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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하주술지금서목록(如何呪術之禁書目錄) 프롤로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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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0-0 | 조회 1,092 | 작성일 2012-12-10 00: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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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하주술지금서목록(如何呪術之禁書目錄) 프롤로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하주술지금서목록(如何呪術之禁書目錄)

 
서장 환상살 소년지담(幻想殺少年之譚)
 
환상살(幻想殺)
 
"… 으아아아아─, 정말 빌어먹을─. 정말 불행하구려─!!"
 
스스로도 음란한 고함소리라고 생각하면서도 상조 당마(上條 當麻)는 관운장의 적토마같이 발걸음을 멈추려고 하지 않았다.
 
심야의 협도(狹道)을 달리면서 힐끗 배후(背後)를 진향(振向)한다.
 
여덟 명.
 
최조 차차(最早 且且) 십 리 가까이 달렸는데 아직도 여덟 명.
 
무론(毋論) 전직 오랑캐 부대의 수라관도 아니고 현대까지 살아남은 공 학 자객도 아닌 상조 당마에게는 이 인원수를 상대로 싸움를 벌인다 하여 도 승산있다고 할 수가 없다.
 
본래 유생끼리의 싸움이란 일당삼(一當三) 담화가 되지 않는 법이니라.
 
실력 운운하기 이전에 선전(先前) '무리'도다.
 
불청결한 소료대(塑料袋)를 걷어차고 흑묘(黑描)를 쫓아내며 상지 당마 는 계속 속주(續走)한다.
 
7월 19일.
 
그러하다. 7월 19일이 나쁘다. 명일이하(明日以下) 하휴면강(夏休勉 强)이구나! 하며 심히 부유한 기분이 되었기 때문에 서사(書肆)서는 표 지만 한번 봐도 지뢰임을 알 수 있는 만화책을 샀고, 허기도 지지 않은데 한 번 호화롭게 마구 먹어보자꾸나! 하며 가족 주막에 들어갔다가 일면에 도 술에 취한 부량아에게 시달리는 열넷의 여아를 보고 저도 모르게 도와줘야겠구나!하며 상식을 벗어난 사고회로를 작동시키고 만 것이다!
 
설소 변소에서 동료들이 연연이 취출(吹出)할지는 생각에 담지도 못하였다.
 
단체로 변소에 가는 건 여아달지특권(女兒達之特權)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나이라.
 
"결국 주문했던 고야와 애수가로고(高野瓦 愛水歌路庫)의 나락 나자라과(羅磁羅菓) 나오기도 전에 줄행랑이오, 먹지도 못했는데 공방도 안 내고 도망친 사람 취급을 받았고, 아─, 정녕, 이 불행은 대체 무엇이란 말이오!"
 
다발(多髮)를 마구 쥐어뜯으면서 상조 당마는 후로(後路)에서 큰길로 단숨에 뛰어나간다.
 
월광지영(月光之映) '서당 고을'은 에도(江戶) 3분의 1 정도 되는 크기임에도 하처(何處) 할 것 없이 전부 연인투성이였다.
 
분명 7월 19일이것이다. 7월 19일이 악한 것이라고 홑몸인 상조 당마는 심내 절규하였다.
 
여기저기에 서 있는 풍력발전소의 세 장짜리 나선장(螺旋奬)이 창백한 월광과 야경의 빛을 받아 독신귀족이 흘리는 눈물처럼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
 
상조 당마는 연인들을 유하(留下)하며 야로(夜路)를 질주한다.
 
달리면서 힐끗 자신의 우완(右腕)을 보았다.
 
거기에 서려 있는 힘도 이하 상황에서는 아무런 촌장(寸長)도 없노라.
 
부량아 하나도 도(倒)하지도 못하며 천자문 점수도 올리지 못할뿐더러 여아에게 인기도 없다.
 
"우우, 불행하구나─!"
 
부량아 '집단'을 완전히 따돌리면 상조 당마를 놓친 상대가 휴대파발로 증원을 요청하거나 마탁차(摩托車)를 가져올지도 모른다.
 
어디까지나 '기운이 다 돼서' 도(倒) 하기 위해서는, 상조 당마라는 '먹이'를 투투(偸偸), 적당히 흔들며 상대방을 달리게 해서 지치게 만들 수밖에 없다.
 
언(言)하자면 격투에서 일부러 상대방에게 실컷 때리게 해서 체력을 빼앗는 것과 같다.
 
상조 당마의 목적은 어디까지나 '누군가를 돕는 것'이다.
 
쓸데없이 서로 싸움을 하지 않아도 상대방을 따돌려서 포기하게 만들면 '이기는' 것이다.
 
본래 상조당마는 장포(長?)에 그럭저럭 자신이 있다.
 
그에 비해 상대는 술과 담배로 몸이 망가졌고 신발도 기능성 전전인 장통화(長筒靴).
 
거기다 경우를 무시하고 전력질주를 계속하여금 애당초 장거리는 불가능하다.
 
대로(大路)과 후로(後路)을 번갈아 달리며 외관으로 겉시리무섭게 도주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한 사람, 또 한 사람, 양쪽 무릎에 손을 짚고 탈락해가는 부랑아들의 모습을 확인한다.
 
스스로 생각해도 완벽하다. 아무에게도 상처를 입히지 않는 완벽한 해결책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비, 빌어먹을…. 어이하야 이런 일에 청춘을 걸어야 하는 것인가!"
 
분하도다. 어디를 봐도 행복과 꿈이 만충(滿充)한 연인들뿐인데.
 
상조 당마는 홀로 왠지 엄청난 패전자가 된 듯한 느낌이 든다.
 
날짜가 바뀌면 금(今,) 하휴면강(夏休勉 强)인데 애(愛)도 희극도 없다니 너무 비참하도다.
 
그때 배후(背後)에서 부량아 중 한 명의 포성(咆聲)이 들려왔다.
 
"이봐 제기랄, 이 걸식할 꼬마, 거기 서지 못해!!"
 
이것이 무엇인가! 이 맹렬한 애명명(愛命名)은! 어지간한 상조 당마도 이성이 휙 날아간다.
 
"시끄럽네 이 사람아! 두들겨 패지 않는 것만으로도 감사해하게나! 지능지수 80짜리 원자야(猿者也)!"
 
헛되이 기운을 소비한다는 걸 알면되, 상조 당마는 저도 모르게 마주 고함친다.
 
'정말…, 상처하나 내지 않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란 말이오.'
 
2공리(公里) 정도 더 땀과 눈물로 속주(續走)하여 보니 마침내 고을을 벗어나 대하(大河)가 나왔다.
 
대하에는 커다란 철교가 걸려있다. 길이는 대략 150공척(公尺).
 
차는 없다. 조명도 켜져 있지 않은 아름답지 못한 철교는 야해(夜海)처럼 기분 나쁜 어둠에 뒤덮여 있다.
 
밤의 철교를 가로지르면서 상조 당마는 배후(背後)를 진향(振向)한다.
 
그러다가 상조 당마는 발길을 멈추었다. 어느새 뒤를 쫓고 있는 인간이 한 명도 없었기 때문이다.
 
"겨우 따돌린 것인가?"
 
상조 당마는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고 싶은 충동을 필사적으로 억누르고 야공(夜空)을 올려다보며 숨을 들이쉰다.
 
정말, 아무도 때리지 않고 문제를 처리했다. 그것만은 스스로를 칭찬해주고 싶다.
 
 
 
"정말이지, 뭘 하고 있는 것인란 말입니까? 부량아를 지켜주면서 착한 척하는 것이란 말입니까? 열혈 훈장입니까?"
 
 
 
순간 상조 당마의 몸이 덜컥 얼어붙었다.
 
철교에 불빛 하나 없었기 때문에 기부(氣付)치 못했다.
 
상조 당마가 주행한 방향에서 5공척 정도 앞에 여아가 한 명 서 있다.
 
회색 주름 치마와 반소매 포납길(布拉吉)에 여름용 침직의(針織衣)를 입은 하여(何如) 특징도 없는 14 세의 여아다.
 
상조 당마는 밤하늘을 견상(見上)하며 이대로 뒤로 쓰러질까 하고 절반 이상 진심으로 상(想)했다.
 
가족 주막에서 부량아들에게 전오(煎熬)당하던 여아였다.
 
"그렇다면 그것 때문이오? 뒤의 녀석들이 추적치 않게 된 것도 말이오."
 
"그렇소. 귀찮아서 내 해치웠사옵니다."
 
타닥 하는 창백한 불꽃 소리가 울렸다.
 
여아가 전기총(電氣銃)을 쥐고 있는 것은 아니다.
 
어깨까지 오는 갈색 터럭이 흔들릴 때마다 마치 전극처럼 타닥타닥 불꽃을 튀기고 있는 것이다.
 
바람을 타고 날아온 편의점 소료대(塑料袋)가 그녀의 측안(側顔)으로 날아온 순간 창백한 불꽃이 요격장치처럼 편의점 소료대를 날려보냈다.
 
우와하고 상조 당마는 지친 듯이 한마디 했다.
 
금일(今日)은 7월 19일이다. 그래서 서사(書肆)서는 표지만 봐도 지뢰임을 알 수 있는 만화책을 샀고, 허기도 지지 않았 것만, 가족 주막에 들어갔다가 일견(一見)에 술에 취한 부량아들에게 시달리고 있는 14 세의 여아를 보고 저도 모르게 구해줘야겠다고 생각하고만 것이다.
 
허나, 상조 당마는 '여아를 구해줘야겠다'고 언언(言言)한 기억은 없다.
 
상조 당마는 섣불리 그녀에게 다가간 소년들을 구하려고 했을 뿐이다.
 
상조 당마는 한숨을 쉰다. 늘 이런 남아(男兒)였다. 최조 차차(最早 且且) 한 달 가까이 얼굴을 마주치고 있는데 서로 이름도 모른다. 벗이 되려고 하는 것은 아닌 셈이다.
 
오늘이야말로 납급이 될 때까지 패주겠다고 거친 비기(鼻汽)를 내뿜으며 다가오는 것은 소녀 쪽이고 적당히 피하는 것은 상조 당마다. 단 한 번의 예외도 없다. 백전백승이었다.
 
적당히 져주면 소녀의 기분도 풀리겠지만 상조 당마는 연기에 서툴렀다.
 
전에 한 번은 이거 졌습니다─하고 말했더니 귀신 같은 형상으로 하룻밤 내내 쫓아다녔다.
 
"도대체 내가 무슨 짓을 했단 말이오?"
 
"나는 나보다 강한 '인간'이 존재하는 걸 용납할 수 없어. 이유는 충분하지."
 
이런 논리였다.
 
요즘에는 격투 오락의 인물이라도 이것보다는 좀 더 자세한 설정이 있을 것이다.
 
"낭군도 웃기시오. 난 수평(水平)5라고. 아무런 힘도 없는 수평(水平)0 상대로 열을 올릴 것 같습니까? 약자의 요리법 정도는 습득했단 말입니다."
 
이 고을에 한해서는 '후로의 부량아 = 폭력 불한당'이라는 도식은 들어맞지 않는다. 초능력 개발이라는 교육과정에서도 뒤떨어진 그들은 아무런 힘도 없는 수평0의 불량품인 것이다.
 
이 고을에서 진짜로 강한 것은 그녀와 같은 특대생급 초능력자다.
 
"저기 말이오, 낭자가 32만 8671분의 1의 재능을 갖고있다는 건 잘 알고 있소, 다만 오래 살고 싶으면 사람을 깔보는 것 같은 말투는 쓰지 않는 게 좋을 것이오. 참말로."
 
"시끄럽소. 혈관에 직접 주사하고 이구(耳口)에서 뇌에 곧바로 전극을 충(衝)하고, 그런 변사(變事)를 하고도 숟가락 하나 구부리지 못하다니 그런 자는 재능 부족이라고 부를 수 밖에 없잖습니까?"
 
"……."
 
확실히 서당 고을은 그런 곳이다.
 
'기록술'이나 '암기술', 그런 이름으로 얼버무려서 '머릿속 개발'을 태연하게 교육과정에 넣고 있는 곳, 그것이 서당 고을의 또 하나의 얼굴이다.
 
하지만 서당 고을에 사는 230만이나 되는 '유생' 전부가 민담 주인공처럼 인간이기를 포기하는 것도 아니다.
 
전체로 보면 약 6할 정도가 뇌혈관이 끊어질 정도로 열심히 해봐야 겨우 숟가락을 구부려뜨리는 정도로 전혀 쓸모없는 '수평0'인 것뿐이다.
 
"숟가락을 구부려뜨리려면 호두겸(虎斗鉗)를 쓰면 되고 불이 필요하면 1전만 내고 타화기(打火机)를 사면 돼. 심령감응(心靈感應) 같은 거 없어도 휴대파발이 있지않소. 그렇게 신기하오, 초능력이?"
 
이것은 서당 도시의 신체검사에서 기계들에 의해 '무능력' 낙인이 찍힌 상조 당마의 말.
 
"도대체가 다들 이상하단 말입니까. 초능력 같은 부산물에 열을 올리다니. 우리들의 목적은 그 다음에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까?"
 
 
그 말을 듣자 서당 고을에서도 일곱 명밖에 없는 '수평5' 소녀는 진말(唇末)을 일그러뜨리며,
 
"…아아, 그거말이오? 뭐였더라, 아마 '인간에게 신의 계산은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우선은 인간을 뛰어넘은 몸을 손에 넣지 않으면 신의 답에는 도달할 수 없다'였던가?'
 
소녀는 코웃음을 쳤다.
 
"웃기고 있습니다. 대체 뭐가 '신의 두뇌'라는 건지. 그거 알십니까? 해석된 내 유전자 지도를 근거로 군용 매달(妹達)이 개발되고 있다는 얘기말입니다. 아무래도 목적보다도 구미 당기는 부산물이었던것 같지 않습니까?"
 
거기까지 얘기하다가 갑자기 소녀의 입이 딱 멈췄다.
 
소리도 없이 공기의 질이 바뀌어가는 감각.
 
"…뭐랄까. 정말이지 강자의 말이구려."
 
"네?"
 
"강자, 강자, 강자. 타고난 재능만으로 힘을 손에 넣은 덕에 거기까지 도달하기 위한 괴로움을 전혀 모르는 민담 주인공처럼 거만하고 잔혹한 말이오, 낭자의 말."
 
쏴아아아아아아 하고 철교 밑의 강 수면이 기분 나쁠 정도로 소리를 낸다.
 
서당 도시에서도 일곱 명밖에 없는 초능력자, 거기에 도달하기까지 얼마나 '인간'이기를 버려왔는지…, 그것을 암시하는 어두운 불꽃이 말 끝에서 빛나고 있다.
 
상조 당마는 그것을 부정했다.
 
단 한마디 때문에, 단 한 번도 돌아보지 않았던 것 때문에.
 
단 한 번도 지지 않았던 것 때문에.
 
"이보시오, 이보시오, 이보시오, 이보시오! 1년에 한 번 있는 신체검사를 봐! 내 수평은 0이고 낭자는 레벨5란 말이오. 길을 가는 사람들 중 누구라도 붙잡고 물어보시오. 하처(何處)가 위인지는 단번에 알 거 아니오!"
 
서당 고을의 능력 개발은 약학, 뇌의학, 대뇌생리학 등을 구사한, 어디까지나 '과학적'인 것이다. 일정 교육과정을 이수하면 재능이 없어도 숟가락 정도는 구부릴 수 있다.
 
그래도 상조 당마는 아무것도 못한다.
 
서당 고을의 계측기기가 내린 평가는 그야말로 '무'능력이었다.
 
"0이란 말입니까."
 
소녀는 구내(口內)에서 굴리듯이 그 부분만 되풀이했다.
 
한 번 치마 주머니에 들어갔던 손이 휘장 오란의 공방을 움켜쥐고 다시 나온다.
 
"철궤총(鐵軌銃)이라는 말 아십니까?"
 
"응?"
 
"이론은 자현부전차(磁懸浮電車)랑 똑같사오나, 초강력 전자석을 이용해서 금속 포탄을 쏘아내는 함재병기인 모양입니다."
 
소녀는 엄지로 휘장 오락의 공방을 머리 바로 위를 향해 탁 튕겨 올린다.
 
휙휙 소리를 내며 회전한 공방은 다시 소녀의 엄지 위로 올라오고,
 
"─이런 걸 말하는 건가봅니다."
 
이런 말과 함께.
 
갑자기 진색(陳色)으로 빛나는 창이 소리도 없이 상조 당마의 머리 바로 옆을 꿰뚫었다. 창이라기보다 격광(激光) 광선에 가깝다.
 
출처가 소녀의 엄지라는 걸 어떻게 알았는가 하면 단순히 빛의 잔상의 꼬리가 거기에서 뻗어 있는 광경이 보였기 때문이다.
 
마치 번개처럼 한순간 늦게 굉음이 울려 퍼졌다. 귓가에서 소용돌이치는 공기를 찢는 충격파 때문에 상조 당마의 균형 감각이 약간 붕(崩)한다. 크게 비틀거린 상조 당마는 별일안(瞥一眼) 배후(背後)를 진향(振向)한다.
 
진색 빛이 철교의 노면에 격돌한 순간 마치 바다 위에 비행기가 불시착한 것처럼 아스팔트가 날아갔다.
 
30공척 너머까지 모든 것을 일직선을 파괴한 진색 빛은 움직임을 멈추고 난 후에도 공기에 잔상이 새겨져 있다.
 
"이런 공방도, 음속의 세 배로 날리면 그럭저럭 위력이 나오기도 합니다. 하기사 공기마찰 때문에 50공척 정도 날면 녹아버리지만말입니다."
 
쇠와 혼응토(混凝土)로 된 철교가 마치 약한 운교(雲橋)처럼 크게 흔들렸다. 타닥! 뽀각! 하고 여기저기에서 금속 나전(螺栓)이 날아가는 소리가 울려퍼진다.
 
"…………………………………………!!"
 
상조 당마는 온몸의 혈관에 간빙(干氷)이라도 들어온 것 같은 오한을 느꼈다.
 
오싹. 정체를 알 수 없는 감각 때문에 온몸의 수분이 땀이 되어 증발하는 것 같았다. 
 
"설마 놈들을 쫓아내는 데 그걸 쓴 건 아니겠…!!"
 
"어리석구려. 쓸 상대 정도는 가립니다. 소녀도 살인범이 되고 싶지는 않습니다."
 
말과 동시에 소녀의 갈색 터럭이 전극처럼 파직 하고 불꽃을 튀긴다.
 
"저런 수평0─쫓아내는 데는 이거면 충분하잖습니까, 엇차!"
 
소녀의 전발(前髮)에서 뿔처럼 창백한 불꽃이 튄 순간,
 
창처럼 일직선으로 번개가 덮쳐왔다.
 
피할 수 있을 리가 없다. 어쨌거나 상대는 수평5의 터럭에서 터져나오는 창백한 번개의 창. 말하자면 흑운(黑雲)에서 빛의 속도로 떨어지는 번개를 눈으로 보고 피하라는 거나 마찬가지다.
 
펑! 하는 폭발음은 약간 늦게 격돌했다.
 
순간적으로 얼굴을 가리려고 내민 우수(右手)에 격돌한 번개의 창은 상조 당마의 몸 안에서 날뛸 뿐만 아니라 사방팔방으로 튀어 철교를 이루고 있는 철골에 불꽃을 튀겼다.
 
…그렇게 보였다.
 
"그렇습니다, 헌데 낭군은 어찌하여 상해(傷害) 하나 없는 것입니까?"
 
말투는 가볍지만 소녀는 송곳니를 드러내고 상조 당마를 노려보고 있다.
 
주위에 튄 고압전류는 다리의 철골을 태울 정도의 위력이 있었다.
 
그럼에도 직격을 받은 상조 당마의 우수(右手)는 날아가거나 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화상 하나 입지 않았다.
 
상조 당마의 우수가 수억 복특(伏特)나 되는 소녀의 전기 충격을 튕겨낸 것이다.
 
"정말 대체 뭡니까. 그런 힘은 서당 고을의 서고에도 실려 있지 않은데. 소녀가 32만 8571분의 1의 천재라면, 낭군 학원 도시에서도 단 한 명뿐인 230만 분의 1의 천재(天災)잖습니까."
 
분한 듯이 중얼거리는 소녀에게 상조 당마는 한마디도 대답하지 않는다.
 
"그런 예외를 상대로 싸움을 걸려면 이쪽도 수평을 끌어올릴 수밖에 없겠죠?"
 
"…그래도 늘상 지면서 무엇을."
 
대답은 이마에서 튀어나오는 '번개의 창'이라는 형태가 되어 음속을 가법게 뛰어넘는 속도로 덮쳐왔다.
 
하지만 그것은 역시 카미조의 오른손에 부딪힌 순간 사방팔방으로 흩어져버린다.
 
마치 물풍선이 맞아 터진 것처럼.
 
환상살.
 
일반적으로는 전시(電視)의 희극인─그리고 이 고을 안에서는 수식(數式)이 확립된 초능력, 그 '이능의 힘'을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그것이 설령 신의 기적이라 해도 당장 없애버리는 이능력.
 
그것이 이능의 힘이라면 소녀의 초능력 '철궤총'도 예외는 아니다.
 
단 상조 당마의 환상살은 '이능의 힘' 자체에만 작용한다.
 
간단히 언언(言言)차면 초능력의 불구슬은 막을 수 있어도 불구슬이 부순 혼응토 파편은 막을 수 없다. 효과도 '우수 손목에서 손가락까지' 뿐이다. 다른 곳에 불구슬이 맞으면 당장 불덩이가 된다.
 
그렇기 때문에,
 
'죽는다! 참말로 죽어! 정말로 죽는 줄 알았단 말이오! 꺅─!!'
 
상조 당마는 여유작작한 얼굴을 부자연스럽게 경련시키고 있었다. 설령 빛의 속도로 날아오는 '번개의 창'을 완전히 없애버리는 '우수'을 갖고 있다 해도 '우수'에 부딪힌 것은 완전히 단순한 우연인 것이다.
 
내심 심장이 벌렁거리는 것을 느끼면서 상조 당마는 필사적으로 대부(大夫)스러운 웃음을 지어본다.
 
"뭐랄까, 불행하다고 할까…, 운이 없소."
 
상조 당마는 금일 하루, 7월 19일의 끝을 이렇게 맺었다.
 
단 한마디로, 참으로 세상 개(皆)에게 한탄하듯이.
 
"그대는 정말 운이 없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단 창작물이 아니니까 잡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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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arbye
레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12-12-10 02:5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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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크
수억 복특ㅋㅋㅋㅋㅋ 뿜었음 ㅋㅋㅋ
2012-12-10 14: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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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수족냉증 해결하는 방법 아시나요? [5]
Nearbye
2012-12-07 0-0 4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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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폰으로 소설쓰는것도 좋은것같더라구요 [9]
슛꼬린
2012-12-07 0-0 4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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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게사람들이 하나둘씩 줄어가고있어?! [7]
아르크
2012-12-07 1-0 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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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중2돋는소설 써도되나요 [11]
치나바
2012-12-07 0-0 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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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게에서 신약6권 예상놀이하다가 무심결에 덧글에 써버린 .....썰 [4]
슛꼬린
2012-12-07 0-0 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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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짓기가 너무 힘들다 [7]
백귀
2012-12-07 0-0 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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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쓰고있는 [7]
슛꼬린
2012-12-06 0-0 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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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는 아프리카 마냥개미가 지젼이죠 [6]
쌍살벌
2012-12-06 0-0 17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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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벌 소재로 시를 써보려고 했더니 [5]
쌍살벌
2012-12-06 0-0 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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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작가란 살립시다........... [14]
AcceIerator
2012-12-06 2-0 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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