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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 - Revenge(22)
슛꼬린 | L:40/A: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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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01 | Exp.56% | 경험치획득안내[필독]
추천 0-0 | 조회 1,881 | 작성일 2014-01-16 17:4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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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 - Revenge(22)

 갈색 양갈래 머리의 소녀, 시라이 쿠로코는 조금 전 까지만 해도 그녀가 올라가 있던 건물을 올려다 봤다.
 "저건... 동료? 구출을 하기 위해서 왔군요."
 옥상의 난간에서 완벽히 벗어난 공중이라는 곳엔 밍크 코트를 입은 여인과 추운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살갗을 다 드러내는 수영복 같은 흰 옷에 금색 망토, 작고 흰 날개가 달린 머리띠를 쓴 어린 소녀가 있었다. 공중에 있다면 중력에 의해 지상으로 낙하했어야 할 상황. 하지만 그 둘은 떨어지지 않고 공중에 부양하고 있었다.
 시라이는 옥상에 밍크 코트의 여인, 웅녀와 함께 있다가 공격을 받아 지상으로 추락했었다.
 "저 분이 공격을 했을 리는 없겠고... 그렇다면 역시 공격을 한 것은 저 소녀 쪽 이군요.... 하지만 어떻게? 옥상엔 분명 둘 밖에 없었을 텐데..."
 그녀는 상황을 다시 한 번 본다.
 흰 머리띠를 한 소녀가 웅녀의 머리채를 잡고 공중에서 버티고 있었다.
 "저 소녀 쪽이 공중에 떠있을 수 있군요. 역시 대기 계열의 능력자이려나요?"
 둘은 말다툼을 하는 모습을 보이더니 옥상의 난간을 넘었다. 옥상으로 올라간 듯 했다.
 "공중에 떠 있을 수 있다면, 그리고 움직일 수 있다면 날아서 저의 뒤로 와 공격을 할 수 있다... 그렇게 설명이 되는 군요. 그 보다, 일단은 저 쿠도 아라누마와 관련이 있는 여인을 잡아 취조를 해야만 해요!"
 시라이는 이 상황이 어떻게 벌어졌는가를 생각하기는 그만 두고, 우선은 웅녀를 쫓기로 했다.
 "옥상엘 올라가야겠어요. 주변엔 사이보그들이 활개를 치고 다니기도 하고..."
 크가가가가가가가가!!! 그녀의 등 바로 뒤에서 폭발이 일어나 풍압이 그녀를 덮쳤다.
 "큭....! 넘어지거나 하진 않았지만, 자칫 말려들게 되면 넘어지는 건 고사하고 목숨부터가 위험하겠어요."
 양갈래 머리의 소녀는 텔레포트를 이용해 건물 옥상으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웅녀는 건물 옥상에 돌아왔다. 그것은 자력이 아닌, 화가 난 듯한 얼굴을 하고 그녀와 마주보고 있는 한 명의 소녀의 도움이 있어서 가능했던 일이다.
 이번 일에 참여하게 된, 같은 마술 결사의 일원인 순백의 소녀 우투리, 그녀가 한숨을 토했다.
 "난 잠시 산책이라도 하고 오라고 했지, 원정 나가라고 했어?"
 우투리에게 꾸중을 듣자, 얼굴이 빨개진 웅녀가 말을 더듬었다.
 "기.. 길을 잃었을 뿐이라고? 너도 내가 방향치인 건 알잖아..."
 "에휴... 하여튼간 한심한 건 알아줘야 한다니까. 남은 꾸중은 다음에 하도록 하고, 일단은 아지트로 돌아간다. 준비 도중에 널 찾으러 나와서 제대로 하지도 못 했어. 그 벌로, 너도 반 정도는 도와."
 '준비라면... 그 술식 같은 걸 짜는 거 말인가?'
 웅녀는 밖에 나오기 전에 우투리가 아지트 벽에 펜으로 글자를 적고 있었던 것을 떠올렸다.
 '글을 쓰는 건 딱 질색인데... 일단 한자는 잘 모른단 말야..'
 그 때였다.
 "아쉽지만, 아직 그녀는 취조할 내용이 남아 있거든요. 돌려보내 주는 건 사양입니다."
 옥상의 난간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웅녀가 뒤를 돌아 확인했다.
 "시라이 쿠로코(선도위원)?"
 팔에 완장을 착용한 갈색 양갈래 머리의 소녀, 저지먼트(선도위원) 시라이 쿠로코가 2미터는 넘어 보이는 난간 위에서 초록색 완장을 오른손으로 집고 서 있었다.
 "저지먼틉니다. 이 큰 소동의 범인과 관련 된 사람을 그냥 놔 두고 지나칠 수야 없죠. 더불어, 당신 또한 그의, 쿠도 아라누마의 동료. 두 분 모두 취조에 협력을 해 주셔야겠는데요?"
 소녀가 난간에서 가볍게 내려와 착지했다.
 그런 그녀를 본 우투리가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말했다.
 "저 녀석은... 분명 조금 전에 땅으로 내동댕이를 쳤을 텐데... 어떻게 살아 있는 거지? 6층 이상이었다고?"
 시라이는 우투리가 지상으로, 자그마치 26미터는 족히 되는 거리를 맨몸으로 낙하 시켰다. 본래라면, 평범한 인간이라면 최소한 사망을 했을 높이다. 그런데 그녀의 몸엔 아무런 상처도 나 있지가 않았다.
 "텔레포트(순간이동) 능력자야. 떨어지는 도중에 어딘가로 순간이동을 해서 위기를 모면 했겠지. 단숨에 옥상까지 올라온 것도 말이야."
 위험에 빠졌을 때 시라이의 도움을 받았던 웅녀가 그녀의 멀쩡한 귀환에 대해 설명했다.
 "것보다 무슨 짓이야?! 저 애는 날 위험으로 부터 구해 준 은인이라고? 보자마자 아무것도 묻지 않고 죽이려고 한 건 대체 무슨 심보야?"
 "너에게 쿠도에 대해 물어보려 하고 있었잖아. 넌 완전 궁지에 몰려 있었고. 그리고, 적에게 도움을 받아서 살 정도면 대체 여긴 어떻게 온 거고 결사엔 어떻게 들어 간 거야? 뒷 돈이라도 찔렀냐?"
 웅녀가 미간을 찌푸리며 우투리를 내려다 봤다.
 "건방진 꼬맹이가... 사람 목숨 한 번쯤 구해줬다고 아주 머리 위에 선 것 처럼 말하네?"
 그에 우투리도 지지 않고 발 뒤꿈치를 들어 웅녀의 얼굴과의 거리를 거의 제로로 만들며
 "난 예전부터 너의 그 든 것 없는 두뇌의 위에 서 있었걸랑?"
 "이게... 말 다했어?!"
 둘이 몸싸움을 벌이려 하자, 시라이가 멀뚱하게 쳐다봤다.
 '둘 다 완전 바보인 것 같은데... 설마 머릿속에 쿠도 아라누마와 관련된 건 이미 리셋이 됐을지도.'
 몸싸움이 끝났다. 승리는 순백의 소녀 쪽. 웅녀를 바닥에 엎은 채로 등 위에 앉아 쵸크를 걸고 있는 모습이었다.
 완전 그들을 한심하게 보는 시라이의 얼굴을 본 우투리는 헛기침을 하며 아무런 일도 없던 척을 했다.
 "소꿉장난은 끝났나요? 그럼.."
 손가락에 철심 화살을 끼운 시라이가 사라졌다.
 바닥에 엎드려 있던 웅녀의 늘어진 옷에 화살이 콘크리트 바닥과 함께 꽂혔고, 사라졌던 시라이의 다리가 우투리의 가슴께로 파고 들었다.
 공격을 받은 순백의 소녀는 뒤로 쓰러졌고, 그녀의 금색 망토에도 화살이 박혀 바닥과 하나가 됐다.
 둘 다 바닥에 넉 다운이 됐고, 시라이가 의기양양한 미소를 띠며 넘어진 둘 사이에 섰다.
 "두 분 다 이렇게 됐으니 쓸데 없는 저항을 할 생각은 없겠죠? 어서 묻는 말에 대답해 주셨으면 좋겠네요."
 "이게 학원도시의 몇 안 되는 능력자 중 하나, 텔레포트구나. 헤에~"
 수세에 몰려 취조를 당할 일만 남았던 우투리가 전혀 당황한 기색 없이, 오히려 재밌다는 투로 말했다.
 "딴 소리는 그만 두시는 게 신상에 좋을 텐데요?"
 양갈래 머리의 소녀는 협박을 하듯이 주머니에서 화살을 꺼내 들었다.
 "시간 내에 대답하지 않으면 다음엔 팔과 다리를 직접 꿰뚫을 겁니다만.."
 "시간 따윈 끌지 않는다고. 단지 흥미로웠을 뿐이야. 나도 사람들을 옮기는 건 할 수 있지만, 너처럼 아무렇지도 않고 간편하게 순간이동을 한다는 게, 신기해."
 잠시 말을 끊더니, 우투리가 외쳤다.
 "곰탱이 아줌마, 언제까지 구경이나 하고 있을 거야? 약자인 척 하고 있으면 실수를 용서해 주기라도 할 것 같냐?!"
 그 순간, 콘크리트 바닥에 엎드려 있던 웅녀의 아래가 진동했다. 그리고 바닥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나도 하려고 했거든?!"
 "앗?"
 발 밑을 울리는 진동에 시라이의 균형이 무너졌다. 거기에, 자세를 바로 잡을 틈도 없이 우투리가 작은 주먹을 세게 쥐고 바닥을 힘껏 내리쳤다.
 바닥이 완전히 무너지고, 세 명 모두 아랫층으로 떨어졌다.
 시라이는 텔레포트로 옥상에서 가장 안전한 장소인 난간에 올라갔다.
 "과격하군요. 아마도 이 곳 최상층은 창고. 그들을 저지할 안티스킬은 없을 거에요... 이대로 아래로 내려가서 도망을 치려는 셈.."
 그렇게 예상했을 때였다.
 카가가가가가가!!! 하고 건물이 크게 흔들렸다.
 "...안드로이드의 폭탄??"
 그녀는 도시를 파괴하고 있는 안드로이드 쿠도 아라누마가 그의 능력으로 건물에 폭발을 일으켜 건물을 흔들리게 한 것인 줄 알았다. 하지만 도로의 상황을 보니 아직까진 안드로이드의 공세가 안티스킬 본부까진 퍼지지 않았다.
 "안드로이드가 아니라면 대체...?"
 지상을 향해 시선을 고정했던 그녀의 눈에, 벽이 보였다. 바로 아랫층, 층 수로만 치면 건물의 최상층인 창고방의 벽이 뻥 뚫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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