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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ll] 003.5 바라고 있다
Nearbye | L:25/A:107
1,126/1,170
LV58 | Exp.96% | 경험치획득안내[필독]
추천 3-0 | 조회 1,222 | 작성일 2012-12-01 03: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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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ll] 003.5 바라고 있다


 003.5 바라고 있다

 
 
 
 
 
 
 
 
 
 
 
 아침에는 조금 피곤기가 서려있었지만 점심시간쯤 되자 수업시간을 이용해 어느 정도 잠을 보충했기 때문인지 아니면 그 잠에서 깨자마자 할 일이 있었기 때문인지 성철이는 무척이나 쌩쌩해졌다.
 
 
 
 
 
 '흐음' 하는 가느다란 소리가 지원의 머릿속을 퍼져나간다.
 
그 소리가 약간 밖으로 새어나왔던 것인지 앞자리의 누군가가 힐끗 돌아본다. 
 
 
 
 눈이 마주치자 지원은 생긋 웃어보인다. 그 웃음이 무엇을 선사하는지는 모르지만 앞자리의 그는 천천히 고개를 다시 돌렸다.
지원의 웃음에는 그런 힘이 있었다. 마치 미약한 암시와도 같은. 
 
누구나 그러한 것을 자유자재로 쓸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은 그 부류에 확실히 속한다고 지원은 믿고 있었다.
뭐, 성철이 늘 얘기하기도 하지만 말이다. 
 
어라? 확실히 주변에 그런 녀석이 있으면 나도 너무 나한테 관대해진다니까.. 쳇;
 
 
마침 그때 울리는 종소리에 지원은 수업이 끝나버렸음을 알아차렸다. 성철의 평소와는 조금 다른 행동에 잘 쓰지 않는 머리를 이리저리 굴려보고 있었기에 잠시 정신줄을 놓고 있었던 것 같았다. 
 
 
 "뭐해? 밥 먹으러 안 가?" 
 
왁자지껄해진 교실 속,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더니 그는 웃으며 다가왔다.
 

 "가, 가야지." 
 
그를 따라나서며 떠오르는 불안감을 지울 수가 없다. 찔린다.
 
 
 
 
 
 '설마 알아차린 건 아니겠지? 에이, 알아차렸으면 아무 말도 안 할리가 없겠지. ...혹시 내 입으로 직접 말할 때까지 기다리려는 거야?'  
 
 
 
 
 

 "너 오늘 기분 되게 좋아보인다?" 

 
식사 중 살짝 떠보는 말을 던진다. 거기에는 평소의 마음은 담겨있지 않다, 요만큼도.
오히려 평소 지원 답지 않은 우아함이나 고상함이라면 잔뜩 차리고 있지만.. 
 
 "아? 어, 그래보여?" 
 
그는 쿡쿡거리며 그의 기분을 숨기지 않는다. 마치 어린 아이가 사탕이라도 받아서 기쁜 표정을 숨길 수 없는 것처럼. 
 
하지만, 그 말은 지원이 조바심을 내기에 딱 알맞은 온도였다. 완벽한 예열, 이제 굽기만 하면 될 지도.
 
 
 "왜? 무슨 좋은 일 있어?"
 
 "있지. 그럼. 있고말고." 
 
그는 계속 얼굴에 웃음을 머금으며 말했다. 이젠 살짝 정신이 빠져보일 지경이다. 
 
 "뭔데? 뭔데 그렇게 좋아하는데?" 
 
물어보는 말에 살짝 짜증기가 섞여있다. 이제 인내심도 한계에 다다른 것이겠지.
 
 

 

 

 "비~밀." 

 
그가 웃음을 터트린다. 
 
아마 평소의 지원이었으면 몇 대 맞았을지도 모르는 대답이었다.
 
 
 '그래, 알았으면 저렇게 바보처럼 헤-하고 좋아하고 있기는 힘들겠지?'
 
결정이다. 다행히 뭔진 모르겠지만 그녀가 걱정하고 있는 것과는 그다지 가깝지 않은 걸로 그녀는 결정을 내렸다.
일단 결정을 내리면 다른 것은 쿨하게 포기하는 것이 지원이니까.
 

 "뭔진 모르지만 축하해. 잘 되면 한턱 쏘기다?"
 
마음 놓고 쿨한 척을 해본다. 거기에 보험이라도 들어두는 것일까. 혹은 그래야 쿨해 보이니까?
 
 "물론입죠. 잘 되면 한 턱이 아니라 원하는 건 뭐든지 한 가지 들어드리겠습니다? 날이면 날마다 오는 기회가 아니에요~~!"
 
그의 기분은 누가봐도 이미 극에 달해 있었다. 누가 때려도 웃으며 반대쪽 뺨까지도 맞아줄 그런 수준의 것. 
그것은 본인에게는 더없이 좋은 것일지는 모르겠지만 주변 사람들에게는 그다지 호감을 불러 일으키지는 않는 듯하다.
 

 '얘가 드디어 미쳤나? 그래도 챙길 건 챙겨야지' 
 
어휴, 드러난다, 드러나 내 성격.
 
 

 "그 말 취소하기 없기다?"
 
 "내가 언제 거짓말하는 거 봤냐?" 
 
그 말을 끝으로 그는 신바람난 걸음으로 지하 계단을 먼저 뛰어 올라갔다.
 
 
 

 "약속.. 한 거다?" 
 
그 자리에 멈춰서 뒤처져버린 그녀는 그것 때문인지 아니면 성철 때문인지 어디서부터 온 건지 알 수 없는 무기력함에 걸음도 떼지 못한 채, 들릴 듯 말 듯한 소리로 말했다.
 
그리고 그것은 누구에게도 들리지 않고 그녀에게로 다시 들어가버렸다.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지원은 그 일련의 과정이 현재 자신의 상황과 흡사하다고 생각했다.
 
 
그는 언젠가 알아버릴까? 그리고 그때 나는 어떻게 될까. 아니, 우리는 어떻게 될까. 저 바보가 어떤 것도 들어줄 수 있을 만큼 나는 이미 편한 상대라는 걸까.
 
 
 
 
 
그날, 더이상 그것에 대한 이야기는 일절 하지 않았지만 바라는 것 한 가지가 이루어진 한 명과 바라는 것 한 가지가 이뤄질 수 있게 된 한 명.
 
이 두 명의 감정은 마치 상륙할 육지가 보이기 시작한 배 안의 혼잡한 상황과도 같았다. 
 
누군가는 상륙한 뒤의 일은 신경쓰지 않고 마음껏 춤추고 노래하며 기뻐한다. 하지만 상륙하고 난 뒤의 일을 걱정하는 사람은 마냥 좋아만 할 수는 없었다.
 
딱 그 정도 차이였다. 두 사람 사이의 괴리의 크기는.
 
도착점은 같을지도 모르지만 그것만으로는 뭔가가 부족하지 않을까. 
 
 
 
 
 
 
 
그렇기에 한 명은 그 차이가 메워지기를, 그럴 수 있기를. 그렇게 바라고 있었다. 계속.
 
그것은 멀리서 보면 마치 기도하는 모습, 바로 그것과 비슷했다.
 
 
만약 그렇다면 '그녀'에게 주어진 것은 우연이 아닌 얄궂은 운명의 장난, 바로 그것의 또다른 이름이었을까...
 
 
 
 
 
 
 
 
 
 
 
 
 
 
 
 
 
 
 
 
 
 
 
 
 
 
 
---------------------------------------------------------------------------------------------------------------------
 
 
 
Evil : 기차를 타고 가면 주변이 너무나 빠르게 뒤로 가는 것 같지? 마찬가지야, 언제나. 
 
세상이 한 없이 나쁘게 느껴지는 건 네가 나쁜 기차를 타고 있기 때문일 뿐야.
 
 
그래서 난 니가 세상을 너무 나쁘다고 느끼지는 않았으면 좋겠어.
 
개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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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25/A:107]
Nearbye
3.5화에요

원래 4화였는데 분량이 극소량이네 ㅋㅋ
2012-12-01 03:18:48
추천0
[L:23/A:416]
종이
번외편이라 짧았구나 …
2012-12-01 03:20:01
추천0
[L:25/A:107]
Nearbye
번외편 아니에요
2012-12-01 03:21:06
추천0
[L:26/A:107]
SWAT
사람들 분량이 다 이정도 되니까 평균나겠네 ㅋㅋㅋㅋ(부담)
2012-12-01 06:10:58
추천0
[L:42/A:504]
라스트오덕
다음이 4화지요? 기대됩니다! ㅎ
2012-12-01 10:35:31
추천0
[L:13/A:301]
kiritoo
ㅋㅋㅋㅋㅋ 잘봤습니당
2013-07-23 12:06:05
추천0
케이카인
재밌게 보고 가요~
2013-08-11 17:09:06
추천0
Niter
잘 보고 가요~
2013-08-14 00:07:26
추천0
심플
잘 보고 갑니다!
2013-08-15 16:10:46
추천0
[L:8/A:221]
ShinobuOshino
다른 편 보다 짧은 느낌.
잘보고 갑니다
2013-09-04 22:35:15
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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