익숙한 사람이다.  기억에 의존해 보자면 사람이라기 보단 뱀파이어일 것이다. 금빛 머리카락에 멀리서도 환히 보이는 밝은 피부.

"집에 안보이더만 저런 데에서 노숙인가? 그런데 해지기 전인데 뱀파이어가 어떻게 밖에 있지?"

소희는 횡단보도를 건넌다.  건너면서도 골목길의 벽에 기대어 땅바닥에 앉아 있는 그를 지켜본다.  그런데 조금씩 그에게 가까워 질수록 그녀의 눈엔 익숙했던 장면이 장소만 바뀌어서 나타난다. 그는 차가운 골목길 바닥에서 피를 흘리고 있다. 마치 죽은듯이.

"또 누구 피 빨으려다가 당했나?"

다친 몸은 자동적으로 치료가 될테니 걱정하지 않기로 하고 그녀는 말도 없이 사라졌던 그에게 예의상의 인사를 받으러 간다. 그런데,  그녀의 눈 앞으로 검은 정장을 입은     남자가 지나가더니 눈을 깜빡이자 눈 앞에서 사라져 있었다. 뭐 이런 인파 속에서 그런 일은 흔하지만 다음으로 눈을 깜빡였을때의 장면은 당연한 일이 아니었다.

그녀가 보고 있던 골목길의 소년 앞에 좀 전의 검은 정장의 남자가 나타난 것이다.  키는 185센티미터 정도가 될까. 180센티미터 전후의 래리엇보다 약간 커보인다. 남자는 쓰러진 채로 피를 뿜어내는 소년에게 팔을 뻗는다. 

그리고 그 손을 래리엇의 목에 댄 뒤   

우드득!

멀리 있어도 그 장면만으로도 소리가 연상된다.  검은 정장의 남자는 한 손으로 그의 목을 꺾었다. 이 장면을 본 소희는 마켓 앞에서 자신을 부르는 친구들은 본체만체하고 골목길로 뛰어간다.   

소희는 골목길 앞에 서있다.  좀 전의 장면을 목격하고서 곧장 뛰어왔다.  그런데,

"뭐...뭐야." 

그 장소는 마치 환영이라도 봤다는 듯이

"아무도....  없어?" 

깨끗하게 아무것도 아무도 남아있지 않았다.   
단지 골목길의 반대편으로 뛰어놀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만이 보일뿐.

"야! 박소희!"

툭. 하고 누군가가 자신의 이름을 부르며 어깨에 손을 얹는다.  뒤를 돌아보자 김민지를 포함한 친구 여럿이 같이 있었다.   

-2-

그녀는 친구들에 이끌리다시피 노래방에 왔다.

"소희야 뭐해? 예약 안하고."

지금 그녀는 아까의 장면때문에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는다. 그저 멍하니 무릎 위에 펼쳐진 선곡 책만 바라볼 뿐. 그녀는 기억을 더듬어 그 장면을 머릿속에서 계속 되풀이 한다. 
단순하게 환각을 본 것일까. 하지만 그렇다기엔 너무 뚜렷했다.
소희는 노래 선곡책을 덮어 테이블 위에 올려놓은 뒤

"나 먼저 가볼게. 미안"

이라고 말하고서 책가방을 메고 밖으로 뛰쳐나간다. 어느새 태양은 없고 달이 떠있다. 하지만 거리의 여러 조명들과 네온사인에 의해 저녁의 거리는 해가 떠있을 때처럼 밝다. 소희는 무작정 달리기 시작한다.  이 골목 저 골목 사이를 달린다. 어젯밤 만난 소년을 찾기 위해서.

그렇게 삼십분 가량 뛰어 다녔을 때 그녀는 '11시 편의점' 의 맞은 편 골목에서 그를 발견한다.  그리고 빨간 불이 켜져 있는 횡단 보도를 무시하고 무작정 달린다.   

"헉헉..."

소녀는 숨을 가쁘게 내쉰다. 마침내 그를 만났다. 하지만 그는 아까와 마찬가지로 벽에 기대어 쓰러진 채 죽은듯이 있다.

"사..살아 있는거죠? 네?"

그녀의 말에 소년은 더욱이 창백해진 얼굴을 들고   

"-망쳐요."

"네?"

갑작스러운 반응에 그녀는 그저 되묻는다. 

"도망..치세요. 위험합니다... 저랑 같이 있으면."

도대체 무엇이 위험하다는 것일까. 곰곰히 생각하던 그녀는 소년의 눈에 공포가 섞여들어간 것을    보았다.

"어서 도망쳐어!!" 

외침이 이미 늦었다는 듯이 그녀의 뒤에선 인기척이, 아니 살기가 느껴졌다.

"소녀여. 이렇게 길을 막고서 있으면 곤란하지."

소희는 뒤를 돌아본다. 그리고 그곳에 있던 사람은 오른팔로 그녀를 살짝 미는 모션을 취한다. 그의 손이 닿은 어깻죽지부터 뭐라 말할 수 없는 진동이 퍼지더니

"검은 정장..."

이라고 뒤늦게 내뱉은 소녀는 저 멀리 전봇대로 날아갔다.    

쿵! 소리가 머리에 들어온다.

"뭐...지..."

알 수 없는 고통이 온 몸에 퍼진다.  그녀는 기억을 더듬는다. 조금 전 그녀는 뱀파이어 소년 래리엇을 다시 만났고 그는 도망치라는 말만 되뱉었다. 그리고 소년의 외침이 들리자 그녀는 고통과 함께 전봇대로 날아갔다. 머리에 흐르는 고통에 그녀는 눈을 뜬다. 하지만 의문의 검붉은 액체가 그녀의 눈을 가린다. 그것을 닦아내고 앞이 트인 그녀는 액체의 정체를 확인한다.   

'이건.. 피?'

계속해서 얼굴로 불길한 흐름이 느껴진다. 그제서야 그녀는 자신의 머리에서 피가 나온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도움을 요청하려 했지만 주변엔 아무도 없다. 편의점도 오늘은 무슨 일인지 문을 닫았다. 휴대 전화로 119를 부르려 했지만 좀 전의 충격으로 액정이 깨져서 아무 것도 화면에 나타나지 않는다. 그때 바람이 불더니 피가 묻은 머릿카락이 날리더니 누군가가 그녀의 옆으로 날아간다.

'래리엇씨?'   

이름을 부르려 했지만 목소리가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 그런 그녀의 옆으로 검은 정장의 사내가 지나가며 말한다.

"소녀여. 고통스러운가.  미안하군.  고통은 주지 않고 단번에 죽여주었어야 했는데."

섬뜩한 말이 귀에 들린다. 소희는 사내를 올려다본다. 대략 이십대 중반의 외국인의 모습이다. 머리카락은 피보다도 진한 검붉은 색을 띠고 있고 그 살기를 띠는 눈 역시 빨갛다.

"고통을 없애주지 소녀여." 

라고 말한 그는 그녀의 목으로 손을 뻗는다.  소희의 머릿속에는 아까 골목길에서 보았던 장면이 떠오른다.

'나..  죽는건가?' 

그때. 

"건들지...마." 

저 멀리에서,하지만 그 거리와는 관계 없이 뚜렷한 목소리.

"아직도 의식이 살아있었군 소년이어. 어서 그대의 피를 모조리 뽑아내어 편하게 죽여드릴테니 잠시만 기다려주겠나. 지금 이 소녀의 고통을 '죽여' 주고 있는 참이라서 말이지."

소희의 목을 잡은 손의 힘이 세지는 것이 느껴진다.   

"건드리지 말라고 했잖아아!!!" 

순간, 이 거리에 무거움이 내려앉고 거센 바람이 불었다.

 "이런이런. 화가 많이 나신 듯 하군요. 그 화부터 죽여드리지요.  하지만 이 고통이 먼저..." 

그런데 그의 말이 가로막히더니 소희의 목을 붙잡고 있던 손이 없어졌다.

"어라?"

그리고, 쿵! 소리가 들리더니 검은 정장의 사내가 저 멀리서 땅으로 곤두박질을 쳤다. 그런 그의 위에는 조금 전까지만 해도 일방적으로 당하기만 하던 소년이     주먹을 움켜쥐고 있었다. 그리고 몇차례의 주먹질과 함께 땅이 진동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소희는 그대로 의식을 잃어버렸다.



"여긴 어디지?" 

소희가 눈을 떠보니 몸 여기저기에는 깁스가 감겨 있고    
주변은 온통 밝았다. 그리고 그녀는 침대 위에 누워있다. 그때 켜져있던 텔레비전에서 뉴스가 흘러나왔다.

[어젯밤 10시경에 서울의 한복판에서 일어난 소규모의 지진에 대한 조사가 아직도 진행중입니다.]
   
화면을 보니 눈에 익은 배경이 보인다. 다음 장면에 보인 것은 깊게 파인 보도블럭이다.

"저건 대체...으윽!?" 

순간 온 몸에 마취가 풀리고 고통이 흐른다.

"소희야 괜찮니?"

놀란 표정으로 그녀의 아버지가 간호사를 부른다.그리고 그의 무릎엔 접시가 놓여 있었고 그 위엔 어설픈 모양새로 깎다 만 사과와 과도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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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조심
잘보고갑니다! 네이버 웹소설에서 봤었는데 ㅎㅎ.
2013-04-19 00:42:42
추천0
[L:42/A:504]
라스트오덕
즐감요!
2013-04-19 03:11:54
추천0
[L:23/A:416]
종이
게이버 연재는 그만두셨나요?
2013-04-21 22:32:16
추천0
[L:34/A:426]
슛꼬린
그만둔건 아니고 현재 소설쓰는것 자체를 자제하고있어요.. 공부떄문에,.
2013-04-23 06:58:15
추천0
[L:2/A:178]
AcceIerator
헐 네이버 연재도하심? 쩐당
2013-04-27 21:54:34
추천0
흑랑♨
ㅁㅍ잘보고갑니다
2013-05-14 00:56:02
추천0
AkaRix
잘 보고 가요~
2013-07-25 16:35:49
추천0
[L:8/A:221]
ShinobuOshino
잘 읽었습니다.
2013-09-07 17:14:20
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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